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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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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추천 영화. 킹메이커는 좋은 정치드라마

썬도그 2022. 1. 2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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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변성현 감독이 물이 올랐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었습니다. 기대를 어느 정도 했지만 기대 이상을 보여주네요. 바로 말하지만 설 연휴에 개봉하는 영화가 많지 않지만 이 영화 온 가족이 봐도 아주 좋은 영화로 강력 추천합니다. 이유는 참 많습니다. 대선이 코 앞에 있다는 점을 넘어서 한국 정치가 왜 아직도 #반공 #빨갱이 #경상도 #전라도로 점철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정치는 프레임 싸움임을 아주 잘 보여주는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 <킹메이커>를 강력 추천합니다. 

1971년 대선을 재해석한 정치 드라마 <킹메이커>

영화 <킹메이커>는 1971년 김대중, 박정희 대선을 모티브로 한 현실을 재해석한 정치드라마입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모든 것이 사실은 아니고 각색을 통해서 영화적 재미를 불어 넣었습니다. 영화의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꾸며낸 이야기는 저도 역사를 찾아봐야 하기에 여기서는 그냥 실제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만 소개하겠습니다. 

이 대선은 제가 태어나기전의 대선이지만 한국 현대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대선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대선에서 경상도 전라도라는 동서로 갈리는 대선 지도를 보면서 한탄을 하는데 이런 망국적 지역감정이 발생한 대선이 이 바로 1971년 대선입니다. 지금도 전라도 VS 경상도 정치 구도로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놀라운 건 이게 대한민국이 만들어지고서 생긴 것이 아닌 1971년 대선에서 발생한 정치 구도라는 점입니다. 이 자체로만 봐도 이 영화가 얼마나 흥미로운 대선 드라마인지 알 수 있습니다.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실명으로 나왔습니다. 당시 야당 대선 후보인 신민당의 김대중으로 나왔으나 영화가 사실을 기반으로 했지만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 때문인지 김대중은 김운범(설경구 분)으로 김영삼은 김영호(유재명 분)으로 박정희 대통령도 다른 이름으로 나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김운범 후보가 강원도 인제에서 연설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한 사람이 빨갱이라는 말을 하면서 오물을 투척하지만 김운범은 개의치 않고 민주주의는 여러의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 연설을 이어갑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서창대(이선균 분)는 김운범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반응이 없자 직접 의원실로 찾아간 서창대와 김운범은 만납니다. 

서창대는 편지에 애기똥풀을 넣어서 보냈는데 그 이유를 묻자 서창대는 애기똥풀이 독초지만 독을 치료하기도 한다면서 자신은 북한에서 약초방을 하던 사람으로 빨갱이라는 소리가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정치인을 선거에서 승리하게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뛰어난 선거지략가인 서창대의 활약을 담은 영화 <킹메이커>

서창대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괴벨스 같은 뛰어난 정치 선동가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서 승리하게 만드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의 주인공은 정치인이 아닌 그 정치인을 선거에서 승리하게 해주는 뛰어난 모략가이자 전술가인 서창대라는 직함도 따로 없는 참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초반에 서창대의 뛰어난 선거 전략을 보여주는데 이 전략이 너무나도 과격하면서도 놀라운 전략을 펼칩니다. 여러가지 예가 나오지만 한 가지만 예를 들자면 1960년대 후반 선거는 관권 선거라고 할 정도로 공무원과 경찰이 여당인 공화당 편이었습니다. 여기에 국민 세금으로 막걸리나 타월 등의 선물을 제공해서 표를 찍어 달라고 하는 막걸리 선거도 유명했죠. 이런 상황에서 야당 후보가 선거에서 이기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후원금도 많지 않은 김운범 의원은 정공법으로 선거 운동을 했지만 여당이 저렇게 불법, 탈법 행위를 하는데 우리는 보고만 있어야 하냐면서 공화당의 관권, 금권 선거를 똑같이 따라함을 넘어서 그들의 전략을 뒤집습니다. 자신들의 선거운동원들에게 공화당 완장을 차고 공화당원들이 제공한 타월과 고무신 등을 다시 회수합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그냥 선물로 주는 것보다 줬던 선물을 뺏는 것은 극도로 싫어하는 걸 넘어 혐오합니다. 그렇게 공화당이 준 선물을 가짜 공화당원이 찾아가서 선물을 다시 달라고 하고 그렇게 가져온 선물을 포장 갈이만 해서 신민당 선물로 제공합니다.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서창대는 그런 사람입니다. 선거에 승리한다면 추잡하고 법을 위반하는 일도 서슴지 않게 합니다. 

