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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 칼날이 재미있는 이유 3가지

썬도그 2021. 3. 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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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일본 애니 <귀멸의 칼날-무한열차 편>이 일본에서 개봉해서 기존 1위였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흥행 기록을 깨고 무려 3,400억 원의 흥행을 기록했다고 하는 뉴스가 들렸습니다. 어떤 애니이기에 이렇게 엄청난 흥행 기록을 세웠을까요? 그러나 포스터를 보고 딱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거대한 눈 굵은 카툰 랜더링이 딱 일본 TV 애니스러웠고 이런 스타일의 애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넷플릭스에서 마침 2016년 일본에서 방영한 '귀멸의 칼날 시즌1'이 오픈되었습니다. 

좀비물인가? 어 좀 다르네. 

<귀멸의 칼날>의 시대 배경은 사무라이와 증기기관차가 있는 구시대와 신시대의 과도기 시점입니다. 아마 19세기 후반 무렵이 아닐까 합니다. 주인공인 '카마도 탄지로'는 산골에 살고 있습니다. 후각이 뛰어난 탄지로는 심부름을 하기 위해 혼자 마을로 내려갔다가 날이 저뭅니다. 

밤길을 달려 집으로 가려던 탄지로를 동네 아저씨가 밤에는 혈귀가 돌아다닌다면서 여기서 하루 밤 자고 가라고 합니다. 외로워서 그러신가 보다 하고 다음날 아침 산속에 있는 집에 갔더니 온 가족이 몰살당했습니다. 무슨 짐승의 습격을 받았는지 여동생인 네즈코만 빼고 모두 죽었습니다. 네즈코도 숨만 붙어 있을 뿐 죽어가고 있습니다. 

네즈코를 안고 마을로 향하다가 '토미오카 기유가'라는 귀살대를만납니다. 토미오카는 혈귀로 변한 탄지로의 동생 네즈코를 죽이려고 하는데 이를 탄지로가 막습니다. 탄지로는 자기 동생이라면서 막아서자 토미오카는 혈귀는 사람의 피를 먹는 존재라면서 다시 사람이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동생을 지키려는 노력에 탐복한 토미오카는 '우로코다키 사콘지' 할아버지를 찾아가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좀비물인가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혈귀는 사람의 피와 살을 먹는 존재인데 좀비와 다른 점은 사람 형상이 아닌 괴물의 형태이고 햇빛을 받으면 죽는 다는 점과 사람을 많이 잡아먹을수록 힘이 세진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럼에도 형태는 좀비와 비슷합니다.

외형이나 특징보다는 <귀멸의 칼날>에서 혈귀가 좀비와 크게 다른 점은 각 혈귀마다 서사가 있습니다. 비록 사람을 잡아 먹는 혈귀이지만 이들도 이전에는 사람이었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혈귀마다 소개를 하는 점이 크게 다릅니다. 악당에게도 서사를 부여해 줍니다. 

이 혈귀는 사지를 절단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귀살대에 소속된 검사들의 특별한 검으로 목을 쳐서 재처럼 사라집니다. 

귀멸의 칼날이 재미있는 이유 3가지

<귀멸의 칼날>은 1화부터 빠져드는 애니는 아닙니다. 여러가지로 거북스러움이 많습니다. 먼저 주인공의 외모가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마엔 상처 같은 것도 있고요. 

탄지로가 주인공인데 귀에 화투장 같은 귀걸이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집안 문양이라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호감은 아닙니다.

좀 느끼하고 전형적이라고 해도  '토미오카 기유가'가 딱 주인공 얼굴이죠. 그런데 토미오카는 후반에 좀 나오지 시즌 1 전체에서 일부만 나옵니다. 

더 거북스러운 것은 액션의 쾌감을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잔혹한 장면이 많습니다. 피칠갑은 기본에 머리 댕강, 눈알 툭~~ 등등 상당히 리얼한 묘사로 어린아이들에게는 절대로 권하지 않습니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니 고등학생 정도부터 그나마 볼 수 있네요. 상당히 잔혹한 장면들이 수시로 나오니 주의하세요. 

반대로 액션이 너무 리얼하고 잔혹하기 때문에 현실감이 좋고 감정이입력이 좋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딱 좋아할 만한 액션 장면이 많습니다. 

