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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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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문화정보

추천하는 유튜브 예술 채널 최큐의 라디칼뮤지엄

썬도그 2020. 9. 23. 21:01

유튜브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가 유튜브를 이기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드네요. 제가 블로거이고 사진과 글 위주의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좋은 정보를 소개하지만 유튜버들의 콘텐츠 질이나 아이디어나 정보성은 블로그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양질의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블로그가 아닌 유튜브에 속속 정착하고 있습니다. TV가 100개 정도의 채널만 가동한다면 유튜브는 1만 개 이상의 양질의 채널들이 가득합니다. 물론, 저급한 채널도 많지만 잘 골라보면 양질의 채널도 꽤 많습니다. 

우연히 봤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인지 제 유튜브에 사직동에 관련된 영상이 보이네요. 제가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네인 서촌 근처의 동네를 담고 있네요. 전 동네 이야기를 참 좋아합니다. 그 동네가 어떻게 시작되고 변하고 현재까지 이어졌는지가 참 궁금합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과거에는 사람이 안 살거나 적게 살거나 역사에 기록될 일이 없는 지역이라서 별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1동, 2동, 3동처럼 행정 편의적인 이름으로 동이름이 달려 있습니다. 반면 서울 안의 서울인 종로구, 중구에 가면 동 이름이 엄청 많습니다. 사직1동, 사직2동 이렇지 않죠. 사직동은 사직동입니다. 종로에는 아파트도 많지 않습니다. 단독주택이 많고 그 주택 사이를 실개천처럼 골목이 흐릅니다. 

흐르는 골목이라는 시리즈에 반했습니다. 골목 이야기구나 하고 재생을 해보니 골목 이야기도 있지만 화가와 사진작가 같은 예술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채널 제목을 보니 '최큐의 라디칼뮤지엄'이네요. 

최큐의 라디칼뮤지엄은 큐레이터 최재원님이 운영하는 채널입니다. 최근에 서촌 근처 동네에 살았던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동네 이야기와 섞어서 소개하는데 정보의 질도 좋고 재미도 있습니다. 이런 정보를 어디서 구하는지 관련 자료도 흥미롭지만 예술가들의 삶도 흥미롭네요. 

최재원 큐레이터님 말처럼 예술이라는 것이 지역과 전혀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역과 예술가는 유기적으로 서로 영향을 받으니까요. 따라서 예술가들이 나고 자라고 지냈던 동네에 대한 이해가 그 예술가를 이해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youtu.be/Vmgvh55y3oA

1편을 보면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미국 사진작가 '브르스 데이비드슨' 작가가 빈민가 흑인들을 촬영한 사진을 시간이 흐른 후 전시를 했고 사진에 찍힌 흑인들을 초대했을 때 흑인들이 고마워하고 추억을 나누웠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김기찬 사진작가도 중림동 골목을 70~80년대에 열심히 촬영해서 시간이 흐른 후에 사진전을 했는데 동네 사람들이 창피하다면서 사진을 내려달라고 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인상 깊네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가 얼마나 사는 것과 내 삶을 동일시하는지, 우리 사회가 사는 지역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심하고 가난을 얼마나 멸시하고 죄악시하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가난한 동네 사는 것이 죄도 아니고 부끄러운 것이 아니지만 지금도 임대 아파트 산다고 휴먼 거지라고 하는 아이들이 동네를 뛰어다니는 걸 보면 한국 사회가 얼마나 배금주의에 찌들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최 큐레이터는 사간동 동네 산책을 하면서 사간동에서 예술 활동을 한 예술가들과 예술 이야기를 아주 흥미로운 구성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이 사간동 근처에 있는 사직 터널 일대가 재개발을 앞두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작년에 우연히 사간동 근처에 갔는데 빈집들이 가득하고 고양이들이 가득한 모습에 사진을 찍었더니 대뜸 어디서 왔냐는 말이 제 귀에 꽂혔던 일이 생각나네요. 

제가 오히려 왜 그러시는데요?라고 물으니 이상한 사람들이 들락거려서라고 하시네요. 아마도 철거 용역이 들락거리면서 안 나가고 버티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나 봅니다. 언제 짐벌 카메라 들고 이 사간동 일대를 동영상으로 스캔해야겠습니다. 저도 제가 살던 동네가 싹 사라져서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데 그마저도 점점 희미해집니다. 

최큐의 라디칼 뮤지엄에는 많은 동영상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흐르는 골목 시리즈는 계속 나올 예정으로 지금까지 2화가 나왔고 3화가 곧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1화 구경해 보시고 맘에 드시면 구독하면 좋은 예술 동영상이 배달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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