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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카메라

캐논 EOS M 시리즈는 여전히 인기 높은데 왜 사라지는 걸까?

by 썬도그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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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R10, EOS R7이 출시되면서 사람들의 걱정은 더 커졌습니다. 그럼 캐논 EOS M시리즈 같은 APS-C 센서를 사용하는 보급형 미러리스를 넘어서 DSLR도 개발 중단인가? 지금까지 캐논은 공식적으로 캐논 DSLR 시리즈나 EOS M시리즈 개발 중단 결정을 내린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개발 중단 선언만 안 했지 지금 하는 캐논의 행동을 보면 개발 중단이 확실한 느낌입니다. 

며칠 전에 라이카는 APS-C 크롭센서를 사용한 미러리스인 라이카 TL, CL 미러리스 생산 및 개발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어차피 카메라 바디야 10년 쓰면 알아서 망가지거나 너무 오래되어서 사용하기 어려워지는 소모품이라서 생산 중단, 개발 중단에 대한 타격이 크지 않습니다. 

캐논 EOS M3
캐논 EOS M3

문제는 렌즈죠. 캐논의 최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캐논 EOS R이 2018년 출시되었을 때 EF 렌즈를 사용하는 캐논 풀프 DSLR 유저들을 달래기 위해 또는 풀프 미러리스 생태계로 넘어올 수 있게 EF 렌즈를 캐논 EOS R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도 무려 4개나 동시에 출시했습니다. 이에 수백만 원짜리 EF 렌즈를 가진 분들이 EOS R로 많이 넘어갔습니다. 

만약에 캐논이 캐논 5D MARK4나 6D MARK2 사용자들이 구매한 EF렌즈를 캐논 EOS R, EOS RP 같은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럼 EOS R로 안 넘어가거나 넘어가려고 해도 기존의 캐논 풀프레임 DSLR을 바디와 렌즈 한꺼번에 중고시장에 내놓아야 합니다. 그런데 단종된 라인의 중고 매물을 누가 구매하려고 할까요?

물론 법에 의해서 제품을 구매한 후 최소 5년까지 그 제품의 부품을 소유해야 합니다. 그러나 몇몇 국내 대기업들도 5년 이전에 제품 부품을 보유하지 못해서 소비자에게 더 큰 금액으로 보상을 합니다. 그럼에도 캐논은 출시된 지 오래된 카메라도 수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렌즈는 바디와 달리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꾸준히 팔리기에 충분한 부품을 보유하고 있죠. 

그럼에도 바디 시리즈를 생산 종료, 개발 중단을 하면 그 바디 시리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겁니다. 
구매하는 사람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서 사는 것일 뿐이죠. 

캐논 카메라 매출 중 30%를 차지하는 캐논 EOS M 시리즈

캐논 EOS M 시리즈

캐논 EOS R7, R10 출시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캐논 관계자는 캐논 카메라 매출 중에 EOS M시리즈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0%라고 했습니다. EOS R 시리즈는 20%, EOS DSLR은 40%를 차지한다고 했습니다. 가격도 작고 크기도 작은 보급형 미러리스인 캐논 EOS M시리즈의 매출이 상당합니다. 심지어 캐논이 전폭적으로 밀고 있는 EOS R보다도 높습니다. 이 정도면 캐논 EOS M시리즈를 종료시킬 이유가 없죠. 

그럼에도 캐논 EOS M을 종료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캐논 EOS M 시리즈
캐논 EOS R7

캐논 EOS M은 그럼에도 종료할 수 밖에 없습니다. 먼저 보급형 미러리스, 중저가 미러리스 시장은 포기할 수 없기에 대체 제품으로 캐논 EOS R10, R7을 출시했습니다. 캐논 EOS R7은 상당히 고가이자 성능이 너무 좋아서 프로들의 서브 카메라로 좋지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엔 오버스펙입니다. 따라서 캐논 EOS R10이 중저가 미러리스 라인인 캐논 EOS M시리즈를 대체할 겁니다. 

