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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실망스러운 카카오 장애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

by 썬도그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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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전체 서비스 장애 5일 만에 두 카카오 대표인 남궁훈, 홍은택 대표가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 1시간 째 지켜보는데 제대로 된 사과도 제대로 된 해명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예상을 했었지만 그럼에도 또 한 번 실망을 하게 만드네요. 

실망스러운 카카오 장애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

먼저 서두에 남궁훈 대표가 사퇴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퇴는 이미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이전에 예상 되었던 부분입니다. 남궁훈 대표는 지난 달인가 지병 때문에 활동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에 김범수 의장이 자신이 측근인 홍은택을 대표로 긴급히 내려 보냅니다. 각자 대표라는 생소한 단어까지 사용하면서 새로운 대표로 내려 보냈죠. 

그리고 남궁훈 대표는 이번 화재 사태로 자연스럽게 퇴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카카오 사태의 책임 자체는 현재 두 대표의 문제라기 보다는 전 대표들의 문제라고 봅니다. 

카카오가 확장 성장할 당시의 조수용 여민수 그리고 임지훈 대표가 더 문제

실망스러운 카카오 장애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

카카오는 다음을 인수할 때만해도 큰 회사는 아니였습니다. 서비스도 카톡 정도였고요. 그런데 카톡이 수익을 내려다 보니 다양한 서비스를 집어 넣기 시작합니다. 선물하기는 물론 카카오헤어,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등을 도입하면서 덩치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대표가 임지훈과 후속 대표였던 여민수, 조수용입니다. 이 3명이 운영할 때 카카오는 서비스가 급속하게 늡니다. 당연히 서버도 엄청나게 늘었죠. 서비스가 늘수록 서버도 늘면 제대로 된 이중화 시스템을 갖추면서 늘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안 했습니다. 그냥 서비스만 늘리고 서버 운영은 대충 했습니다. 따라서 1차적인 원인은 여민수, 조수용, 임지훈 대표에게 있고 그런 사람을 고용한 김범수 의장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합니다. 

납득이 안 가는 카카오의 이중화 변명

실망스러운 카카오 장애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건 카카오 전체 서비스가 이중화가 되어 있냐는 겁니다. 뉴스에 따르면 데이터 백업은 2중화 되어 있는건 맞는데 시스템을 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시스템 서버 이중화가 안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홍은택 대표는 아니라고 합니다. 

먼저 데이터백업은 되어 있었고 시스템 서버 백업도 되어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관리자들이 서버 관리툴이 이중화가 안 되었다고 합니다. 이해가 안 가네요? 관리툴이 고장난 건 아니잖아요. 서버가 꺼져서 그런건데요. 그럼 다른 서버 켜서 돌리면 되는 것 아닌가요? 명확하게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고 어차피 국감에서 전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발표하겠지만 관리툴 탓을 하고 있네요. 개발자 작업도구 이중화가 안 되었다고 하는데 뭔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원격 접속 프로그램이 죽었다는 건지 홍은택 대표가 복구가 느려졌던 이유가 3만 2천대 서버를 한 번에 끄고 켜는 자동화 툴이 있는데 이게 작동하지 않아서 하나하나 수동으로 켜서 느렸다고 하네요. 전체적으로 변명을 너무 어설프게 합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중화가 안 된 것이 맞아요. 그러면 그에 대한 정중한 사과가 있어야 하지만 사과를 제대로 받은 느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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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수준 낮은 기자들의 질문

실망스러운 카카오 장애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

한국 기자들의 수준을 이미 잘 알고 있지만 다시 한 번 제대로 느끼게 하네요. 정말 질문 수준이 유아적이거나 이기적입니다. 첫 질문에 한 기자는 ESG 질문을 합니다. 아니 재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해도 모자를 판에 무슨 ESG 타령입니까?

이외에도 서버 경고 레벨에 대한 질문도 황당하고 전체적으로 근본 핵심을 물어보는 질문은 거의 없네요.
유일하게 들어줄 만한 질문은 왜 카카오의 각종 서비스를 담은 서버를 판교 데이터센터에 메인을 뒀냐는 겁니다.
이는 실제로 가장 궁굼한 점이기도 합니다. 카카오페이 서버는 안양, 티스토리 서버는 가산, 다음 메일과 포털 다음 서버는 판교 등등 다양한 데이터센터에 서비스를 다 분산해서 운영했으면 판교에 화재가 나도 다른 서비스들은 로그인만 못하지(카카오 서비스는 모두 카카오 ID로 접속해야 함) 서비스 자체는 돌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서비스가 로그인 기반이긴 합니다. 그래서 왜 카카오와 연관이 없는 다음 ID나 티스토리 ID를 카카오 ID로 강제 통합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그 통합 ID 때문에 모든 서비스가 먹통이 되어 버렸네요. 이에 홍은택 대표는 전체 데이터센터에 서버가 총 9만대라는 다소 황당한 대답을 합니다. 아니 각각의 데이터센터에 카카오 서비스를 분산해서 메인 데이터센터가 서비스마다 다르게 했다면 이런 전체 먹통은 발생하지 않았을 거잖아요.

이게 다 카카오 ID로 모든 서비스가 연동되는 집중 시스템이 문제라고 보이네요. 한국 기자들의 질문 수준에 감탄을 하면서 1시간을 날려 버렸네요. 

안산 에리카 데이터센터 기공식 같았던 카카오 장애 사과 기자회견

실망스러운 카카오 장애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

중간에 2024년에 완공하는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기자들도 이걸 왜 궁금해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갑자기 안산 에리카 데이터센터 이야기를 쭉 하더라고요. 이걸 보면서 사과 기자회견인지 기공식인지 모를 정도로 정체성이 흐려졌습니다. 

전체적으로 두루뭉수리하게 설명하고 사과 같지 않은 사과만 계속 하고 저질 질문 공세를 하는 기자들 때문에 듣기 거북한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이건 확실해졌네요.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카카오 서비스 빼고 최대한 노력해서 카카오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카카오는 안 변할 겁니다. 지금 태도를 보면 변할 생각이 없네요. 여전히 카카오 ID로 대동단결하고 한 데이터센터에 모든 서스 메인 서버를 두고 운영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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