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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헨리 주연의 제작비 520억 원의 중국 영화 정도. 전반부는 창대 후반부는 초라한 영화

by 썬도그 2020.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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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출신의 가수 헨리는 한국에서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한 K팝 가수입니다. 국내에서는 '나 혼자 산당'에도 나올 정도로 예능 출연도 많이 했습니다. 뭐 저는 헨리 잘 모릅니다. 대표곡도 모르고요. 이 헨리가 중국 드라마에 도전하고 출연한다는 소식을 '나 혼자 산다'에서 봤습니다. 그런데 헨리가 중국 대작 영화에 출연을 했네요. 그리고 이번 주에 갑자기 넷플릭스에서 개봉을 했습니다. 

520억 제작비가 들어간 CG 무협 영화 '정도'

넷플릭스가 이번 주에 공개한 중국 영화 정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아닙니다. 중국 영화인데 코로나 때문에 전 세계 개봉이 막히자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서 볼 수 있게 넷플릭스에 판권을 판매했습니다. 원래는 극장 개봉을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그냥 온라인 스트리밍 영화 서비스로 공개했네요. 

이 영화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검색을 해보니 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영화입니다. 중국 돈으로 3억 2천만 위안 한화로 520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영화의 80%가 CG로 만들었을 정도로 CG 영화입니다. 영화 중도의 영화 제목은 'Double World'로 Giant Network가 개발한 3억 명이 즐기는 동명의 온라인 MMORPG 게임을 바탕으로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게임이 대박을 내니 그 돈으로 영화까지 만든 것 같네요. 올해로 게임 발매한지 15주년이고 15주년 기념으로 영화를 만들었네요. 영화감독은 2009년에 개봉한 <8인 : 최후의 결사단>을 연출한 진덕삼 감독입니다. 제작비가 520억 원이나 들어간 작품이라서 그런지 스케일이 아주 큽니다. 스케일이 크지만 그 큰 스케일을 만든 것은 CG입니다. CG 떡칠물이라고 할 정도로 CG를 엄청나게 사용했습니다. 얼마나 CG를 많이 사용했는지 장작불의 불도 CG로 만들었습니다. 그냥 CG 만능주의 영화라고 느껴질 정도로 CG 사용량이 많네요. 

꽤 뛰어난 CG와 흥미로운 스토리가 좋았던 정도의 전반부

관련 정보를 검색해도 없을 정도로 영화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네요. 제목을 더블 월드나 2개의 나라라고 짓지 정도라고 지었네요 정도? 입에 잘 붙지 않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북연과 남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남조의 어린 왕은 북연의 특사의 선물을 받다가 특사가 갑자기 자객으로 변해서 죽을 위기를 넘깁니다. 이에 태사는 더 이상 대장군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면서 8개의 남조 부족에게 전갈을 보내서 무술 시합을 열고 이 무술 시합에서 이긴 사람을 대장군으로 임명하자고 제안을 합니다. 

8개의 부족 중에 한 부족인 칭위안 부족은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자신을 낳다가 죽은 동일롱(헨리 분)과 탈영병인 추훈과 1명이 지원을 합니다. 동일롱은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지 알고 싶고 그러려면 동네 밖을 나가야 해서 참가를 하고 탈영병인 추훈은 자신의 형인 추 장군을 계략으로 죽인 남조 왕을 쥐락펴락하는 손 태사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참가를 합니다. 그렇게 3명이 무술 시합 장소로 향하다가 한 명이 거대한 전갈에 죽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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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모르는 탈영병 형을 잘 따르고 위험에 빠진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와주는 인성이 되바라진 동일롱은 추훈을 형처럼 따릅니다. 자신의 일만 생각하는 무뚝뚝한 추훈도 동일롱의 따뜻한 마음에 서서히 물들어 갑니다. 

