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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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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두환인 딕 체니를 담은 영화 바이스

썬도그 2021. 1. 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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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요? 물리적으로는 한 사람이 많이 죽인다고 해도 수백 명을 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권력이 있다면 수만을 넘어 수백만 그리고 수천만 이상도 죽일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권력의 무서움이자 힘입니다. 

이 사람의 욕심 때문에 이라크인 60만 명과 미군 4천 명이상이 사망했고 많은 미군들이 전쟁 후유증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감히 말하지만 이 사람은 살아 있는 악마 그 자체입니다. 사람에게 악마라는 말을 하기 쉽지 않지만 이 사람의 행동을 보면 악마 밖에 떠오르는 단어가 없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바로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입니다. 

아들 부시 정권의 실세였던 '딕 체니'를 조롱한 영화 <바이스>

'딕 체니'는 아들 부시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2001~2008년 사이의 부통령이었습니다. 미국의 부통령은 많은 역할을 하지 않는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사망하거나 탄핵당하면 대통령 권한을 대신하는 대리인입니다. 대통령이 살아 있으면 권력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딕 체니'는 다릅니다. 미국 역사상 그리고 앞으로도 '딕 체니'처럼 막강한 권력을 가진 아니 좀 과장되게 말해서 부시 대통령이 아닌 모든 실권은 '딕 체니'가 가졌던 실권을 가진 부통령, 실제 대통령이었습니다. 이게 가능해?라고 할 수 있지만 '조지 W 부시'의 무능하고 순박함을 보고 있으면 이해가 갑니다. 

이 악당 같은 또는 악마 같은 인물인 '딕 체니'를 소재와 주인공으로 활용한 영화가 바로 <바이스>입니다. 2019년 4월에 개봉한 <바이스>는 아카데미상 후보에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편집상, 분장상 후보에 올랐고 이중 분장상을 수상합니다. 

제가 악마라로 다소 과격한 표현을 한 이유는 이 영화 제목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목인 바이스는 부통령인 Vice President라는 대리 또는 부를 뜻하기도 하지만 '악'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기도 합니다. 영화 제목 <바이스>는 악이라는 뜻도 있는 중의적인 단어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실화이거나 실화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말하면서 시작을 합니다. 그리고 시골 도로에서 한 음주운전 차량이 멈추고 그 속에서 술이 떡이 된 사람이 내립니다. 이후 장면이 바뀌고 2001년 911 사태가 보이고 고뇌하는 백발의 '딕 체니'가 보입니다. 럼스펠트 국방장관(스티브 카렐 분)은 교전 명령을 내려달라고 하자 부통령인 '딕 체니'가 내립니다. 보통 이런 중차대한 결정은 대통령이 결정해야 하지만 이상하게 부통령이 내립니다. 

이 장면은 아주 중요한 장면으로 '딕 체니'가 얼마나 막강한 권력을 가졌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런 사실을 부시 대통령은 알고 있을까요?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허수아비 같고 무능력하고 상황판단력 떨어지고 국정 운영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부시보다는 진득하고 진중해 보이고 무엇보다 하원의장 출신의 공화당 핵심 인사이자 경륜이 많은 '딕 체니'가 결정하는 게 나아 보일 수 있습니다. 

영화 <바이스>는 갑자기 나레이션이 나오더니 이 영화는 노동 시간은 늘어나는데 월급은 줄어드는 사람들, 춤과 노래에만 관심 있지 정치, 세금, 정부, 로비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이 관료주의자인 '딕 체니'를 잘 모를 것이라면서 갑자기 아부다비 포로수용소의 천인공노할 포로 학대 영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사람의 지시 하나로 이역만리 떨어진 곳에서 폭격이 이루어지고 수십 만 명이 사망한 사건을 서서히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관점은 명확합니다. '딕 체니'라는 권력욕에 찌든 노회 한 정치인을 조롱하거나 비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제작자 리스트만 봐도 정치 성향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작자 이름 중에 '브래드 피트'가 있는데 빵발형이 제작하는 영화는 진보적인 성향의 영화들이 많습니다. 뭐 할리우드 전체가 진보적인 색채가 강하죠. 

은둔의 지도자인 '딕 체니'란 괴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영화 <바이스>

많은 부문이 베일에 싸인 은둔의 지도자 '딕 체니'는 이 사람이 부통령인 시절에서 많은 구설수가 있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얼굴마담이고 모든 권력은 헬리버튼이라는 정유회사 사장 출신의 '딕 체니'에게 있었다고 할 정도로 재임 당시에도 많은 욕과 비난을 받았습니다. 

