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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벚꽃 사진 잘 찍는 법

by 썬도그 2021.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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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잘 찍는 법이라는 글이 인기가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영상 시대잖아요. 그런데 사진은 여전히 인기가 높습니다. 왜냐하면 동영상보다 간편하고 용량이 적고 무엇보다 멋진 순간만을 잡아내는 힘이 있습니다. 

안양천에 갔더니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붉은머리 오목눈이와 직박구리가 뛰어놀고 있네요. 그런데 이 벚꽃 또는 봄꽃을 좀 더 예쁘게 촬영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미미하지만 있긴 합니다. 

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벚꽃 사진 잘 찍는 법 

1. 역광으로 촬영해라

식물은 역광입니다. 역광 사진이 순광 사광보다 좋습니다. 해를 꽃잎으로 가리고 촬영하면 좀 더 밝게 담깁니다. 그러나 자동 노출로 촬영하면 위 사진처럼 어둡게 나오죠. 평균 측광 시스템의 맹점이죠. 게다가 벚꽃은 단풍과 달리 하얀색이라서 노출 부족 사진처럼 어둡게 담길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사진 후보정 프로그램이나 앱으로 노출을 올리시면 됩니다. 아니면 촬영하기 전에 노출을 1스텝 정도 올리고 촬영하면 환한 사진이 납니다. 

역광이 좋은 점은 이렇게 햇살의 느낌이 가득한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식물의 솜털까지도 찰랑 거리게 담을 수 있습니다. 

안양천 벚꽃길입니다. 위 사진은 태양을 등지고 찍은 순광입니다. 이 자체로도 무난합니다. 

이 사진은 벚꽃 위에 태양이 있는 역광 사진입니다. 벚꽃 부분을 보면 순광보다 벚꽃이 더 밝아 보입니다. 백라이트 같은 태양 빛이 얇은 벚꽃잎을 뚫고 내리치기에 좀 더 밝게 보입니다. 

역광은 식물을 빛나게 하지만 인물 사진으로는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이 역광 상태에서 인물을 배치해서 찍으면 인물의 얼굴이 어둡게 나옵니다. 단 그 어두움을 날릴 수 있는 강력한 플래시를 끼고 강제 발광하면 배경도 환하고 인물 얼굴도 환하게 담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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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출을 올려서 촬영해라

설경을 촬영하면 이상하게 눈이 회색으로 담깁니다. 온통 하얀색인 피사체나 온통 검은색의 피사체는 카메라에 내장된 노출 측정 시스템이 평균 측광 시스템이라서 강제로 회색으로 만듭니다. 이게 눈인지, 이게 검은색 김인지 알지 못합니다. 이럴 때는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수동 노출 기능으로 내가 노출을 조절하면 됩니다.

벚꽃은 눈처럼 하얀 피사체라서 회색으로 담기거나 어둡게 담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노출을 살짝 올리고 촬영하면 됩니다. 아니면 RAW 파일로 촬영한 후에 사진 후보정 프로그램에서 노출을 보정해주면 됩니다. 

스마트폰도 노출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먼저 노출을 맞추고 싶은 피사체를 톡 쳐서 AF를 맞추면 옆에 노출 조절 바가 나오는데 이걸 올려서 봄꽃 또는 벚꽃을 좀 더 밝게 촬영하면 됩니다. 

이게 원본 사진이고 

후보정 프로그램에서 노출을 조정한 사진입니다. 

3. 배경을 정리해라

사진 잘 찍는 분과 못 찍는 분의 가장 쉬운 구별법은 배경입니다. 사진 잘 찍는 분들은 내가 찍고자 하는 피사체와 함께 배경을 살핍니다. 배경에 지저분한 것들이 있으면 아웃포커싱으로 배경을 흐려서 정리하거나 살짝 각도를 틀어서 배경이 깔끔한 각도에서 촬영합니다. 

직박구리가 벚꽃을 따고 있습니다. 그런데 배경에 고층 건물이 보입니다. 그나마 망원렌즈라서 배경이 많이 흐려졌지만 그럼에도 불필요한 피사체입니다. 

좀 더 다가가고 배경의 건물이 덜 보이는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렇게 배경만 깔끔하게 정리해도 벚꽃은 더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그러나 촬영 위치를 이동할 수도 없다면 아웃포커스로 흐리게 할 수 있습니다. 

22mm 단초점 렌즈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f11이라서 배경까지 초점이 다 맞는 팬포커스 사진입니다. 배경의 고층 건물이 눈에 거슬리네요. 

22mm 단초점 렌즈의 조리개를 개방해서 f2.0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배경 및 전경 모두 흐려졌습니다. 피사계 심도가 얇아서 선명한 영역이 적습니다. 봄의 몽환적 느낌을 표현했지만 무분별하게 초점을 흐린 느낌도 있습니다. 

