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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외계+인 1부 신기하지만 신선하지는 않는 시간 죽이기 영화

by 썬도그 2022.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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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식구들과 외식을 하면서 코로나 때문에 개봉을 연기한 많은 영화들이 있는데 외국 영화로는 <탑건 매버릭>과 한국 영화 중에는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을 꼽았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동훈 감독은 할리우드 갬성에 가장 가까운 재미를 잘 아는 감독입니다. 필모를 보죠. 

2004년 <범죄의 재구성>, 2006년 <타짜>, 2009년 <전우치>, 2012년 <도둑들>, 2015년 <암살>까지 아주 쟁쟁합니다. 이중에서 <암살>은 1270만 명, <도둑들>은 1290만 명으로 2개의 영화가 천만 관객을 넘었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청소년 관람불가 핸디캡이 있지만 569만 명을 기록한 <타짜>, <전우치>는 606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중박 아니면 대박만 때리는 감독입니다. 이런 실패를 모르는 감독이 무려 7년 만에 신작을 발표했습니다. 

신기하지만 신선하지도 신비롭지도 않는 평작 <외계+인 1부>

외계인 1부

최동훈 감독이 잘 하는 영화 장르는 케이퍼 무비입니다. 하이스트 무비라고 도 하는 여러 캐릭터들을 빌드업해서 크게 한탕해 먹는 스토리를 잘 만들죠. <타짜>에서도 여러 캐릭터들을 생동감 넘치게 그려서 현재까지도 스토리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타짜 캐릭터 이름들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평경장, 고니, 아귀, 고광렬이 술술 나옵니다. <도둑들>도 마찬가지죠. 

최동훈 감독 영화의 특징은 주인공 캐릭터만 조명을 비추어주는 것이 아니고 조연 캐릭터들 모두에게 생동감을 불어 넣는데 그 도구로는 찰지고 맛깔스러운 대사와 캐릭터 서사 구축이 아주 매끄럽고 미려합니다. 이러한 특출 난 재능으로 전작들을 다 흥행에 성공시켰습니다. <암살>도 크게 보면 케이퍼 무비죠. 그래서 최동훈 감독 영화의 제작사 이름이  케이퍼필름입니다. 

외계인 1부

오늘 개봉하자마자 조조로 봤습니다. 관객들은 꽤 있었습니다. 개봉 첫 날 개봉관 관객 수로 대충 흥행 예감을 할 수 있는데 관객수나 영화감상을 더하면 대략 600만 관객은 무난하게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게 최대치가 될 것 같네요. 거두절미하고 재미 평가를 하자면 볼만은 한데 실망감도 아주 크네요. 2시간 짜리 킬링타임용으로는 좋지만 꼭 볼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외계인이 나오는 SF 장르와 전우치라는 도술 장르를 한 영화에 욱여넣은 신기하지만 신비롭지도 신선하지도 않은 영화입니다. 처음 보지만 이미 본 듯한 느낌이 너무 강하네요. 

인간의 몸속에 외계인 죄수를 심는 자체는 신기하지만 기시감 덩어리인 영화
<외계인 1부>

외계인 1부

이야기의 싸앗은 꽤 신기하긴 합니다. 인간의 몸에 외계인 죄수를 심어 넣는다는 자체는 신기하네요. 엄청난 거리에 떨어져 있는 지구에 외계인 죄수를 인간의 몸속에 넣는 이유는 외계인이 사는 행성과 지구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공기가 달라서 외계인이 인간 숙주에서 탈출해도 5분밖에 견디지 못하는 점을 이용해서 지구를 죄수 행성으로 만듭니다. 죄수에게 몸을 강탈당해도 인간들은 그냥 일상생활을 그대로 합니다. 흥미로운 건 그렇게 죄수가 인간의 몸속에서 살면서 인간이 죽으면 외계인 죄수의 삶도 끝이 납니다. 가끔 자신이 외계인이라는 걸 각성하고 인간의 몸에서 탈출하려고 하는 죄수가 나오지만 그런 죄수를 감시하기 위해서 가드(김우빈 분)가 지구에 있는 죄수들을 감시합니다. 

