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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티스토리를 홀대하는 카카오의 진심을 보여준 카카오 장애사태

by 썬도그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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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는 대한민국 블로그스피어를 뒤흔든 엄청난 블로그 플랫폼입니다. 테터툴즈를 기반으로 만들어져서 다양하고 놀라운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네이버에서 제공해주는 기능만 그것도 조잡하고 조악한 기능만 있었고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2007년 경에 등장한 티스토리는 엄청난 자유도에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 특징은 지금도 그렇지만 구글 애드센스라는 광고를 붙일 수 있어서 블로거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콘텐츠 생산자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플랫폼이었습니다. 당시 네이버는 광고 수익 절대 없었고 사진 업로드도 하루 20MB로 제한했습니다.

네이버 애드포스트보다 3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티스토리 애드센스 

티스토리를 홀대하는 카카오의 진심을 보여준 카카오 장애사태

구글 애드센스를 단 티스토리 서비스가 고속성장을 하자 네이버는 2010년 경 처음으로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수익을 낼 수 이는 광고를 장착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수익은 티스토리 애드센스의 3분의 1에서 5분의 1 이하라고 할 정도로 광고 수익이 높지 않습니다. 

이는 광고 단가가 저렴한 것도 있지만 구글 애드센스는 자동 광고, 전면광고 등 광고를 포스팅 상단과 중간 하단 등등 여러 곳에 자동으로 붙여집니다만 네이버 애드포스트는 글 중간에 딱 1개, 하단에만 붙일 수 있습니다. 이러니 광고수익이 높지 않죠.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들의 주요 수익은 업체들의 마케팅 광고입니다. 제품 리뷰, 맛집 리뷰와 서비스 리뷰가 많은데 제품을 무상 제공받고 서비스를 무상 제공받고 리뷰하는 글들이 많습니다. 특히 네이버 인플루언서 글들이 대가성 리뷰들이 많습니다. 반면 티스토리는 업체들이 제품 리뷰 해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10년 전에는 티스토리가 네이버 검색에서 차별받지 않던 호시절이라서 업체들이 티스토리 블로거들에게 제품 리뷰를 많이 부탁했네요. 

지금은 다릅니다. 네이버가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를 우선시 하면서 티스토리 글들은 검색에 노출되지도 노출된다고 해도 3페이지를 넘겨야 겨우 보이는 노골적 홀대를 했습니다. 다만, 지난 5월 네이버가 무슨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지난 3년 동안 노골적으로 티스토리 블로그 글을 배척하던 마음을 바꾸고 곧잘 티스토리 글들을 첫 페이지에 노출시킵니다. 

제 애드센스 수익 변화도 지난 2022년 5월 기점으로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런 변화가 티스토리 블로거 입장에서는 너무 반가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변화죠. 검색엔진이 자사의 서비스인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콘텐츠만 우대하면 정보의 양은 많지 않을 겁니다. 참고로 2022년 SNS, 네이버, 다음 포털 제외 가장 트래픽을 많이 올리는 서비스가 티스토리입니다. 디씨인사이드와 순위 다툼을 할 정도로 국내에서 활성 이용자가 많습니다. 

그러나 네이버가 언제 또 티스토리 글을 배척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티스토리 블로거들은 불안 불안합니다. 올해 초부터 다음은 자사 소속의 티스토리 블로그 글을 홀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쭉정이 같은 웹문서, 대형 커뮤니티의 별 내용도 없는 몇 줄짜리 글과 블로그 포스팅 글을 경쟁시키다 보니 다음의 검색 품질을 바닥으로 떨어졌고 저도 이제는 다음에서 정보 찾기 너무 어려워져서 잘 싸 용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블로그 글들이 상업성에 물들었다고 해도 대량의 정보와 사진, 동영상 등의 각종 매체로 정보를 깔끔하게 정리해서 보여주는 플랫폼은 블로그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티스토리는 비록 가독성을 저해한다고 해도 애드센스라는 광고 수익이 제공되기에 정리가 잘 된 글, 좋은 글들이 엄청 많습니다. 제가 티스토리 블로거라서 하는 말이 아니고 신입 블로거 분들도 어떤 정보를 깔끔하고 알기 쉽게 정리해서 올려 놓는 글들이 많아서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이게 다 구글 애드센스 수익의 순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 화재 사태로 큰 피해를 봤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티스토리 블로거들 

2022년 10월 15일은 평생 잊지 못할겁니다. 카톡 전국 장애라는 소리에 또 시작이네 했네요. 한두 번이어야 죠. 올해만 6번째입니다. 아무리 국민 메신저라고 해도 서버 관리 개판이라는 소리죠. 원인은 간단합니다. 메신저에 뭔 잡다한 기능을 다 넣어서 서비스를 해요. 그러니 카톡이 무거워질 수밖에요. 

그런데 티스토리도 안 된다는 겁니다. 왜? 티스토리가 카카오톡 연동 서비스도 아니고? 혹시 서버를 한 곳에 다 때려 넣었나? 했는데 실제로 한 IDC센터에 다 때려 넣었네요. 판교 IDC 센터에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를 다 때려 넣었습니다. 이중화요? 처음에 기대했는데 하루 지나도 복구 못하는 걸 보고 알았죠. 이 회사는 기본도 모르는 회사라는 것을요. 

