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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왜 거리에 쓰레기통이 적을까? 그 이유를 목격하다

by 썬도그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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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를 물고 걷다 고면 점점 고민이 자동으로 생기게 됩니다. 이걸 어디다 버리지? 아무리 둘러봐도 쓰레기통이 안 보입니다. 

금천구 쓰레기통

그렇게 걷다 걷다 우연히 쓰레기통을 발견하면 무척 반갑죠. 그런데 이렇게 쓰레기통 안에 넣지 않고 올려놓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아니 집어넣어야지 왜 올려놓아요? 이게 무슨 트로피입니까? 왜 올려놓아요? 사람들 참 이상해요. 아! 안에 얼음 있어서 넣으면 물 녹아서 쓰레기통 축축해질까 봐서요? 그럼 다 마시거나 얼음은 그냥 화단이나 바닥에 뿌려도 알아서 녹잖아요. 

금천구 쓰레기통

물론 강남구나 서초구처럼 이런 대형 아이스 아메리카노용 전용 쓰레기통이 있으면 좋죠. 그런데 제작비가 상당하다고 해요. 

금천구 쓰레기통

그러나 쓰레기통이 없으면 보통 이렇게 버립니다. 화단에 보면 쓰레기들 참 많아요. 그래서 보통 이걸 보고 국가 민도가 낮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금천구 쓰레기통

쓰레기통이 너무 적어요. 서울시 전체의 쓰레기통은 1995년 7600개였다가 2007년 3600개로 확 줍니다. 이 당시 종로구청에 문의해보니 쓰레기통이 있으면 쓰레기가 생긴다는 묘한 논리를 앞세워서 쓰레기통 늘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사동에 한때 쓰레기가 나부꼈습니다. 그런 이미지 하나하나가 국가 이미지를 낮추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쓰레기통을 인사동 입구와 출구에만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가보니 여전히 없더라고요. 그래서 화단에 쓰레기 꽃이 야무지게 잘 핍니다. 

금천구 쓰레기통

쓰레기통을 많이 설치했으면 합니다. 그나마 쓰레기통이 적다는 여론으로 숫자가 다시 2020년 현재 7500개 정도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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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쓰레기통

집근처에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너무 안 보여서 구청에 설치 요청을 했습니다. 서울스마트불편신고앱으로 신고하면 아주 빠르게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며칠 후에 설치가 되었더라고요. 와! 감사했습니다. 드디어 생긴 쓰레기통

금천구 쓰레기통

사실 설치 요청 위치는 여기가 아닌 중간인데 쓰레기 회수하려면 차량으로 하기에 차량 서기 편한 곳에 설치를 했습니다. 그래도 어디예요. 쓰레기통이 설치된 후 아파트 담벼락에 올려져 있는 투명 플라스틱 컵이 사라졌습니다. 

금천구 쓰레기통

그런데 어제 지나가다가 일반쓰레기통에 뭔가 적혀 있기에 가봤습니다. 

금천구 쓰레기통

아! 순간 화가 너무 났습니다. 아니 공공을 위해서 설치한 쓰레기통에 자기집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있구나! 전 말로만 들었어요. 설마 그런 사람이 많겠어라고 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주택 사는 분들이 아파트까지 들어와서 버리기도 한데요. 

아무래도 아파트가 편한게 음식물쓰레기와 각종 쓰레기를 아무 때나 버릴 수 있어서 좋아요. 

금천구 쓰레기통

이게 흔한 주택가 풍경입니다. 쓰레기들을 가장 보기 좋은 곳에 모셔 놓고 있더라고요. 한국 도시 미관 해치는 1등 공신이 바로 이 쓰레기 무덤이에요. 어찌나 깜짝깜짝 놀라게 서 있는지. 주택가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외에서 배워서 좀 예쁘게 처리했으면 해요. 해외 관광지나 도심을 보면 쓰레기가 잘 안 보여요. 그 사람들도 먹고 싸고 마시고 다 할 텐데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할 정도예요. 그게 다 도시의 품격의 차이가 아닐까 해요. 

그리고 그 도시민들의 민도도 문제입니다. 저렇게 쓰레기 무덤을 만드는 건 지적할 수 없습니다. 시에서 정부에서 저렇게 버리라고 하잖아요. 기껏 한다는 것이 무단 투기를 CCTV로 감시하는 정도죠. 하지만 공공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이해도 안 되고 용서도 안 되네요. 

이게 현실이군요. 그래서 공무원들이 쓰레기통 설치를 요구해도 꺼려했던 것이 주민들이 거기다 자기들 쓰레기들 버린다고 하기에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냐고 다그치기도 했는데 실제로 목도하니 할 말이 없네요. 앞으로 쓰레기 설치 요청 못하겠네요. 그리구 구청에 다시 이야기를 해서 위치를 바꿔달라고 해야겠어요. 저기 말고 다른 곳에 설치하거나 없애는 것도 괜찮다고 말해야겠어요. 저게 뭐예요. 저게. 국가 민도가 이 정도네요.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 엄청 많아요. 임산부 와도 안 비켜줘요. 상식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국민 하나하나가 국가 품격을 낮추는 게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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