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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녹색 크로마키 문제점을 개선한 LED 라이브 배경 기술

by 썬도그 2021.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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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N 예능 유키즈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VFX 회사인 덱스터의 강종익 대표가 나온 방송을 유심히 봤습니다. 제가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영화 관련 기술을 아주 좋아합니다. VFX는 쉽게 말해서 컴퓨터 그래픽인 CG 회사로 덱스터는 한국을 대표하는 CG 회사입니다. 

미스터 고, 신과 함께, 승리호, 기생충 등등 수 많은 CG를 영화에 넣어서 한국 영화의 질적 향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 CG 기술을 보면 할리우드의 90%까지 올라갔다는 소리가 많을 정도로 질적인 향상이 눈에 확 들어올 정도입니다. 

신과 함께는 CG물이라고 할 정도로 대부분의 공간을 CG로 구현했습니다. 이 CG는 기본적으로 실제 촬영한 영상과 크로마키라는 영상 합성을 위해서 배경에 녹색 천으로 된 부분에 합성 영상을 집어넣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파란천이라서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한다고 했는데 요즘은 대부분 녹색으로 바뀌었네요. 

그러나 이 CG 기술의 발달은 눈쌀을 찌푸리게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최근에 개봉한 영화 <낙원의 밤>이나 <서복>은 야외 촬영을 해도 좋은데 자동차 운전 장면까지 실내 스튜디오에서 촬영해서 합성을 하더라고요. 특히 <서복>에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고 감탄하는 장면까지 CG 처리하는 모습에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CG가 뛰어나도 그 장면이 실외에서 촬영했는지 실내에서 촬영하고 합성한 것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빛 때문입니다. 야외는 광원이 태양 1개입니다만 실내는 광원의 위치가 2개거나 불분명합니다. 또한, 화면 각도가 살짝만 달라져도 그 화면 각도에 배경도 정확하게 변화해야 하는데 이게 살짝 어긋나면 영상을 보는 맛이 뚝 떨어집니다.

또한, 자동차는 유리라는 반사체가 있어서 이 반사체까지 CG로 정교하게 구현하지 않으면 금방 티가 납니다. 그럼에도 요즘 CG 기술은 무척 뛰어나죠. 

넷플릭스가 선보인 차세대 기술 LED 라이브 배경기술 

넷플릭스가 한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많이 투자하는 곳이 일본입니다. 넷플릭스에 가면 일본 드라마 꽤 있죠. 물론 대부분의 투자는 드라마보다는 애니 쪽이긴 합니다. 

넷플릭스 일본은 최근에 독특한 촬영 기술을 토호 스튜디오에서 선보였습니다. 

위 영상은 흔한 캠핑장 모습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이 아닌 멕시코에서 캠핑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노을이 지고 있네요. 

이 영상은 합성 영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녹색 스크린 앞에서 촬영한 것이 아닌 대형 LED 스크린 앞에서 촬영한 영상입니다. 즉 배경에 큰 스크린을 틀어 놓고 그 앞에서 연기를 한 것입니다. 따라서 따로 합성할 필요도 없고 살짝 후보정만 하면 됩니다. 

배경 화면만 바꾸면 노을이 아닌 대낮으로 쉽게 바뀝니다. 이 최신 기술은 할리우드에서도 최근에 사용하기 시작한 최신 VFX 기술입니다. 기존 기술보다 좋은 점은 기존 크로마키 촬영흔 촬영 후 합성 과정이 필요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LED 디스플레이 앞에서 연기를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빛의 이질감 즉 영상에서 광원이 2개 이상 존재해서 어색해 보일 수 있는 문제점을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에 일본 드라마 현장에서도 이 신 기술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한국도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워낙 기술 습득력과 소화력이 높은 나라니까요. 

기존의 크로마키 촬영은 이렇게 녹색 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해야 했습니다. 문제는 후보정 과정도 길지만 배우 눈동자나 얼굴에 녹색이 드리우면 후보정에서 녹색을 지워야 합니다. 또한 투명한 컵을 통해서 야경을 촬영해야 하는 경우도 정교한 CG로 합성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배경을 LED 디스플레이로 덮으면 후보정도 필요 없고 

유리잔 같은 반사체나 투명체를 촬영해도 배경이 눈으로 보이기에 실제 촬영하는 영상처럼 될 수 있습니다. 

LED 스크린을 배경으로 연기하는 것의 장점은 또 있습니다. 배우들이 빈 녹색 배경 앞에서 연기를 하면 정말 연기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위 사진처럼 실제로 움직이는 도로 화면을 보면서 운전을 하는 연기를 하면 좀 더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겠죠. 요즘 실내 스튜디오에서 자동차 운전하는 걸 보면 좌우로 움직이지도 차선 변경도 안 합니다. 수시로 거울을 보고 주변 도로를 확인해야 하는데 대사만 집중합니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러운 연기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불필요하게 움직일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눈동자라도 움직여야죠. 

촬영 장비는 센서가 장착되어서 영상과 촬영자의 상대 위치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이 위치 정보를 콘솔을 다루는 엔지니어들이 있는 곳으로 보내고 실시간으로 화면의 밝기나 컬러톤 등등 다양한 조작을 실시간으로 매칭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사용한 영상은 중국의 ROE 비쥬얼 사의 LED 디스플레이로 50cm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400개 이어 붙여서 세로 5m, 가로 15m로 제작했습니다. 이 LED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새로운 배경 촬영법이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이 배경 벽을 만드는데 무려 10일 이상이 걸립니다. 제작비도 초기라서 꽤 들어간다고 하네요. 

하지만 드라마를 위해서 세트 만드는데 10일이지 미리 만들어 놓고 드라마 제작사들이 배경 영상과 배우를 데리고 와서 촬영하면 제작 시간은 줄어들 것입니다. 

그것보다 현재는 단지 몇 컷 촬영하려고 이 LED 라이브 배경을 만드는 것은 경제성이 최소 20~30컷 이상 촬영해야 효과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점점 야외 촬영이 어려워지고 촬영 장소 통제도 어려워지고 있어서 많은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들은 실내에서 야외 촬영까지 하는 일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youtu.be/P4pKNCs1N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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