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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구로구 G밸리에 우뚝 선 넷마블의 G스퀘어를 둘러보다 본문

여행기/서울여행

구로구 G밸리에 우뚝 선 넷마블의 G스퀘어를 둘러보다

썬도그 2021. 1.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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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3대 게임 업체는 넥슨, 넷마블 그리고 엔씨소프트입니다. 게임을 참 좋아해서 한 때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를 끼고 살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게임에 투자하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의 하지 않습니다. 또한 게임을 해도 게임 캐시는 안 삽니다. 원래 온라인 게임은 무료였습니다. 그러다 게임 업체들이 수익을 낼 방법을 강구하다 게임 캐시템이라는 부분 유료화를 통해서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이 부분 유료화는 대박을 내고 게임 업체들은 거대한 돈을 쓸어담기 시작했습니다. 카트라이더로 대표되는 넥슨은 매출 3조 원을 돌파했고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4년 연속 매출 2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최근에는 PC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에서 큰돈을 벌고 있습니다. 무슨 게임에 돈을 쓰냐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2시간 동안 영화를 보면서 1만 원을 쓰는 사람이나 게임 2시간 하면서 1만 원 사용하는 것이나 그 쾌락의 대가가 동일하다면 뭐라고 할 것은 아닙니다. 취향 차이일 뿐이죠.

중요한 건 중독입니다. 너무 중독되면 안되겠죠. 이 게임 3대 장인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중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IT밸리라고 하는 판교에 있습니다. 판교는 분당과 가깝고 강남도 가까워서 대형 IT기업들이 여기 다 있습니다. 그런데 넷마블은 구로 G벨리에 있습니다. 

구로공단이 IT 기업들의 전초기지가 된 G벨리

한국 최초의 공단인 구로공단은 구로구와 금천구에 걸쳐서 1,2,3단지가 세워졌습니다. 이 구로공단은 경공업단지들이 가득했고 이곳에서 한국을 먹여 살리던 60~80년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경공업이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쪽으로 넘어가자 체질 개선을 하기 시작한 것이 2000년대 초반입니다. 김대중 정권은 이 구로공단에 아파트형 공장(현 지식산업센터)을 세워서 IT 기업들의 전초기지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름도 구로공단이 아닌 G벨리로 바꿨습니다. 

그렇게 구로공단은 애니메이션, IT기업, 의류 공장등이 들어서면서 변신을 합니다. 그러나 이 G벨리는 대형 IT 회사들은 거의 없습니다. 이름 있는 IT 기업들은 강남 테헤란밸리에 있다가 지금은 죄다 판교로 이동했습니다. 반면 G벨리는 벤처기업이나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많습니다. 

헤드샷 열풍을 일으킨 '서든어택'의 제작사인 '드래곤 플라이'도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다가 지금은 교대 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가산디지털단지는 국가산업단지라서 각종 혜택이 많지만 워낙 교통이 안 좋아서 조금 성공했다 싶은 회사들은 죄다 나가버립니다. 특히 3단지는 안양천과 경부선 철도에 막혀서 인공섬 같은 곳입니다. 출퇴근할 때 엄청나게 막힙니다. 그러나 지금도 대형 지식산업센터가 계속 올라가면서 유동인구는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니 세금 혜택이 필요 없는 성공한 기업들은 죄다 나가려고 합니다.

그나마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에 있는 1단지는 시흥대로를 끼고 있어서 그나마 상황이 낫습니다만 이 G벨리 자체의 인식이 좋지 않아서 다들 나갈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G벨리에 대형 게임회사인 넷마블은 판교로 안 가고 G벨리 1단지에 초대형 건물을 지어 올렸습니다. 

넷마블의 방준혁. 구로구에 초대형 건물 G벨리를 짓다

넷마블 G스퀘어 조감도

입지나 여러가지 조건을 보면 판교가 낫습니다. 인력 수급도 판교가 더 좋고요. 그럼에도 68년생 넷마블의 의장인 방준혁은 넷마블 신사옥을 구로구 G벨리 1단지에 지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방준혁은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의 대표인 방시혁의 사촌 형입니다. 그냥 친척관계를 넘어서 사업적으로 깊게 연계가 되고 있습니다. 

