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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시간여행을 넘어서 시간을 역재생하는 놀라운 영화 테넷

by 썬도그 2020.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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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3부작,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감독의 최신작 테넷은 놀란 감독의 명성처럼 아주 놀라운 시각 체험과 영화 경험을 제공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역시 놀란 감독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다만 전작들에 비해서 재미는 좀 떨어지지만 대신 놀라운 상상력이 다소 빈약할 수 있는 재미를 메우고 있습니다.

카세트테이프를 거꾸로 돌린 듯한 인버전 개념을 담고 있는 영화 테넷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플로토늄을 훔치려는 테러리스트 사이에 숨어서 플로토늄을 회수하려는 비밀 요원이 투입됩니다.  이 과정에서 인버전 된 총알을 쏜 사람을 보게 됩니다. 생전 처음 보는 모습에 놀란 비밀 요원. 그러나 테러범에 잡혀서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총을 겨누며 조직을 불라는 테러범의 압박에도 주인공인 비밀 요원은 동료들을 배신하지 않고 죽음을 선택합니다. 깨어난 주인공은 죽음으로 동료를 지키는 뛰어난 충성심 테스트를 통과했다면서 테넷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주인공은 거기서 오페라하우스 테러 현장에서 본 이상한 광경인 테넷을 배웁니다. 영화 <테넷>은 이 테넷이라는 현상을 이해해야 하는데 이게 좀 쉽지는 않습니다. 영화에서는 엔트로피에 열역학 2법칙 등등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그런 과학적 설명은 무시하고 그냥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테넷이란 시간을 역재생하는 미래 기술입니다. 

이 테넷은 총알 같이 물체에 넣으면 총알이 발사 되는 것이 아닌 벽에 박혀 있던 총알이 총구 속으로 들어갑니다. 쉽게 말해서 영상을 뒤로감기 하면 우리의 행동이 거꾸로 움직이는 것처럼 시간을 정방향이 아닌 역방향으로 재생할 수 있습니다. 이 테넷은 미래에서 시공간이 연결된 곳을 통해서 테넷이 된 물건들이 전해지고 있고 최근에는 더욱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미래에서 무슨 큰일이 생기고 그걸 과거에 알려주기 위해서 보내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주인공은 테넷이라는 개념을 인지하고 이 테넷에 사용한 총알 제조를 한 인도의 한 재벌가를 찾아갑니다. 거기서 테넷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우크라이나 출신의 사토르라는 인물을 알게 됩니다. 사토르는 미래 세력과 현재 세력에게 모두 무기를 파는 무기상으로 잔혹 무도함이 하늘을 찌를 정도입니다. 

사토르도 테넷의 개념도 시간여행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인공이 플로토늄을 회수하려는 시도를 알고 미래에서 온 사토르가 중간에 등장해서 회수해 가려고 합니다. 물론 이게 쉬운 개념이 아니고 시간이 2개가 얽히는 것을 넘어서 3개까지 얽히기에 한 번에 이해하기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영화 <테넷>은 영화를 보다가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다가왔다가 나중에는 이해도가 떨어지면서 점점 졸리움도 스물스물 내려옵니다. 

저도 설명은 하지만 제대로 영화를 본 것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따라서 VOD가 나오면 재생, 일시정지를 해가면서 다시 봐야겠습니다. N차 관람을 노린 것일 수도 있겠네요. 

시간 여행물에 역재생이라는 신개념을 투입한 놀라운 영화 <테넷>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미래에 사는 사람들이 현재를 사는 세상을 파괴하려고 합니다. 현재를 지우려는 방법은 난생처음 보는 방식으로 핵전쟁도 외계인 침공도 아닌 시간 흐름을 정방향이 아닌 역방향으로 진행해서 현재를 지워버리려는 듣도 보도 못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시간 흐름을 역방향으로 진행하려면 플로토늄이 필요하고 알고리즘도 필요합니다. 이 미래 세력의 침공을 사토르가 안내합니다. 

이에 주인공과 이 테넷 생태계를 잘 알고 있는 닐(로버트 패틴슨 분)이 주인공을 돕습니다. 여기에 주인공이 가엽게 여기고 꼭 도와주고 싶은 사토르의 아내인 캣(엘리자베스 데비키 분)도 이 현재와 미래의 전투에 가담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플로토늄을 누가 차지하느냐의 전투로 보시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영화 후반에 테넷이 된 세상이 펼쳐지면서 재미가 급상승합니다. 

주인공과 닐이 플로토늄을 회수하기 위해 플로토늄 수송차량을 습격합니다. 이 플로토늄을 이용해서 사토르를 접근해서 미래 세력의 실체와 왜 이들이 현재를 파괴하려는지와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는 지를 알아볼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미래세력과 연줄이 있어서인지 사토르는 아내인 캣을 위협하면서 플로토늄을 넘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카체이싱은 듣도 보도 못한 카 체이싱입니다. 