밀리던 선거는 서창대의 전략이 먹히면서 또다시 목포에서 김운범은 선거에서 승리합니다. 이 선거가 중요한 것은 목포에서 김운범에게 밀리자 박 대통령은 직접 목포에 방문해서 대학교 만들어주겠다 등등의 선심 공약을 발표한 선거였습니다. 지금은 말도 안 되는 행동을 당시는 대통령이 직접 여당 후보를 지지하고 다녔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선거에서 여당이 아닌 야당인 신민당 김운범이 당선합니다. 

북한 출신이라서 앞에 나서지 못하는 서창대

괴벨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선거를 아주 신중하고 사려 깊고 많은 생각을 한 후에 선거를 하는 것이 아닌 이미지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 여당 후보를 떨굴 목적으로 가짜 스캔들을 퍼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김운범 의원은 이 서창대에게 도움을 받지만 가까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거 승리의 큰 공헌을 했지만 서창대는 좌천당합니다. 여기에 전면에 나서고 싶어도 북한 출신이라서 빨갱이 꼬리표가 따라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흥미롭죠. 이때도 빨갱이 이 3 마디면 선거 끝났던 시절인데 2022년에도 빨갱이가 먹히고 있습니다. 놀라운 대한민국입니다. 

서창대의 뛰어난 선동 능력을 공화당이 알아챕니다. 그림자라 불리는 서창대를 찾아온 공화당 실세인 이실장은 돈으로 회유하지만 서창대가 단칼에 거절하자 다음에 보자며 순순히 물러납니다. 이실장은 이 영화 <킹메이커>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정도로 또 하명의 지략가입니다. 마치 공명과 방통을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김운범을 대선 후보로 만든 서창대. 그러나 팽 당하다 

1971년 대선에는 장기 집권을 하고 있는 박 대통령과 야당인 신민당은 공화당이 가장 좋아하는 강인상 총재가 나오길 바랍니다. 이에 강 총장을 매수해서 출마를 권유합니다만 신민당 안에서 3명의 40대 국회의원이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합니다. 

경상도에서 지지율이 높고 귀공자 같은 김영호가 가장 강력한 후보였습니다. 누구나 김영호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영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중에 대통령이 된 김영삼 후보입니다. 그리고 이한상과 소수파이자 비주류인 김운범이 출마를 합니다. 이 3명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이 드라마틱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그림자인 서창대의 놀라운 정치술수가 발동되는데 이 과정을 보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이렇게 김운범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정치인으로 만드는데는 서창대가 아주 큰 역할을 합니다. 이를 김운범도 잘 알고 다음 총선에서 출마 공천을 해주겠다고 보답을 하죠. 두 사람의 관계는 이렇게 끈끈하지만 불안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서창대라는 사람이 독을 가진 약초 같은 사람이라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 이기는데 능력은 최고지만 어떤 선거는 수단과 방법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바로 그 선거는 대선입니다. 정치 공작을 통해서라도 선거에서 이기고 그래서 세상을 바꿔서 빨갱이라는 소리 안 듣게 살고 싶었던 서창대와 그렇게 이겨서 뭐하냐 절차과 과정도 중요하고 그 올바른 과정과 절차에서 이겨야 진짜 승리라고 말하는 김운범. 승리와 정의 사이에 두 사람의 틈이 벌어집니다. 

대선과 선거를 이끄는 안 보이는 정치 공작가를 담은 <킹메이커>

정치 공작이 지금은 없을 것 같지만 아닙니다. 지난 몇 번의 대선 그리고 얼마 안 남은 지금도 많은 정치 공작과 프레임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그 공작이 먹히는 것도 있고 안 먹히는 것도 있습니다. 

