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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생태하천으로 변신한 신림동 도림천. 수변 공원이 따로 없다 본문

여행기/서울여행

생태하천으로 변신한 신림동 도림천. 수변 공원이 따로 없다

썬도그 2021. 4. 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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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지만 지상철인 신대방역이 생기고 신대방동 풍경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전에는 전철을 탄 기억이 거의 없지만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고 난 후 집에서 가까운 신대방역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 전역을 다녔습니다. 당시는 동작구 신대방도 서울 변두리로 취급받았지만 지금 보면 동작구도 서울 중심축에 있는 느낌입니다. 

신대방역 밑으로 흐르는 하천이 있었는데 당시는 천 이름도 몰랐습니다. 그냥 하천이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데 80년대 신대방역 밑에 흐르는 하천은 똥내가 가득했습니다. 온갖 생활 하수가 다득 쌓이고 건천이라서 비가 안 오면 흐르지도 않습니다. 고인물은 썩은 내가 가득했고 근처만 가도 똥내가 가득했습니다. 

2010년 도림천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안양천에서 시작해서 대림동 지나 신대방동 지나서 신림동까지 이어지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막 자전거 도로 열풍이 불어서 지자체들이 너도 나도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습니다. 이전에는 도림천은 내려가면 안 되는 곳으로 기억됩니다. 

2010년에 촬영한 신림동 부근 도림천으로 막 수변 공사가 끝나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10년 만에 서울대학교 미술관 들렸다가 날이 좋아서 이리저리 걷다가 다시 도림천을 걸어봤습니다. 걸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왜가리, 청둥오리가 놀고 있네요.

현재는 서울대 옆 관악산 계곡과 도림천을 연결하는 공사를 하고 있네요. 

도림천은 안양천과 달리 폭이 좁은 시냇물 같은 작은 하천이에요. 관악산에서 내려온 물이 안양천까지 흘러갑니다. 중간중간 징검다리가 있는데 징검다리 중간에 뭔가가 있어서 자세히 보니 청둥오리네요. 안양천에서는 흔하게 보는 새인데 여기서 보네요. 저 새가 있다는 건 물이 맑다는 것이고 수변 환경이 제대로 복원되었다는 소리입니다. 물은 아주 맑은 건 아니지만 물고기가 있다는 소리이기도 하죠. 

똥내 가득한 도림천이 한 세대만에 이렇게 변했네요. 이런 걸 보면 한국은 참 많이 발전했어요. 인프라가 엄청 좋아졌어요. 20,30대 분들이 희망이 없다고 하고 많은 불만이 있는 걸 알고 그 불만은 당연하겠지만 이런 인프라를 경험하지 못하고 자란 중노년들은 이런 하나하나에 감동을 합니다. 

옛날이 좋았다 좋았다고 많이 하지만 전 과거로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80년대 한국은 사람 살만한 곳이 아닐정도로 황폐한 것들이 너무 많았어요. 끔찍스럽습니다. 취직 잘 되면 뭐해요. 토요일 까지 근무하고 야근이 기본인 시대였는데요. 은행 금리 14%면 뭐하냐고요. 사람이 아닌 사육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신림동에 살지 않아서 기억이 어렴풋하지만 신림동을 지나는 도림천은 복개천이었어요. 예전 청계천처럼 천 위를 콘크리트로 덮었고 그 위에 주차장 등으로 이용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나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대대적인 복개 개방 공사를 하고 2021년 현재는 서울대 근처만 복개되어 있고 나머지는 위 사진처럼 개방되었습니다. 놀랍네요. 놀랍도록 아름답게 변했네요. 

신림동은 대표적인 주거 밀집 지역입니다. 서울대가 근처에 있어서 고시원도 하숙집도 많았어요. 신림은 나무가 많아서 신림동인데 실제로 나무가 많은 동네는 아니였다가 지금은 다시 푸른색이 많아지고 있네요.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전형적인 빌라 밀집 지역이고 그냥 흔한 서울의 주택가인데 하천 하나가 도시 풍경을 싹 바꿔버렸네요. 

수변에 나무도 가끔 보이는데 나무가 만드는 풍경도 좋네요. 다만 걱정인 건 이렇게 폭이 좁은 하천들은 여름에 취약해요. 여름 장마철에 비가 많이 오면 범람 위험이 있을 정도로 물이 많이 지나가면 온갖 시설물들을 망가트리죠. 

의왕시의 학의천에 수변공원 조성 사업을 지켜봤는데 도림천 같은 폭에 수변 공연 무대를 만들었는데 그다음 해에 큰 장마에 모든 것이 사라지더라고요. 따라서 하천을 꾸밀 때는 여름 장마까지 감안해야 세금이 덜 들어갑니다. 모든 시설물은 유속에 견디게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둘러보니 큰 비가 내려도 견딜 수 있을 것 같긴 하네요. 유럽처럼 강수량이 사계절 적당히 내리면 좋은데 뭔 비가 여름에 다 몰려서 내리네요. 

하천 복개를 하면 그 위를 지나던 도로폭도 줄어들게 되어 있는데 줄일 수 없는 곳을 위 사진처럼 도로와 함께 공유하네요. 

관악구가 아주 신경을 많이 쓰고 잘 썼네요. 복원을 아주 아주 잘해 놓았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이 복원 공사는 최근에 마무리했나 봅니다. 위 사진처럼 벽화도 보이고요. 

산책하는 분들 엄청 많네요. 분수도 보입니다. 야외 공연장으로 활용해도 좋을 듯하네요. 청계천처럼 버스킹 공연팀도 만날 수 있으면 더 좋겠네요. 

미세먼지 신호등도 있네요. 미세먼지가 많으면 붉게 변하나 봅니다. 젊은 분들이야 스마트폰만 보고도 미세먼지 강도를 알지만 노인 분들은 이걸 보고 판단하시겠네요. 뭐 지금은 미세먼지 때문이 아니더라도 코로나 때문에 매일 써야 하지만요. 

트릭아트도 보이네요. 

여기는 여름에 물놀이 공원으로 활용되는 듯 하네요. 딱 구조물이 물놀이 구조물이네요. 

뭔가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공간이 있는데 완공은 되지 않았지만 딱 봐도 문화 관련 시설물로 활용될 듯하네요. 사진으로 담지 못했지만 '도림천에서 용나는 작은 도서관'도 도림천 주변에 있다고 하네요. 

서울은 거대한 도시입니다. 1천만 명이 살지만 공원이 많지 않아요. 녹지대가 많다고 하지만 도심 속의 녹지대는 적고 산에 몽땅 몰려 있습니다. 뭐든 다 쏠리는 한국이네요. 그래서 연트럴파크 그 좁디좁은 기다란 공원에 그렇게 사람이 많습니다. 

점점 좋아지는 서울 인프라이고 풍경이네요. 이런 녹지대와 수변 공간이 주는 효용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콘크리트 냄새 가득한 동네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자체가 숨 막히는 일상에서 잠시 넥타이를 풀게 해줍니다. 

도림천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로 사망 사고가 있어서인지 비가 많이 오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시설도 있네요. 

오랜만에 오고 옛 기억과 맞춰보면서 많은 생각이 드네요. 생태하천으로 변신한 도림천. 무척 보기 좋습니다. 

youtu.be/KMhsT2ek3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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