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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티스토리 로그인 계정을 카카오 계정으로 강제 전환은 창씨개명이다

by 썬도그 2020.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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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가 며칠 전에 공지 하나를 올렸습니다. 그 내용은 티스토리 로그인을 기존 이메일 기반이 아닌 카카오 계정 기반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번 변화는 어느 정도 예견되어 있었습니다. 티스토리 유저들은 잘 아시겠지만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고 카카오는 꾸준하게 다음 서비스를 종료시켰습니다. 수많은 다음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이름을 카카오로 변경했습니다. 

그렇게 없애고 변경한 서비스들은 다음이라는 이름을 달 때보다 더 인기가 떨어졌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다음 TV팟이라는 동영상 서비스를 카카오TV로 변경한 후 쫄딱 망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다음 키즈를 종료하더니 몇 년 전에 슬그머니 카카오 키즈를 선보였습니다. 

다음 지도는 카카오 지도로 변경했고 김기사까지 인수하지만 한때 지도 서비스 점유율 1위였던 다음 지도가 카카오 지도로 변경된 후에는 계속 추락을 하더니 지금은 구글 지도에게도 밀리는 5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안 쓴다고 봐야죠. 저도 다음 지도가 카카오 맵으로 변경된 후 네이버 지도로 갈아탔습니다. 이 티스토리 블로그에 카카오 지도 넣으려고 하면 에러가 뜹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어떤 장소에 대한 블로그 리뷰가 많은 네이버 지도가 여러 면에서 참 편리하고 좋네요. 영화 VOD를 보려고 해도 카카오는 모바일에서만 제대로 볼 수 있고 PC에서는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카카오는 모바일 퍼스트 전략으로 모든 것을 모바일 우선 정책을 펼칩니다. 저 같이 PC에서 작업하는 일이 많은 사람들은 카카오 서비스를 아주 싫어합니다. 카톡은 어쩔 수 없이 사용하지만 다른 카카오 서비스는 일부러 사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카카오 서비스는 모바일 기반 서비스라서 저 같은 PC 사용자들을 찬밥 취급합니다. 온니 모바일만 외치는 서비스 마인드를 가진 카카오. 여기에 신뢰도도 높지 않습니다. 

티스토리 로그인 계정 카카오 계정으로 전환은 사용자 불편을 초래한다

회사명을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로 변경할 때 부터 다음 서비스가 하나둘씩 사라지거나 카카오 서비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은 했습니다. 그럼에도 다음은 저 같은 충성 고객이 많습니다. 네이버가 싫어서 피난 온 사람도 많고 다음의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과 진보적인 색채가 좋아서 진보 성향의 사용자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다음은 진보적인 성향의 포털은 아닙니다. 포털 다음 메인에 국민의 힘 원내 대표 연설을 메인에 띄우자 네이버 부사장 출신의 더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다음 오라고 해! 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걸 사진기자가 찍어서 보도했습니다. 이에 다음은 기사 배치는 AI가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걸 보더라도 현재 다음은 진보적인 색채가 사라진 그냥 그런 포털입니다. 

notice.tistory.com/2550

 

[사전 안내] 티스토리 계정 체계가 카카오계정 기반으로 변경됩니다.

안녕하세요 티스토리팀입니다. 티스토리 계정 체계가 앞으로 카카오계정 기반으로 변경됩니다. 관련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왜 바뀌는 것인가요? 1. 티스토리 서비스 이용을 위한 가입 ��

notice.tistory.com

 

티스토리가 새 공지를 올렸습니다. 10월 말까지 기존의 이메일 기반의 계정 로그인 대신 카카오 계정으로 통합할 예정이며 2021년 4월 이후에는 오로지 카카오 계정으로만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올 것이 왔다는 반응도 있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목소리도 많습니다. 

물론, 저도 이런 통합에 반대를 하고 그 이유가 너무 뻔해서 좀 화가 나면서도 동시에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카카오는 기존 이메일 계정 로그인에서 카카오 계정으로 통합하는 이유로 간편한 로그인, 계정 정보 관리 간소화, 더 많은 카카오 서비스와 연동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유 3가지 모두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먼저 티스토리 서비스 이용 가입 및 로그인 절차가 편리하다는 말은 카카오톡을 자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나 간편하지 카톡 안 쓰는 사람이나 저 같이 잘 안 쓰는 사람에게는 무척 불편해집니다. 특히 카톡은 모바일 서비스라서 모든 작업을 pc에서 주로 하는 티스토리와 괴리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티스토리 가입하려고 카톡에서 가입하고 그걸 pc에서 로그인해야 합니까?

