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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내 인생 최고의 사춘기 영화 귀여운 반항아

by 썬도그 2022.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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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는 인간이 꼭 거치는 과정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경중의 차이가 있지만 사춘기를 겪습니다. 사춘기는 사춘기를 겪는 당사자도 그걸 지켜보는 갱년기 부모다 짜증 납니다. 그럼 이 사춘기는 왜 생기는 것일까요? 제 생각에 사춘기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선을 건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엄마 아빠가 공주님 왕자님 하며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고 생각하던 판타지에 살던 아이가 현실 지각 시간이 늘면서 현실에 연착륙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 몸은 어른이 되어가는데 그에 맞는 정신적 성장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몸만 어른이고 정신은 어린아이에서 오는 괴리감도 있을 겁니다. 

사춘기 시절을 기가 막히게 잘 그려낸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제가 사랑하는 영화 중 하나이자 제 사춘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1987년 방영해서 큰 히트를 친 프랑스 영화 귀여운 반항아(L'Effrontee)

내 인생 최고의 사춘기 영화 귀여운 반항아

대부분의 영화가 영화관에서 개봉을 하고 1~2년 후에 TV에 방영을 하지만 어떤 영화는 극장 개봉도 안 하고 바로 TV로 방영되기도 합니다. 이 프랑스 영화도 바로 TV로 방영을 했습니다. 보통 이런 영화들은 영화관에서 상영해도 인기가 없는 영화라서 TV에서 방영을 해도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달랐습니다. 

87년인가 한국에서 방영한 후에 초대박이 납니다. 그러나 전 이 영화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오히려 김기덕의 2시의 데이트에서 매주 팝송 순위를 발표하는데  수많은 팝송을 제치고 <귀여운 반항아>의 주제곡이 1위를 그것도 수주 동안 차지한다? 지금 생각해도 기이한 현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노래 들어보시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지금도 너무나도 듣기 좋은 노래입니다. 

이탈리아 칸소네 듀오인 리키와 포베리의 Sara Perche Ti Amo라는 곡입니다. 
그러다 드디어 봤습니다. 1988년으로 기억해요 일요일 오전에 KBS 2 TV에서 <귀여운 반항아>를 재방송해줬습니다. 
정말 넋을 놓고 봤습니다. 그 이유는 이 영화의 주인공인 '샤를로뜨 갱스부르'의 미모 때문입니다. 

내 인생 최고의 사춘기 영화 귀여운 반항아

전형적인 미인 스타일은 아니지만 사춘기 소녀의 느낌이 가득한 배우였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샤를롯 갱스부르그'는 프랑스의 인기 가수인 '세르지오 갱스부르'와 영국의 모델이자 배우인 '제인 버킨'의 딸이더라고요. 

내 인생 최고의 사춘기 영화 귀여운 반항아
제인 버킨

딸인 '샤를롯 갱스부르그'의 목소리가 무척 허스키한데 엄마 목소리와 참 비슷하네요. '제인 버킨'은 세계적인 모델로 버킨 백을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죠. 

내 인생 최고의 사춘기 영화 귀여운 반항아

2013년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초반에 깜짝 등장해서 놀라게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제인 버킨'에게 길 안내를 해주고 따님 좋아한다는 해원의 대사도 기억나네요. 따님이 바로 '샤를로뜨 갱스부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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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사춘기 영화 귀여운 반항아

1971년생인 '샤를로뜨 갱스부르'은 지금도 꾸준히 활동하는 프랑스 대표 배우 중 한 명으로 2011년에는 충격과 논란이 항상 몰고 다녔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안티크라이스트>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까지 받았습니다. <수면의 과학>, <멜랑콜리아>에도 출연했었지만 한국에서 빅 히트를 친 영화는 없네요. 지금은 가수와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샤를로뜨 갱스부르의 최대 히트작은 이 영화죠. 바로 1985년 제작한 <귀여운 반항아>입니다. 배우 이야기만 엄청 했는데 이 영화는 배우가 하드캐리하는 면이 커서 초반에 거론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소심하고 예민한 10대 사춘기 소녀 샤를로뜨

내 인생 최고의 사춘기 영화 귀여운 반항아

샤를로뜨(샤를로뜨 갱스부르 분)은 세심하고 소심한 평범한 10대 소녀입니다. 철물점을 운영하는 아빠와 오빠 그리고 여동생과 엄마와 함께 사는 평범한 가정에서 삽니다. 

내 인생 최고의 사춘기 영화 귀여운 반항아

이런 샤를로뜨에게 또래의 피아니스트인 클라라를 만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사춘기에는 자기와 남을 참 따박따박 잘 구분합니다. 내 것, 네 것 구분이 느슨했다가 내 것, 네 것을 구분하고 내가 가진 것과 남이 가진 것을 비교합니다. 친구가 신은 나이키 신발이 무척 부러워했던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철없던 생각이라는 그 생각을 가진 샤를로뜨는 클라라의 피아노 연주에 푹 빠집니다. 

