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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여전히 재미있지만 액션이 산으로 간 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

by 썬도그 2021.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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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최초 개봉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9번째 작품인 <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가 코로나 시국에 개봉 5일 만에 113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기세라면 300만 명도 넘을 것 같습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현재 가장 인기 높은 액션 영화 시리즈라고 할 정도로 액션 규모감이 상당합니다. 시리즈 초기에는 이렇게까지 인기가 높은 시리즈는 아니었고 저도 초기 시리즈는 거의 안 봤습니다. 그러나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액션 규모가 커지고 액션의 창의성이 꽤 좋아지면서 점점 팬들이 늘어납니다. 

제가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본 건 분노의 질주7부터였습니다. 7편에서는 수송기에서 자동차가 낙하산을 타고 떨어지는 장면은 CG와 실제 장면을 아주 잘 섞은 쾌감 질주의 시퀀스였고 이 장면 때문에 이 시리즈의 팬이 되었습니다. 8편에서는 잠수함과 얼음 위를 달리는 장면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리고 코시국에 9편이 개봉했습니다. 

가족 드라마가 강해진 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

닥치고 차몰고 카 체이싱 그것도 자동차 파괴 액션을 많이 보여주었던 분노의 질주 시리즈입니다. 슈퍼카를 종이 구겨서 버리듯 쉽게 파괴하고 날리고 지지고 볶는 등 자동차 액션의 끝판왕이라고 할 정도로 자동차 파괴 및 질주 액션이 이 시리즈의 미덕입니다. 

또한  자동차가 출연 캐릭터와 갑옷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동차에 대한 매력도 상당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변신 안 되는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이번 시리즈는 좀 다릅니다. 생각보다 드라마가 크게 늘었습니다. 

평화롭게 살던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 분)는 미셸(레티 오티즈 분)과 평화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평화를 깨고 옛 친구들이 찾아옵니다. 미스터 노바디가 비행기 추락을 하면서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그 비행기 추락 현장에서 노바디가 끝까지 지켰던 물건을 회수하죠. 

이 물건은 엄청난 해킹 도구로 2개를 결합하고 우주 위성으로 업로드하면 전 세계 위성 및 전 세계 데이터망을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어마 무시한 결과를 유발합니다. 물론 어설픈 설정 또 범지구적 위기에 대한 납득이 좀 안 가지만 그냥 대충 덮고 질주합니다. 

그런데 이 2개로 나누어진 해킹 도구 중 1개를 회수하다가 도미닉의 친동생이자 20대에 손절한 동생 제이콥(존 시나 분)을 보게 됩니다. 제이콥은 해킹 도구를 회수하면서 사라집니다. 이 동생 제이콥의 뒤에는 동유럽의 재벌과 함께 해킹 천재인 전작에 나왔던 사이퍼(샤를리즈 테론 분)가 있습니다. 

영화 <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는 드라마가 강해졌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이 영화의 주된 스토리가 도미닉과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으로 관계를 끊은 친동생 제이콥 사이의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입니다. 둘 사이에 흐르는 긴 서사가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다 보니 생각보다 드라마가 강합니다. 이 드라마는 색다른 것도 아니고 투박하지만 싼 티가 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분노의 질주를 보는 이유는 이런 드라마보다는 액션인데 액션은 전작들보다 좀 줄어든 느낌입니다. 

산을 넘어 우주로 간 액션 이게 분노의 질주 액션이 아닌데?

분노의 질주는 카 체이싱의 끝판왕이고 자동차 액션의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리즈를 지날수록 물량공세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이 시리즈가 점점 인기가 올라가고 제작비가 늘어서인지 물량공세까지 보여줍니다. 보다 보면 이게 가능해?라고 할 정도로 자동차 수백대 이상을 종이 구기듯 구깁니다. 물론 이중에는 CG로 만든 파괴 장면이 많을 겁니다 그럼에도 뛰어난 카 체이싱과 차량 파괴 물량 공세는 분노의 질주를 넘어설 수 없습니다. 하늘에서 차량들이 낙하산 타고 떨어지는 창의성도 따라잡을 수 없죠. 