주인공과 닐은 정방향으로 시간이 진행되는데 저 뒤에서 한 차량이 후진으로 따라옵니다. 그렇게 후진으로 맹렬히 따라온 차량은 주인공 차량 옆에 붙더니 창문을 내리고 캣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앞을 보니 한 차량이 구르고 있고 잠시 후에 그 차량이 원상 복구가 됩니다. 마치 뒤로 감기를 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렇게 <테넷>은 한 공간에 정방향 시간과 역방향 시간이 동시에 존재하는 독특하고 놀라운 현상을 담고 있습니다. 

이 테넷 생태계를 이해하는 장면도 영화 중간에 삽입했습니다. 칸막이가 되어 있는 붉은 방과 푸른 방을 보여줍니다. 파란 방은 과거의 방이고 붉은 방은 현재의 방입니다. 파란 방에 있는 사토르가 아내 캣을 총으로 위협하면서 주인공에게 플로토늄 위치를 말하라고 합니다. 이에 주인공은 플로토늄 위치를 말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닐과 일행이 도착해서 이 상황을 설명해 줍니다.  저 앞에 보이는 통에 들어가면 과거로 시간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해 줍니다. 대신 테넷은 역재생이 되기에 산소 공급을 따로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테넷으로 역재생되는 인물들은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역재생 시간을 달립니다. 아마도 정방향 시간에 사는 사람들과 역방향 시간을 달리는 사람을 구분하기 위한 장치 같기도 하네요. 영화 <테넷>은 정방향, 역방향으로 진행되는 2개의 시간을 한 공간에 넣습니다. 그냥 넣는 것이 아닌 액션까지 넣습니다. 

CG로 이 2개의 공간을 쉽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블루스크린 앞에서 2개의 영상을 만들고 합치면 되니까요. 그러나 우리의 놀란 감독은 CG 혐오주의자이고 그런 놀란 감독의 찐 액션을 참 좋아합니다. 아무리 CG가 뛰어나도 티가 나고 가짜 앞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저도 크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영화 <테넷>은 CG를 이용하지 않고 2개의 방향으로 진행되는 액션을 담습니다. 촬영 방법은 간단합니다. 2개의 시간 중 한 쪽 배우들만 뒤고 걷게 한 후 그걸 역재생하면 정방향으로 보이잖아요. 문제는 역방향 재생을 하면 앞으로 걷는 것과 달리 어색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 후반 대규모 전투 장면을 자세히 보면 병사들이 잔걸음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몇몇 장면은 티가 납니다. 그럼에도 많은 시도 끝에 아주 멋진 영상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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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방향 시간과 역방향 시간 액션의 놀랍도록 창의적인 액션을 선보이는 <테넷>

영화 <테넷>이 전반부는 좀 지루한 편입니다. 워낙 독특한 시간 개념이 들어간 영화라서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또한 지루한 구간도 좀 있습니다. 그러나 테넷의 개념을 설명하고 나서부터는 재미가 크게 증가합니다. 차라리 테넷이 어떻게 작동되고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초반에 설명하고 진행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왜 초반에 저런 장면들이 떡밥이 되어서 후반에 회수하기에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초중반은 좀 지루합니다. 

그리고 테넷이라는 시간 합동 공격이 펼쳐지는 영화 후반의 액션은 너무나도 놀랍고 창의적이라서 감탄하면서 봤네요. 액션 자체는 평범합니다. 대규모 강습 부대가 플로토늄을 회수하기 위해 투입됩니다. 여기에 정방향 시간팀과 역방향 시간팀 2개의 팀이 동시에 진입합니다.  2개의 전투 부대가 보여주는 액션은 흥미롭습니다. 

포탄의 폭발은 정방향에서는 밖으로 퍼지는 형태인데 역방향 시간 속에서는 포탄 안으로 폭발되어 날아간 것이 들어갑니다. 자동차가 질주하면서 이 역방향으로 터지는 포탄을 피해서 총을 쏘고 달립니다. 정방향 팀과 역방향 팀의 합동 공격 장면은 압권입니다. 폭발로 무너져 내린 건물 앞에서 두 팀이 기다리고 있다가 시간이 역재생되자 무너진 건물이 다시 멀쩡하게 변합니다. 그때 견착용 미사일을 쏴서 다시 무너트립니다. 

좀 이상하고 복잡하긴 합니다. 이는 액션도 그렇고 스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 <테넷>은 놀란 감독 영화 답게 평균 이상의 재미를 줍니다만 전작들에 비해서는 크게 재미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단순하게 보면 터미네이터2 같은 시간 여행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역방향 시간이라는 신개념을 주입해서 독창성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액션 규모가 크지 않고 난해한 스토리가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마치 움직이는 버스가 목적지도 알려주지 않은 채 마구 달리다가 나중에 목적지를 붙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초반의 안개 같은 스토리 구간이 의뭉스러운 이 영화의 흥미를 돋구기도 하지만 동시에 혼란스럽고 불편한 느낌을 줍니다. 다만 이 부분은 N차 관람이나 2번 이상 보면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액션의 독창성은 있지만 그 자체로는 큰 점수를 주기 어렵네요. 

별점 : ★★☆

40자 평 : 신기하고 놀라운 이야기에 놀랍지만 짜릿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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