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정보, 특히 독점 정보가 있거나 전문가이거나 아니면 기존 자료를 잘 정리해서 소개할 능력이 있는 크리에이터들은 티스토리, 네이버 블로그에 정착하지 않습니다. 시간과 노력이 동일하다면 유튜브가 훨씬 좋죠. 다만 티스토리와 네이버 블로그 같이 사진과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정보보다 동영상은 편집 과정의 복잡하고 어려운 점 때문에 진입문턱이 좀 있지만 최근 10만 원 이하의 뛰어난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점점 진입장벽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블로그가 아닌 유튜브를 시작하는 분들이 지금도 늘고 있습니다. 이러니 정보력이나 재미나 모든 면에서 블로그보다 유튜브가 한 수 위이자 더 높습니다. 저도 블로거로 14년 째 이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블로그 서비스는 망하지는 않겠지만 어제보다 더 어두운 오늘을 보고 있습니다. 저 조차도 요즘은 블로그 글을 거의 읽지 않고 그 시간에 유튜브 보고 있네요.
제가 이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튜브 시청 시간을 더 늘릴 것입니다.
와이즈앱이 작년 11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오래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은 카톡이 1위, 2위가 유튜브였습니다. 카톡은 친구뿐 아니라 업무용으로 많이 사용하기에 제외한다고 치면 엔터 및 지식 검색 서비스로 치면 유튜브가 네이버보다 한 수 위입니다.
네이버는 검색, 포털, 네이버 블로그, 카페 등등 다양한 텍스트, 사진 위주 콘텐츠만 제공하죠. 그러나 네이버 블로그만 때어놓고 보면 유튜브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티스토리는 아예 순위에도 없네요. 이렇게 일방적으로 밀린다고 할 정도로 유튜브의 인기는 높아가고 갈수록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 콘텐츠 인기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유튜브의 감동적인 콘텐츠 생산자들에 대한 노력
티스토리와 네이버 블로거들은 유튜브가 참 부럽습니다. 너무 부럽습니다. 왜냐하면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성장하는 서비스입니다. 크리에이터들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어보고 찾아보고 불편하다고 하는 걸 새겨 들었다가 관련 기능을 빠르게 내놓습니다.
길거리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는데 원치 않게 가요나 팝이 동영상에 들어가면 광고 수익을 낼 수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노래 저작권자에게 수익이 다 돌아가죠. 재주는 유튜버가 넘고 돈은 음악 저작권자가 가져간다고 불만들이 높자 음악 나오는 구간만 음소거를 하거나 저작권이 없거나 해결된 음악으로 대체하게 하는 기능을 넣었습니다.
또한 무료 음악을 엄청나게 제공해서 무료 음악을 넣어서 동영상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행인이나 모르는 사람이나 얼굴 노출을 원치 않는 사람은 동영상에서 인물을 찾아내서 흐리게 처리해 주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감동 그 자체입니다. 이러니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반면 경쟁 서비스인 네이버tv는 기능 자체가 아주 조악합니다. 아무 기능이 없다고 할 정도로 조악 그 자체입니다. 그나마 네이버는 동영상 서비스라도 있죠. 다음은 없습니다. 다음tv팟을 카카오tv로 강제로 바꾸더니 아주 야무지게 말아 드셨습니다. 지금은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하고 방송국 중계 서비스나 하더군요. 그럴 거면 그냥 따로 서비스를 하지 왜 다음 tv팟은 없앴나요?
사진 모자이크 기능도 없는 티스토리
반면 우리의 티스토리는 어떤가요? 티스토리 에디터에 맞춤법 검사기 넣어달라고 10년 동안 노래를 했는데 몇 년 전에 넣어줬습니다. 감격 감격, 그게 그렇게 어려운 기술도 아닌데 무려 10년 만에 넣어줬습니다. 대신 블로거들에게 꼭 필요한 사진 편집 기능인 사진 부분 모자이크 기능이 사라졌습니다. 한숨만 나옵니다. 자막 기능도 다운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어떻게 에디터와 사진 편집 기능을 후진기어를 넣고 뒤로 달립니까? 몇몇 기능 개선은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여전히 많은 버그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해결해 줄 것 같지도 않습니다. 여전히 모바일 앱에서 글 쓰기도 불편하고요. 하다 못해 무료 사진 넣기를 플러그인으로 넣어줘도 좋은데 아직도 없습니다. 없어요.
