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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 놉은 보는 행위에 대한 쾌감 공포를 담은 영화에 관한 영화

by 썬도그 2022.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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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필 감독은 2017년 연출한 영화 <겟 아웃>으로 초대박을 냅니다. 지금도 많은 영화 평론 사이트에서 최고의 영화 TOP10 안에 참 많이 올라간 영화입니다. 그러나 전 안 봤습니다. 안 본 이유는 단 하나 세상 모든 영화를 다 볼 수 있지만 유일하게 공포 영화는 안 봅니다. 중학교 때 강제 단체 관람으로 본 이탈리아 슬래시 공포 영화를 보고 트라우마가 생겼고 사지절단 공포 영화는 무조건 안 보다가 지금은 공포 영화라는 태그만 달려도 안 봅니다. 그렇다고 모든 공포 영화를 안 보는 건 아니고 스릴이 강하고 피칠갑이 없는 영화는 봅니다. 하지만 귀신 나오는 영화는 거의 안 봐요

조던 필 감독의 영화 <겟 아웃>은 안 봤지만 2019년 개봉한 영화 <어스>는 봤습니다. 하도 명성이 높은 감독이라서 영화가 어떤가 봤습니다. 조던 필 감독의 영화는 좀 올드합니다. 초반에 잔뜩 긴장하게 하고 정체 모를 일들이 일어나는데 이걸 확 까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깝니다. 호기심과 스릴을 동시에 넣어서 장사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이상한 현상을 후반에 풀어줍니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괴이하면서도 창의적입니다. 독특한 소재의 스토리를 다루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스토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아주 잘 만드는 감독으로 느껴졌습니다. 

색다른 이야기의 달인이  놀라운 이야기를 담은 영화 놉

영화 놉

놉은 볼만한 영화이지만 꼭 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취향을 꽤 탈 수 있습니다. 쪼는 맛이 좋은  스릴러 영화나 괴물이나 UFO 또는 외계인 같은 SF 물이나 가상의 크리처가 등장하는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만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인 재미나 평가는 볼만하지만 강력 추천은 아니고 이런 호러 스릴러 미스터리물 좋아하는 분에게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북미에서는 박스오피스 1위까지 해서 대중적인 재미는 인정받은 영화이고 전작 <어스>가 신기하긴 한데 재미있다고 하긴 어려웠는데 이 영화 <놉>은 보다 이해하기 편한 스토리이자 시각적인 효과가 좋아서 좀 더 대중적인 영화였습니다. 스티븐 연이 나오는데 분량은 아주 적어서 조연 치고도 아주 적게 나옵니다. 

놉을 가장 재미있게 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 어떤 리뷰도 보지 마시고 보세요. 사전 지식이나 정보가 없으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까지만 읽고 내 취향과 비슷하다면 보시고 스토리가 엄청 좋은 드라마 장르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비추천합니다. 

이 영화 놉은 귀신의 집에 들어갔다가 귀신이 아닌 다른 걸 만나고 나온 느낌의 영화입니다. 

말 농장을 운영하는 OJ가  만난 기이한 현상

영화 놉

스포를 피하기 위해서 초반만 언급하고 후반은 두루뭉수리하게 담겠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한 소녀가 쓰러져 있고 한 원숭이가 피칠갑을 하고 있습니다. 원숭이가 폭주해서 사람들을 죽였나 봅니다. 정체모를 영상이 지나가고 OJ 헤이우드(다니엘 칼루유야 분)가 아버지와 함께 말 농장을 돌봅니다. 

이 말 농장은 할리우드 근처에 있는 말 농장으로 할리우드 영화 등에 출연하는 말을 공급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가세가 기울었는지 말 농장은 점점 축소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다시 할리우드 사람들이 쓸 말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하죠. 그런데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집니다. 우박인 줄 알았는데 열쇠나 비행기 부품 같은 것이 떨어집니다. 그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물체에 OJ 헤이우드 아버지가 사망합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입니다. 사람들은 이 사건에 대한 말이 오가지만 왜 하늘에서 비행기 부품이 떨어졌는지에 대한 조사나 궁금해하지는 않습니다. 

영화 놉

OJ 헤이우드는 캐발랄한 여동생 에메랄드 헤이우드(케케 팔머 분)와 함께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말 공급 오디션을 봅니다. 잘만 성사되면 쓰러져가는 목장을 살릴 수 있지만 말이 놀래서 뒷발질을 하는 바람에 사고가 납니다. 큰 사고는 아니지만 그 일로 둘은 할리우드와 거래가 성사되지 못합니다. 

