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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슈퍼 빌런의 훌륭한 탄생기 킹덤 아신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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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빌런의 훌륭한 탄생기 킹덤 아신전

썬도그 2021. 7. 2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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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땅과 여진 땅에 살아 있는 모든 걸 죽여 버리면 나도 당신들 곁으로 갈 거야"
이 한 문장이 아신(전지현 분)이라는 캐릭터의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조선 땅과 여진 땅에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이겠다는 이 살벌한 말이 나오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 아신전>이 오늘 넷플릭스에서 오픈했습니다. 

킹덤 시즌1, 시즌2는 한국을 대표하는 넷플릭스 드라마로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한국 분들은 킹덤 시리즈를 참 좋아하죠. 킹덤 시리즈는 좀비물입니다. 다만 기존 좀비물과 달리 서사가 무척 촘촘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영화 <부산행>은 서사가 뛰어난 영화는 아닙니다. KTX라는 좁은 공간에 좀비들이 날뛰는 걸 주인공들이 막아서고 도망가는 내용이 전부죠. 그 안에 국가에 대한 반감이나 사회 비판 이런 것 없습니다. 

좀비 피해서 달아나는 이야기죠. 대부분의 좀비 영화들이 이렇습니다. 그러나 킹덤 시리즈는 좀비들에게 서사를 넣었습니다. 배고픈 조선의 백성들이 좀비가 되어서 서울로 진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좀비를 무서워하면서도 동시에 헬조선을 박살 내는 모습이 통쾌하기도 했습니다. 보다 보면 부정부패를 주렁주렁 단 탐관오리들과 외척 세력들로 인해 헬조선이 된 세상을 좀비들이 물어뜯는 것 같아서 가끔 좀비들을 응원하게 됩니다. 

또한, 다른 좀비물과 다르게 좀비가 된 원인이 나옵니다. 바로 생사초죠. 죽은 사람에게 생사초를 먹이면 죽은 사람이 살아납니다. 좀비의 원인이 있고 이걸 치료하는 방법까지 나옵니다. 기존 좀비물에는 보기 어려운 설정이죠. 여기에 좀비도 2종류입니다. 생사초로 되살아난 좀비들에게 물려도 바로 좀비가 되지 않고 찬물에 들어가면 좀비화의 원인인 기생충들이 빠져나와서 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좀비에 물린 사람의 인육을 먹으면 기생충 알이 몸에서 변이를 해서 좀비가 되는 좀비들은 다른 사람을 물면 바로 좀비가 됩니다. 이렇게 좀비의 원인과 치료법을 꽤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도 킹덤 시리즈가 기존의 좀비물과 다른 점입니다. 

또한 좀비들이 온도에 반응하는데 차가운 기운을 좋아해서 가을에는 밤에만 활동하는 설정도 기가 막힌 설정이었습니다. 좀비를 그냥 달리는 공포가 아닌 그 이유와 원인까지 설명하니 이 드라마에 몰입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킹덤 시즌2의 강렬한 마지막을 장식한 전지현의 이야기를 다룬 <킹덤 : 아신전>

킹덤 시즌2 마지막 장면에서 다들 이런 소리를 했습니다. "전지현이 거기서 왜 나와?" 저도 보다가 전지현이 나오는 모습에 깜짝 놀라면서 동시에 시즌3에 전지현이 나와?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네요. 전지현은 많은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가 아니지만 <암살>, <도둑들>이나 일본 애니를 바탕으로 한 2009년 작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에서 액션 배우의 역량을 충분히 잘 감상했습니다. 이런 전지현의 등장은 킹덤 시리즈에 대한 기대치를 2배 이상으로 크게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치에 부응하는 킹덤의 외전인 <킹덤 : 아신전>이 오늘 공개되었습니다. 

생사초 사태의 프리퀄인 <킹덤 : 아신전>

킹덤 시리즈 이야기를 끌어가는 핵심 소재 중 하나는 생사초입니다. 정확하게는 생사초라는 식물이 아닌 생사초라는 식물의 잎 뒤에 알을 다는 기생충이 죽은 사람을 산 사람처럼 움직이게 합니다. 이런 점은 인간의 뇌에 침투해서 몸을 움직이는 소재로 한 영화 <연가시>와 비슷합니다. 이 생사초 사태의 시발점이 어디일까? 궁금해했는데 시즌2에서 생사초의 원인을 밝혀줄 인물인 아신이 우뚝 서면서 끝납니다. 그 아신의 서사를 담은 킹덤 시리즈 외전이 <킹덤 : 아신전>입니다. 

아신은 여진족입니다. 그러나 조선의 은총을 받고 조선의 땅에서 사는 귀화한 여진족으로 조선은 이들을 '성저 야인'이라고 부릅니다. 귀화한 여진족은 조선에서도 여진족에서도 괄시받는 천한 대상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조선에 처음 정착할 때는 조선의 왕이 땅도 내어주고 잘 보살펴주어서 조선의 은총을 받았다고 생각해서 조선에 충성을 다합니다. 그러나 왜란을 겪은 조선은 보수적인 사회가 되고 이들을 뭉치면 막을 수 없는 여진족의 방패막이나 이중첩자로 활용만 합니다. 