그럼에도 티스토리는 10월 16일 오후부터 다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딱 하루 걸렸습니다. 
그런데 정상 복구가 아닙니다. 모든 페이지를 모바일 페이지인 /m로 강제 리다이렉션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트래픽 유발이 적고 정보량이 적은 모바일 페이지가 서버 부하량을 줄일 수 있어서 선택한 듯 합니다. 실제로 모바일 페이지만 보이는 것이 아닌 3년 이상 지난 글들의 사진들의 사진이 많이 사라지고도 했습니다.

이 방법은 임시적 그러니까 반나절 정도 유지하는 건 그런대고 유용한 방법입니다. 문제는 이 강제 리다이렉션으로 강제로 모바일 페이지로 전환시키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발생했습니다.

검색엔진은 강제 리다이렉션 아주 아주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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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블로그 취급 당한 티스토리 블로그

티스토리를 홀대하는 카카오의 진심을 보여준 카카오 장애사태

리다이렉션 된 페이지를 안 좋아하는 이유는 수많은 스팸 블로그, 스팸 사이트들이 주로 이용하는 방법이 강제 리다이렉션입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페이지로 강제 전송시켜 버리는 방법입니다. 그래야 검색엔진을 속이면서 스팸 페이지로 이동시키죠. 그런데 이걸 티스토리 관리자들이 시행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잠시는 괜찮아요. 그러나 무려 10월 16일 오후 3시부터 10월 19일 오후 3시까지 무려 3일 동안 이 상태로 방치합니다. 

서서히 네이버 검색엔진, 구글 검색엔진이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구글은 다행스럽게도 큰 영향이 없었지만 네이버가 문제가 됩니다. 네이버는 10월 17일부터 서서히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네이퍼 검색 첫 페이지에 있던 제 글들이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10월 19일 그나마 몇 안 되는 인기 글도 싹 다 내려갔습니다. 내려간 정도가 아닙니다. 

포스팅 제목 그대로 긁어서 네이버 검색창에 넣으면 아예 검색 등록 조차 안 됩니다. 

티스토리를 홀대하는 카카오의 진심을 보여준 카카오 장애사태

현재는 10월 17일 이후 올린 모든 글은 위와 같이 네이버 검색에 등록조차 안 되는 상태입니다. 네이버가 이 블로그가 이상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죠. 문제는 이게 티스토리 블로그 전체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네이버 티스토리닷컴 URL 전체를 스팸 블로그 서비스로 인식한 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2차 도메인 사용한 티스토리 블로그는 검색 등록도 잘 되고 검색 노출도 잘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면 티스토리 관계자들이 네이버에 전화해서 사정을 말하고 조치를 부탁하면 좋은데 그런 걸 할 리가 없습니다. 결국 느리고 느리게 복구가 되겠죠. 

티스토리를 홀대하는 카카오의 진심을 보여준 카카오 장애사태

이 어처구니 없는 카카오 화재 대응 미숙으로 인해 제 티스토리 블로그는 하루 1만 5천 명 내외가 방문했는데 현재는 하루 4천 명 정도로 무려 3분의 1 이상이 폭락했습니다. 마치 지난 5월 이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네요. 그때도 네이버가 티스토리 엄청 배척했거든요. 

이런 상태에서 무슨 콘텐츠 창작을 하겠어요. 하루 2시간 이상 블로그 콘텐츠 만든다고 애를 써봐야 네이버나 구글이나 다음 검색에서 노출이 안되면 말짱 꽝인 시대에서 무슨 크리에이터들이 힘을 얻고 정보를 만들겠어요. 그런 면에서 같은 리그에서 모두 뛰는 유튜브가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네이버가 티스토리를 인수하거나 구글이 티스토리를 인수해서 서로 각자의 콘텐츠 리그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에 카카오는 이번 사태에도 2023년 7월 안산에 완공하는 데이터센터 이전에는 이중화 작업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이중화 작업을 시행해서 이번처럼 갑작스러운 정전에도 서비스가 끊김 없이 이어질 수 있게 임대 서버를 확장하고 한 IDC센터가 아닌 여러 IDC센터에 여러 서비스를 분산 배치하는 걸 생각해야 하는데 그런 걸 할 것 같지 않습니다. 

카카오가 티스토리를 얼마나 홀대하는 지를 잘 보여준 카카오 장애 사태

티스토리를 홀대하는 카카오의 진심을 보여준 카카오 장애사태

어떤 분들은 그럼에도 티스토리 복구가 빨랐다고 합니다. 빠른 것 처럼 보였습니다. 실제로 하루 만에 복구한 것처럼 보이고요. 문제는 강제 리다이렉션 문제입니다. 이걸 사용하는 조건은 반나절 안에 장애 복구를 하는 경우에만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무려 3일 동안 방치했고 결국 네이버에서는 티스토리 전체를 스팸 덩어리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 많은 사람들이 애드센스 수익이 10분의 1에서 3분의 1까지 엄청나게 하락했습니다. 이에 대한 보상을 해줄까요? 일단 전 장애 신청을 했지만 큰 기대는 안 합니다. 부탁이 있다면 카카오가 제발 좀 티스토리를 포기하시고 다른 회사에게 넘여주었으면 합니다. 수익도 안 되는 거 운영하는 것도 감지덕지해야 한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그럼 네이버는 무슨 수익이 나서 네이버 블로그 그렇게 밀어주고 끌어주고 우쭈쭈 합니까?