1. 드래곤볼 같은 성장 드라마에 남매의 애정을 첨가하다. 

촌에서 살던 탄지로가 귀살대 중에서도 최고 계급인 주 계급의 토미오카의 눈썰미로 귀살대의 길을 걷습니다. 좋은 드라마는 주인공이 성장해야 하는 이유를 강력하게 심어주고 이걸 끝까지 이어갑니다. 

<귀멸의 칼날>은 탄지로가 왜 귀살대가 되어야 하는지 왜 성장해야 하는지 왜 혈귀의 최종 보스를 물리쳐야 하는 지를 초반에 잘 보여줍니다. 탄지로의 유일한 희망이자 꿈은 혈귀가 된 동생 네즈코를 다시 사람으로 돌려야 하고 그러려면 혈귀를 생성하는 최종 보스를 만나야 합니다. 

탄지로는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서 혹독한 훈련을 통해서 귀살대가 됩니다. 이 과정이 꽤 많이 담기는데 보다 보면 눈물 겹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하면서 서서히 성장을 합니다. 전형적인 성장드라마로 드래곤볼의 매운 버전 또는 21세기 버전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시즌1 전체를 보면 다 성장하는 것이 아닌 성장하는 중간에 끝이 날 정도로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많아서 이야기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성장드라마에 보통 애정드라마를 섞습니다. 연인을 살리기 위해서 또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또는 복수를 위해서 성장하는데 반해 독특하게도 여동생이자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 목숨 걸고 혈귀와 싸우는 점이 독특합니다. 사실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멜로드라마보다 가족 드라마가 더 인기가 높은 이유는 멜로보다 가족이 더 공감대가 높기 때문이죠. 

독특한 점은 탄지로만 성장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잡아먹지 않은 네즈코도 성장한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여기에 탄지로가 다른 귀살대의 검사들과 다르게 혈귀를 악마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들도 인간이었고 어쩔 수 없이 된 혈귀임을 인정하고 최대한 그들의 슬픔을 이해하려 합니다. 이는 동생이 혈귀이기 때문에 가지는 감정으로 이 감정이 혈귀와 인간의 공존의 가능성을 담고 있습니다. 칼을 휘두르는 평화주의자라고 할까요. 

성장드라마는 단순하지만 힘이 있고 기본적인 재미를 제공합니다. 이 단순함을 선과악의 이분법이 아닌 양가적인 자세로 혈귀도 사람도 모두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혈귀가 된 사람을 다시 사람으로 돌리는데 의사인 혈귀와의 협력도 합니다. 

어느 집단이나 비둘기파는 있고 비둘기파들이 평화를 여는 열쇠가 됩니다. 
검사들에게는 계급이 있습니다. 탄지로는 계의 계급이고 최고 계급은 주입니다. 당연히 주가 되는 과정을 담고 있고 주가 되려면 여러 관문을 넘어야 합니다. 

혈귀들도 레벨이 있습니다. 혈귀를 만드는 혈귀가 두목이고 그 밑에 십이귀월이 이 최종 보스 혈귀를 보호합니다. 
시즌 1에서는 십이귀월 중 1명을 쓰러트리는 과정만 담기고 나머지는 시즌2나 영화에 담겨 있습니다. 

2. 개성 넘치는 2명의 사이드킥 캐릭터

귀살대가 되려면 검사 테스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이때 검사 테스트를 통과한 3명의 동기가 젠이츠와 이노스케입니다. 이 두 캐릭터가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먼저 이노스케는 멧돼지 탈을 쓴 저돌적인 성격으로 누구에게도 지려고 하지 않는 질투심이 강한 동료입니다. 

힘이 좋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덤비는 적극성이 뛰어납니다. 다만 뇌를 거치지 않고 행동을 하기에 전략 전술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더 흥미로운 캐릭터는 젠이츠로 어떻게 검사가 되었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의 겁쟁이입니다. 검사인데 민간인 뒤에 숨어서 무섭다고 울기까지 합니다. 매일 징징거림이 일상이지만 여자는 참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젠이츠는 기절을 하면 번개 검술을 휘두르는 뛰어난 검사가 됩니다. 