영화 <바이스>는 '딕 체니(크리스찬 베일 분)'의 성장기를 시간순으로만 보여주는 건 아닙니다. 중간중간 내레이션이 들어가면서 시간의 흐름 순으로 보여주다가 필요할 때는 현재의 모습도 곁들여서 보여주는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연출 스타일이 꽤 자유분방한데 이 자유분방함은 지루할 수 있는 소재를 꽤 자극적으로 흥미롭고 통쾌하게 보여줍니다. 후반에는 다소 과한 묘사도 보이긴 하지만 그것 자체도 하나의 상징을 위한 연출로 보입니다. 

내레이션이 있고 그 말에 걸맞은 재미있는 영상들도 곁들여지는 것이 마치 현재 유행하는 스낵 컬처 식의 동영상 짜깁기 영상 느낌도 나면서 유머러스한 모습도 꽤 있어서 다큐멘터리 감독인 '마이클 무어'의 연출 스타일과도 좀 닮았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가 이거 마이클 무어 감독이 친한 배우들 데리고 다큐식으로 촬영한 영화인가 했는데 감독은 애덤 맥케이입니다. 우리에게는 2008년 미국 금융 위기에서 큰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인 <빅쇼트>의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딕 체니'라는 인물은 부인인 '린 체니(에이미 아담스 분)'의 도움이 컸습니다. 린의 지극정성어린 사랑으로 예일대에 합격하지만 와이오밍 촌 동네 출신의 딕은 술만 먹다가 예일대에서 퇴학당합니다. 이후 전기공으로 살다가 또 한 번 음주 운전을 하다 단속에 걸립니다. 

린은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보라고 윽박지르고 사랑꾼인 딕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정치에 뛰어듭니다. 딕은 럼스펠트 의원 보좌관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합니다. 딕은 뛰어난 정치꾼으로 입이 과묵하며 시키는 대로 하고 충직하라는 럼스펠트의 지시를 아주 잘 따릅니다. 그렇게 공화당에 입문한 '딕 체니'는 서서히 공화당 안에서 승승장구합니다. 

딕은 럼스펠트 의원에게 정치에 대한 신념이 뭐냐는 질문을 하자 럼스펠트는 박장대소를 합니다. 딕은 깨닫습니다. 이 바닥은 무슨 신념 따위보다는 무조건 오르는 것이 목표라는 것을요. 그리고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전쟁을 일으키고 끝내고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살리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왕 노릇 같은 정치권력 맛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딕은 서서히 권력의 중심으로 이동합니다. 럼스펠트 보좌관으로 시작한 딕은 닉슨 대통령의 도청 사건으로 인한 하야를 발판 삼아 최연서 백악관 수석보좌관이 되지만 대선에서 민주당 카터 후보에게 밀려서 백악관에서 쫓겨납니다. 그리고 하원의원에 당선되고 하원의장까지 거머쥡니다. 

이런 성공가도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면 '딕 체니'의 정치 성공기라는 이야기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영화는 '딕 체니'를 욕보기 위한 영화이지 '딕 체니'성공담을 담은 영화가 아닙니다. 그러나 이렇게 보좌관에서 시작해서 미국 하원의장까지 거머쥔 모습 자체만 보면 부럽고 강단 있는 정치가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이에 영화 <바이스>는 딕의 결정으로 무고한 아랍 사람과 미군 병사가 죽은 영상을 수시로 넣어서 이 사람이 부통령에 있으면서 일으킨 많은 악행과 문제점을 상기시켜줍니다. 이런 성공가도가 하원의장 당선에서 멈췄다면 '딕 체니'는 훌륭한 공화당 정치인으로 세상에 기록되었을 것입니다. 영화 <바이스>는 영화 중간에 영화 제작자들이 담긴 스크롤을 올리면서 노골적으로 당신은 하원의장으로 정치 인생을 끝냈어야 했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딕의 명성에 먹칠을 할 그러나 딕의 욕망을 건드린 전화 한 통이 옵니다. 

정치 경력이 짧은 조지 W 부시, 딕 체니에게 손을 내밀다

명문 부시 가문에서 가장 말썽을 많이 부리고 망나니 같이 산 '조지 W 부시'가 '딕 체니'에게 전화를 걸어서 러닝메이트 제안을 합니다. 노회 한 정치인이자 권력욕이 넘치는 '딕 체니'는 많은 고민을 하다가 자신의 정치 이력에 오점이 되는 결정인 부통령직을 수락합니다. 

부시는 자신의 정치 경력이 짧아서 '딕 체니' 같은 노회 한 정치인이 필요합니다. 급한 건 부시입니다. 이런 약점을 잘 알기에 '딕 체니'는 국방, 외교 등등 주요 사안에 대한 권한을 자기에게 달라고 합니다. 대통령의 권한 중 반 정도 아니 주요 권력을 자신이 차지하게 하고 자신의 사람들을 요직에 꽂습니다. 부시는 그러라고 하면서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딕 체니 이라크 전쟁을 기획하다

뭐 어떻게 보면 좋은 결정일 수 있습니다. 부시에게 모자란 부분을 '딕 체니'가 채워주면 좋으니까요. 문제는 '딕 체니'가 미국 극우 세력인 '네오콘'의 수장이라고 할 정도로 극렬 보수주의자입니다. 동성애자인 딸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면 보수주의의 가치를 잘 이끄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사리사욕에 찌든 것이 문제입니다. 지금이야 이라크 전쟁이 잘못된 전쟁이가 잘못된 정보로 잘못된 침공을 했다는 건 많은 문서와 증언으로 밝혀졌습니다. 911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탈레반과 '빈 라덴' 색출을 위한 아프간 침공을 이해한다고 해도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라크를 침공합니다. 

