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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시리즈 중 가장 핵노잼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by 썬도그 202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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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동물 시리즈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프리퀄 시리즈입니다. 스핀오프 시리즈들은 스타워스 시리즈를 빼고는  대부분 메인 시리즈보다 재미나 규모가 적습니다. 신비한 동물 시리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해리포터와 같이 강력한 마법의 힘으로 빌런을 무찌르는 것이 아닌 마법 동물들을 이용한 빌런과 대결을 합니다.

강력한 마법력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대신 신비한 동물을 다루고 이 신비한 동물을 보는 재미가 핵심 재미입니다. 
그러나 2018년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이후 무려 4년이 지나다 보니 이 시리즈의 전체적인 이야기가 잘 생각나지 않은 망각 주문에 걸린 상태로 4년 만에 돌아온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을 봤습니다.

시간과 돈을 모두 날린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그린델왈드의 기억 망각 주문이 필요했습니다. 보고 나서 지금까지 오전 반나절 날려 먹고 돈도 날려 먹었네요. 제 주관이지만 예매한 분들은 예매를 취소하는 것이 돈을 버는 마법이 아닐까 합니다. 쉽게 말해서 예고편에 나온 그 액션이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로 형편없는 액션량과 액션은 시리즈 3편 중에 가장 안 좋습니다. 

초반에 공개된 덤블도어의 비밀. 놀랍지도 흥미롭지도 않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덤블도어의 비밀이 뭘까요?스포라고 하기엔 영화 초반에 대놓고 말하고 알아도 딱히 뭐 놀랍지도 흥미롭지 않습니다. 덤블도어(주드로 분)와 그린델왈드(매즈 미켈슨 분)의 관계가 비밀이라면 비밀입니다. 또 하나의 비밀은 머글들 세상을 멸종시키고자 하는 그린델왈드를 막기 위해서 덤블도어가 비밀결사대를 만드는데 이게 비밀입니다. 그런데 2개의 비밀 모두 그냥 밍밍하기만 하네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가 만나서 한때는 친구 이상의 사이였지만 머글들의 세상을 파괴하겠다는 그린델왈드와 머글 편에 서서 막겠다고 합니다. 아주 심플한 스토리입니다. 이에 그린델왈드 세력과 덤블도어 세력간의 대결이 무척 기대되고 핵심 액션이 여기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보통 이런 두 세력같의 대결 구도를 아주 잘 담은 실리즈가 X맨 시리즈입니다. 해리포터와 X맨 모두 인간과 대결을 원하는 세력과 공존의 삶을 원하는 세력 간의 다툼이죠. 여러모로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와 전작은 X맨과 여러모로 흡사합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잘 아는 이야기 구조라고 해도 캐릭터들이 다르기에 각 캐릭터의 장점을 잘 살리고 최종 보스와 중간 보스급들의 대결을 통해서 재미를 끌어올리면 됩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큰 기대를 했나 봅니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는 그런 구도가 전혀 없습니다. 
먼저 양 세력의 최종 보스라고 하는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가 피의 서약을 해서 서로 싸울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죽이고 싶다는 생각만 해도 오히려 자신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최종보스 대결이 없다고 서두에 말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마법 동물학자인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 분)이 리더가 되어서 대결을 하라고 덤블도어가 옆구리를 찌릅니다. 이에 뉴트는 마법부 직원인 친형과 방어술의 대가인 호그와트 교수 등으로 이룬 팀을 구성합니다. 이 팀에는 인간인 '제이콥 코왈스키'도 함께합니다. 제이콥은 인간이라서 마법을 사용할 수 없지만 대신 누구보다 따뜻한 성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따뜻한 성품으로 마법도 못 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열까요?