보고 있으면 너무 흥미로워서 뭐 이런 캐릭터가 다 있나 할 정도입니다. 물론 좀 오버스러운 모습이 있긴 합니다만 그걸 감안해도 참 재미있는 캐릭터입니다. 각 캐릭터는 약간의 특기들이 있습니다. 냄새를 잘 맡는 탄지로는 물 형태의 검술을 다룹니다. 반면 젠이츠는 청각이 뛰어나고 번개를 맞은 후 번개 검술사가 됩니다.  이노스케는 산에서 자라서 짐승 같은 감각을 지녔습니다. 

여기에 검사 계급 주들도 각각의 개성들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2명의 주급 검사를 자세히 소개하지만 소개 안 한 주들도 많아서 앞으로도 풀어갈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각 캐릭터 구축이 무척 뛰어납니다. 마블급이라고 할 정도로 캐릭터 개성 및 구축 및 상생관계도 꽤 좋습니다. 

3. 스피드한 3D 액션이 현란하고 박진감 넘친다. 

일본 애니들이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점점 풀 3D 애니들이 늘고 있습니다. 캐릭터와 배경까지 모두 3D로 만든 애니의 단점은 주인공들의 다양한 표정과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담을 수 없습니다. 대신 액션 장면을 다양한 화각으로 전환해서 보여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액션 장면은 3D 애니가 좋습니다. 

<귀멸의 칼날>은 캐릭터는 2D이고 전체적으로 2D 장면이 많지만 액션 장면은 캐릭터를 제외한 3D가 많습니다. 제가 놀란 것은 물과 같은 2D로 그리기 어려운 것도 3D로 구현했고 벚꽃이 흩날리는 장면도 3D로 만들었더라고요. 다만 캐릭터들의 얼굴은 표정이 담기기에 2D로 담았습니다. 

3D로 구현한 액션 장면이 많아서 탄지로의 검술이 더 빛이 나고 속도감이 가득 느껴집니다. 액션 장면은 잔혹하지만 화려합니다. 검술과 3D의 조합이 꽤 흥미롭고 재미있네요. 액션 장면은 영화 액션 장면 못지않게 재미있고 화려합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 무한열차편>은 TV 시리즈 시즌 1의 이어지는 이야기

<귀멸의 칼날> 시즌 1은 총 26부작으로 시즌 1이 끝이 납니다. 현재 개봉 중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 : 무한열차편>은 흥미롭게도 시즌 1의 주요 장면을 극장판으로 만든 것이 아닌 시즌 1 26부에서 이어집니다. 보통은 TV 시리즈가 제작비 여건 때문에 화려함을 줄이고 만드는데 반해 <귀멸의 칼날>을 보면서 화려한 액션도 많고 스토리도 꽤 좋아서 1편 1편이 다 영화 같다고 느꼈고 이걸 어떻게 추려서 영화로 만들까 했는데 추리지 않고 TV 시리즈에 이어지는 내용이네요. 

다 보고 나면 영화관을 안 갈 수 없게 만들어 놓았는데 그 때문인지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인지 많은 일본인들이 영화관에 갔습니다. 이게 놀라운 것이 지금 코로나 시국이고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도 영화 관람이 평상시와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역대 흥행 1위를 한다? 그만큼 파괴력이 크다는 방증이겠지만 동시에 이렇다 할 영화가 개봉을 안 하니 억눌렸던 영화 관람 수요를 넘어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이 애니가 다른 일본 애니에 비해서 일본색채가 강하고 극장판에서는 욱일기라는 전범기도 나와서 거부감이 심한 분들은 접근도 안 하겠지만 애니 자체로는 꽤 잘 만든 애니입니다. 

전체적인 스토리 구성력은 투박하면서도 흥미로운 구석을 잘 섞어 놓았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죠. 톤이 잔혹 액션 드라마인데 가끔 코믹톤이 나오는 것이 좀 거북스럽긴 해요. 

적극 추천하긴 어렵습니다. 호불호가 강한 애니니까요. 일본 색도 강하고요. 그럼에도 여동생을 지키려는 오빠의 마음은 공감대가 높을 겁니다. 액션 스토리가 꽤 진한 <귀멸의 칼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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