외계인 1부

가드는 썬더라는 뛰어난 변신 능력과 데이터 능력이 있는 썬더와 함께합니다. 가드가 전투형 로봇이라면 썬더는 어떤 물체로도 변형이 가능하고 자동차에서 전투기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마치 돈키호테와 산초 같네요. 영화가 시작되면 고려시대에서 인간의 몸에서 탈출한 외계인 죄수를 검거한 후 주로 거주하는 시간인 2022년으로 돌아가려던 중 죄수의 몸이었던 엄마가 죽은 후 혼자 남게 된 아기를 썬더가 데리고 옵니다. 그렇게 로봇 가드는 팔자에도 없는 아기를 키웁니다. 

<외계인 1부>는 이야기가 두 시간대에서 거의 동시에 출발합니다. 현재 2022년과 함께 고려시대 말기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현재에서는 외계인들이 우주선 타고와서 도심 파괴 액션을 하는 SF 액션 및 도심 해체 액션이 펼쳐진다면 고려시대에는 무륵이라는 어벙한 도사인 듯 하지만 나름 능력 좋은 도사가 펼치는 도술 액션이 펼쳐집니다. 영화 후반에 두 시간대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보여주지만 영화 초반에는 짬짜면처럼 2개가 섞이지 않습니다. 최동훈 감독은 한 영화에서 도술 장르와 SF 장르를 모두 맛보게 하고 싶었나 봅니다. 신선하긴 하죠. 한 영화에서 두개의 장르를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2개의 장르가 잘 어울려야 2가지 맛을 모두 느낄 수 있지만 잘못 섞으면 도시락 반찬통에 있던 반찬들이 섞여서 그냥 맵고 짠맛만 나는 이상한 영화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다시 제 감상을 꺼내자면 영화 <외계인>은 2개의 맛을 골고루 느끼는 것이 아닌 반찬통 반찬이 섞여서 이상한 맛이 나는 이것도 저것도 되지 못한 이상한 모습의 영화가 되었네요. 그럼 외계인이 왜 이상한 영화가 되었는지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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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감독의 뛰어난 캐릭터 구축 마술은 어디갔나?

외계인 1부

주인공은 3명으로 멀티캐스팅 영화입니다. 고려시대에 사는 도사 무륵은 각종 무술을 잘 사용합니다. 얼빵한 것 같지만 부채 속에서 우왕, 좌왕이라고 하는 고양이를 부하처럼 다루고 거대한 검도 꺼내서 사용하며 다른 도사가 사용하는 도술을 자기 것으로 만들 줄도 아는 신기한 인물입니다. 가드는 로봇으로 뛰어난 무술 실력의 전투 로봇입니다. 이안이 좀 미스터리 하게 나오는데 이안이라는 인물은 영화 중반까지 나오지 않다가 후반에 나오는데 특이한 능력이 없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다만 고려시대에 권총을 쏘는 인물입니다. 딱 봐도 시간 여행자 느낌이 나죠. 

여기에 흑설(염정아 분)과 청운(조우진 분)이라는 신선이 있습니다. 여기에 2022년에 사는 문도석 형사(소지섭 분)이 붙어 있는 영화입니다. 먼저 3명의 주인공에 대한 매력이 높지 않습니다. 가드는 너무 진중하기만 하고 이안은 2부에서 큰 활약을 하려는지 특별히 많은 분량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총을 쏜다는 것 말고는 큰 능력이 있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가장 재미와 활약을 제대로 하는 인물이 얼치기 도사 같은 무륵으로 실질적인 주인공은 무륵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각 캐릭터의 서사 구축이 약합니다. 1편이라서 모든 이야기가 다 펼쳐지지 않았고 가드라는 로봇에 무슨 서사가 필요하겠냐고 하겠지만 그럼에도 서사 구축이 약합니다. 예를 들어 우왕, 좌왕이라는 고양이를 사이드킥으로 데리고 다니는데 우와, 좌왕이 전우치의 강아지인 초랭이 보다 못합니다. 최동훈 감독은 조연 캐릭터도 생명력을 가득 불어넣을 줄 아는데 우왕좌왕에는 이게 없습니다. 

