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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여자들에게 추천하는 넷플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by 썬도그 2020.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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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가끔 뜬금포를 올립니다. 요즘 <보건교사 안은영>에 대한 무차별적인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보건교사 안은영> 참 좋은 드라마이고 넷플릭스니까 이런 소재의 드라마에 고퀄 CG로 무장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왜 열심히 홍보하지 않나 모르겠어요. 

릴리 콜린스 주연의 넷플 10부작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이번 주에 넷플릭스에서 오픈한 10부작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오로지 릴리 콜린스 때문에 봤습니다. 70~80년대 큰 인기를 얻었던 그룹 제네시스의 드럼 연주자였다가 솔로로 나와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가수 '필 콜린스'의 딸이 '릴리 콜린스'입니다. '릴리 콜린스'는 2014년 개봉작인 <러브, 로지>에서 꽤 귀여운 모습으로 나와서 익히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영화 <백설공주>에서 백설공주로 나오기도 했죠. 뭐랄까? 전형적인 미인형은 아닌데 너무나 귀여운 모습과 밝은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짙은 눈썹이 매력적인 '릴리 콜린스'가 주연을 한다기에 별생각 없이 봤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 너무 재미있네요. 

부리나케 제작자가 누군가 봤더니 여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섹스 앤 더 시티'를 제작한 대런 스타가 제작을 한 드라마네요. 요즘은 드라마나 영화나 감독의 시대를 지나서 제작자의 시대가 되는 느낌입니다. 

아름다운 프랑스 파리 풍광이 가득한 <에밀리, 파리에 가다>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드라마라고 소개한 이유는 에밀리의 패션과 파리의 아름다운 풍광과 달달하고 상큼한 로코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자들도 충분히 즐길만한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특히 파리 여행을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지금 방에서 에밀리의 파리 체험을 간접 체험하는 재미도 아주 크네요. 

에밀리(릴리 콜린스 분)는 시카고의 마케팅 회사 직원입니다. 이 마케팅 회사가 프랑스의 명품 마케팅 회사를 인수합니다. 원래는 나이 많은 상사가 파리에 파견 나가서 미국 마케팅 방법을 전해주려 가려고 했지만 갑자기 임신을 하는 바람에 에밀리가 혼자 파리에 갑니다. 파리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선망의 도시입니다. 특히 여자분들은 파리의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더 좋아합니다. 에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파리에 도착한 에밀리는 오자마자 창문을 열고 셀카를 찍고 인스타그램에 올립니다. 그렇게 Emily in Paris 생활은 시작됩니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파리의 아름다운 풍광을 잔뜩 담고 있습니다. 그냥 거리 자체가 풍경화라고 할 정도로 예쁜 유럽 도시 중에서도 예쁜 파리의 센강과 거리 풍경과 빵집과 꽃가게 음식점이 나옵니다. 이렇게 블링블링한 것만 나오면 찐덕거리겠죠. 그래서 파리의 매운맛이 뿌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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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강한 자존심과 텃새라는 갈등을 미소로 넘기는 에밀리 

관용의 나라라고 하는 프랑스이지만 자존심도 아주 강한 나라입니다. 에밀리가 외로울 때 처음으로 알게 된 동양인 친구인 민디 첸(애슐리 박 분)을 알게 됩니다. 파리에 온 지 1년이 된 민디는 한국인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밑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갑부집 딸이지만 아버지와 의절하고 보모 생활을 하면서 파리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민디는 이런 말을 합니다. 

"중국인들은 뒤에서 싫은 소리를 하고 프랑스인들은 면전에 해요"라는 말을 합니다. 이게 딱 맞습니다. 프랑스 명품 마케팅 업체 사장인 실비는 에밀리를 탐탁지 않게 봅니다. 미국에서 온 것도 온 것이지만 프랑스어를 하나도 못하고 비밀주의를 지켜야 하는 명품 마케팅에 대중적인 인기인 SNS 마케터인 에밀리가 오니 좋아할 리가 없습니다. 이는 다른 프랑스 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놓고 왕따를 시키는 프랑스 직원들. 그러나 캔디 에밀리는 이런 모든 것을 미소로 극복하려고 합니다. 그게 사규에 있기도 하지만 성공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니까요. 예상하시겠지만 처음에는 배척하던 프랑스 직원들이 에밀리의 뛰어난 수완과 노력과 서서히 마음을 열어주기 시작합니다. 

뻔한 스토리라고 한다면 성공하는 성공기가 가장 재미있고 흥미롭죠. 왜냐하면 우리는 항상 성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드라마를 통해서 대리만족이라도 해야 하니까요. 

프랑스 문화에 좌충우돌하던 에밀리를 돕는 친구들

프랑스어도 잘 못하는 에밀리는 열심히 프랑스어 학원을 다니지만 그걸로 프랑스 문화를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이때 에밀리를 돕는 귀인들이 등장합니다. 동양인 민디와 카미유(카미유 라자 분)이 에밀리를 지원합니다. 여기에 미국과 달리 1층은 0층이고 2층이 1층이라서 방을 헛깔려서 알게 된 프랑스 훈남이자 셰프인 가브리엘(루카스 브라보 분)을 알게 되면서 큰 도움을 받습니다. 

얼굴에 욕이 가득한 건물 관리인과 달리 가브리엘은 친절한 프랑스인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껄떡이는 프랑스 남자를 넘어서 미국인들에게는 이해가 안 가는 다소 문란해 보이는 프랑스인들의 성 개념과 프랑스의 여러 가지 문화들을 흥미롭게 보여줍니다. 보다 보면 내가 에밀리가 되어서 프랑스에 사는 착각이 들 정도로 프랑스 컬처 쇼크들이 깔끔하고 재미있게 잘 담겨 있네요. 물론, <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진짜 프랑스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꾸며서 보여주는 것이기에 감안해서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프랑스에서는 비데 사용하지 않는데 비데에 머리를 감는 장면은 과장된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프랑스의 귀족 문화와 미국의 실용주의 문화의 티카티카는 꽤 매혹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냅니다. 

딱 보기 좋은 30분 드라마 10개로 묶은 <에밀리, 파리에 가다>

공중파 드라마들은 러닝 타임이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대체로 50분 내외입니다. 50분 내내 드라마가 재미있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플롯을 2개 엮어서 선보이고 곁가지 이야기가 너무 많아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자투리 시간에 보기 좋은 30분짜리 드라마입니다. 이동하면서 출퇴근 길에 깔끔하게 보기 좋습니다. 워낙 재미있어서 앉은자리에서 5부까지 말아 드실 정도로 매혹적인 명량 드라마네요. 

릴리 콜린스의 상큼함과 멋진 파리 풍광과 프랑스 문화를 곁들인 와인 한잔 하는 느낌의 추천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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