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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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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본 가장 충격적인 작품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전시회

썬도그 2022. 9. 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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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많은 전시회를 보지 못했습니다. 전시회는 꾸준히 하고 있지만 관심을 가질만한 전시회도 많지 않고 저도 딱히 전시회에 대한 관심이 줄어서 많이 줄었네요.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문화역서울284, 문화서울역 항상 헛갈립니다. 구 서울역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었고 수시로 좋은 전시회가 수시로 열립니다. 미술관은 공간이 주는 풍미도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현대미술관이나 서울시립미술관보다 전시 관람하고 건물 구경하기 딱 좋습니다.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2022년 9월 12일 오늘까지 <나의 잠>이라는 잠을 소재로 한 전시회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아쉽네요. 제가 이 전시회를 알 고 간 것은 아니고 서울역에서 내려서 혹시 전시회 하나 하고 둘러보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7월 20일부터 쭉 했었네요. 그런데 끝날 때 보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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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그냥 흔한 공공시설의 공공미술전시회인줄 알았습니다. 요즘 서울시립미술관도 국립현대미술관도 전시회를 하는데 딱히 가보고 싶은 전시회가 없었어요. 이 문화역서울284도 그러지 않을까 했는데 좀 다르네요. 좀 더 대중성 있고 바로 망치를 얻어맞게 하는 전시작품을 보고 놀랐습니다. 

입구에 인형 탈을 쓴 분이 누워있습니다. 팝아트적인 가벼운 전시외인줄 알았습니다. 전 인형인가 했는데 아닙니다. 사람이 인형 탈을 쓰고 있는 거였어요.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옆에 적혀 있는 이 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당나귀 옷을 입은 분은 탈북민으로 40대 농민입니다. 보통 탈북하면 정착금까지 주면서 한국에 정착할 수 있게 하지만 불법체류자라고 하네요.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요? 이 퍼포먼스는 시간당 8달러 한화로 1만 1천원 정도입니다.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높은 돈을 제공하네요. 하루 8시간이면 약 9만원 정도의 일당을 받습니다. 페이가 쎄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렇게 한 자세로 장시간 있는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1시간에 8달러 무슨 상징이 있는 것일까요?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그러고보니 각 인형탈을 쓴 분 앞에 다 사연이 있네요. 귀욤귀욤 한 작품인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심각하고 메시지가 강하네요.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웃음으로 가다갔다가 사연 하나 하나를 또박또박 읽었습니다.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주부인 분도 계시고 대리기사로 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도 계셨습니다. 한참을 서성였습니다. 영화도 코미디 영화인 줄 보다가 갑자기 스릴, 사회비판 강한 영화가 충격을 주죠. 기생충이 그랬어요. 충격을 먹었어요. 다른 사람의 삶을 듣는 것은 수많은 매체로 통해서 들을 수 있고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죠. 

그런데 미술 작품으로 듣기 쉽지 않아요. 요즘 미술 작품이나 사진 작품들이 사회비판적인 시선이 점점 줄어서 안타깝더라고요.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측은심을 느낄 필요는 없었습니다. 이분들 다 자발적이고 이 퍼포먼스에 만족하시고 있으시네요. 
이 작품은 김홍석 작가님의 '침묵의 공동체'라는 작품입니다. 김홍석 작가는 조각, 회화,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를 하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하시네요. 요즘 작가님들 표현 매체를 구분하지 않고 활동하는 분들이 많아요. 사실 이 미술이라는 것이 시각 매체로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 즉 그림, 조각, 사진, 퍼포먼스 모두 다 표현을 담는 그릇이 다를 뿐 아이디어가 중요하고 표현력이 중요하죠. 