내 인생 최고의 사춘기 영화 귀여운 반항아

여름방학을 맞은 샤를로뜨는 동생과 함께 심부름을 가던 중에 클라라를 보게 됩니다. 피아노 의자를 수리할 금속 세공소를 물어보다가 안면을 틉니다. 클라라는 부자입니다. 집에 풀장도 있고 대저택에 삽니다. 우리 집만 보다가 잘 사는 집에 가면 그 집이 참 부럽게 느껴지죠. 

샤를로뜨는 클라라에게 배달할 피아노 의자를 쟝과 같이 배달합니다. 그렇게 클라라 집에 피아노 의자 배달을 하다가 엄청난 크기의 저택에 놀랍니다. 클라라가 어디있냐고 클라라 매니저에게 묻자 클라라는 모터보트를 타고 도착합니다. 풀장에서 수영을 하면서 클라라를 기다리는 중 너무 배가 고팠는지 빈혈로 풀장에 쓰러지고 이 계기로 클라라와 샤를로뜨는 친구가 됩니다. 

클라라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세상 모든 것을 다 이루고 다 가진 듯한 클라라. 샤를로뜨는 부자 체험을 하고 난 후에 모든 것이 불만입니다. 비교 대상이 없으면 그게 불편한지도 불만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비교 대상이 나타나면 불만이 됩니다. 대부분의 사춘기 소년 소녀들이 이런 부자인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가 문화 충격을 받고 꿍하게 될 겁니다. 

이 기간을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방법을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좌충우돌하면서 체득하게 되죠. 
클라라는 샤를로뜨에게 7월의 매니저가 되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클라라와 함께 순회 공연을 한다는 달뜬 생각을 동생과 엄마에게 말합니다. 여동생은 언니 샤를로뜨가 클라라와 함께 떠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내 인생 최고의 사춘기 영화 귀여운 반항아

샤를로뜨는 클라라의 매니저 제안이 유효한지 전화를 하고 자동응답기에 메시지를 남기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없습니다. 클라라의 연주회에 직접 찾아가서 매니저 이야기를 꺼낼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 연주회에서 동생이 샤를로트 언니 데리고 가지 말라고 소리소리 지릅니다. 여동생은 언니가 사라진다는 것에 무척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 인생 최고의 사춘기 영화 귀여운 반항아

그러나 클라라는 우리의 클라라가 아닌 모두의 클라라였습니다. 클라라는 인기스타였고 그냥 지나가는 말로 했던 말인데 이걸 샤를로뜨는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클라라는 샤를로뜨를 그냥 흔한 사생팬 정도로 생각했나 봅니다. 사춘기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그 많은 인기 가수와 배우들 정작 그들은 팬들을 잘 모릅니다. 

샤를로뜨는 깨닫습니다. 클라라의 세상을 부러워하고 추종했지만 결국 미우나 고우나 돌아올 곳은 가족이라는 것을요. 그렇게 샤를로뜨는 여름 방학의 작은 사건 하나로 어른이 되어갑니다.

스토리 자체는 평범합니다만 이 영화가 많은 인기를 끈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가 좋고 '샤를로뜨 갱스부르'의 미모도 대단했습니다. 그해 프랑스 세자르 영화상 신인여우상을 받았을 정도로 연기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주제가가 엄청나게 유명합니다. 제목도 한몫했어요. 원제는 번역하면 '버릇없는'의 뜻인데 누가 제목을 지었는지 '귀여운 반항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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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유전된다? 영화 귀여운 여도적

86년인가 87년으로 기억됩니다. 봄 어디쯤인가 무료한 일요일을 보내고 있을 때 TV에서 내 또래의 한 프랑스 여자얘가 키가 껑충해서 동생과 나오는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는 그저 그랬는데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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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반항아>가 안방 극장에서 초대박을 내자 1990년에 <귀여운 여도적>이 국내에서 개봉을 합니다. 국내에서 저를 포함한 '샤를로트 갱스부르'팬이 엄청 많았는데 그걸 이용한 제목 장사였습니다. '귀여운 여도적'을 수년 전에 영상자료원에서 봤는데 딱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아녔습니다. 

심심하지만 사춘기 시절 누구나 겪어볼 수 있는 성장통을 담백하면서도 순수하게 잘 담은 영화 <귀여운 반항아>입니다. 
80~90년대만 해도 쾌락의 할리우드 영화. 괴랄한 홍콩영화, 우아한 프랑스 영화가 영화관을 꽉 잡았는데 요즘은 이런 우아한 프랑스 영화가 없네요. 각 대륙마다 지역 및 정체성들이 또렸했는데 90년대 불어온 세계화 때문인지 전 세계 영화들이 동조화가 되었네요. 

프랑스 영화의 전성기 시절 한 축을 담당한 영화 <귀여운 반항아>는 왓챠나 네이버에서 다운로드해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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