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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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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의 차인표에 의한 차인표를 위한 영화 차인표

썬도그 2021. 1. 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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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차인표>를 설명하기 전에 차인표라는 배우에 대한 설명을 좀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차인표를 잘 모르는 10,20대들도 참 많습니다. 확실히 차인표는 현재의 30대 중반 이상 분들이나 잘 알지 젊은 세대들에게는 그냥 몸 좋고 선행 잘하는 배우로 알고 있습니다. 배우라고 하지만 솔직히 탤런트에 더 가깝습니다. 

1994년 차인표를 벼락스타로 만든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

한국 드라마는 정말 재미없었습니다. 어른들이나 볼만한 사극이나 역사극이나 대서사를 담은 드라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1992년 최진실, 최수종 주연의 <질투>라는 트렌디 드라마가 대박이 나면서 드라마들이 좀 더 세련되었습니다. 

그러다 1994년 MBC의 <사랑을 그대 품 안에>가 초 대박이 납니다. 이 드라마는 신인인 '차인표'가 주연을 한 드라마입니다. 갑자기 어디서 왔는지 모를 배우지만 잘생긴 외모와 함께 캐릭터 자체가 백마 탄 왕자라서 많은 사람들의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당시 차인표의 인기는 어머어마했습니다. 홍콩 배우 빼고 이런 거대한 팬덤을 가진 한국 탤런트는 없었습니다. 

차인표의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대서특필되었습니다. 차인표는 재미교포 출신의 MBC 탤런트로 뛰어난 영어실력(?)과 뛰어난 몸과 얼굴을 소유한 배우였습니다. 이 트렌디 드라마를 통해서 큰 인기를 얻고 극 중 연인이었던 신애라와 결혼까지 합니다. 차인표가 인기가 높았던 이유는 그의 핸섬한 외모를 넘어서 마음까지 참 잘 생겼습니다. 

94년 당시만 해도 많은 연예인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군대를 안 갔습니다. 지금도 당시 군대 면제 리스트들이 떠돌아다닐 정도로 정말 많은 연예인들이 외국 국적 취득, 이해 안 가는 병 등으로 군대를 안 갔습니다. 이 와중에 군대를 안 갈 수 있으면 안 갈 수 있었던 차인표는 당당하게 군입대를 합니다. 당시 차인표와 이휘재 등등 몇몇 유명 스타들이 현역 입대를 하게 되면서 국방부 홍보가 엄청되었죠. 

국방부는 차인표, 이휘재, 구본승 현역 입대한 연예인들을 놀리지 않고 KBS 드라마 <신고합니다>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때부터 연예인들의 현역 입대가 자연스럽고 자랑스러운 트렌드로 바뀌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인표는 기부 천사이기도 합니다. 컴패션 같은 해외 아동 기부 운동을 하고 참 다양한 기부 활동을 하는 선행의 아이콘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차인표 스스로도 잘 알고 있지만 차인표는 1류 배우나 연예인은 아닙니다. 이후에도 몇몇 드라마가 히트하긴 했지만 돌아보면 차인표가 나와서 빅히트를 한 영화도 없고 드라마도 최근엔 거의 없습니다. 이런 기부 천사 차인표의 이미지를 소재로 활용한 영화가 <차인표>입니다.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영화 <차인표>. 차인표의 이미지와 삶을 소재로 하다

영화 <차인표>는 <극한직업>을 만든 '어바웃 필름'이 제작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원래는 영화관 개봉을 예정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넷플릭스에서 1월 1일 맞춤 개봉을 했습니다. 영화 <차인표>는 배우 차인표의 삶을 그대로 소재로 옮긴 독특한 영화입니다. 따라서 차인표라는 이미지를 잘 알고 그가 지금까지 이어온 모습을 잘 알고 있는 분들이 가장 어울리고 가장 많이 웃을 영화입니다. 

영화 <차인표> 속의 차인표는 차인표의 실제 모습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짜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실제와 환상이 적당히 섞여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푸시업만 하고 차인표에게 발탁된 신인 배우는 차인표가 93년 MBC 공채 탤런트 시험 합격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차인표도 인간이기에 남들 없는 곳에서는 싫은 소리도 하고 허세도 부립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예능 작가가 배우 4대 천왕으로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 이병헌에서 1명이 펑크가 차인표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차인표는 허세 가득한 2류 배우지만 그걸 자기가 모릅니다. 고장 난 밴을 타고 뒷 문으로 내리고 저가 아웃도어 브랜드의 모델이 되었지만 눈치도 없게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고 눈에 힘을 빡 주고 삽니다. 

매니저 아름(조달환 분)은 이걸 잘 알지만 자신이 모시는 배우라서 앞에서 대놓고 말을 하지 못합니다. 차인표는 이미 한물 간 연예인이지만 여전히 4대 천왕인 줄 알고 살고 있습니다. 남은 건 허세만 가득한 차인표. 

그러나 20년 넘게 연기 생활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차인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youtu.be/0svASB-bWzg

1996년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 안에>의 한 손가락을 흔드는 미국에서 온 백마 탄 재벌 2세 이미지입니다. 이후 왕초라는 드라마 등등에서 이미지 변신을 꾀하지만 그의 필모나 드라마 경력을 보면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배우의 이미지보다 선행의 아이콘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잔해 더미 밑에서의 고군분투하는 차인표

허세만 가득한 차인표. 그러나 여느 연예인들처럼 자신의 이미지인 젠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짜증 나지만 지나가는 아줌마들이 사진 찍자고 하면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촬영해 줍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다가 사라진 강아지를 찾다가 빗물 구덩이에 엎어집니다. 강아지를 찾아준 등산객은 수건을 건네면서 자신이 입고 있는 등산복과 비슷해서 자기를 따라온 것 같다면서 수건을 건네줍니다. 등산객은 저 밑에 있는 학교에 샤워장이 있으니 거기서 씻으라고 알려줍니다. 

