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이마트 24시간 스마트 무인점포의 문제점 입장하기 어렵다

by 썬도그 2022. 8. 31.
반응형

요즘 새벽에 동네 근처 편의점을 가면 무인 편의점이 꽤 많아졌습니다. 새벽에 손님도 없고 알바비도 1.5배를 줘야 해서 무인점포로 바꾸는 편의점들이 늘고 있네요. 그럼에도 전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무인점포보다는 50미터 더 걸어가면 나오는 유인점포를 더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더 편리하고 빠르게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딱 1번 이용해 봤습니다. 입구에서 신용카드 대면 열리고 물건 사서 카운터에 나와 있는 바코드로 찍고 결제하면 끝.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보다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할만합니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는 제품들이 균일해서인지 엄청 좋은 바코드 앞에 하드 갖다 대면 띡띡 바로바로 인식해서 좋아요. 편의점은 그 정도는 아닙니다. 

딱 1번 이용해 봤는데 같은 가격이라면 유인 편의점을 이용합니다. 단 야간 무인 점포 사용 시 10% 할인해주는 곳들은 이런 제 마음을 흔들어 놓고 불편해도 무인 편의점을 이용하게 합니다. 

무인점포는 야간에 활용가치가 높죠. 점심시간 같이 직장인이 몰리는 시간대에 무인점포로 처리한다. 앞 사람이 바코드 스캔 못하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뒷사람 엄청 짜증 납니다. 그래서 점심시간에는 점주까지 나와서 둘이서 계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점심시간에 엄청 몰려오는 오피스 상권이 아니고 손님이 가끔 자주 오는 일반 상권이라면 24시간 무인 편의점도 꽤 잘될 수 있습니다. 

이마트24 스마트 무인점포 체험기

이마트 24시간 스마트 무인점포

코엑스에 들렸다가 이마트24 스마트 무인점포점을 봤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여러 시도를 참 먼저 많이 합니다. 다만 시도하는 것들 중에 망하는 것들이 꽤 많죠. 일본 잡화상인 돈키호테를 베낀 삐에로 쇼핑이 망해서 사라지고 스타벅스 써머캐리백 발암물질 등등 손대는 것마다 망하고 있는 느낌까지 드네요. 

이마트24 스마트 무인점포점은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됩니다. 기존 편의점과 다른 점은 또 있습니다. 여기는 입장한 후 물건을 산 후에 그냥 들고 나오면 자동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이런 시스템은 중국에서 먼저 선보였죠. 한국이 IT 인프라 강국이다 뭐다 하지만 실질적인 IT 선도국가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규제가 느슨하기도 하고 시장이 커서 그런지 별별 것을 다 먼저 해봅니다. 실증 기간도 짧고 규모도 크다 보니 온갖 문제점이 나와도 또 해결하고 나아갑니다. 

이마트 24시간 스마트 무인점포

어떻게 결제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냐고 하는데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매대 제품 받침대가 저울이라서 무게를 감지하는 방법도 있지만 가장 저렴한 건은 CCTV 여러 대를 이용해서 제품이 사라진 것을 감지해서 결제를 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따라서 살 물건을 가방에 넣고 그냥 나오면 자동 결제가 진행됩니다. 신기하죠. 

이마트 24시간 스마트 무인점포

그렇다고 내가 누군지 알고 결제를 할 수 있겠어요. 들어갈 때 신용/체크카드로 인증을 하고 카톡으로 메시지가 오면 QR코드가 나오는데 이걸로 인증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참 쉽죠~~~, 더 쉬운 건 SSG페이 또는 이마트24 앱에서 결제수단을 등록한 후 이 QR코드를 게이트에 있는 QR코드 스캐너에 보여주고 들어가면 됩니다. 

반응형

이마트 24시간 스마트 무인점포

입구에 QR코드 스캐너가 있어서 여기에 결제수단 QR코드로 인증 받으면 게이트가 열립니다. 

이마트 24시간 스마트 무인점포

딱히 살건 없었지만 생수 하나 사려고 입장을 해봤습니다. 카드 넣는 곳이 있고 설명이 있네요. 만 14세 이상 입장이 있네요. 뭐죠? 14세 기준은 주류라면 몰라도 14세라니 그러고 보니 주류 판매는 안 하겠네요. 민증 인증을 사람이 해야 하니까요. 14세는 신용카드 이용 제한 나이 같기도 하네요. 

이마트 24시간 스마트 무인점포

여기서부터 깊은 빡침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생수 하나 살 겁니다. 그런데 서명을 해달라고 하네요. 서명 밑에 5만원 이상 구매 시에 필요하다는 것 같은데 이게 무조건 뜨다 보니 보통 다 할 겁니다. 편의점에서 5만원 이상 구매할 일이 많나요? 5만원 이상 구매 예정, 5만원 이하 구매 예정 골라서 보여줘야죠. 그냥 서명 뜨게 하면 어떻게 합니까?

 

이마트 24시간 스마트 무인점포

서명했어요. 그 다음 본인 인증까지 하라고 합니다. 왓더~~~~ 깊은 빡침은 한숨이 되었습니다. 생수 하나 산다고요. 생수 하나 사려는데 서명에 핸드폰 인증까지

이마트 24시간 스마트 무인점포

그냥 나가려다가 여기까지 진행을 한 게 아까워서 더 나아가봤습니다. 

이마트 24시간 스마트 무인점포

키오스크 하단부의 카드리더기에 카드를 넣어달라고 합니다. 카드 넣는 곳은 상단에 있잖아요. 키오스크 화면 옆에요. 

이마트 24시간 스마트 무인점포

하단을 봤습니다. 저 검은색 저기에 넣으라는 건가요? 카드인데요. 신용카드 넣을 곳이 없습니다. 키오스크 설명과 실제가 달랐습니다. 

이마트 24시간 스마트 무인점포

신용카드를 긁고 넣고 3분 동안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통과 못했습니다. 나만 어려운가 하고 좀 비켜보다 보니 한 5명 정도의 손님이 들어왔다가 저같이 당혹해하다니 다 나가더라고요. 나만 어려운 게 아닌 모두가 어려운 시스템이네요. 

이마트 24시간 스마트 무인점포

결제 과정 없이 들고 나가면 자동 결제한다는 건 신기하고 놀랍지만 입장 자체가 어렵네요. 물론 입장하신 분도 있긴 합니다. 제가 가다가 멈춘 이유가 안에 사람이 있어서였어요. 그래서 쉽게 들어가나 했는데 해보니 핸드폰 인증, 서명, 신용카드 인증까지 오프라인 은행 웹사이트 접속하는 줄  알았네요. 이게 혁신입니까? 입장 자체가 이리 어려우니 손님이 없죠. 그래서 무인점포인가?

이마트 24시간 스마트 무인점포

이런 문제점을 이마트도 알고 있을까요? 알고 있다면 고쳐야죠. 이게 뭡니까? 이리 입장하기 불편해서 어떻게 사용해요. 물론 집 근처에 있고 이마트24 앱이나 SSG페이 가입자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이런 코엑스 같이 온갖 사람들이 지나가는 자리에 설치하는 곳에서는 입장 인증이 너무 복잡하고 까다로워서 근처 편의점 가고 말죠. 여러모로 참 아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조만간 또 하나의 신세계의 망한 서비스가 되겠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