영화 <킹메이커>는 실재 인물인 엄창록의 실제 이야기를 윤색하고 담고 있습니다. 사실과 거짓이 혼재되어 있어서 모든 것이 사실로 받아들이면 안 될 겁니다. 이야기의 모티브를 제공하고 영화 후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영화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관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비록 지더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면서 올바른 방법으로 승리를 하느냐를 진중하게 묻습니다. 이 메시지가 무척 강력하고 묵직합니다.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경상도, 전라도 지역감정이 1971년 대선부터 나왔다는 겁니다. 역사를 잘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대구에서 사회주의자들이 시위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유명한 박 대통령 형이 일으킨 대구 10.1 사태입니다. 이걸 보더라도 대구가 지금처럼 보수의 상징 도시가 되고 광주가 진본의 상징 도시가 되지 않았습니다. 

밀가루 선거라고 해서 금권, 관권 선거를 해도 김운범을 이길수 없다고 판단하자 신라 대통령론을 내세우면서 경상도와 경상도 지역 갈라 치기를 하기 시작하고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이 선거로 생기고 지금도 그 영향을 대선이 받고 있습니다. 그게 다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감독 이야기를 좀 보겠습니다. 변성현 감독은 감독 사이에서도 유명한 분으로 감독이 아닌 배우가 아닐까 할 정도로 패션이 화려하기로 유명하죠. 패션만 화려한 것은 아니고 영상 감각이 아주 뛰어납니다. 영화 <불한당>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평범한 미장센이 없고 다큐 스타일이 아닌 화려함을 추구합니다. 이 영화도 현란한 카메라 워크가 난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감독 영민하네요. 필요한 부분에서만 지루함을 지우는 용도로만 활용하고 전체적으로 정치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게만 합니다. 다만 지루한 구간은 빠르게 넘어가고 압축해서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초반은 좀 지루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러나 서창대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면서 서서히 재미가 스멀스멀 차오릅니다. 

연출력 아주 뛰어난 감독으로 이 변성현 감독이 만든 영화는 앞으로는 주목해야 할 정도로 영화 잘 만들었네요. 배우들은 실제 유명 정치인을 그대로 모사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연기합니다. 다만 새롭게 해석하지는 않고 사투리 구사나 특징적인 면은 실제 인물을 연상케 해서 변주를 하지만 변화를 하지는 않아서 집중력 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설경구 배우는 이미 연기 잘하는 배우였지만 여기서는 그 힘을 제대로 보여주네요. 

이선균도 연기를 잘 하지만 전 이 영화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는 배우가 조우진이 아닐까 합니다. 조우진은 이런 전략가나 숨은 참모 역할을 아주 잘 합니다. 보다 보면 뱀이 아닐까 할 정도로 조우진의 연기가 너무 얄미워서 머리를 한 대 때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어떻게 보면 조우진이 실제 주연이 아닐까 할 정도네요. 

다만 전체적인 통은 블랙 코미디로 수시로 웃음 구간이 있지만 박장대소 급은 아닙니다. 조금만 더 유머를 넣었으면 어땠을까 했지만 소재 자체가 무거운 소재라서 저 정도도 대단하다는 생각도 동시에 드네요. 

영화에서 사실과 지어낸 이야기가 혼재해 있는데 이는 설에 모여서 할아버지나 할머니에게 들어보면 자세히 알려주실 거에요. 그래서 전 이 영화를 온 가족이 관람하고 1971년 대선 풍경을 아버지나 어머니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주 잘 만든 정치 드라마입니다. 본의 아니게 대선 코 앞에 개봉을 하게 되었는데 코로나로 인한 개봉 연기가 오히려 영화에 더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영화가 김대중, 박정희 구도에서 한쪽 편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또한, 박통 시절을 미화하지도 그렇다고 폭력적으로만 담지도 않습니다. 다만 세상 그 유명한 정치인들 이면에서 활약했던 권모술수들을 집중 조명한 영화 <킹메이커>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승리하기 위해서 지역감정의 망국병을 퍼트린 선동꾼을 클로즈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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