계정 정보 관리도 그렇습니다. 카카오톡 잘 안 쓰는 사람에게는 더 불편해집니다. 너무 일방적인 설명이네요. 카톡이 아무리 국민 서비스라고 해도 안 쓰는 사람도 꽤 있는데 강제로 쓰라는 소리 밖에 더 됩니다. 그럼에도 가장 화가 나는 건 3번째입니다. 더 많은 카카오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카카오 계정으로 전환하면 자연스럽게 카카오 서비스를 더 많이 자주 사용하게 된다는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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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서비스 대부분은 모바일 앱 서비스입니다. 따라서 카카오 계정을 만들어서 카톡으로 수시로 알림을 주고 받으면 자연스럽게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게 유도하기 위함이죠. 따라서 카카오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목적이 가장 커 보입니다. 물론, 카카오가 다음 계정 따로, 이메일 계정 따로, 카카오 계정 따로 관리하기 짜증 나서 카카오로 통합하려는 의도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합니다. 

그래서 카카오가 금과옥조로 키우고 있는 브런치의 계정도 초기에는 트위터 계정처럼 외부 계정도 허용했다가 지금은 카카오 계정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서비스들이 외부 계정으로도 서비스를 가입하게 하고 있는데 반해 카카오는 국민 서비스라는 배짱인지 자신들의 계정으로만 접속하라고 합니다. 

이렇게 강제로 카카오 계정을 사용하게 하면 사용자 계정 수와 함께 활성화 계정도 많아져서 카카오 자체로는 개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카카오톡을 안 쓰고 카카오 서비스를 안 쓰는 사람들에게까지 강매하는 건 무례해 보입니다. 물론 카카오가 건물주이고 티스토리 유저들은 세입자라서 건물주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선은 카카오는 갑이고 티스토리 사용자는 을이라는 시선으로 무척 불편합니다. 

티스토리 유저 중에는 여러개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카카오 계정을 강제로 다 만들어서 통합해야 합니다. 따라서 단기간에 카카오 계정은 확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강제 계정 로그인 변경으로 떠난다는 티스토리 유저들도 꽤 많이 보입니다. 

티스토리 유저들이 카카오 계정 강제 전환은 창씨개명

최근에 티스토리 가입하는 분들은 모르겠지만 티스토리는 국내 블로그 서비스에 엄청난 혁신을 가져온 전문 블로그 플랫폼입니다. 기존의 네이버 블로그 플랫폼이 자유도가 너무 낮아서 불편하고 꾸미기 기능도 조악한데 반해 티스토리는 높은 개방성과 자유도로 외부 서비스를 너무 쉽게 붙이고 뗄 수 있고 다양한 플러그인으로 높은 기능성을 제공했습니다. 

티스토리는 단독 서비스였다가 2008년 경 다음이 인수를 합니다. 이때부터 메이저 IT업체가 운영하다 보니 여러가지로 불편하고 플러그인 제작이 줄고 제한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티스토리 자유도는 꾸준하게 유지했는데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한 후에는 한 4년 이상 카카오가 티스토리 서비스를 방치하다가 최근에 뭔가 만지는 느낌입니다. 

티스토리는 태생이 다음이나 카카오가 만든 서비스가 아닙니다. 단독 서비스였는데 다음이나 카카오라는 거대한 건물주가 티스토리가 거주할 수 있는 임대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카카오가 싫어하는 티스토리 유저도 많습니다. 그런데 점점 카카오의 입김이 쎄지고 있어서 여기에 대한 반감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티스토리 사용자들은 기본적으로 간섭 받는 걸 싫어합니다. 그런데 카카오톡으로 알림을 받고 각종 접속을 카카오 계정으로 하라고 하니 반감이 어찌 안 생길 수 있겠습니까?

만약 루리웹 접속을 오로지 카카로 계정으로만 하게 한다면 루리웹 사용자들이 가만히 있을까요? 루리웹은 현재 카카오가 인수한 웹 서비스입니다. 지금 티스토리에 하는 행동을 보면 루리웹도 앞으로 네이버 아이디 로그인을 없애고 오로지 카카로 로그인만 허용해야 합니다. 

카카오 캐릭터들 티스토리 블로그 본문에 넣는 기능은 넣어달라고 요구해도 들어주지 않으면서 이런 카카오 계정 늘리기 꼼수는 실현하는 카카오. 이러니 누가 카카오를 신뢰하고 좋아하겠습니까? 카카오가 티스토리 사용자들에게 신뢰를 다시 얻기 쉽지 않을 겁니다. 브런치는 오냐오냐 친자식 취급하면서 다음 메인 노출 영역을 따로 크게 마련해주는데 반해 티스토리는 서자 취급을 하는데 누가 카카오를 좋아하겠습니까?

그럼에도 참고 지내왔는데 이제는 창씨개명까지 하라고요? 여러모로 카카오라는 회사를 좋아할 수가 없네요. 좋아하고 싶어도 카카오가 티스토리를 미워하는데 좋아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나마 서비스가 좋으면 PC 사용자도 배려해주면 몰라 그런 것도 없습니다. 

차라리 다른 회사가 티스토리 운영을 인수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더 이상 구박받으면서 눈치 보면서 살고 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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