방준혁은 재산이 조 단위인 국내 갑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엄청난 부자입니다. 2021년 1월 2일 현재 게임업계 수장 중에 보유 주식가치가 2조 6119억으로 주식 부자 9위에 올랐습니다. 택진이 형인 NC소프트 대표가 2조 3994억 원으로 10위입니다. 최근에는 빅히트 엔터가 코스닥에 상장을 했는데 빅히트 엔터의 대주주 중 한 사람이 바로 이 방준혁입니다. 

방준혁 가문은 금수저라고 알려졌지만 방준혁 가정은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68년생이면 저와 나이 차이가 많지 않은데 이 시절에 가정 형편 때문에 학력이 중졸인 것은 쉽지 않습니다.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가정 형편으로 중졸이라는 건 정말 엄청나게 가난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신문 배달을 했다고 하니 가난의 깊이가 상당히 깊었습니다. 

그렇게 중졸이란 학력으로 인터넷 사업을 했다 망하고 위성인터넷 콘텐츠 사업을 했다가 망합니다. 이때가 30대 초반입니다. 이렇게 2번 망하면 자포자기 할텐데 방준혁은 달랐습니다. 3번째 도전인 넷마블이라는 게임 포털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이때가 2000년이고 이 넷마블이 대박이 납니다. 

지금은 넷마블에 가지 않지만 2000년대 초 넷마블은 초기 화면이 될 정도로 수시로 들락거리면서 새로운 게임을 찾아서 해보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때 넷마블의 포텐을 이끈 게임이 바로 '서든어택'입니다. 이후 승승장구를 하게 되죠. 넷마블도 위기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PC 게임을 덜 하게 되고 모바일 게임으로 이동하자 퇴진했던 방준혁이 돌아와서는 넷마블 모바일 게임을 출시합니다. 

'모두의 마블', '레이븐', '다함께 차차차'입니다. 2013년 나온 '다 함께 차차차'는 저도 즐겨했던 게임이네요. 
중졸 학력의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구로구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방준혁은 구로구에 대한 애정이 상당히 깊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동네에 거대한 빌딩을 지었습니다. 그냥 짓는 것은 아닙니다. 구로구에 부족한 구민들이 쉴 공간이 될 큰 공원도 함께 품고서 거대한 빌딩 G스퀘어를 지었습니다.

넷마블의 신사옥인 G스퀘어는 원래 2020년 10원 전후로 오픈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준공을 2021년 3월로 연기했습니다. 이 넷마블의 G스퀘어는 가리봉 5 거리에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가리봉 5거리에 갔다가 껑충한 키를 자랑하는 거대한 빌딩에 눈길이 닿았고 저 빌딩으로 향하면서 알았습니다. 이게 그 G스퀘어라는 것을요. 집에서 가까워서 공사할 때도 수시로 봤는데 드디어 완공이 거의 다 되었네요. 

구로디지털단지(G벨리)에서 가장 큰 높이의 G스퀘어 어디서 봐도 눈에 확 들어오네요. 사실 이 G스퀘어가 서 있는 곳 주변은 강남이나 판교와 달리 도로 형편이나 여러 가지로 인프라가 좋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방준혁 의장의 의지로 여기에 세웠네요. 저 위치도 어떤 높은 건물이 있던 곳은 아니고 담장만 둘러진 의뭉스러운 곳이었는데 여기에 거대한 건물을 올렸네요. 

넷마블 신사옥 지스퀘어입니다. 지상 39층, 지하 7층 전체면적이 18만 ㎡입니다. 여기에 넷마블 전체가 들어가고 IT, 게임 영상, 애니메이션 분야의 업체들도 함께 입주합니다. 올해 초 1조 7천억에 인수한 코웨이도 여기에 들어옵니다. 

올해 초 사람들이 좀 놀랬죠. 무슨 게임 회사가 정수기 렌탈 서비스 업체를 인수하나? 뜬금없을 수 있지만 코웨이가 어떤 회사입니까? 국내 최고의 구독 서비스 업체입니다. 저희 집도 코웨이 정수기 사용할 정도로 많이들 사용하죠. 매달 코웨이에 내는 서비스 구독료가 어마어마합니다. 1년에 영업이익이 5천억 원이라고 하니 어마어마한 현금을 쓸어 담는 기업입니다. 웅진 그룹이 애먼 곳에 투자했다가 말아먹는 바람에 돈 낳은 거위를 팔아 버렸습니다. 