여진족이지만 여진족에서는 민족을 배신한 사람으로 조선에서는 이용해 먹다 쉽게 버릴 수 있는 천한 것들로 여깁니다. 
아신은 이 '상저야인'의 마을인 번호 부락의 10대 소녀입니다. 아버지가 가지 말라는 폐사군 지역에 자주 들락거리면서 속을 섞입니다. 아신은 어머니가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폐사군에는 산삼이 많이 나는데 여기를 '해원 조 씨' 세력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 폐사군에 무시무시한 파저위라고 하는 여진족이 들어갔다가 몰살을 당합니다. 이를 간파한 어영대장 민치록(박병은 분)은 뭉치면 막을 수 없다는 파저위에 대한 대비를 합니다. 

역시! 김은희 작가. 국가가 아닌 개인의 울분에 초점을 맞춘 <킹덤 : 아신전>

킹덤 시리즈가 좋았던 것은 좀비들이 단순히 공포로 소비하고 버리는 존재가 아닌 피에 굶주린 좀비에 조선의 천한 것들인 백성들의 울분을 잘 담았다는 점입니다. 이러다 보니 좀비가 벼슬아치들을 물어뜯을 때는 박수를 치고 볼 정도로 통쾌했습니다. 

<킹덤 : 아신전>의 주인공은 조선인이 아닌 여진족입니다. 여진족에서도 조선인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아신을 통해서 거대한 두 세력 중 하나를 우리 편, 너네 편이 아닌 권력 가진 인간들의 추잡함에 대한 천한 것들의 울분을 뼛속 깊이 박아 넣습니다. <킹덤 : 아신전>은 상당히 어둡습니다. DC 코믹스의 조커에 비견할 정도로 암울한 세상에서 각성한 암흑 천사의 성장기를 담았다고 할 정도로 보고 있으면 아신 주변의 인물들의 파렴치함에 치가 떨릴 정도입니다. 

왜 아신이 조선과 여진의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을 싹 죽이겠다고 하는지 보다 보면 고개가 끄떡여지게 됩니다. 특히 군사 세력들의 비인간적이고 무자비하고 비열한 모습을 보면서 칼 든 모든 것들을 쓸어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천한 것들이 빡치면 얼마나 무서워지는지를 아신전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지현이 비록 이 좀비 사태의 시발점이지만 그 이유를 절대 공감하다 보니 아신을 응원하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좀 빈약해 보이는 액션

<킹덤 : 아신전>은 1시간 30분짜리 킹덤 외전 드라마입니다. 4부 작일 줄 알았더니 1부로 끝이 납니다. 아마도 시즌 3의 슈퍼 빌런이 될 아신에 서사를 부여하는 역할로 끝이 나네요. 

<킹덤 : 아신전>은 대체적으로 만족합니다. 30도가 넘는 날씨에 아신전을 보면서 잠시 더위를 잊었다고 할 정도로 몰입하면서 봤습니다. 그렇다고 100% 만족하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어린 야신을 연기한 10대 소녀인 김시아가 10년도 아닌 그냥 몇 년 지난 사이에 전지현으로 변합니다. 

전지현 동안이죠. 전지현 지금 40대입니다. 1981년 생이니 만으로 올해 40살입니다. <시월애>부터 유심히 봤던 배우라서 나이를 잘 알죠. 그럼에도 같은 40살이 아닌 보면 30대 초반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10대에서 40살의 전지현으로 1~2년 안에 변화를 하니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었습니다. 동안이라도 우리가 본 세월이 있는데요. 이 점이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었습니다. 10대 소녀에서 한 순간에 엄마가 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죠. 전지현을 대체할 배우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생각해보면 김옥빈 같은 뛰어난 액션 여자 배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아쉬움도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사라집니다. 

그보다는 액션이 생각보다 약합니다. 좀비 액션이 많은 것도 아니고 액션의 신선함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영상의 3분의 2가 밤입니다. CG 때문인지 몰라도 시종일관 밤만 나오다 보니 무섭긴 하지만 신선한 면은 많이 떨어집니다. 

아신의 활 액션은 꽤 큰 활약을 하지만 그렇다고 전지현이 몸을 구르면서 활을 쏘거나 하는 스타일리시한 액션은 없습니다. 양궁 하듯 지붕 위에서 활만 쏩니다. 

<킹덤 : 시즌 3>를 위한 훌륭한 마중물 <킹덤 : 아신전>

 약간 아쉬운 액션이 있지만 슈퍼 빌런이라고 할 수 있는 아신이 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증오가 생겼고 조선의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강력한 분노를 잘 담았습니다. 여기에 구교환이라는 여진족 수장의 등장도 무척 흥미롭네요. 

<킹덤 시즌 3>로 가는 훌륭한 마중물로 <킹덤 : 아신전>을 추천합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영화 <활>처럼 아신의 주 특기인 활에 대한 다양한 액션과 애기살이라는 편전의 활약 등등 아신의 액션 능력을 좀 더 많이 보여주면서 액션에 활력을 넣어주면 어떨까 합니다. 좀비가 피 칠칠 흘리면서 달리고 물고 뜯고 씹고 맛보는 액션은 점점 식상하거든요. 좀 더 스타일리시한 액션으로 좀비를 막고 팀 플레이와 지략 전쟁으로 좀비 세상에서 슈퍼 빌런 아신과 아신을 막는 킹덤 주인공들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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