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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다시 시동 거는 싸이월드 기대와 걱정은 한가득

by 썬도그 202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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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세상은 '반복과 차이'입니다. 20년 전에 나온 리니지를 아직도 하는 사람이 있고 여전히 스타크래프트 1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전 디지털 세상은 매년 발전하면서 새로운 게임,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줄 알았습니다만 아닙니다. 한 서비스가 20년 넘게 서비스를 하는 걸 보면서 오프라인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요즘 많이 깨닫게 되네요. 

이러다 보니 기존 서비스들이 사라지지 않으니 새로운 서비스가 나와서 비벼볼 언덕의 면적이 넓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존 온라인 서비스가 가진 넓은 네트워크망과 자본력을 뚫지 못해서 신생 온라인 서비스가 나왔다 사라지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온라인 서비스는 운영만 잘했으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지그시 눌러줄 정도로 강력한 힘이 있었는데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못하다가 뒤늦게 깨닫고 이상한 변화로 자멸해 버립니다. 그 서비스가 바로 '추억의 싸이월드'입니다. 

스마트폰 시대에 최적화 된 SNS가 될 뻔했던 싸이월드. 도토리 장사로 망하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마케팅 용어라 잦아들자 메타버스라는 또 하나의 메타버스 용어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라는 이름만 달면 주가가 하늘을 나는 정도로 메타버스 인기가 높죠. 그런데 메타버스라는 말을 제대로 아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메타버스는 그냥 온라인 가상공간 전체를 말하는 것으로 온라인에 내 아바타뿐 아니라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메타버스입니다. 

이 티스토리도 메타버스고 카페도 메타버스입니다. 그러나 좀 더 좁게 보자면 페이스북, 제페토, 온라인 게임, VR, AR 등등이 메타버스입니다. 그 메타버스의 원조 중 하나가 싸이월드입니다. 사이버 월드을 압축한 싸이월드. 이름 자체가 메타버스입니다. 

싸이월드라는 말이 나오면 절로 한 숨이 나옵니다. 이 서비스를 처음 알게 된게 2000년 경으로 기억됩니다. 당시 친구가 자기 싸이월드 한다고 하더라고요. 들어가 보니 미니 홈피더라고요. 당시는 블로그가 있는데 뭐 이런 조막만 한 걸 하냐고 핀잔을 줬는데 블로그와 다른 점이 꽤 많았습니다. 먼저 아바타입니다. 아바타를 구매하고 미니홈을 꾸미고 음악도 달고 사진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음악 달고 사진 넣고 하는 건 블로그도 할 수 있었지만 당시 저해상도 카메라와 폰카 사진 업로드하기 좋은 조막만 한 사진 업로드를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여기에 1촌이라는 개념으로 파도타기를 하면 다른 사람과 쉽게 연결되었습니다. 여기에 실명제로 그 사람의 출생년도와 이름만 알면 어렸을 때 헤어졌던 동창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초중고등학교 동창들 꽤 다시 알게 되었네요. 싸이월드가 폭발적 성장을 한 건 SKT가 이 싸이월드를 인수한 후 폭발적 성장을 합니다. SKT가 직접 인수한 건 아니고 지금은 상장 폐지된 SK컴즈가 인수를 한 후 폭발적인 성장을 합니다. 

여기에 SK컴즈가 모회사인 SKT의 강력한 지원으로 네이트와 네이트온 싸이월드 삼각편대를 이루고 다음과 네이버를 위협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네이트온, 네이트, 싸이월드의 붕괴가 서서히 일어납니다. 바로 페이스북과 트위터라는 SNS 흑선이 나타났고 이 흑선의 등장으로 싸이월드가 큰 타격을 받습니다. 

무과금 페이스북 흑선에 밀려서 망한 싸이월드 

싸이월드가 망한 이유는 간단명료합니다. 과도한 과금 시스템인 도토리 장사를 너무 심하게 했습니다. 배경음악과 아바타 및 집 꾸미기 등등 모든 것에 돈이 들어갔습니다. 지금의 K 모바일 게임의 과도한 과금 시스템과 비슷했습니다. 부분 유료화 게임이라고 할 정도로 싸이월드는 도토리 장사만 했습니다. 