넷마블은 현금을 공급해주는 캐시카우를 원했는데 그게 코웨이였습니다. 그렇다고 넷마블 따로 코웨이 따로 사업하는 건 아니고 최근에 인공지능 정수기를 코웨이에서 내놓았습니다. 코웨이 정수기에 넷마블의 고객 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예정입니다. 

그럼 기존 구로의 등대라고 불리던 사옥은 어떻게 되나 하는데 그 건물은 넷마블 건물이 아닌 임대 사옥입니다. 매달 임대료를 냈는데 앞으로는 안 내도 됩니다. 

이 넷마블 지스퀘어 건물은 건물만 지은 건 아닙니다. 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약 4천 평 규모의 시민 공원을 조성했습니다. 따라서 지나가던 분이나 동네 분들이 잠시 공원에서 쉬었다 가도 됩니다. 또한 의료시설과 스포츠센터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 G밸리는 빌딩은 많은데 공원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옥상공원이 참 발달했습니다. 가산디지털단지도 그렇고 구로디지털단지도 가보면 공원이 없어서 삭막함 풍경이 많습니다. 그런데 방준혁 의장은 이런 것까지 다 챙기네요.

그러고 보면 방준혁 의장은 애향심이 상당히 높네요. 또한, 특별한 구설수도 없고요. 물론 안 좋은 뉴스가 없는 건 아닙니다. 몇 년 전에 넷마블 직원이 사망한 사건이나 구로의 등대 또는 구로의 오징어잡이 배라고 소문날 정도로 야근 강도가 엄청 심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예전보다 야근은 많이 줄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입구에는 대형 건물 앞에서 자주 보이는 행복을 파는 조각가 김경민 조각가의 공공예술품이 있네요. 

아래서 올려다 보니 K가 보이네요. K 게임을 위한 것일까요? 농담이고 넷마블은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50% 가 넘습니다. 글로벌 게임 회사입니다. 그러나 넷마블 하면 떠오르는 게임이 별로 없습니다. 

이렇게 많은 게임 중에 우리가 아는 게임이 뭐가 있나요? '모두의 마블', '마구마구' '스페셜포스2' 정보밖에 없습니다. 인기 게임이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모바일 게임에서는 '리니지2 : 레볼루션'이 있는데 이 게임은 NC소프트가 IP를 가지고 있습니다. 넷마블은 자체 제작 게임 중에 빅히트를 친 게임이 많지 않고 다른 회사 IP를 사 와서 만들거나 게임 유통업이 주업입니다. 그래서 매출은 2조 대인데 영업이익은 1천억 대입니다. 제조업도 아니고 게임 회사 치고는 영업이익률이 너무 낮습니다. 대신 투자는 엄청 잘합니다. 빅히트 엔터, 카카오 게임즈, NC소프트 등의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넷마블 신사옥 지스퀘어 바로 뒤에는 만민 중앙교회가 있습니다. 참 말 많은 교회죠. 코로나 이전에는 일요일이 되면 G벨리 곳곳에 만민 중앙교회 버스가 많이 서 있을 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한 교회입니다. 

근처에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도 있습니다. 구로공단 시절 공산품을 생산할 때 제품 품질을 테스트할 때 큰 도움을 주던 곳인데 지금도 G벨리에는 많은 제조사가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근처에는 동일테크노타운이 있는데 건물이 오래되어 보이네요. 이곳을 많이 지나다녔는데 90년대 후반 이 동일 테크노타운만 새로 올린 건물이라서 빛이 났습니다. 그러나 공장들이 떠난 자리에 지식산업센터가 엄청나게 올라갔고 지금은 G벨리가 되었습니다. 

넷마블의 지스퀘어. 구로구의 랜드마크가 되겠네요. 그러나 난관도 많습니다. 먼저 구로의 등대라고 하던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개선은 이루어졌다고 해도 요즘 IT 업계들이 노동조합 만드는 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넷마블에도 노동조합이 생길 수 있고 그보다 더 먼저 코웨이 인수 후에 코디라고 하는 분들을 외주노동자로 취급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3월에 개장하면 공원 구경하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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