소지섭도 그래요. 소지섭도 나름 인지도 높은 배우인데 그냥 너무 쉽게 소모하는 느낌입니다. 서사 없이 흑화 된 모습만 보여주네요. 이럴 거면 소지섭일 이유가 없죠. 그나마 무기상인 신선 흑설, 청운 신선이 빵빵 터지게 한다지만 전 보면서 그렇게 웃기지는 않네요. 오히려 흑설, 청운의 마비 연기를 보면서 80년대 히트했던 부적으로 강시를 마비시키는 강시 선생이 떠오르네요.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거의 없이 맹숭맹숭하기만 합니다. 그냥 자기 역할에만 충실한 모습으로 보이네요. 선과 악의 경계가 아주 뚜렷한 것이 전형적인 디즈니 영화처럼 보입니다. 요즘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주인공과 빌런들이 그나마 신선함을 제공하는데 마치 항상 선과 악의 구분이 강한 아이들이 봐도 이해가 가능한 수준의 이야기를 만들었네요. 

영화 <외계인>은 줄거리가 복잡한 영화가 아닙니다. 누가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2022년에 사는 외계인 죄수들이 외계에서 온 반란군이 지구 죄수 중에 가장 중요한 죄수인 설계자를 깨우기 위해서 찾아오게 되고 이걸 막기 위해서 가드가 막아선다는 내용입니다. 플롯을 살짝 꼬아 놓아서 영화 초반에는 전혀 상관없는 고려말과 21세기가 영화 후반에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만 이게 딱히 재미있지도 흥미롭지도 않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볼만한 영화 외계+인 1부 초반

외계인 1부

2개의 시간대가 동시에 진행되는데 고려시대에는 신검이라고 하는 시간 여행이 가능한 에너지원을 찾기 위한 세력과 신검을 팔아서 돈을 벌려는 무륵이 신검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을 보여줍니다.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좋은 구도죠. <도둑들>이나 많은 영화들이 목표를 설정해 놓고 그걸 주인공과 빌런이 먼저 차지하거나 그걸 두고 대결을 하는 구도입니다. 

무륵과 자장이 서로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서 싸우는 장면은 아무 생각 없이 보기 딱 좋습니다. 
여기에 의뭉스러운 권총을 쏘는 이안도 신검 쟁탈전에 뛰어드는데 이 과정에서 제공하는 액션들이 그런대로 꽤 볼만합니다. 문제는 현대입니다. 

뭔가 많이 파괴하는데 딱히 감흥이 없는 현대 액션 장면 

외계인 1부

외계인 예고편에서 가장 기대가 많이 되었던 장면은 종로 1가와 강남대로에서 많은 건물을 해체하는 해체쇼였습니다. 외계인이 타고 온 우주선은 단순한 디자인으로 그런대로 볼만했지만 어디서 많이 본 느낌입니다. 

외계인 1부

세로로 세워서 파킹 하는 걸 보고 알았죠. 아! 설마 그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걸까?

외계인 1부

2016년 개봉해서 호평 일색이었던 영화 <컨텍트>입니다. 이 영화에서 조약돌 같은 우주선에 깜짝 놀랐는데 이걸 그대로 옮겨 온 느낌입니다. 

외계인 1부

가드를 보면서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이거 울트론이잖아요. 아무리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해도 디자인을 좀 바꿔야죠. 울트론이 환생한 줄 알았습니다. 

외계인 1부외계인 1부

썬더도 얼핏 보면 윌E에서 등장하는 로봇 같습니다.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에서 캐릭터를 오려내서 붙어 넣은 느낌입니다. 썬더의 목소리는 '더 테러 라이브'의 목소리 연기로 인기를 끈 드라마 미생의 김대리로 유명한 김대명이 했는데 너무 어울리지 않아서 목소리 들을 때마다 감흥이 뚝떨어집니다. 차라리 AI 목소리를 하던가 전문 성우를 이용했어야 합니다. 이렇게 다른 할리우드 영화에서 이미지를 차용하다 보니 처음 보는 영화지만 이미 본 듯한 느낌입니다. 