게다가 티스토리는 서자라서 그런지 다음 메인에 노출되는 것도 PC에서만 보이는 티스토리 카테고리 밖에 없습니다. 그 마저도 요즘은 트래픽 유발 지수가 500도 되지 않아서 노출되었는지 안 됐는지도 모르고 지나갈 때도 많네요. 10년 전에는 다음 메인 노출이면 하루 최소 5천 명의 방문자가 생겼는데 요즘은 500 내외네요. 반면 브런치는 엄청 밀어줍니다. 카카오 서비스라서 그러겠죠.
말이 나온 김에 하나 더 하자면 그 유명한 라이언 상무님과 딸린 카카오 프랜즈 식솔들을 티스토리 블로그 본문에 왜 못 넣게 합니까? 댓글 창에 카카오 프랜즈들 넣을 수 있다면 티스토리에도 넣게 해주면 얼마나 좋아요. 뭐가 그리 아깝고 고귀한지 카카오 프렌즈를 티스토리에 넣는 기능도 없습니다.
웹피(Webp) 지원도 안 하는 네이버 블로그, 인플루언서라는 계급제까지 실시
Webp는 2010년 구글에서 만든 이미지 파일 형식입니다. jpeg에 비해 용량은 적으면서 이미지 품질은 좋아서 점점 사용하는 웹사이트나 서비스가 늘고 있습니다. 다만 크롬 엔진을 사용한 웹브라우저인 구글 크롬, 네이버 웨일, MS사의 엣지 브라우저 등에서만 볼 수 있고 익스플로러에서는 안 보입니다.
그러나 요즘 대부분 구글 크롬이나 크롬 엔진을 사용하는 엣지나 심지어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도 크롬 엔진이라서 Webp(웹피) 파일을 지원합니다. 그런데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까지 모두 Webp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티스토리도 최근까지 지원 안 하다가 오늘 Webp 파일이 올라가는 걸 보고 놀랬네요. 이런 간단한 문제도 해결 못하는 네이버 블로그 에디터. 블로거들이 이런 서비스에 애정을 가질 수 있을까요? 여기에 네이버는 인플루언서라는 계급을 만들어서 네이버 블로거들을 2개의 계층으로 나눠놓고 있습니다.
뭔 이리 구닥다리들인지 모르겠네요. 자신들이 블로거들에 대한 처우를 저렇게 하는데 누가 신이 나서 블로그 운영하겠습니까? 그러니 점점 콘텐츠 질은 떨어지게 되죠. 며칠 전에 2010년 TOP100에 올랐던 티스토리 블로그들을 돌아보니 많은 분들이 블로그 운영을 접었습니다. 저도 요즘 고민이 많아지고 있네요. 이걸 더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뭐 워낙 내가 경험한 것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걸 좋아해서 좀 더 할 것 같지만 언젠가는 마음의 정리의 시간을 가지고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유튜브는 콘텐츠 생산자들을 고객으로 인식하는데 반해
네이버나 카카오 티스토리는 억지로 운영하는 느낌마저 드네요. 게임으로 치면 인기 없는 오래된 게임으로 고인물들만 있다가 고인물 마저도 말라버리는 느낌이네요. 그나마 진입 장벽이 낮고 코로나 시대라서 집에 있는 시간들이 늘자 블로거들이 늘어난 부분이 있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블로거 수도 확 빠질 것 같네요. 콘텐츠 크리에이터에 대한 존중과 대우도 별로 없는 양대 포털 블로그 서비스. 상생이라는 단어는 멸종한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