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사진 촬영 도구죠. 그러나 요즘은 다릅니다. 사진과 동영상 촬영 도구가 카메라입니다. 15년 전만 해도 사진은 디지털 카메라로 동영상은 캠코더로 찍었는데 이제는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가 동영상 기능이 강화되면서 사진과 동영상 촬영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유튜버 같은 분들에게는 사진 보다는 동영상 위주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동영상 콘텐츠 제작이 쉽지 않다는 걸 부딪혀 보면 느끼게 됩니다. 물론 기록용 동영상 촬영은 녹화 버튼만 누르면 되지만 사진과 달리 동영상은 여러 영상 클립을 이어붙이고 자막을 넣고 편집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느끼게되죠. 그럼에도 동영상 수요가 늘고 있고 이제는 카메라의 기본 기능이 되었습니다.
이 카메라는 동영상 기능이 그렇게 좋은 카메라는 아닙니다. 4K는 크롭 4K에 AF가 콘트라스트 AF라서 캐논 EOS RP, EOS R과 비슷합니다. 캐논 EOS RP와 캐논 EOS R은 2018년에 출시한 카메라라서 이해한다고 쳐도 2020년에 출시한 카메라인데 4K가 크롭 4K에 AF가 콘트라스트 AF로 무척 느립니다. 그런데 이 카메라는 사진 촬영용으로만 보신다면 아주 좋은 풀프 미러리스입니다.
사진 위주 저렴한 플프레임 미러리스로 좋은 니콘 Z5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숫자가 낮을 수록 저렴합니다. 2020년 가을에 출시한 니콘 Z5는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중에 가장 저렴한 현재 140만원대 판매되고 있습니다. 초기 출시 가격이 170만원 대에서 많이 내려왔죠. 사실 180만원에 니콘 Z5를 사기엔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보태너 소니 A7C를 사는 게 훨씬 나으니까요. 소니 A7C는 사진과 동영상 모두 뛰어나고 휴대성이 엄청 좋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깡패라고 니콘 Z5 가격이 쭉쭉 내려오더니 2021년 봄에 125만원까지 내려갔습니다. 180만원에서 125만원까지 내려가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가격이 무려 55만원이나 급강하 했습니다. 이때 샀어야 합니다. 125만원이면 살만하죠. 그러나 다시 반도체부족, 공급부족 이슈 때문에 150만원까지 오르다가 지금은 140만원대에 멈춰 있습니다.
140만원 대의 가격도 매력적인 가격입니다. 140만원 정도라면 그럭저럭 사진을 주로 찍는 분들에게는 화질 좋은 사진을 원하신다면 구매할만합니다. 다만 니콘 풀프 미러리스의 문제점들이 꽤 있어서 좀 주저하게 하는 것도 있네요.
먼저 니콘 Z5 풀프레임 미러리스 이미지센서는 BSI 센서가 아닙니다. 니콘 직원에게 BSI 센서가 아닌점이 아쉽다고 했더니 BSI센서의 단점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에 뭐가 있냐면서 비싼 것 빼고 다 장점 아닌가요라고 물으니 맞다고 합니다. 가격이 비싸데요. 뭐 BSI라는 이면조사형 센서가 저조도에서 좋고 수광량이 좋긴 한데 BSI 아닌 센서도 좋은 센서 많아서 그걸 꼭 넣어야 할 필요는 없긴 합니다. 그럼에도 아쉽긴 하죠.
니콘 Z5의 사진 화질은 니콘 풀프레임 DSLR인 D750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좋습니다. 이미지센서는 동일하지만 영상처리엔진이 니콘 Z5가 좀 더 최신 것이라서 좀 더 좋죠.
보시면 니콘 Z5와 니콘 D750의 DR(다이내믹레인지)과 동일합니다. 같은 이미지센서라는 방증이죠. 경쟁 카메라지만 좀 더 비싼 캐논 EOS R6과 소니 A7C와도 DR이 비슷합니다. DR은 정말 좋네요. 전통적으로 니콘 이미지센서의 DR이 좋습니다.
니콘 Z5에서 raw파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노출을 최대한 내리고 촬영하니 시커멓게 담겼네요. 일부러 노출을 내려서 촬영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콘서트 장 같이 무대는 너무 밝고 관객석은 어두울 경우 스팟 노출로 무대에 노출을 맞춥니다. 그러나 그냥 노출을 내려서 무대만 선명하게 담아도 됩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라이트룸으로 후보정할 때 어두운 부분을 복원해주면 됩니다.
반대로 무대 노출이 과노출로 하얗게 날아가면 살릴 수가 없습니다. 하이트홀이 발생한 사진은 색상 데이터가 없어서 복원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노출 편차가 심한 피사체 촬영시에는 노출을 낮춰서 촬영한 후 후보정에서 암부를 살리는 후보정을 합니다.
위위 사진을 노출 +5 스텝 올리고 어두운영역을 100으로 복원한 사진입니다. 보시면 노이즈가 거의 안 보입니다. 놀라울 정도네요. 역시 니콘이네요.