2명이서 무술 대회에 출전을 준비 하던 중에 고아인 진강이 합류합니다. 큰 칼을 휘두르는 무술 실력이 뛰어난 소녀로 두 오빠를 친오빠처럼 따릅니다. 진강도 따뜻한 마음씨로 추훈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입니다. 영화 '정도'는 초반에는 꽤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특히 거대한 전갈과의 전투 장면은 CG임을 알면서 봐도 아주 박진감 넘치고 CG 퀄리티가 무척 높아서 집중해서 봤습니다. 동물이나 괴수 CG는 꽤 수준 높은 CG라서 몰입도가 아주 좋습니다. 또한 무술 대회장도 CG로 만들었는데 꽤 정교하고 웅장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특히 거대한 철공이 왔다갔다 하는 곳에서 철공을 피해서 쇠사슬 위를 3명의 팀원이 함께 건너야 하는 무술 대회 장면은 창의성도 높고 흥미로운 액션이 많아서 꽤 볼만합니다. 하지만 중국 또는 홍콩 영화의 미덕인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은 많지 않습니다. 

보통 무술 영화들은 배우들이 뛰어난 무술 실력이 있어야 하는데 주인공 추훈은 꽤 무술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헨리가 연기하는 동일롱과 진강은 무술 장면도 많지 않지만 무술 실력이 뛰어나 보이지 않습니다. 간단한 액션 조차도 와이어 줄을 이용해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왜 헨리를 주연으로 채택했을까라는 의문마저 듭니다. 인지도 때문일까요? 여기에 헨리가 아무리 연기를 잘 한다고 해도 가수 출신 치고는 잘하는 것이지 연기 자체가 아주 뛰어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마치 아이돌 가수를 영화배우 주연으로 만든 느낌이 많이 드네요.  

다만 헨리가 가진 순진하고 순수해 보이고 꾸러기 표정의 맑은 모습은 참 보기 좋네요. 이 헨리가 가진 이미지가 동일롱과 참 비슷하고 영화를 보다 보면 헨리 연기에 대한 생각은 점점 옅어집니다. 

이상해져 가는 후반 스토리와 CG 만능주의의 대참사

CG로 만든 거대한 무술 대회 세트장은 할리우드 영화 뺨칠 정도로 잘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CG가 완벽하지 않고 너무 많이 사용해서 조금씩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합니다. CG도 적당히 사용하고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면 좋은데 불꽃마저도 CG로 사용할 정도로 CG를 남용합니다. 무술 대회장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이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카메라가 조금 이동하자 배경과 인물의 싱크로가 깨지면서 CG에 대한 역한 느낌이 흘러나오네요. 

추훈은 동일롱과 진강의 만류로 손 태사에 대한 복수를 다음으로 미룹니다. 추훈의 끌어 오르는 복수심은 추훈 형인 추 장군에게 죽은 북위의 장군의 딸에게도 나옵니다. 동일 롱이 측은지심으로 산 노예가 추 장군이 죽인 북위 장군의 딸이라는 사실을 안 추훈. 추훈은 이 딸에게 자신이 복수를 하고 나서 나에게 복수하라고 합니다. 

영화 '정도'는 이 복수라는 키워드가 핵심 키워드로 추훈과 추훈 가족에게 복수를 하려는 인물이 있고 모든 것을 부드럽게 만드는 선한 마음을 가진 동일롱과 진강을 통해서 복수의 감옥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시선이 있습니다. 이 둘의 조합은 신선미는 떨어지지만 나름 꽤 잘 조율되어 보입니다. 그러나 영화 후반이 되면 다소 당혹스러운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한 묘령의 여자가 동일롱이 어떤 인물이고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혀지면서 추훈과 갈등이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진강이 손 태자에게 잡힙니다. 이후 펼쳐지는 스토리와 액션 모두 과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특히 행글라이더 같은 걸 타고 도주하려는 모습은 상상력의 빈곤이라고 느껴질 정도네요. 

게다가 주인공 추훈이 상당히 민폐 캐릭터라는 것과 동일롱의 정체가 너무 황당한 것도 영화 정도가 정도를 넘어섰구나 느껴질 정도네요. 처음은 찬란했으나 후반은 초라하네요. 그럼에도 그런대로 볼만합니다. 규모도 크고 CG 완성도도 높아서 그런대로 볼만한 영화 정도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CG라는 무대위에서 펼쳐지는 액션 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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