외계인 1부

빌런 외계인 로봇은 에반게리온의 사도 같은 느낌도 듭니다. 창의성이 별로 보이지 않네요. 또한 로봇은 손바닥에서 장풍 쏘는 게 가장 구현하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액션 동작이라고 해도 아이언맨 시그니처 액션 아닌가요? 좀 새롭게 해 봐야죠. 박찬욱 감독은 같은 장면도 새로운 장면이나 시도를 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고 하는데 너무 쉽게 주요 CG 캐릭터를 구현한 느낌이네요. 하다 못해 과거와 미래를 왔다 갔다 하는 걸 차로 이동하는 건 '빽 투더 퓨처'와 비슷합니다.

물론 저같이 80년대부터 줄기차게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40대 이상 분들은 기시감이 들 수 있지만 <윌E>도 <빽 투더 퓨처>도 모르고 많은 관객이 들지 않은 <컨택트>를 안 본 분들은 신선하게 보일 수 있지만 저는 여러 다른 영화를 짜집기 한 느낌까지 드네요. 

외계인 1부

특이한 점은 종로와 강남대로를 반달형 우주선이 쑥대밭을 만들고 상당히 많은 차량이 파괴되고 충돌하고 액션이 꽤 화려함에도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CG티가 크게 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우주선이 밀고 들어오는 장면도 <디워>의 한 장면처럼 보입니다. 

가장 이상하고 어색한 CG는 외계인 CG입니다. 뭔 공격을 촉수로만 하는지 몸에서 나온 촉수로 감고 찌르기를 자유롭게 합니다. CG는 덱스터가 맡았다고 하는데 외계인 CG가 너무 조악해서 감흥이 확 떨어지네요. 물론 전체적인 CG 수준은 한국 영화 치고는 높지만 할리우드와 비교하면 정교한 느낌은 없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CG는 지구를 테라포밍 하기 위해 외계 대기를 종로에 퍼트릴 때 붉은 대기가 퍼지는 과정이 거품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터지는 장면은 아주 좋네요. 

대사가 너무 유치해서 오글거리게 하는 <외계+인 1부>

외계인 1부

영화 <외계인>은 기대치를 낮추고 아무 생각 없이 보면 2시간 훅 지나가는 볼만한 영화입니다. 그러나 매혹적이지 않습니다. 최동훈 감독 영화치고는 꽤 실망스러운 영화입니다. 캐릭터들이 맹물처럼 밍밍하고 액션은 많지만 딱히 눈에 확 들어오는 액션이 많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실망은 대사와 너무 뻔한 대사들입니다. 

최동훈 감독 영화들은 대사가 참 좋습니다. 그래서 많은 개그 코너에서 패러디를 하기도 했죠. 
그런데 <외계인>에서는 기억에 남는 대사가 하나도 없습니다. 대사의 맛이 전혀 없네요. 대사가 너무 꼬졌어요. 심지어 감정이 이성보다 위대하다는 식의 뻔한 감정 위대론을  펼칠 때는 오글거리기까지 합니다. 이성적인 로봇이 감정을 느끼고 인간이 감정적이라서 위대하다는 구도는 식상할 대로 식상한 구도인데 이걸 잠시나마 보여줍니다. 

아쉬움이 많지만 볼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는 영화 <외계인 1부>

외계인 1부

최동훈 감독이라서 기대가 높았는데 그냥 평범한 영화를 선보였네요. 어린 시절 꿈이 SF영화 만드는 것이었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만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꿈은 실현했을지 몰라도 자신의 잘하는 케이퍼 영화가 아닌 짬짜면 영화가 되었네요. 배달하다가 짬뽕과 짜장이 섞인 이상한 맛의 영화가 나왔네요. 배우들의 연기는 지적할 게 없습니다. 다만 배우들을 돋보이게 하는 대사나 연출이 많지 않네요. 

그러나 최동훈 감독이라는 이름을 지우고 기대감 없이 본다면 2시간 지루하지 않습니다. 액션도 많고 잔 웃음도 꽤 있으니까요. 볼만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보다 보면 왜 이리 기시감이 많이 드는지 모르겠네요. 그냥저냥 볼만한 평범한 영화 <외계인 1부>였습니다. 2부에서는 좀 더 탄탄한 서사와 액션이 나왔으면 하네요. 

별점 : ★★★
40자 평 : 짬뽕과 짜장을 같은 그릇에 섞은 처음 먹지만 이미 경험한 이상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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