반면 캐논 EOS RP 보세요. 화이트 노이즈 작렬합니다. 이래서 제가 사진을 주로 찍는다면 니콘 Z5를 추천하는 겁니다. 사진 결과물이 아주 좋아요. 캐논은 사진, 동영상 모두 좋은데 니콘은 사진이 월등하게 좋고 AF가 느려서 동영상은 여전히 비추입니다. 그나마 니콘 Z5 동영상 AF나 사진 AF를 보니 많이 좋아지긴 했더라고요.
크롭 4K에 콘트라스트 AF인 니콘 Z5
니콘 Z5는 4K까지 지원합니다. 문제는 크롭 4K입니다. 그리고 콘트라스트 AF라서 욕이 절로 나옵니다. 캐논 EOS RP, EOS R과 동일합니다. AF 포인트 UI도 참 구립니다. 캐논은 UI가 엄청 좋아요. UI가 좋다 보니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편리, 편의하면 캐논입니다. 반면 니콘은 투박 투박합니다. AF 포인트도 큼직하고 AF 맞으면 녹색과 빨간색으로 표시하네요. 놀랬습니다. 캐논은 사진에서는 초점 맞으면 녹색, AF-C에서는 파란색으로 구분해 줍니다. 그런데 AF-C 초점 맞은 게 빨간색이라고 해요.
니콘은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UI 좀 개선 좀 하지 이 투박한 걸 수년 째 쓰고 있네요. 소니가 워낙 UI가 안 좋아서 그렇지 니콘도 UI가 안 좋아서 조작이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소니보다 좋은 점은 터치로 메뉴 변경이 가능합니다.
캐논은 LCD 화면 끝에 Q가 있는데 이걸 터치하면 메뉴나 설정을 터치로 쉽게 변경 가능한데 소니는 A1만 되고 나머지는 안 되고 니콘도 캐논처럼 가능하긴 한데 투박해요.
3690k 도트의 EVF도 좋습니다.
90도 틸트가 되어서 내려다 보고 찍기 좋습니다. 또한 손을 올려서 촬영해도 좋고요. 다만 셀카 찍기 위한 180도 틸트업도 스위블 회전 LCD도 아니라서 셀카나 셀프 동영상 촬영용은 아닙니다.
전체적인 스펙은 꽤 좋은 니콘 Z5
니콘 Z5 전체적인 스펙은 좋은편입니다.
니콘 Z5 주요 스펙
- 2432만 화소 풀프레임 이미지센서
- 후면 LCD : 3.2인치 터치 메뉴, 터치 AF 지원이 되는 틸트 LCD
- 셔터스피드 : 1/8,000초 지원
- ISO 51200까지 지원
- Eye AF, 동물 AF 지원
- 메모리 듀얼슬롯 지원, UHS-II 호환
- 5축 바디 광학식 손떨림 보정 지원
- 연사 1초에 4.5장
- 방진방적 지원
- 크롭 4K 30fps, FHD 60fps 지원
- 무게 : 675g
스펙은 좋아요. 동영상 기능이 안 좋아서 그렇지 그런대로 좋습니다. 다만 이걸 출시가인 180만원에 산다? 애매하죠. 이 돈이면 소니 A7C를 사죠. 그러나 140만원대로 내려와서 경쟁력이 생겼습니다. 사진만 주로 찍는다면 니콘 Z5은 좋은 카메라입니다.
니콘 Z5의 장점
캐논 EOS RP와 비교하면 종합점수가 87점으로 8점이나 높습니다. 크기 빼도 모든 점수가 좋네요.
니콘 Z5의 장점
- 뛰어난 사진 결과물
- 가성비 좋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 듀얼 카드 메모리 슬롯
- 5축 바디 광학식 손떨림 보정 지원
그러나 니콘 Z5는 걸림돌이 꽤 있습니다.
니콘 Z5의 단점
- 서드파티 렌즈도 없고 렌즈 가격들이 비싸다
- FTZ II F마운트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렌즈 어댑터도 비싸다(약 30만원 대)
- 크롭 4K에 느린 AF
니콘 Z5 바디 가격은 꽤 가성비가 좋은데 렌즈 보고 깜짝 놀랍니다. 니콘 니코르 Z 35mm f1.8, 50mm f1.8 렌즈 가격들이 90만원대, 60만원 대로 캐논 렌즈에 비해 2배나 더 비쌉니다. 렌즈 크기도 커서 휴대성도 떨어지고요. 그렇다고 렌즈가 많은 것도 아닙니다. 바디가 참하다고 니콘 Z5를 선택했다가도 렌즈 때문에 망설여지게 됩니다.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최대 약점은 렌즈들이 많이 없다는 점이 문제네요. 내년까지 Z마운트 렌즈 9개를 내놓는다고 하는데 내년 전까지는 렌즈 때문에 구매가 주저되게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