관련이 없는 이라크 침공을 위해서 관련이 있는 거짓 정보를 만들어서 침공을 하고 별 존재 가치가 없던 이라크 탈레반을 지목해서 국제 스타로 만들어주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대량 살상 무기와 후세인 색출을 위한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작가까지 동원하고 '포커스 그룹'이라는 테스트 그룹에 일반인을 모아서 이라크 침공 프레임을 정교하게 짭니다. 고도의 정치 공작이라고 할 수 있죠. 

'딕 체니'가 이라크에 침공하려는 목적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도 911 테러 보복도 아닙니다. 이라크가 가진 원유였고 자신이 재직했던 헬리버튼 정유사에게 이라크 원유 시추권을 제공하는 등 사리사욕을 다 부립니다. 이 악마 같은 인간의 선택으로 인해 이라크에서 많은 미군 병사와 이라크인들이 사망했습니다. 

여기에 영장 없이 미국 시민의 전화 통화 기록, 이메일 등등 개인 사생활을 감시할 수 있는 애국법과 고문을 하지 않는 미국이 고문을 할 수 있는 법까지 만듭니다. 전쟁이라는 명목 아래 대통령 권력을 왕의 권력까지 올려놓습니다. 이게 가능한 것은 미국 법에 대한 과격한 해석을 했기에 가능했는데 이 애국법 만드는데 큰 도움이 준 사람이 한국계 미국인인 '존 유'라는 당시 미국 법무부 소속 공무원의 역할이 아주 컸습니다. 영화에서 '존 유'라는 말을 수차례 하는데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습니다. 

역대 최악의 정치인 중 한 명인 '딕 체니'에게 빅엿을 먹이다. 

배우들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배트맨의 '크리스천 베일'이 맞나 할 정도로 영화 초반에는 어느 정도 베일의 느낌이 나는데 머리가 하얗게 변한 노년의 딕은 베일의 흔적이 없습니다. 걸음걸이 하며 말투까지 딱 '딕 체니'입니다. 여기에 더 놀라운 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연기한 '샘 록웰'이 부시 대통령과 너무 닮아서 더 깜짝 놀랐네요. 싱크로율이 이렇게 비슷할 줄이야! 보면서 다큐인가 할 정도로 싱크로율이 엄청나게 좋습니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찬조 출연인 줄 알았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누군데 이렇게 내레이션을 하나 하는데 영화 후반에 그 존재가 밝혀집니다. 그런데 이 나레이션 하는 사람까지 이용해서 '딕 체니'에게 빅엿을 선사합니다. 그럼에도 동성애자 딸을 지키는 따뜻한 아버지라고 보여주는 듯 하지만 그것 마저도 정치인이 된 큰 딸을 위해서 팔아넘깁니다. 결정타까지 먹여줍니다. 최근 이 '딕 체니'가 뭐하나 했더니 2019년에 한국에 와서 선교대회에 와서 연설을 했네요. 

영화 <바이스>는 거대한 권력욕을 가진 한 노회 한 정치인의 추악한 이면을 통쾌하게 까발려주고 욕보이는 영화입니다. 이 딕의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미국 병사와 이라크인과 추악한 인권 유린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딕은 반성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국의 전두환과 참 비슷한 면이 많네요. 미국의 전두환일까요?

딕 체니가 최악의 정치인인 줄 알았지만 트럼프가 더 크레이지함을 보여줘서 딕 체니는 뒤로 물러났네요 영화 <바이스>는 꽤 유쾌하고 리듬감 넘치고 지루함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과감한 연출과 편집과 연기로 2시간 넘는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좋은 정치 드라마입니다. 다만, 한 사람에 대한 복수심으로 영화를 만들었나? 할 정도로 강한 비판이 가끔은 과했다는 생각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우익 성향을 가진 분들은 이 영화가 거북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익 좌익을 떠나서 자기 사리사욕 챙기는 정치인들은 퇴출시켜야죠. 그리고 그 행동을 기억하고 기록해야 합니다. 기록 영화 같은 영화 <바이스>는 그런 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할리우드가 딕에게 빅엿을 주기 위해서 단단히 준비해서 만든 영화처럼 느껴지네요

별점 : ★

40자 평 : 숨어 있는 악마를 꺼내서 영화로 두들겨 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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