이제 OJ에게 남은 건 아버지가 물려준 목장과 말을 근처에서 가장 큰돈을 벌고 있는 주피터 파크를 운영하는 리키 주프 박(스티븐 연 분)에게 파는 것 밖에 없습니다. 작은 서부 목장 테마 파크를 운영하는 주프는 1998년 인기 시트콤 아역 배우 출신입니다. 주프는 OJ의 말들을 사줍니다. 그리고 농장까지 다 사고 싶어 하고 OJ도 농장까지 팔아서 생활고를 해결할 생각입니다. 주프는 매주 금요일 오후에 주피터 파크에서 놀라운 쇼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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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놉

그날도 주피터 파크에서 공연을 하는 중에  주피터 파크 근처에 사는 OJ 집에 정전이 됩니다. 자신이 키우던 말이 전력질주로 사라지고 어둠 속에서 OJ는 하늘을 응시합니다. 하늘에서 회오리가 내려와서는 자신이 키우던 말을 빨아 올리는 놀라운 광경을 봅니다. 뭔가가 자신의 집 근처까지 다가오자 OJ는 마구간으로 피합니다. 

OJ와 여동생은 이 말도 안되는 현상을 카메라에 담기로 합니다. 세상 기이한 일은 카메라 그것도 동영상 카메라로 담아야 큰돈을 벌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런 일을 경험하면 경찰에 신고를 할 텐데 OJ와 여동생은 돈을 벌 목적으로 이 놀라운 현상을 카메라로 담을 생각부터 합니다. 이는 우리의 세태와 비슷합니다. 어떤 사고나 사건이 발생하면 신고를 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유튜브에 올려서 돈을 벌 생각부터 하죠. 

주피터 파크 공연에서 그것이 등장하다

영화 놉

시내 전자 양판점에서 CCTV 설치 의뢰를 합니다. 엔젤이라고 하는 양판점 기사는 CCTV를 설치하면서 CCTV를 하늘로 향하게 하는 OJ의 행동에 살짝 떠 봅니다. UFO냐고 떠보죠. 그러나 OJ도 동생도 그게 뭔지 모릅니다. 다만 그게 하늘에서 다가오면 모든 전자 제품이 작동을 하지 않고 전기도 나갑니다. 이에 전기 나가면 배터리로 작동하는 CCTV를 달고 원격에서 CCTV 영상을 보던 설치기사 엔젤도  이 기이한 현상 관람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것은 하늘에서 나타납니다. 그러나 UFO 영상처럼 선명하게 담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것은 출현하면 주변 전자기기를 다 먹통으로 만들죠. 그리고 그것이 드디어 전체 모습을 드러냅니다. 

영화 <놉>은 미스터리 스릴 공포 영화입니다. 공포 영화라면 공포영화이고 스릴러 영화라면 스릴러 영화입니다. 초반에 말했지만 전 공포 영화 못 봅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공포 영화라고 볼 수 있지만 갑툭튀나 잔혹한 장면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잔혹한 느낌이 납니다. 이는 잔혹한 장면을 직접 보여주지 않고 결과만 보여주고 소리로 공포감을 자아냅니다. 

우리가 가장 공포감이 극대화 될때가 뭔가가 나오기 전까지라고 하죠. 실제로 그게 나오면 공포감은 줄어듭니다. 다만 그 등장한 것이 생전 처음 보는 것이고 뭔지 잘 모를 때 두려움은 지속됩니다만 우리가 본 것이라면 공포감은 등장 전이 가장 두렵습니다. 영화 <놉>은 이걸 이용합니다. 등장할 듯 말 듯 하면서 영화 중반까지 쪼기만 합니다. 

초반 쪼이는 스릴감이 좋은 영화 <놉> 다소 느린 것은 아쉽다

영화 놉

그것이 등장하기 전까지 조금씩 보여주는 방식은 예전 스릴러 방식과 비슷합니다. 요즘 영화들은 영화 초반에 범인을 밝히거나 크리처가 등장하는 영화에서도 초반에 등장시키기도 하는데 전작 <어스>처럼 서서히 서서히 드러냅니다. 이런 방식이 좋은 점은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이 아는 정보와 관객이 아는 정보가 동일해서 주인공과 쉽게 동화됩니다. 

실제로 OJ와 에머랄드 여동생 그리고 엔젤 CCTV 기사가 아는 그것에 대한 정보는 관객과 동일합니다. 그게 나타나면 전기가 먹통이 되고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는 괴이한 현상이 OJ가 사는 집에서 일어납니다. 이 장면은 마치 영화관 상공에 그게 나타나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공포감이 어마어마합니다. 

다만 너무 조금씩 보여줘서 속도감은 느립니다. 너무 느리다 보니 지루함도 살짝 느껴지네요. 너무 낚시질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나 그것의 첫 등장 이후부터는 지루함은 사라집니다. 워낙 괴이하게 생겼고 후반에는 모양도 변합니다. 

