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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진상올림픽 같은 막장 드라마 넷플 모범가족

by 썬도그 202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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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나 드라마는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알고 보지만 어떤 드라마는 너무 재미없어서 보다가 중간에 꺼버립니다.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너무 이상하고 기이하고 재미없지만 욕이 계속 나오지만 끝까지 보게 하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욕하면서 왜 보냐고 하겠지만 너무나도 강력한 하나의 감정 때문에 다 보게 되는 경우도 가끔 아주 가끔 있습니다. 그걸 우리는 흔히 막장 드라마라고 하죠. 

이 드라마의 감정은 단 하나! 속 터지는 답답함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모범가족 이런 진상극이 또 있을까?

넷플 모범가족

넷플릭스에서 지난 금요일에 공개된 <모범가족>은 정우, 박희순, 윤진서 등이 등장하는 범죄 드라마입니다. 제목은 역설적인 의미로 절대 모범가족이 아닌 가족 중 가장이 죽은 자의 돈을 스틸했다가 인생이 골로 간다는 내용의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3명의 핵 진상 캐릭터가 나옵니다. 보다 보면 너무 답답해서 뒤통수를 때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아니 드라마 속에서 마음을 줄 수 있는 캐릭터가 거의 없습니다. 심장병에 걸린 아들만이 상식의 세계에서 살고 있고 나머지 등장인물은 모두 진상들이 참 많습니다. 

진상 점수 ★★★★ 교수 박동하(정우 분)

넷플 모범가족

주인공은 정우가 연기하는 박동하 교수입니다. 시간강사로 정규직 교수가 되어 보겠다고 아들 심장병 수술비를 교수행 지름길을 위한 뒷돈으로 다 날려 버립니다. 교수가 안되면 다시 돌려 달라고 해야죠. 그런데 돌려 받지 못합니다. 참 답답한 인물입니다.

박동하 교수는 아들 수술비를 다 날려서 집으로 가는 2차선 도로에서 멈춰서 있는데 뒷차가 부딪힙니다. 뒷목 잡고 내렸는데 차 안에는 2명의 시체와 함께 5만원 짜리 현금이 가득합니다. 돈에 눈이 돌아간 박 교수는 출처도 모르는 돈을 싹 챙깁니다. 나중에 다시와서는 시체도 챙겨서 집 뒷마당에 숨겨 놓습니다.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인데 이걸 돈세탁을 하러 갑니다. 응? 보통 수표나 추적이 가능한 돈을 현금으로 돈세탁 하지 않나? 라는 의문 속에서 돈세탁 하러 갔다가 돈 주인인 마약을 유통하는 조폭 레이다망에 걸립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마약 유통 중간책인 마광철(박희순 분)에게 걸리고 이후 마광철의 마약 배달원이 됩니다. 

순간의 욕심이 인생을 망친 케이습니다. 그럼 불법 자금을 훔친죄이기에 경찰에 신고하면 집행유예나 무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신고를 안 합니다. 그러다 마광철에게 걸리게 되죠. 보다 보면 속이 뒤집힐 정도로 박동하 교수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답답합니다. 드라마 끝까지 답답한 선택, 어수룩한 모습으로 일관합니다. 고구마 캐릭터는 이 캐릭터만이 아닙니다. 

진상점수 : ★★★★☆  교수 아내 은주(윤진서 분)

넷플 모범가족

윤진서 배우 참 좋아하는데 너무 얄미워서 싸다구를 몇 번이나 날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보다가 확 마~~~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진상 중에 진상입니다. 교수인 남편 박동하가 무능한 건 저도 이해합니다. 아들 심장병 수술비를 정교수 되겠다고 날려 먹어서 화를 내는 건 이해해요. 그런데 그 사실을 알기 전부터 남편을 식구로 보지 않습니다. 

마치 벌레 보듯 합니다. 이혼할 생각뿐입니다. 이걸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도 압니다. 콩가루 집안의 원인은 이 은주라는 아내에게 있습니다. 박동하는 무능해도 가족을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은주라는 캐릭터는 가족을 떠날 생각만 합니다. 그러나 아들은 끔찍하게 챙깁니다. 초반에 은주의 비밀이 하나 터지는데 바람을 피는 듯한 영상을 죽은 시체 중 한명의 핸드폰에서 박동하 교수가 알게 됩니다. 남편이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앞에서 이혼하자는 소리나 합니다. 

이 은주라는 캐릭터는 자기는 똑뿌러지는 줄 압니다. 그러나 후반부에는 엄청난 실수를 하게 됩니다. 짜증만 낼 줄 아는 캐릭터로 보다 보면 한대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정말 밉상 밉상 이런 밉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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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점수 : ★★★★  형사 주현(박지연 분)

넷플 모범가족

이 진상 부부보다 더 진상이 있습니다. 초반에는 진상인줄 몰랐는데 후반으로 가면 무능과 비이성적인 판단등으로 독보적인 진상이 됩니다. 

주현은 마약 총책인 상선을 찾기 위해서 자신의 동료를 언더커버로 마약 조직에 침투 시킵니다. 2년 이상 공들였는데 어느날 경찰내 스파이가 밀고했는지 언더커버가 살해됩니다. 그 언더커버를 통해서 상선을 찾아서 일망타진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상선으로 가던 돈을 실은 차 안에서 칼부림이 나고 언더커버 형사와 마약범이 같이 죽습니다. 이걸 박교수가 발견하고 돈을 훔쳤다가 온 가족이 마약 배달부가 됩니다. 

