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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휴대폰)

2020년 스마트폰 판매량과 시장점유율로 본 삼성전자의 어두운 미래

by 썬도그 2021.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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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느냐 마느냐의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한 때는 순위에 오를 정도로 많이 팔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가 2010년대 초 LG G2, G3를 팔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는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던 시절이기도 했죠. 기억나세요. 대만에서 만든 HTC 스마트폰이 한국에서 팔리던 시절을요?

현재 HTC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소개되지도 않지만 존재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추락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업 일부를 구굴이 인수했다는 하네요. 이런 상황인데 LG전자를 구글이 인수하려고 할까요? 인수한다고 해도 그나마 꽤 성능이 좋았던 카메라 사업부만 인수하는 등의 일부만 인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 스마트폰의 몰락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큰 영향을 받은 것은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때문입니다. 성능은 더 좋은데 가격은 더 싸니 전 세계에서 힘을 쓸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LG전자가 삼성처럼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한 것도 아닙니다. 팬택이 가는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ABCD라는 기본기를 강조해야 하는데 원가절감만 외치다가 그 남은 이미지마저 붕괴한 느낌까지 드네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 남기 쉽지 않습니다. 노키아도 스마트폰 대응을 잘못했고 모토로라도 HTC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들의 진격이 너무 강하네요. 

2020년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및 시장점유율

canalys가 발표한 2020년 스마트폰 출하 대수 순위 및 시장점유율입니다. 출하 대수가 판매량이라고 할 수 없지만 출하 한 제품은 재고 떨이를 하더라도 다 소진해야 하기에 판매량과 비슷합니다. 따라서 출하 대수를 판매량으로 소개하겠습니다. 

2020년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3천5백9십만 대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 브랜드는 애플입니다. 이는 아주 놀라운 성적입니다. 애플 아이폰은 판매량 1위보다는 1대마다 남는 마진이 높은 폰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매출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더 높지만 순이익은 아이폰이 더 높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판매량까지도 1위를 했네요. 

이는 아이폰 12의 대박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중국은 미중 무역 갈등에도 화웨이를 사지 않고 애플 아이폰 12를 많이 산다고 하죠. 특히 중국 도시인들은 50%가 아이폰을 사용한다는 뉴스를 보면 애플은 미국 제품이지만 무역갈등까지 넘어서는 마력을 가진 제품이네요.

애플은 2020년 4분기에 아이폰을 8백10만 대를 판매했습니다. 2위는 삼성으로 6백2십만 대를 판매했습니다. 3위는 샤오미로 4백3십만 대, 4위는 오포로 3백4십만 대, 5위는 비보로 3백2십만 대를 판매했습니다. 샤오미, 오포, 비보 3형제가 골고루 올랐네요. 반면 당연히 있어야 할 브랜드가 없습니다. 바로 중국 전자 기술력의 상징인 화웨이가 없습니다. 미국에서 강하게 때리니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네요. 

삼성전자는 2위지만 보시면 시장점유율이 12%나 추락했습니다. 1위에서 2위로 밀려났네요.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20이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엄청 안 팔렸기 때문입니다. 갤럭시 시리즈는 보통 3천만 대씩은 매년 판매했는데 갤럭시 S20은 2천800만 대 정도만 판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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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S21을 가격을 내리면서 동시에 메모리나 해상도를 낮춘 후속 기종이지만 AP를 빼고 전체적으로 스펙 다운한 100만 원 대의 가격으로 출시합니다. 만약 갤럭시 S21도 S20처럼 안 팔리면 삼성전자도 LG전자처럼 서서히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미국이 화웨이를 집중 구타를 해서 이 정도지 화웨이를 미국이 견제 안 했으면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더 가파르게 떨어졌을 겁니다. 

이는 삼성전자에 큰 악영향입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메모리와 TV만 잘 팔리지 백색가전도 LG전자에 밀리는 형국이고 스마트폰도 이렇게 엔진이 꺼져가면 미래 먹거리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입니다. LG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전기차 전장 사업을 선택했는데 삼성전자는 전기차 쪽에 큰 관심이 없는 건지 행동이 안 보입니다. 

아 있긴 합니다. 자동차 안 스피커를 잘 만드는 하만 그룹을 2016년에 9조에 인수를 했었죠. 이때만 해도 드디어 삼성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 대형 인수합병을 하나 했습니다. 하만 그룹은 자동차 스피커 시장에서 매출을 50%를 올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코로나가 터진 후 사람들이 당장 필요한 지출 이외에는 지출을 안 하게 되자 자동차를 덜 사게 됩니다. 

하만은 2020년 1분기 -1900억 원, 2분기 -900억의 적자를 봅니다. 그나마 3분기에 회복해서 1500억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4분기 포함 겨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그럼에도 삼성이 인수할 당시보다 현재 하만이 벌어들이는 돈은 시원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미 구축된 브랜드 이미지가 강하기에 쉽게 무너지거나 하지 않지만 반대로 고속 성장을 하지도 않아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자신들의 뛰어난 디스플레이 기술력이나 여러 반도체 기술을 이용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데 딱히 잘 보이지 않네요. 