또한 캐논은 EOS R10말고도 꾸준히 관련 시리즈를 선보여서 더 저렴한 제품도 선보여서 100만 원 이하대의 미러리스 시장도 놓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크롭 센서를 사용하는 100만원 이하 EOS R 시스템 카메라가 언제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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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회장은 작년 한 인터뷰에서 캐논 EOS 90D 시리즈만 남기고 DSLR 시리즈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90D는 수요가 꽤 있어서 그냥 가져갈 듯 하지만 다른 라인이나 EOS M시리즈는 종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캐논 EOS R10

매출을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지금도 수요가 꾸준한 EOS M시리즈를 종료하는 이유는 카메라 1대당 판매 이익 때문입니다. 캐논 EOS M시리즈 5대 파는 것보다 캐논 EOS R5 1대 파는 것이 더 많은 수익을 낸다면 제조사 입장에서는 어느 쪽에 집중을 할까요? 당연히 마진이 높은 상위 기종에 집중을 하겠죠. 이러니 캐논은 EOS R시스템에만 전력투구하지 EOS M시리즈는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캐논 EOS M

캐논 EOS M시리즈의 태생도 그렇습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을 가기 위한 기술 축척과 징검다리였지 최종 목적지는 아니였습니다. 아시겠지만 캐논은 소니가 2013년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내고 시장 변화가 감지되다 조악한 캐논 EOS M시리즈를 출시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습니다. 성능이 너무 안 좋았거든요. 

그렇게 소니가 소니 A7 시리즈로 대박을 치자 뒤늦게 2018년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 뛰어들었고 지금은 소니 못지 않게 인기 높은 풀프 미러리스 라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지나가고 나면 징검다리가 파괴되건 말건 신경 쓸일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걸 대놓고 신경 안 쓰겠다고 하면 기존 캐논 EOS M 시리즈 사용자가 판매가 떨어질 수 있기에 전략적 모호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캐논은 대당  판매이익이 높은 EOS R로 시장을 서서히 옮겨가고 싶어 하고 있습니다. 단종, 시리즈 종료 발표를 안 하지만 새로운 카메라를 내놓지 않아서 서서히 사라지게 하는 전략입니다. 캐논은 카메라 사업을 계속 축소하고 새로운 먹거리인 반도체 노광 기술이나 다양한 B2B 사업을 진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니콘은 산업용 광학 기기 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변화이긴 합니다. 하지만 사진에 대한 수요는 확 줄었다고 해도 동영상 촬영용 카메라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데 카메라 라인을 너무 고가 위주로 정리해버리는 것이 합당한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입문용 카메라가 5년 전만 해도 80만 원 내외의 카메라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입문용 카메라라 130만 원 정도에다가 풀프 미러리스가 입문용 카메라가 되어버렸네요.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카메라 제조사가 이걸 쓰라고 하는 공급자가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시장이 되었네요. 이해는 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꾸준히 증가하고 동영상 기능도 좋아지자 100만원 이하 미러리스 카메라까지 위협을 받자 100만 원 이상으로 넘어갔네요. 

이렇게 캐논 EOS M 시리즈는 단종 될 것입니다. EOS M 시리즈 사용자로 아쉬운 점은 EOS M 렌즈입니다. EOS M시리즈를 단종시키면 이걸 사용할 방법이 없습니다. 캐논 EOS R10에 EF-M 22mm 단초점 렌즈를 사용할 수 있게 렌즈 어댑터라도 출시해주면 좋겠지만 아직 소식이 없네요. 나온다고 해도 어댑터 가격이 20만 원 막 이러면 렌즈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서 그냥 새로 살 겁니다. 그럼에도  EF-M 렌즈들이 많은 분들의 낭패감을 줄이려면 캐논은 EF-M 렌즈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마련을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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