주현은 마약 중간책인 마광철(박희순 분)을 추적합니다. 마광철이 박동하 교수집 옆으로 이사를 오자 바로 위 건물 공사용 콘테이너 박스에서 광철 일당을 감시합니다. 여기서부터 이상합니다. 광철은 부하들을 시켜서 박동하 교수 뒷조사와 함께 망원경으로 감시하는데 바로 윗집에 형사가 숨어든 걸 모를까요? 신기하게도 드라마에서는 모릅니다. 아니 그렇게 왔다갔다 하고 들락거리는데 형사인지 눈치채지를 못한다? 뭐 그럴 수 있습니다. 광철은 박교수만 살펴보면 되니까요. 

그러나 형사 주현의 행동을 보면 뭘 제대로 밝혀내는 것도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없습니다. 초반 진상 부부에 혀를 차면서 보다가 5화 넘어가면서 무능하고 담배만 뻑뻑피고 자신보다 더 나이들어 보이는 팀원들에게 반말로 무심하게 지시를 하지만 제대로 밝혀내는 것은 전혀 없는 무능한 형사 팀장이 됩니다. 

그렇다고 착한 형사냐? 목적을 위해서라면 가족까지 파고 파는 형사입니다. 박동하는 어려서 헤어진 아버지가 있는데 이 아버지를 수소문 끝에 찾아서는 박동하 가족 뒷조사 및 핸드폰을 뒤지라고 지시하죠. 그럼 사기죄를 무마시켜주겠다는 딜을 합니다. 사건 해결을 위해서 불법 수사까지 합니다. 그냥 전화로 불러서 다른형사를 시켜서 외부에서 만나서 넌지시 물어보고 압박 넣으면 되는데요. 결국 나중에는 박교수를 찾아갑니다. 그러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면 좋은데 그냥 협박 반, 회유 반으로 압력을 넣습니다.

그리고 무능의 끝을 결국 마무리는 하네요. 

마약 범죄 집단의 알력다툼에 일반인 배달꾼을 섞은 <모범가족>

넷플 모범가족

그냥 흔한 마약 범죄 집단 사이의 알력 다툼을 담고 있습니다. 표현 수위는 아주 높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낮은 것도 아닙니다. 온가족이 절대 같이 보지 마세요. 청소년 관람 불가입니다. 마약 세력은 상선이라고 하는 가장 높은 세력이 있고 그 밑에 최강준(김성오 분)과 그의 매형 용수 사장이 이끄는 세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용수 사장과 의형제 같은 마광철(박희순 분)이 용수 사장 밑에서 마약 배달을 하고 이 마광철이 박교수를 배달원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알력 관계 중 가장 최상위 포식자 세력을 찾기 위해서 경찰은 2년 전에 스파이를 심습니다. 그러다 언더커버 요원이 죽게 되자 경찰은 난감해 집니다. 

상선이라는 최상위 세력을 찾는 과정이 주는 재미는 꽤 있고 이게 이 <모범가족>의 유일한 재미입니다. 그러나 답답하고 짜증나는 요소가 너무 많습니다. 먼저 박동하 교수 집안이 전형적인 콩가루 집안입니다. 무능하지만 가족을 지키려는 박교수, 바람을 피면서 짜증만 내는 한대 때려주고 싶은 아내 은주, 이 콩가루 집안을 가장 잘 파악 하는 중학생 사춘기 딸, 심장병이 있지만 가장 바른 정신을 가진 아들을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끌어 오릅니다. 뭐 10화에서 그래도 가족이다 블라블라하고 정리하려고 하는데 그 정리가 잘 되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나마 볼만한 건 마약 상선, 중간선 사이의 힘 겨루기를 담은 것은 좋습니다. 다만 이런 과정도 이미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수 없이 봤습니다. 무간도에 흔한 마약 범죄 드라마를 섞은 느낌입니다. 상선이라고 하는 최상위 포식자가 중간선의 두 범죄 세력을 이용해서 서로 견제하게 하고 의심하게 하는 과정은 그나마 볼만했는데 모범스럽지 않은 가족을 범죄에 끌어 들인 점이 특이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짜증만 유발하게 합니다. 

결국은 다 봤습니다. 다 보게 하는 힘이 비록 짜증남과 분노심이 결국 10화까지 다 보게 했습니다. 마치 막장드라마를 욕하면서 보게 하는 것과 비슷하네요. 연출도 시나리오도 별로네요. 특히 연출이 너무 허술해서 집중하기 쉽지 않네요. 아니 담배는 무슨 협찬을 받았는지 그렇게들 핍니까? 요즘 누가 담배로 심각함을 묘사해요. 대사와 행동으로 해야죠. 

너무 담배만 펴대서 나중에는 물을 뿌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감시하려고 전원주택가로 이사온 광철 세력이 바로 위에 경찰이 집도 아닌 콘테이너에서 사는 걸 모른 다는 게 말이 됩니까? 그렇게 촉이 좋은 광철이 왜 경찰이 뒷집에 산다는 걸 모를까요? 잠행 추적 장면이 꽤 나오지만 추적 장면도 허술하고 심지어 몇 안 되는 자동차 액션 장면에서 콘테이너 트레일러가 쓰러지는 장면은 카메라 앵글이 너무 평이해서 졸립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연출, 시나리오 모두 별로였던 막장드라마 <모범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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