그러나 놀랍게도 제이콥이라는 캐릭터는 별 역할을 안 합니다. 심하게 말하면 왜 데리고 왔는지 모를 정도이고 빠져도 스토리 진행에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이런 불필요한 캐릭터는 그나마 참을만합니다. 그린델왈드 쪽의 중간 보스들을 제대로 소개도 안 해주고 그들의 특별 능력 소개도 없습니다. 유일하게 눈여겨볼 두 인물은 에즈라 밀러가 연기하는 '크레덴스'와 제이콥과 결혼까지 앞두었다가 사라진 독심술사인 '퀴니'밖에 없습니다. 

액션 드라마를 기대했는데 정치 드라마라는 지루함이 터지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신비한 동물 시리즈는 해리포터와 다른 재미를 줍니다. 액션을 줄이고 대신 크리쳐라고 할 수 있는 신기하고 신비한 동물들이 많이 나와서 동물과 마술사의 협업 플레이가 주는 신선한 재미가 있습니다. 대신 액션 볼륨은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적죠. 이 자체가 해리포터의 화려하고 놀라운 액션과 학창시절의 우정과 액션을 겸비한 학원 액션물과 괘를 달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해리포터 시리즈가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 

그럼에도 신비한 동물은 신비한 동물이 주는 재미도 무시 못합니다. 이번 3편에도 신비한 동물이 나옵니다. 나오고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하지만 신비한 동물 자체가 주는 재미가 크지 않습니다. 3편의 신비한 동물은 기린으로 선량한 사람을 가려낼 줄 아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이 능력은 후계자를 선장하는 큰 역할을 합니다만 화려한 눈요기는 없어서 전작들의 신박한 동물들에 비해서 크게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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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스토리가 좀 묘합니다. 액션 활극을 기대했는데 뜯어보니 정치드라마입니다.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인간들을 죽여서 지명수배자인 그린델왈드를 독일 마법부 장관이 증거가 불충분 하다면서 풀어줍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린델왈드는 지명수배에 풀리자마자 마법부 장관 후보로 등록합니다. 아니 인간들을 죽이겠다고 공언하고 다니는 사람이 그냥 지구 파괴하면 되지 무슨 마법부 장관에 오르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그럼 권위가 서나요? 이 과정도 이해가 안 가지만 투표를 마법 기운이 넘치는 티베트에서 합니다. 서양인들의 티베트 사랑은 징글맞을 정도네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전체적인 액션도 부실합니다. 영화 초반에 화려한 액션이 거의 없어서 지루함에 연신 시계를 봤는데 40분이 지났더라고요. 40분 동안 이렇다할 액션이 없습니다. 그러다 40분 정도에 에즈라 밀러가 연기하는 '크레덴스'와 '덤블도어'의 내가 니 친척이다! 의 갈등 액션이 지나고 뉴트가 형을 구출하려는 감옥 액션  마법부 장관 선거 과정에서 암살을 막으려는 액션 그리고 후반 티베트에서의 액션이 그나마 가장 볼만하고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액션이 없습니다. 그나마 눈길을 끈 것은 감옥에서의 게걸음 액션이 독창적입니다. 

기대를 집에 두고 오시면 그나마 볼만한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평일 조조로 봤습니다. 관람객이 저를 포함 6명이었는데 이때 눈치를 좀 채긴 했습니다. 이 영화 망했구나를요. 
그러나 주말에 이 영화 예매한 분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위드코로나라고 하지만 영화관은 무인 관람에 가까운 시스템을 바꿀 정도로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렇다할 영화도 개봉을 미루거나 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볼만한 영화가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라서 많이들 예매했을 겁니다. 그러나 큰 기대하지 마세요. 영화가 정말 지루하게 나왔네요. 상영 시간은 또 길어요. 시리즈의 정체성이 흐려진 듯한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입니다. 자신의 영화의 특장점을 다 망각하고 덤블도어를 앞세워서 해리포터의 영광을 부활시키려고 했지만 오히려 주인공이 누군지 모를 정도로 헛깔리게 시선을 분산시켜놓았네요. 

비추천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덤블도어가 귓에 대고 말하는 너무 지루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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