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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조스 웨던이 잘못 조립한 저스티스리그 잭 스나이더가 완벽 조립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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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스 웨던이 잘못 조립한 저스티스리그 잭 스나이더가 완벽 조립하다

썬도그 2021. 3. 2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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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이고 저질인 대사로 선정될만한 "너희 엄마 이름도 마사니?"라는 대사는 도저희 용서가 안 되는 대사입니다. 그럼에도 <저스티스 리그의 시작 : 배트맨 대 슈퍼맨>은 액션이나 전체적인 분위기나 스토리는 좋았습니다. 

다만 워낙 슈퍼맨이 신급 슈퍼히어로라서 레벨 차이가 컸습니다. 
그리고 2017년 <저스티스 리그>가 개봉합니다. 마블에 어벤저스가 있다면 DC에는 <저스티스 리그>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 178만 관객 동원이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끝나버립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영화가 좀 조잡했습니다. 

특히 영화 후반 액션 장면에서 슈퍼맨이 9회말 투 아웃에 등장하더니 혼자 북 치고 장구치고 꽹과리까지 치는 원맨쇼를 하면서 끝을 냅니다. 하드 캐리 수준이 아닙니다. 그냥 혼자 다 합니다. 이러다 보니 지금까지 개고생 한 다른 슈퍼히어로들은 졸지에 병풍이 되면서 끝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플래시와 슈퍼맨의 속도 대결로 끝나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뭔가 정신이 빠진 영화 같았습니다. DC의 <저스티스 리그>는 마블과 달리 다크한 느낌이 강하고 그게 강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 슈퍼히어로가 나오면 모두 공평한 역할을 분배해야지 한 슈퍼히어로만 너무 부각하면 영화의 재미도 떨어지고 밸런스도 깨집니다. 

그런 면에서 영화 <저스티스 리그>는 망작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영화 초반은 '잭 스나이더'가 만들고 영화 후반은 '어벤저스'와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만든 '조스 웨던'이 만듭니다. 이렇게 한 영화를 2명의 감독이 투입되는 영화는 감독과의 불화가 있는 경우고 이런 영화가 대부분은 영화가 망합니다. 다만, '잭 스나이더' 하차는 제작사와의 갈등이 아닌 '잭 스나이더'의 가족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차를 합니다. 

다만, 영화 촬영은 다 끝났고 영화 후반 CG 작업과 편집 작업만 남았기에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영화라는 것이 편집의 마술이라고 하듯, 편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된 영화가 <저스티스 리그>입니다. 망작에 가까운 <저스티스 리그>가 원래 감독인 '잭 스나이더' 손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쉽게 말해서 감독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감독판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영화같이 느껴집니다.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분위기가 다르다

기존의 영화를 리모델링한 영화인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는 영화관으로 개봉한 영화는 아니고 미국 드라마 전문 케이블 방송사인 HBO로 공개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다운로드해서 볼 수 있습니다.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는 보마마자 화면비가 1.33 : 1로 브라운관 TV 화면비와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화면비가 이상해서 이리저리 살펴보고 검색해보니 이게 맞다네요. 응? 인스타그램 영화인가 할 정도로 상하로 길고 좌우가 짧아서 좌우에 검은 띠 같은 레터박스가 생깁니다. 

이런 다소 난해한 화면비는 이 영화를 원래 아이맥스로 개봉하려고 아이맥스용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하네요. 그럼 2017년 개봉작은 어떻게 된 걸까요? 그건 상하를 잘라 버려서 날려 버린 영화입니다. 

먼저 2017년 개봉작과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가 다른 점은 실없는 유머가 사라졌습니다. 분명 아쿠아맨이 비행선 안에서 실없는 농담을 한 걸 기억하는데 그런 것은 다 지우고 진지한 음악을 더 많이 넣습니다. 또한 영화가 기존의 120분 영화가 아닌 무려 2배나 긴 242분입니다. 242분? 시간으로 따지면 4시간짜리 영화입니다. 이런 길이의 영화는 영화관에 걸 수 없습니다. 4시간짜리 영화라도 영화관람료를 더 받을 수 없고 영화를 많이 돌릴 수 없습니다. 게다가 4시간이면 중간에 인터미션까지 있어야 합니다.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는 웃음기를 지우는데 플래시와 배트맨의 첫 만남에서 흘러나오던 '블랙핑크' 노래도 삭제됩니다. 대신 이전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과학자로 한국 이름의 박사가 등장합니다. 가장 큰 변화는 '스테판울프'라는 빌런의 외모가 싹 바뀌었습니다.