참 의뭉스러운 등산객의 말처럼 여고 체육관에는 샤워시설이 있었고 샤워를 하다가 체육관이 폭삭 무너집니다. 이 체육관 밑으로 잘못 설치된 온수관이 있었고 폭발 위험이 있기에 자물쇠로 잠겄는데 그 안에는 차인표가 있었습니다. 샤워를 하던 차인표는 갑자기 무너져 내린 체육관 잔해 더미에 깔립니다. 

보통 잔해더미에 깔려 있으면 119에 전화를 해서 구해달라고 하면 됩니다. 전화기 액정은 깨졌지만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 매니저 아름이 전화를 해서 통화를 합니다. 그럼 아름이에게 자초지종 말하고 119에 전화를 해서 구해달라고 하면 됩니다. 그러나 샤워를 하다가 갇혔기 때문에 맨몸입니다. 119 구조대에 구출되다가 맨몸이 그대로 세상에 알려지면 이미지는 붕괴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젠틀한 이미지로 먹고 살아왔던 차인표에게는 절대 허용할 수 없습니다.

이는 매니저 아름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체육관 붕괴에 쾌재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학교 교장과 관리인입니다. 체육관 붕괴로 두둑한 보험료를 탈 생각에 기분이 달떠 있던 관리인은 연예인들만 타는 밴이 학교 운동장에 와 있는 걸 이상하게 여깁니다. 더 이상한 건 아름이라는 매니저가 포클레인 앞을 막습니다. 

자초지종을 말하고 싶지만 차인표가 저 밑에 있다고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더 큰 위기가 닥치는데 한 여고생이 자신의 친구가 저 안에 갇혀 있다면서 그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친구가 샤워실을 들여다보는 변태 놈을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는데 차인표가 입고 있던 등산복을 입고 있는 뒷모습이 보입니다. 아름 매니저는 왜 그러셨냐고 차인표를 타박합니다. 매니저는 차인표가 변태짓을 하다가 창피해서 나오지 못하는 걸로 오해를 합니다. 

차인표 이미지를 파괴하면서 즐기는 코미디 영화 <차인표>

영화 <차인표>는 실제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차인표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놀면서 즐거움과 웃음을 줍니다. 그렇다고 차인표와 전혀 무관하지 않습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차인표의 삶과 에피소드를 잘 담고 있습니다. 허세 가득하고 기만적인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과 같았던 철이 덜든 차인표가 영화에 투영되고 이는 2005년 이전의 차인표입니다. 

이 영화의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한 감독 김동규는 분명히 2012년에 방영한 SBS의 힐링캠프 차인표 편 1,2부를 모두 시청하고 이걸 참고로 각본을 썼는지 영화에 차인표 스스로가 밝힌 내용들이 꽤 보이네요. 차인표 스스로가 자신의 삶은 2005년 이전과 2006년 이후로 나뉘는데 2006년의 차인표는 천사표 이미지로 변신을 합니다. 그 전에도 나쁜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지금처럼 올곧고 바르고 존경스러운 삶을 사는 배우는 아녔습니다. 

영화에서는 2005년 이전의 차인표 이미지를 차용한 듯하네요. 그렇다고 나쁜 이미지는 아니고 다만 꼰대처럼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허영심만 가득한 차인표로 나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차인표 하면 1996년에서 크게 진전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이에 영화는 1996년 사랑을 그대 품 안에의 차인표를 가지고 놉니다. 

파야 하지만 팔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주는 재미가 이 영화 <차인표> 재미의 8할이 넘습니다. 다만 영화가 너무 1개의 소재에서 확장하지 못하고 하나에만 집중해서 중간중간 지루함을 제공합니다. 보통은 이런 상황에서 더 큰 위기가 더 다가오고 그 상황이 주는 재미가 크거나 다른 소재로 전환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면밀함이나 밀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이게 감독 연출이나 시나리오의 역량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소재로 끝까지 웃기고 자주 웃길 수 있으면 코미디 명작이 되겠지만 그런 정도의 재미를 주지는 않습니다. <극한직업>의 재미가 100이라면 영화 <차인표>는 한 50 정도 됩니다. 꽤 볼만하고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정도이지 박장대소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 장면은 빵 터지게 합니다. 가슴과 손가락이라는 이미지로 먹고살았던 차인표가 119 구급대에 의해 길어 올려지는 순간은 빵 터집니다. 이 한 장면이 중간중간 지루했던 아쉬움을 다 날려 버립니다. 여기에 류승룡, 장항준 감독 같은 카메오도 잔재미를 줍니다. 

넷플릭스가 살려 준 영화 <차인표>

이 영화를 1만 2천 원 또는 1만 원을 주고 영화관에서 봤다면 돈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빅재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소소하게 웃기고 1번 빵 터집니다. 이 정도도 대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에서 개봉해서 좀 더 볼 가치가 높습니다. 

넷플릭스 자체 제작 영화들을 보면 영화관에서 개봉할 만큼의 큰 자본을 투입하지 않으면서도 TV 방송국보다는 돈을 들여서 드라마와 영화를 만드는 중급 규모의 영화들을 잘 만드는데 그 부류의 영화로 딱 맞습니다.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영화라고 할 정도로 딱 넷플릭스 수준의 영화네요. 

볼만합니다. 30대 이상 차인표를 잘 아는 분들에게는 꽤 볼만하지만 20대 이하 분들은 차인표를 잘 모르고 기부 천사로 알고 있어서 좀 재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웃을 일 없는 요즘에 그나마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해주는 영화 <차인표>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차인표 이미지 파괴 대작전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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