오픈 필드에서 방탈출 게임을 하는 독특한 재미를 넣은 <놉>

영화 놉

이런 괴이한 현상이 일어나면 경찰에 신고하고 방송국에 연락하면 됩니다. 경찰이 헛소리라고 무시해도 방송국은 일단 취재는 합니다. 그러나 OJ와 여동생과 CCTV 기사 엔젤은 연락을 안 합니다. 이유는 그것을 촬영해서 한몫 챙기기 위해서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놀라워하는 영상 촬영 자체가 큰 돈을 버는 시대에 독점 취재거리를 남들에게 넘겨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일으킨 거대한 사건에도 아무런 신고를 안 합니다. 오히려 할리우드 촬영감독에게 연락해서 그것을 촬영해서 같이 수익을 나누자는 제안을 합니다. 

이렇게 소수의 사람들이 그것을 촬영하기 위해서 오픈 필드에서 방탈출 게임 같은 작전을 구사합니다. 신기하죠? 정체를 알 수 없는 걸 보면 도망가서 사람을 불러와야 하는데 돈벌이에 눈이 먼 3명의 주인공은 아예 촬영 전문가를 불러옵니다. 그렇게 광활한 목장에서 그것과 한판 대결(?)을 펼칩니다. 

보고 있으면 오픈필드 방탈출 게임 느낌입니다. 기이하고 오묘하고 놀랍고 생경스럽고 신기합니다. 별 생각이 다 들어요. 두려움과 호기심과 돈이 묶여서 그것과 대결을 펼칩니다. 이 후반 장면이 꽤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공포 영화에서 스릴러 영화로 전환이자 동시에 여러 함의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밤이 아닌 낮에 그것과 대결을 하는 장면입니다. 잘 보이지도 않고 제작비 아끼려고 야간 액션을 했다면 그냥 자극적으로만 느껴졌을 텐데 다행스럽게도 주간에 액션을 보여줍니다. 특히 마지막 클라이맥스 액션은 너무나도 창의적이고 생전 처음 보는 영상들이라서 놀랍기만 하네요. 

이게 조던 필 감독의 능력이죠. 듣도보도 못한 이야기와 영상인데 이번 영화 <놉>은 스토리도 좋고 영상도 CG도 그것에 대한 묘사도 아주 좋습니다. 

영화 <놉>은 영화에 관한 영화

영화 <놉>은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영화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겉모습이고 포장을 벗겨서 들여다보면 영화에 관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초반에 OJ 동생이 자신의 조상 이야기를 합니다. 

에드워드 머이브릿지
에드워드 머이브릿지의 연속 촬영 사진

사진과 영상은 시각 매체입니다. 다른 점은 영상은 사운드가 들어간다는 점과 정지된 모습이 아닌 움직이는 것이 다르죠. 
그러나 촬영하는 도구는 둘 다 카메라입니다. 사진과 영상은 닮은 구석이 많은데 그 이유는 사진을 연속으로 촬영해서 이어 붙이면 그게 영상이 됩니다. 영화는 1초에 24장의 사진을 이어 붙여서 만들죠. 

그럼 세계 최초의 영상은 무엇일까요? 세계 최초의 동영상은 1878년에 에드워드 머이브릿지가 12대의 카메라를 120cm 간격으로 설치한 후에 말을 달리게 한 후 촬영한 위 영상입니다. 이때는 영상으로 담으려고 한 것은 아니고 사진을 연속으로 촬영해서 말이 달릴 때 말의 발이 공중에 다  뜨느냐 아니면 꼭 1발이라도 땅에 닿느냐의 논쟁이 있었고 이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연속 촬영을 시도합니다. 그 결과 달리는 말은 4 다리가 모두 공중에 떠 있다는 걸 사진으로 밝혀냅니다. 

이 연속촬영된 사진을 이어 붙이면 영상이 됩니다. 이게 영화의 시초가 되는 세계 최초의 영상이 됩니다. 영화 <놉>에서 OJ 여동생은 할리우드 스텝 앞에서 저 '에드워드 머이브릿지'의  연속 사진 속의 말의 기수가 흑인이며 이 흑인이 우리 가족의 조상이라고 말을 합니다. 이를 통해서 영화 제작은 주인공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음을 지긋하게 의미를 부여합니다. 

영화 놉 NOPE

백남준 작품 중에 가장 기억이 남는 작품 제목이 있는데 그 작품 제목이 '달은 가장 오래된 TV'입니다. 그 제목 읽고 빵 터졌네요. 그렇죠. TV가 없던 시절, 영화가 없던 시절 우리들이 보는 가장 큰 스크린은 하늘이었습니다. 낮에도 밤에도 변화하는 하늘을 참 오래 감상했죠. 하늘은 영화가 없던 시절 우리가 가장 오래 보는 시각 매체였습니다. 