반면 페이스북, 트위터는 무료였습니다. 여기에 확장성도 뛰어나서 각정 서비스를 직접하지 않고 협력업체인 서드파티 업체와 함께 성장했습니다. 사람들은 무과금 SNS인 페이스북으로 서서히 이동합니다. 그리고 티핑포인트를 지나자 너도나도 싸이월드를 탈출합니다. 도토리라는 과금 정책만 오지게 하던 SK컴즈는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뒤늦게 여러 변화를 시도하지만 그 변화가 모두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도 아니고 정체성까지 훼손하면서 쫄딱 망하게 됩니다. 여기에 네이트온이라는 당시 국민 메신저가 모바일 시대에 대한 대응을 미적거리다가 카카오톡에 시장을 넘깁니다. 

페이스북은 지금까지도 수익의 대부분을 음원 판매나 아바타 판매가 아닌 오로지 광고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도 요즘 한 물 가기 시작했고 타임라인에 이웃글 2개에 광고 1개라는 너무 과도한 광고로 인해서 서서히 이탈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대체 서비스가 있으면 바로 갈아탈 생각입니다. 그게 싸이월드라도 좋습니다. 

싸이월드가 각성하고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공유 기능과 보다 개방적인 서비스로 변신한다면 다시 싸이월드를 시작하고 적당한 과금이라면 도토리도 지불할 생각도 있습니다. 또한 좋은 BM(수익모델)로 돈도 많이 발어서 페이스북을 밀어냈으면 합니다. 그러나 싸이월드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표 전제완에 대한 신뢰가 아주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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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싸이월드

망했던 싸이월드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서 다시 시작하려나 봅니다. 몇달 전부터 다시 한다한다 말만 많았는데 드디어 출발 총성을 울릴 준비를 하고 있네요.

싸이월드 대표이사 전제완은 2011년 총 회원수 3,200만 명에 댈하는 국민 SNS로 자리 잡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SNS라는 말도 좀 이상하긴 하죠. SNS라는 말이 나오기 전부터 인기가 높았고 약 10년 동안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니블로그였습니다. 네 맞아요. 미니블로그라고 스스로 주장해놓고 SNS라고 하네요. 그만큼 자신들의 정체성이 뭔지 모릅니다. SNS라고 하면 적어도 공유 기능이 있어야지. 싸이월드 글과 사진과 동영상을 다른 플랫폼에 공유하는 기능도 없으면서 SNS라고 합니다. 이게 문제예요. 그럼에도 페이스북이 너무 싫어서 최악을 피해 차악이라도 선택하고 싶어서 싸이월드의 리부팅을 응원합니다. 하지만 서비스 자체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운영 안정성이 여전히 문제가 많습니다.

여전히 문제점 많은 싸이월드. 신뢰 회복하려면 1년 이상 걸릴듯

싸이월드에 접속을 하면 아이디 찾기와 도토리 환불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정식 서비스는 시작 안 했고 아이디 찾기와 도토리 환불 신청부터 할 듯하네요. 

2015년 이후 싸이월드에 1회 이상 방문한 1,800만 회원부터 싸이월드에 올려놓은 사진,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까지 지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을 한 방에 다운로드해주면 그거 다 다운로드하고 달아날까 봐해 줄지는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지금 로그인한다고 해서 사진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접속해봐야 사진 꼴랑 1장만 보여줍니다. 

이겁니다. 이거예요. 싸이월드의 현재 상태. 뭔 서비스를 하려면 깔끔하게 해야지 낚시질하는 것도 아니고요. 

더 황당한 건 실명인증을 한다면서 카카오페이 인증을 진행해 달라고 하네요. 살다 살다 실명 인증을 카카오페이 인증을 하는 건 처음 보네요. 전 카카오페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이 메시지만 뜨고 진행되지 않습니다. 

역시 싸이월드네요. 뭐 망했다가 겨우 다시 서비스하는 것이라서 큰 기대는 할 수 없죠. 따라서 다시 서비스 중단을 외쳐도 별 타격도 충격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예전 그대로 부활해도 큰 인기를 끌 겁니다. 왜냐하면 요즘 10대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이 가상공간 게임 같은 제페토나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이 인기고 이런 가상의 세계의 아바타를 키우고 꾸미는 것의 원조 같은 싸이월드가 10,20대들에게는 신선한 서비스로 다가올 겁니다. 30,40대들에게는 추억의 미니홈피고요. 

오히려 이런 서비스를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규모 있는 회사가 인수해서 제공하면 좋으련만 자사의 서비스와 겹쳐서 할 것 같지는 않네요. 페이스북의 개방화 정책에 맞춰서 변화만 줬어도 지금도 한국 1위의 서비스가 되었을 싸이월드, SK컴즈의 판단 착오가 참 아쉽고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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