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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뻔하고 우아한 심리 스릴러 데들리 일루전 꽤 흥미로운 영화

by 썬도그 2021.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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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데들리 일루전>은 한국에서 큰 인기가 없습니다. TOP10 순위에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주연 배우들이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이 아닙니다. 

크리스틴 데이비스는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나와서 미드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인지도가 있지만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끄는 배우가 아닙니다. 그나마 남편 역을 한 '더모트 멀로니'가 조금 더 인지도가 있습니다. 여기에 그레이스 역을 한 '그리어 그래머'도 한국에 소개한 영화가 없습니다. 정말 볼 게 없어서 이 영화를 다 봤습니다. 다 보는데 3일 이상이 걸렸네요. 보다가 몇 번 보기를 포기할까 했는데 '그리어 그래머'의 미모에 홀딱 빠졌네요. 

포니테일 머리에 활기 충만이라고 이마에 써 붙이고 초중반까지 하드캐리합니다. 게다가 캐릭터도 의뭉스러운 캐릭터라서 언제 배신 때리나 궁금하다 보니 계속 보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유명 스릴러 작가 메리, 집필 기간 중 아이를 돌볼 보모를 찾다

유명 스릴러 소설 시리즈를 쓰는 작가 메리 모리슨(크리스틴 데이비스 분)은 출판사 직원들의 방문을 받습니다. 출판사 직원들은 이전 시리즈 원고료를 합친 것보다 많은 20억 원 넘은 선인세를 주겠다면서 새로운 시리즈를 집필해 보라고 권합니다. 그러나 무슨 일인지 메리는 이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합니다. 

계약금도 확인하지 않고 탁자에 올려 놓았는데 남편이 서류를 들쳐 보더니 계약을 왜 안 했냐고 합니다. 그리고 남편은 투자 실패 고백을 합니다. 그렇게 남편의 금전 사고로 메리는 다시 새로운 시리즈를 집필을 시작합니다. 집필을 하려면 집안일을 돌봐줄 보모가 있어야 합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메리는 자신은 집필할 때 돌변한다는 이야기를 하죠. 그게 두려웠을까요? 그래서 새로운 시리즈 집필을 주저합니다. 그러나 남편의 사고로 일은 시작되고 보모를 구합니다. 이웃집에 사는 친구 엘레인의 소개로 한 전문 보모 파견업체를 알게 됩니다. 

모든 보모들이 메리의 맘에 안 들었지만 마지막에 자전거를 타고 도착한 그레이스(그리어 그래머 분)이 포니테일 머리를 하고 도착합니다. 활력 충만 비타민 같은 그레이스의 매력에 빠진 메리는 바로 고용을 합니다. 메리는 아이들과 할 필요가 없는 일까지 솔선수범하면서 메리의 영혼을 점점 잠식해 갑니다. 

보통 이런 구도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뻔하죠. 남편 놈이랑 보모가 눈이 맞아서 바람을 핍니다. 언제 둘이 눈이 맞아서 아내이자 집안의 가장인 메리를 죽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초반 흐름은 좀 다릅니다. 메리가 보모인 그레이스의 매력에 빠집니다. 

그레이스의 젊음에 빠져드는 메리 

메리는 그레이스의 뛰어난 언변과 태도와 서비스 정신에 매료됩니다. 더 크게 매료되는 것은 자신에게 없는 젊음을 가진 그레이스에게 더 깊게 빠져듭니다. 젊은이에게 젊음은 낭비라는 말이 있듯이 젊음을 잃어가는 메리에게 있어 그레이스는 청춘 그 자체입니다. 

두 사람은 단순한 관계를 넘어서 점점 깊은 관계로 발전해 갑니다. 이런 혼란을 메리는 친구인 엘레인에게 말합니다. 이에 엘레인은 널 현혹해서 너의 모든 것을 빼앗는 그레이스의 계략이라는 충고를 해줍니다. 이 대사는 이 영화의 결을 만들어 버립니다. 지나가는 대사이지만 이런 지나가는 대사가 후반에 큰 사건의 단초가 되죠. 

이 대사 하나로 그레이스가 언제 메리 집안을 박살낼까 지켜보지만 예상하는 그런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냥 이런 관계가 지루하게 길게 보입니다. 그리고 영화 후반에 접어들자 드디어 그레이스의 탈룰라급 태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남편 톰을 유혹하는 그레이스와 환상을 보게 되는 메리

드디어 그레이스가 남편 톰을 유혹합니다. 그걸 친구인 엘레인이 봅니다. 이걸 메리에게 알려주지만 메리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그레이스는 메리와 깊은 관계를 맺어가는 중인데 남편을 유혹한다고요? 이성애자라는 소리인데 이걸 믿지 않았지만 외도를 하는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보고 기절을 합니다. 

깨어나 보니 꿈인 듯합니다. 영화 <데들리 일루전>은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안 되는 장면을 삽입해서 관람자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그레이스가 메리의 목욕 장면도 메리의 꿈으로 처리하고 그레이스와 톰의 외도 장면도 꿈으로 처리합니다. 그렇게 영화는 그레이스의 악녀 변신을 대기하고 드디어 변신을 합니다. 악녀 그레이스가 남편 톰에게 칼을 휘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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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만 흘러가면 이 영화는 싸구려 3류 스릴러일 뿐입니다. 그런데 트릭을 심어 놓습니다. 먼저 그레이스가 톰에게 칼을 휘두르기 전에 옆집에 사는 엘레인이 살해당합니다. 그런데 엘레인의 CCTV에는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선글라스를 쓴 누가 봐도 메리가 들어갔다 나오는 장면이 담깁니다. 또한, 그 시간에 톰이 깨어 있어서 메리가 3시간 동안 나갔다 들어온 것도 압니다. 그레이스가 변장을 하고 간 것일까요? 

메리는 그레이스가 너무 의심스러워서 그레이스가 대출한 책을 기억하고 지역도서관에서 그레이스 이름과 집주소를 알아내서 찾아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그레이스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꽤 잘 만든 볼만한 스릴러 영화 <데들리 일루전>

자세히 말하면 흥미가 떨어지기에 후반 이야기는 안 하겠습니다. 다만 그레이스가 어린시절 학대를 너무 받아서 이중인격을 가진 인물임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이 영화가 3류 드라마로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그레이스 역을 한 '그리어 그래머'를 알게 된 것이 충분한 가치가 있기에 눈요기만 하고 끝내는 줄 알았는데 뭔가 더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입틀막을 했네요. 더 말하고 싶지만 읍읍읍~~~
괜찮은 심리 스릴러입니다. 다소 지루한 연출, 매끄러운 연출이 아닌 것이 아쉽기는 합니다만 충분히 잘 만든 심리 스릴러입니다. 시간 때우기 좋은 스릴러 드라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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