침묵의 공동체 답게 모두 조용히 그리고 움직이지 않으시고 계셨어요. 옆에 생수병이 있어서 수시로 물도 드시고 화장실도 갔다 오시고 하더라고요. 전직 트럭기사님, 대학생, 태권도 사범, 유명 영화배우까지 참여한 독특한 그리고 놀라운 작품입니다. 주제가 잠인데 이분들의 행태가 잠을 자는 듯 조용히 움직이지 않고 계시네요. 자는 듯한 모습이자 쉬는 듯한 모습이자 동시에 일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공통점은 침묵입니다.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이 '나의 잠'은 시간대별로 작품들을 분리해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한켠에는 이렇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관객이 직접 들어가서 쉴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절정인 시기에는 절대 불가능한 전시회이기도 하네요.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이 공간들이 좋아요. 서울역 시절에는 대합실이던 공간이 전시공간이 되었잖아요. 건물 자체가 일제강점기 시절 만들어서 역사적인 의미도 건물의 가치도 있고요.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여다함 작가의 '내일 부서지는 무덤 2021' 작품으로 그냥 편한 침대 같은 조형물이 놓여 있네요.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최윤석 작가의 '슬립 북' 작품입니다. 작가가 자는 모습을 스크랩북으로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네요. 우리가 가장 취약한 시간이자 죽음의 모습과 비슷한 잠을 자는 모습을 촬영해서 사진 스크랩으로 만들었네요. 자는 걸 내가 찍을 순 없겠죠. 그래서 이 사진들은 누가 찍어준 것 같기도 해요. 

여다함, 최윤석, 심우현 작가의 작품은 <작은 죽음>이라는 카테고리에 놓여져 있는 작품들입니다. 시간은 01시 30분
이 시간이 가장 졸리운 시간이기도 하고 이 시간에 많은 분들이 잠을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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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공간은 다양한 조형물 작품이 많았어요.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함께 잔다는 것>인데 새벽에 한번 깨기라고 적혀 있네요. 새벽에 꼭 1번은 깨고 다시 잘 때가 많죠. 우리가 잠을 잘 때 딥 슬립을 하는 건 아니에요. 깊은 잠을 잤다가 깼다가를 반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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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현 작가의 '시간은 흐르고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라는 유화 작품입니다. 컬러풀한 꿈을 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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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하프 보트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잠시 후 소개하는 작품의 일부 같은 작품입니다. 수용인원 1명이라고 하는데 한 사람이 서 있는데 필요한 땅인가 보네요.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박가인 작가의  '우사단로에서 먼우금로'라는 작품으로 작가의 생활공간을 그대로 이동한 것 같네요. 여기는 유명한 인천의 길인데 여기서 작품 활동을 하나요? 잠자리와 생활공간이 섞여 있습니다.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김대홍 작가의 잠꼬대라는 작품입니다. 빔프로젝트 앞에 렌즈가 있고 그 뒤에 하얀 종이에 뭔가가 계속 움직입니다. 사진에는 담기지 못했지만 사람 얼굴이 계속 움직입니다. 단순화한 얼굴 표정과 입을 오물오물하게 하네요. 마치 잠꼬대처럼요. 눈은 감고 있어요.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 07:00 보통 이 시간에 많이들 일어나시죠.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한 공간은 시간만 카운팅되는 화면을 보고 누워서 멍 때릴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잠을 구경하는 게 아닌 체험하는 공간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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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죽음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매일 잠으로의 여행을 떠났다고 복귀합니다. 최근 인기 높은 드라마 중 하나가 <샌드맨>인데 이 드라마가 잠을 소재로 했더라고요.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이 작품이빈다. 집은 잠을 자는 곳이죠. 그래서 우리는 가장 기본 욕 중 하나인 수면욕을 해결하기 위해서 집을 사고 빌리거나 해서 잠을 잡니다. 그런데 잠을 꼭 집에서만 자는 것은 아니고 자동차 안에서도 자고 감옥에서도 잡니다. 그런 다양한 잠의 공간을 마킹 테이프로 크기를 표시했네요.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시위대 텐트 크기도 있고 감옥, 신문지, 해군 잠수함 승조원 침대 등등도 보이네요. 이렇게 보면 우리는 작은 잠잘 공간 마련하기도 쉽지 않지만 잠잘 시간이라는 공간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네요.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여기도 큰 침대가 있네요. 올라가서 쉬어도 됩니다.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재미있네요. 재미있어요. 잠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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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우 작가의 곰술이라는 작품은 아주 귀여운 작품이네요. 곰술이라는 술이 있나요? 곰이 안고 있어서 곰술일 까요?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곰 모양 젤리인 하리보도 있네요. 

문화역서울284 나의 꿈

오늘까지 진행하는 <나의 잠> 전시회 연휴 마지막 날 가볼 곳이 없다면 문화역서울284 찍고 고궁 나들이해보세요. 오늘까지 고궁 무료 개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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