배경이나 전경을 흐리는 아웃포커스 기능은 잘 사용해야지 습관적으로 최대 개방으로 촬영하면 주 피사체마저 흐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리개를 조절하면서 적당한 피사계 심도를 찾아야 합니다. 

같은 위치에서 촬영한 2장의 사진입니다. 하나는 f11, 하나는 f2 조리개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어떤 사진이 더 좋아 보이나요? 개인마다 다르지만 전 f11이 좋습니다. 이렇게 피사계 심도를 무조건 얇게 한다고 다 좋은 건 아닙니다. 적절하게 조리개를 조이고 풀어서 피사계 심도를 잘 조절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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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스마트폰은 이미지센서도 작고 줌렌즈도 아니라서 배경을 흐리기 어렵지 않나요?라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DSLR이나 미러리스에 단렌즈, 줌렌즈 보단 못하죠. 그러나 최신 스마트폰은 배경 흐림 기능이 다 있습니다. 

아이폰 같은 경우 포트레이트 기능으로 촬영하면 배경을 흐려줍니다. 또한 아웃포커스 기능을 이용하면 디지털 보정을 통해서 배경과 전경을 구분해서 배경을 흐려줍니다. 

이렇게 인물 모드를 이용하면 배경을 흐리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센서가 작아서 아웃포커스 기능이 약하지만 이미지센서가 작아서 좋은 점도 있습니다. 이미지센서와 피사체 거리가 좁을수록 배경 흐림이 강해지는데 최대한 다가가서 촬영하면 위 사진처럼 배경이 흐려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 흐리고 싶다

그러면 전문가 사진 모드로 전환해 보세요. (스마트폰마다 이름이 조금 다르지만) 전문가 사진 모드는 초점, 셔터스피드, ISO 등을 내가 직접 조절할 수 있습니다. AF 대신 MF 수동 초점으로 전환하고 초점 거리를 최소로 하세요. 그리고 피사체에 다가가면 피킹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초점이 맞는 영역이 녹색으로 변해서 어디에  초점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수동 초점 모드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배경을 잘 정리해주시고 피사계 심도는 내가 원하는 느낌의 사진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정도로만 조이고 풀어주세요. 

3. 다양한 앵글로 담아라. 

정면만 보지 말고 위를 올려다 보세요. 그럼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안양천 둔치길에서 내려와서 올려단 벚꽃길은 또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이렇게 올려다보고 내려다보고 로우 앵글, 하이 앵글 등등 다양한 앵글을 시도해 보세요. 색다른 사진이 담길 겁니다. 

시간도 달리해 보세요. 벚꽃이 낮에만 펴 있는 건 아닙니다. 야간에도 가로등 빛을 받아서 환하게 빛이 납니다. 오히려 낮보다 더 다채로운 색을 담을 수 있습니다. 

안양천의 가로등 빛을 백라이트로 받는 벚꽃도 담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4. 벚꽃은 거들 뿐, 이야기를 넣어라

우리 인간은 이야기를 참 좋아합니다. 어떤 정보도 스토리를 넣어서 전달하면 더 오래 기억하고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달랑 벚꽃만 가득 담으면 예쁘다! 하고 끝납니다. 벚꽃에 무슨 이야기가 나오겠습니까? 끽해야 여기 어디야? 정도죠. 

사진에 스토리를 가장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을 넣는 겁니다. 사람을 넣으면 저절로 이야기가 발화됩니다. 다만 위 사진처럼 그냥 산책하는 사람들은 별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러나 휠체어를 밀면서 봄빛을 구경하는 분들은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죠. 

효심 깊은 자녀분이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 겁니다. 

벚꽃은 배경으로 배치하고 그 안에 다양한 이야기를 넣어 보세요. 벚꽃 아래에서 마스크를 쓰고 키스하는 연인 같은 이야기를 넣으면 사진을 더 오래 보게 되고 깊게 보게 됩니다. 

자세히 보면 이야기 소재가 참 많습니다. 벚꽃 사이로 지나가는 여객기도 이야기를 만들 수 있고

벚꽃 사이로 핀 낮에 나온 반달도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사진 잘 찍는 분들이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소재를 참 잘 발견합니다. 이 발견은 관심과 관찰에서 나오니 벚꽃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보세요. 5. 수직 파노라마 

벚꽃이 하늘을 다 덮는 곳에서는 수직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아 보세요. 스마트폰에는 파노라마 사진 모드가 있죠. 이걸 세로가 아닌 가로로 잡고 아래에서 위를 넘어서 머리 뒤까지 쭉 스캔하세요. 

이런 사진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하단에 친구나 가족을 배치하면 신기하고 재미있고 창의적인 사진이 담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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