2020년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및 시장점유율

2020년 전체를 보면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1위로 20%를 기록했습니다. 판매량은 2천5백5십만 대입니다. 이는 2019년 판매량보다 14% 하락했습니다. 애플은 2천7십만대로 판매량이 작년보다 5% 상승했습니다. 화웨이는 1천8백8십만대로 작년보다 판매량이 22% 하락했습니다. 

그럼 이 화웨이의 하락을 누가 받았냐. 바로 시장점유율 12%로 4위인 샤오미가 받았습니다. 샤오미는 1천4백9십만대로 19% 판매량이 증가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스마트폰이 2020년에는 잘 안 팔렸습니다. 뭐 다 코로나 때문이죠. 2020년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 2천6백4십만대로 2019년 1억 3천6십6만 대보다 7% 하락했습니다. 

2018년부터 2020년 4분기까지 판매량을 보면 삼성은 꾸준히 1등을 차지했는데 2018년 4분기에 잠시 애플에 밀려 2위였다가 2019년 4분기에 다시 애플에 밀립니다. 이게 무얼 의미하냐?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가을에 나옵니다. 이 가을마다 1위를 잠시 애플에 내줍니다. 그러나 2020년 2분기에는 하웨이에 밀립니다. 아주 큰 위기가 왔는데 트럼프가 화웨이를 마구 때리니 화웨이는 고꾸라지기 시작합니다. 화웨이 스마트폰 속 반도체 중에는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만든 반도체들이 있습니다. TSMC나 삼성전자의 부품들이 있는데 이걸 공급하지 말라고 하자마자 화웨이는 폭락합니다. 

그런데 샤오미도 오포도 비보도 다 중국인데 화웨이만 깔까요? 그건 화웨이가 워낙 기술력이 좋아서 미국이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네트워크 장비까지 만드니 네트워크 장비를 통해서 미국 같은 서방국가의 중요 기술이나 군사 기밀이나 개인정보들을 탈취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마구 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호재에도 삼성전자는 현재 애플에 밀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위가 되었네요. 

스마트폰 시장 자체도 좋지 못합니다. 스마트폰을 보통 2년에 한 번씩 교체했는데 요즘은 스마트폰 사서 3년 이상도 사용하고 중저가폰을 더 많이 사용해서 수익도 많이 나지 않습니다. 이러니 매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2017년부터 역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Counterpoint Research의 2020년 스마트폰 판매량과 순위

canalys와 함께 스마트폰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을 발표하는 Counterpoint Research 자료입니다. 순위는 두 회사 모두 비슷합니다. 다만 여기서는 10위까지 나오고 있네요. 1위는 삼성, 2위 애플, 3위 화웨이, 4위 샤오미, 5위 오포, 6위 비보인데 7위를 주목해야 합니다. REALME가 무려 성장률이 65%입니다. 2019년에는 417% 고속 성장을 했고요. 삼성과 화웨이의 추락을 이 리얼미가 받아먹었네요.  

이 리얼미(REALME)는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잘 만들던 OPPO(오포)에서 독립한 신생 브랜드입니다. 오포라는 곳은 5년 전부터 놀라운 기술과 혁신적인 기능들을 선보였고 저런 혁신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기술을 삼성이나 LG전자가 선보이지 않기에 이러다 역전당하겠구나 했는데 결국 오포나 리얼미 같은 곳에 LG전자도 삼성전자도 시장을 뺏기는 느낌입니다. 물론 혁신적인 기술은 한국 기업들도 잘하죠. 문제는 실용성입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신기술이어야지. 실용성 없는 기술은 오히려 판매에 방해만 됩니다. 국내에 소개가 안되어서 그렇지 이통사들이 LG전자 스마트폰의 빈자리에 오포나 리얼미나 샤오미 같은 중국산 스마트폰 배치하면 삼성전자 중저가폰 시장을 넘어서 갤럭시S 시리즈도 장담을 못합니다. 

그나마 샤오미폰도 중국산 폰도 공식적으로 판매망과 수리 망을 가동하지 않아서 그렇지 제대로 가동하면 큰 격변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폰 12의 인기 이유

삼성전자는 애플에 치이고 중국 스마트폰 군단에 치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미래가 밝지도 않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충성 고객층이 많아야 하는데 아이폰에 비하면 많지 않습니다. 또한, 안드로이드폰 운영체제를 사용하기에 다른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와 경쟁도 해야 합니다. 그나마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꽤 탄탄해서 쉽게 무너지지 않겠지만 가성비와 혁신적인 기능을 탑재한 중국 스마트폰에 밀려서 인기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장 아이폰 12의 인기라는 불부터 꺼야 할 정도로 아이폰 12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네요.
Canalys의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12의 인기를 애플 최초의 5G 폰이라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5G 폰을 사용하려면 안드로이드폰만 사용해야 했는데 드디어 아이폰 12가 5G 망에 합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통사들은 신규 망에 대한 마케팅을 많이 하는데 아이폰이 이 수혜를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전원 케이블을 제공하지 않아서 포장 박스가 작아지고 가벼워져서 운송 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지적도 하고 있습니다. 이 분석은 이해는 하지만 갸우뚱거리게 되네요. 그렇게 따지면 더 작고 가벼운 아이폰 미니는 왜 그리 안 팔리는 건지요?

영원 무구하고 항상 팽창할 것만 같은 갤럭시(은하)는 이제 수축 단계로 돌어서는 것일까요? 2021년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서 큰 도전 및 위기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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