그러나 이번 9편은 오버가 심합니다. 먼저 초기 섬에서의 액션은 눈은 시원얼얼할 정도로 폭탄 공세를 보여주고 꽤 볼만하고 쾌감도 좋습니다. 그러나 예고편에도 나온 너무나도 황당무계한 액션을 보면서 헛웃음이 나옵니다. 제가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좋아하는 건 뛰어나고 박진감 넘치는 현실 액션이지 CG로 그려낸 CG 액션이 아닙니다. 순간 이건 아닌데!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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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황당한건 그렇게 섬을 건넜다고 해도 무슨 이유인지 헬기가 더 추적을 하지 않습니다. 최소한 미사일이 다 떨어졌거나 국경을 넘어서라는 뭔가 이유를 달아야 납득이 가지. 그냥 쉽게 물러갑니다. 

이런 CG 액션은 후반에도 또 나옵니다. 이번엔 너무나도 황당해서 설명하기도 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우주로 올라간 위성을 격파하기 위해서 자동차에 제트 엔진을 달고 우주로 날아갑니다. 그 장면 보면서 액션이 산을 넘어서 우주로 갔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당연히 이런 액션을 분노의 질주에서 기대한 건 아닙니다. 자동차 영화가 왜 우주까지 갑니까? 물론 자동차를 타고 갔기에 정신줄을 놓은 건은 아니라고 애써 변명 아닌 변명을 하는 모습입니다. 

마지막 액션 시퀀스도 그렇습니다. 악당들에게 훔친 강력한 전자기장 액션은 이미 넷플릭스 영화 <식스 언더그라운드>에서 봤던 액션입니다. 뭐 소재는 동일할 수 있지만 <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는 과한 느낌입니다. 무슨 강력한 자석이 만능인지 그걸 이용해서 적을 막으려고 합니다. 

차라리 총을 구해서 바퀴를 쏘는 게 낫죠. 바퀴도 방탄입니까? 여러모로 액션을 위한 액션이라고 할 정도로 전체적인 액션에 대한 설득력이 약합니다. 그럼에도 분노의 질주 9는 그런 것들을 따지지 않고 본다면 시원시원한 액션은 꽤 많이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현실감 넘치는 액션이 줄고 점점 CG로 때우는 액션이 늘어가면서 실망감도 늘어갑니다. 

다시 복귀한 한 부드러운 안착과 반가움

분노의 질주 9에는 반가운 손님이 돌아옵니다. 유일한 아시안 캐릭터인 한은 자동차 폭발 사고로 사망했고 도미닉은 한을 수시로 그리워했습니다. 그런데 이 한(성강 분)이 돌아옵니다. 죽은 사람 살리는 것이야 시나리오 몇 줄이면 되죠. 그러나 그냥 그렇게 됐어!라고 퉁치고 넘어가면 관객은 분노가 끓어 오릅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복귀시켜야 합니다. 

이 복귀는 그런대로 매끄럽습니다. 경착륙이 아닌 부드러운 랜딩인 연착륙입니다. 물론 예상 가능한 이야기지만 그런대로 들어줄만하고 어느정도 설득이 갑니다. 한의 복귀는 이 영화의 재미 중 가장 큰 재미였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전작인 분노의 질주 7, 8편 보다는 못하네요. 

황당무계한 액션이 전체적인 만족도를 떨군 <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

액션은 전작들보다 줄고 있는 액션들은 황당무계함이 늘었습니다. 보면서 말이 되는 액션을 해야지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 드네요. 뭔가 새로운 것을 추구하다 보니 고민 끝에 악수를 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이 시국에 볼만한 영화가 이것 밖에 없고 다른 영화와 비교하면 평균은 해줍니다. 

우주로 간 분노의 질주. 다시 지구로 내려와서 본심을 찾고 질주하길 바랍니다. 분노의 질주는 질주를 해야지 비행을 하면 쓰겠습니까?

별점 : ★★☆
40자 평 : 분노의 허공질로 변질된 분노의 질주. 어여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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