영화 <놉>은 하늘을 스크린 삼습니다. 하늘에서 나타나는 그것을 보고 있는 자체가 우리가 영화를 보는 행위와 비슷합니다. 하늘에서 뭔가 나타났다 들어갔다 하면서 가슴을 조리고 놀라고 동공이 커지고 심박수가 빨라집니다. 실제로 영화 <놉>에서 그것은 하늘을 스크린 삼아서 출몰하는데 그 자체가 거대한 스크린 위에서 뛰어노는 물고기 같았습니다.

여기에 영상이 돈이 되는 요즘 세태도 잘 담고 있습니다. 내가 본 놀라운 광경을 유튜브나 방송사에 팔면 돈이 되는 시대이죠. 해외에서 가장 유명한 파파라치 가십 매체인 TMZ가 바로 남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영상으로 사진으로 담아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루에 보는 수많은 영상과 사진들 대부분은 나와 별 상관이 없는 이미지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이미지의 강렬함과 호기심 때문에 무심하게 보면서 자극을 받으면서 쾌감을 느낍니다. 

영상이 돈이 되는 시대를 풍자한 메시지가 꽤 진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먼저 OJ와 여동생, 엔젤 기사는 자신들만의 독점 촬영을 위해서 그것을 촬영합니다. 그러나 전기로 작동하는 디지털카메라가 그것이 나타나면 작동을 안 하기에 직접 손으로 돌려서 촬영하는 초기 필름 영상 카메라를 들고 촬영합니다. 이 자체가 영화에 대한 오마쥬가 아닐까 하네요. 

여기에 촬영 욕심을 부리는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에 미치잖아요.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어디서 용기가 나는지 그걸 촬영하려고 시도합니다. 

영화 놉 NOPE

여기에 그 많은 카메라 중에 가장 중요하게 나오는 카메라가 주피터 파크 안에 있는 셔터속도 15초짜리 우물 카메라는 점도 이 영화가 촬영에 대한 존경심이 가득한 것을 잘 보여줍니다. 영화가 왜 인기 있을까요? 소설과 달리 세상 이야기를 눈으로 보여주는 그 행위 때문 아닐까요? 물론 남의 상상을 받아들이는 매체가 영화이지만 그럼에도 조던 필 감독 같은 감독은 다른 감독들보다 뛰어난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진 감독이고 그래서 엄청난 상상력의 영상이 꽤 많이 보입니다.

물론 이런 영화에 대한 영화라는 시선은 메인 메시지가 아닌 하나의 곁가지이자 숨겨놓은 시선이고 메인은 그것에 대한 공포 스릴입니다. 마지막 장면은 정말 웃기면서도 재미있으면서도 멋지다라는 생각도 드네요. 옛것에 대한 향수도 잘 묻어나게 하고요. 

색다른 재미, 놀라운 상상력이 가득한 영화 <놉>

영화 놉 NOPE

영화 <놉>은 보는 행위에 대한 공포와 호기심을 잘 녹여낸 영화입니다. 무서우면 안 봐야 하는데 우리가 그런가요? 무서운데도 계속 보잖아요. 마치 매운 음식 먹으면서 계속 더 먹게 되는 것처럼요. 그것과 싸울 필요 없이 도망가면 되는데 호기심에 돈 욕심에 그것과 직접 조우를 시도하는 모습 자체가 공포와 호기심을 동반하는 보는 행위에 대한 중독으로 느껴지기도 하네요. 

다시 말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조던 필의 전작인 <어스>와 <겟아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만 워낙 독특한 영화라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영화 <놉>은 12세 관람가로 잔혹한 장면은 없습니다. 그러나 전 보면서 최소 청소년 관람불가 여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보여주지 않는다고 잔혹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직접 묘사를 하지 않았고 그래서 12세 관람가를 받은 것 같은데 안 보여주기에 더 상상하게 되니 너무 잔혹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보면서 으~~~~윽 으~~~엑하는 신음소리 같은 소리를 속으로 몇 번을 냈네요. 이것 때문에 좀 추천하기가 주저됩니다. 다만 그 장면은 그것에 대한 꼭 필요한 묘사라서 어쩔 수 없고 그 구간만 지나면 후반 그것과의 흥미로운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볼만합니다. 색다른 영화, 스릴 넘치는 영화, 쪼는 맛이 좋은 영화, 공포와 스릴이 가득한 영화를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전작 <어스>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 <놉>이었습니다. 

40자평 : 하늘이라는 거대한 스크린에서 뛰어노는 그것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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