네 알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광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애드핏이 있지만 대부분은 애드센스를 달고 있고 이 애드센스가 구글 서비스라서 카카오는 대관만 해주고 행사비는 구글이 챙겨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바라는 건 차라리 구글 코리아가 티스토리 서비스를 인수한 후 카카오가 그동안 방치했던 티스토리를 전면적으로 고쳐서 구글 검색에 최적화되고 구를 서비스와 연동하는 기능을 많이 넣어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구글코리아가 인수라는 걸 잘 안 하는데 테터서비스를 인수했다가 말아먹은 전력이 있어서 걱정도 되긴 합니다.
가장 좋은 건 카카오가 티스토리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져서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음에도 안 하는 겁니다. 티스토리에 멜론 노래 삽입이나 카카오 선물하기나 각종 카카오 서비스와 연동해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안 합니다. 

티스토리를 홀대하는 카카오의 진심을 보여준 카카오 장애사태

카카오는 장애 발생 후 복구의 우선순위를 발표했습니다. 당연히 카톡이 1순위, 각종 유료 카카오 서비스가 2순위로 하루 정도 지나서 많은 카카오 서비스가 복구되었습니다. 특히 오딘 접속을 못해서 1분 1초가 피해금을 보상해줘야 하는 카카오 게임즈를 빠르게 복구했습니다. 로그인 서버만 문제지 게임 서버는 다른 곳에 있어서 가능했다고 하죠. 

그러나 카카오 ID로 로그인 해야 하는 업비트도 며칠 동안 접속이 안 되어서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늦게 복구하는 서비스를 보면서 카카오가 가장 홀대하는 서비스를 알았습니다. 바로 다음 메일과 티스토리입니다. 두 서비스의 공통점은 가장 오래된 서비스 중 하나라는 겁니다. 다음 메일은 한메일에서 시작한 다음의 시작점입니다. 그런데 이걸 10월 19일 오전에 복구합니다. 그 복구 소식에 오늘 안에 티스토리도 복구되겠구나 했는데 역시나 오후 3시경에 복구되었습니다. 

이렇게 두 서비스가 늦게 복구 된 이유는 전원 때문으로 보입니다. 10월 17일 뉴스를 보니 검은 거대한 전선들이 IDC로 들어가는 걸 보면서 전력 공급이 문제구나 했습니다. 그 당시 뉴스에서는 전력 복구 90%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10%가 문제라는 소리인데 놀랍게도 18일 뉴스를 보니 3만 2천대 카카오 서버 중에 아직도 9천대가 켜지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그 9천대 중에 티스토리와 다음 메일 서버가 있었다는 소리로 보이네요. 그럼 그 잘난 이중화가 되어있다는 소리는 거짓말이라는 소리죠. 카카오 홍은택 대표는 이중화인 데이터 백업, 시스템 백업 모두 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개발자들의 관리 툴이 이중화가 안 되었다는 다소 황당하고 이해 한 가는 소리를 했죠. 

아니 시스템 백업이 되어 있으면 다른 IDC에 있는 다음 메일 서버, 티스토리 서버로 IP를 돌리면 되잖아요. 결국 해결한다는 것이 백업 서버를 가동하는 것이 아닌 전원 내려간 서버를 무려 4일 만에 켜서 돌린 것 밖에 없습니다. 전기가 안 들어오면 서버 뜯어서 다른 IDC센터로 들고 갈 생각조차 안 했다는 겁니다. 물론 9천대의 서버를 이동하기 쉽지 않죠. 옮기다가 전기 복구되면 이동 안 한만 못하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가장 늦게 복구하는 걸 보면서 카카오가 티스토리와 다음 메일을 어떻게 보는지 여실히 알았네요. 덕분에 티스토리 유저들은 1주일이 지난 오늘도 저품질에 허덕이고 방문자 수는 3분의 1에서 10분의 1까지 떨어졌네요. 

티스토리를 홀대하는 카카오의 진심을 보여준 카카오 장애사태

티스토리 서비스는 운영하는 회사에게는 찬밥 신세고 네이버에서는 필요에 따라서 안아줬다고 발끝으로 톡톡쳐서 쪽방에서 자게 했다가 하는 불쌍한 신세로 전락했네요. 웹 3.0 시대가 오면 카카오나 네이버나 구글 같은 플랫폼 회사에 치이지 않고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주인이 되어서 각종 플랫폼을 취사선택하거나 스스로 플랫폼이 되는 시대가 온다고 하는데 그 시대가 하루빨리 왔으면 합니다. 

이거 뭐 불안해서 살겠어요. 콘텐츠 생산자 우대 시대가 아닌 티스토리 블로거들은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티슈 같은 존재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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