사람 많은 곳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부터 개인적 거리두기를 좋아합니다. 사람 많은 곳보다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 참 좋습니다. 서울 살면 각종 소음과 공해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차 몰고 교외로 나가서 커피 한잔 해도 기분이 좋아지죠. 서울은 정말 사람이 많아요. 그런데 또 이게 너무 사람이 없으면 안 좋은 곳도 있죠. 유흥가나 관광지는 또 북적이는 맛이 있어야죠. 그런데 너무 북적이면 관광에 방해가 됩니다. 적당한 게 좋죠. 그런데 사람이 많은지 안 많은지 가보지 않고는 모릅니다.
사람, 차량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
이런 곳이 있는지 저도 오늘 알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이태원 참사 뉴스를 보다가 서울시가 9월에 이 시스템을 구축하고도 활용하지 않았다는 안타까움과 질타를 담고 있었습니다. 시스템 이름은 바로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입니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는 서울시가 KT의 데이터망을 통해서 얻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뿌려주는 웹사이트입니다. 사람과 차량의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아주 놀랍고 좋습니다. 차량과 사람 모두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데 이 데이터를 이용한 데이터 사이트입니다. KT망만 이용하지만 KT의 시장 점유율을 반영해서 대략적인 현재 그 지역에 얼마나 많은 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위 서울시 지도를 보면 다양한 핀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반짝거리는 핀들은 혼잡도가 높은 한 마디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반짝입니다. 보시면 종로일대, 여의도,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일대와 가산디지털단지2,3단지가 반짝이네요. 아직도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데 서울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중 하나가 가단3단지입니다. 주말에 가면 좀비도시이지만 평일에는 6만 이상의 근로자들이 상주하면서 근무를 하고 협력업체나 여러 사람이 방문하면 하루 10만까지 갈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습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가장 혼잡한 전철역이 강남역이나 신도림역 그리고 가산디지털단지역입니다.
가디라고 줄여서 말하는 가디1,2,3단지입니다. 1단지는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이고 2단지는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데 패션아울렛 매장이 많습니다. 그리고 3단지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 공장)이 올라가 있습니다. 여기는 작은 판교 아니 원조 판교라고 할정도 대형 IT기업이 시작하던 곳입니다. 여기서 성공하면 판교나 테헤란밸리로 가죠.
가디 지도에 가보면 팝업으로 뭔가 뜨는데 이 팝업창 같은 걸 보면 자세히보기가 있습니다. 여길 눌러야 데이터가 보입니다.
눌러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데이터가 엄청나네요. 먼저 오른쪽에 교통지옥섬으로 유명한 가산3단지 주변의 도로 혼잡도를 보여줍니다. 가디3단지는 오른쪽에 경부선 철도, 왼쪽에 안양천으로 둘러쌓인 교통 지옥입니다. 녹색이 거의 안 보입니다.
안양천 옆을 지나는 서부간선도로 교통cctv도 보이네요. 심지어 버스 정류장 누르면 버스 오는 시간도 알 수 있습니다.
왼쪽에는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실시간 인구를 누르면 현재 인구혼잡도가 나옵니다. 지금 가디3단지는 매우 붐빔입니다. 보시면 새벽과 오후 7시 이후는 상주하는 인구가 아주 적고 낮에는 시뻘겋네요. 전형적인 오피스 지역입니다. 직장인들이 많은 곳의 패턴입니다. 미세먼지 데이터도 날씨도 나오네요. 이거 하나면 그냥 그 공간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다 얻을 수 있겠는데요.
심지어 해당 지역 공사나 사고 소식도 올라오네요.
인구혼잡도 예상까지 해주네요. 또한 이전보다 현재 얼마나 사람이 더 많은지도 보여주네요.
남성 여성 비율도 알 수 있고 연령대도 알 수 있습니다. 이거 너무 많은 걸 보여주는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익명화해서 보여주기에 문제가 없습니다. 이건 다 가입자 빅데이터를 가공해서 보여주는 듯 하네요. 상주 비상주 비율을 보니 상주는 거주민으로 30% 정도이고 비상주인 출퇴근 하는 직장인이 66% 정도네요. 가디에는 20~30대가 가장 많고 40대도 많습니다. 50대 이상이 적네요. 한 마디로 젊은 사람들이 많은 지역이라는 소리입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북촌한옥마을입니다. 보시면 붉으스름한 곳이 사람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보시면 가회동 성단 인근 북촌로11가길 주변이 많네요. 여기가 그 유명한 북촌 4~6경이 몰려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은가 봅니다.
서촌 지역도 보니 시장이 있는 곳과 서촌의 메인스트리트 일대가 사람이 많네요.
1982년 KAL기가 관성항법으로 비행하다 착오로 소련 상공을 날았고 소련 전투기가 미국 정찰기로 오해해서 민항기를 격추합니다. 이 사건이후 미군이 보유하고 있던 GPS 위성데이터를 민간인도 사용할 수 있게 했고 지금은 GPS를 이용해서 비행을 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는 이태원 참사 2개월 전에 서울시가 제공하고 있었는데 정작 서울시는 이 데이터를 활용하지도 쳐다 보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CCTV로 용산구청과 경찰청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는데도 지켜만 봤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나네요. 너무 화가 나서 어디 벽이라도 치고 싶은 요즘입니다. 서울시 어디로 이동할 때 이 데이터 참고해서 이동하시길 바랍니다.
http://data.seoul.go.kr/SeoulRtd/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
인구혼잡도가 해당 장소에 사람이 얼마나 붐비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과거 평균 실시간 인구와 면적 대비 인구 수 등을 고려하여 산출합니다. 자세한 산출 방법은 데이터 매뉴얼에서 확인 가능
data.seoul.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