 이런 동네 침 좀 뱉던 인상 험악한 느낌의 동네형에서 온 몸이 고슴도치처럼 침이 쏟아 있는 좀 더 무시무시하고 포스가 넘치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2017년의 '스테판울프'는 하나도 안 무서웠는데 잭 스나이더가 분장실에서 손질한 '스테판울프'는 무시무시하네요. 액션도 좀 더 강화된 느낌입니다. CG 캐릭터이기에 쉽게 변경이 가능했겠네요.

전체적으로 영화의 톤이 잘 정리된 느낌이고 일관되게 어둡고 진중하게 그려서 좀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주요 액션 뼈대는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2배로 늘리다 보니 추가된 액션 장면도 많지만 무엇보다 갑자기 합류한 용병 느낌이 들던 캐릭터들의 서사가 탄탄해졌습니다. 

사이보그, 플래시의 서사를 더 강화해서 제대로 완성한 <저스티스 리그>

마블의 <어벤저스>가 재미있는 점은 신급과 인간급 캐릭터가 공생을 한다는 겁니다. 신급이라고 더 많이 부각하고 인간급이라고 쩌리 취급을 하지 않고 모두 각자의 특기를 활용한 협업 플레이를 아주 잘 보여줍니다. 마치 팀워크 좋은 야구팀 느낌입니다. 

그러나 <저스티스 리그>는 슈퍼맨이 워낙 능력이 강한 건 알겠는데 강함을 넘어서 솔로잉 수준으로 활약을 합니다. 파티를 이루어서 협업을 해야 하는데 솔로잉 수준으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왜 영화를 이렇게 만들었나 할 정도로 이상했습니다. 수천억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라면 기본 서사가 어느 정도 탄탄해야 함에도 영화 후반 서사는 폭망 수준입니다.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는 서사가 탄탄합니다. 먼저 단독 시리즈 없이 리그에 합류한 사이보그에 대한 서사가 더 진해집니다. 단순히 병풍 역할만 하는 줄 알았는데 왜 사이보그가 필요한지와 마더박스의 힘으로 태어났고 해체도 사이보그가 해야 하는 역할 및 아버지와의 갈등도 좀 더 진하게 그려집니다. 

여기에 플래시도 큰 역할을 합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인 마더박스 3개를 다시 분리하는 일에 플래시가 큰 도움을 줌을 넘어서 실질적인 주인공이 아닐까 할 정도로 엄청난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혼자 하드캐리하던 슈퍼맨이 솔로잉이 아닌 협업 플레이를 통해서 '스테판울프'를 물리치는 장면을 보면서 이런 멋진 영화를 WB와 조스 웨던이 다 망쳤구나라며 울분이 끌어 오를 정도입니다. 

각자의 역할을 해내는 모습이 진정한 팀의 모습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2017년 <저스티스 리그>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이 살짝 차오르네요. 전작은 뜬금없이 민간인 살린다면서 건물 나르고 플래시와 달리기 시합하는 애들 장난(?) 같은 영화였다면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는 제대로 완성한 영화였습니다. 이래서 다들 이 영화를 칭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장면도 꽤 많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배트맨이 악몽을 꾸는데 거기서는 슈퍼맨이 다시 빌런으로 나옵니다. 그 슈퍼맨을 맞서기 위해서 배트맨은 자신의 베프인 조커와 손을 잡습니다. 보면서 배트맨과 조커의 협업이라 너무 흥미가 끌리네요. 

여기에 '마샨 맨헌터'라는 새로운 캐릭터도 살짝 얼굴을 비춥니다. 4시간이 후딱 갈 정도로 재미있게 봤네요. 이미 본 영화지만 영화는 이전 영화와 결과 질이 아주 다릅니다. 기억 제거기가 있으면 2017년 작을 지우고 싶네요. 영화를 보면서 좋은 영화를 만들려면 제작사가 좋아야 함을 다 깨닫네요. 뭐든 다 망치는 워너브라더스(WB)는 좋은 제작사가 되긴 어려워 보입니다. 

주말에 온 가족과 함께 봐도 좋은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입니다. 이런 시리즈를 계속 만들어줬으면 하는데 희망적이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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