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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고의 넷플릭스 영화 유러비전 송콘테스트 : 파이어 사가 스토리

썬도그 2020. 6. 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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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넷플릭스가 볼만한 영화를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한 6개월 정도 월정액으로 보고 있는데 좀 지켜가고 있습니다. 볼만한 영화를 1달에 1편 이상을 꾸준히 내놓아서 넷플릭스가 좋았는데 최근에는 졸작들도 참 많이 내놓지만 마음을 확 끄는 영화들이 안 보이네요. 7월 초에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올드 가드'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도 볼만한 영화가 없나 보다 실망하고 있는데 이 영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유러비전 송콘테스트 : 파이어 사가 스토리

많은 사람들이 2류 코미디언이라고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윌 페럴'은 최고의 코미디언 중 한 명입니다. 주로 조연으로 많이 출연하지만 2003년 개봉작 <엘프>를 보고 반해버렸습니다. 슬랩스틱 보다는 주로 대사로 웃기는데 표정 연기도 좋아서 과장되지 않는 웃음을 잘 이끌어 냅니다. 물론 병맛 코미디와 화장실 유머가 좀 있긴 하지만 실망시키는 배우는 아닙니다. 

배우로도 유명하지만 영화 제작자이자 각본도 직접 쓰는 등 다 방면의 재능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넷플릭스 영화 <유로비전 송콘테스트 : 파이어 사가 스토리>의 각본도 앤드류 스틸과 함께 썼습니다. 윌 페럴이 나오고 지금은 K팝만 듣는 우리이기에 별 관심이 없지만 한 때 한국에서 녹화 방송을 해주었던 '유로비전 송콘테스트'를 소재로 해서 흥미를 끌었습니다. '유로비전 송콘테스트'는 유럽 국가들을 대표로 하는 가수가 출전해서 노래로 경쟁을 하는 국가 대항전 노래 경연대회입니다. 지금 수많은 노래 경연대회가 있는데 그 원조가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로비전 송콘테스트'에서 배출한 가수가 참 많습니다. 대표적인 가수가 아바입니다. 셀린 디옹도 시크릿 가든도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전 세계에 알려진 가수죠. 지금은 예전만큼의 인기가 없지만 여전히 유럽인들은 '유로비전 송콘테스트'가 열리는 날에는 이 노래대회를 참 많이 봅니다. 국가 대항전이라는 특색 때문인지 인기가 높습니다. 

여기에 표정 부자인 '레이첼 맥아담스'도 출연을 했네요. 참 좋아하는 여배우인데 요즘은 영화에 출연하지 않아서 뭐하나 했는데 넷플릭스 영화에 출연을 했네요. 반가운 얼굴은 또 있습니다. '피어스 브로스넌'도 나옵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볼케이노'맨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두 배우가 나옵니다. 시작부터 병맛 코미디가 시작됩니다. 

아이슬란드 어촌에 사는 라르스(윌 페럴 분)의 꿈은 '유로비전 송콘테스트'에서 우승하는 것이 꿈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동네 선술집에서 시그리트(레이철 맥아담스)와 아이슬란드 민요인 '야 야 딩동(Jaja Ding Dong)'을 부릅니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항상 쭈구리처럼 사는 라르스. 이런 라르스 옆에는 라르스를 짝사랑하는 시그리트가 항상 옆에 있습니다. 둘은 '파이어 사가'라는 그룹으로 가수의 꿈을 이어가지만 유럽의 촌동네 같은 아이슬란드 어촌 마을에서도 벗어나지 못합니다. 

파이어 사가 팀의 유러비전 송콘테스트 도전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 파이어 사가 스토리>에서 부제가 있다는 건 실화일 확률이 높습니다. 혹시 파이어 사가라는 괴짜팀이 있나 했는데 아무리 검색해도 안 나옵니다. 파이어 사가는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팀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아닙니다. 요즘 워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많아서 이 영화도 실화인지 오해를 했네요. 

아이슬란드는 영국 위쪽에 있는 추운 나라로 유럽의 변방 국가입니다. 유로비전 송콘테스트에 출전을 하지만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우승을 해도 문제입니다. 우승국은 다음 해 개최 국가가 되는데 아이슬란드는 인구가 적어서 유로비전을 개최할 인프라와 능력이 없습니다. 게다가 금융업으로 크게 성장하다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때 큰 타격을 받은 나라이기도합니다. 

아이슬란드 공영방송사는 유로비전 송콘테스트에 출전할 팀을 뽑기 위한 경연대회를 합니다. 어차피 우승후보가 정해져 있기에 나머지 팀들은 아무나 출전시켜도 될 정도입니다. 이 아무나에 어촌에서 사는 라르스와 시그리트의 파이어 사가가 당첨됩니다. 그렇게 12팀이 겨루는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가수를 뽑는 경연대회에서 라르스가 긴장한 탓에 무대를 엉망으로 만듭니다. 라르스는 공연장을 뛰쳐나와서 절망에 눈물을 짓습니다. 이 라르스 옆에는 시그리트가 곁에서 다독여 줍니다. 

다들 경연대회후에 선상파티를 갔는데 시그리트와 라르스는 등대가에서 신세한탄을 하고 있습니다. 그때 바다 위에 떠 있던 배가 폭발 사고를 내고 경연에 참여했던 모든 가수가 사망을 합니다. 유일하게 배에 타지 않아서 살아남은 파이어 사가는 아이슬란드를 대표해서 유로비전 송콘테스트에 참가합니다. 

촌동네에서 떠나본 적이 없는 라르스와 시그리트는 스코틀랜드에 도착후 여행객의 기분으로 이 상황을 만끽합니다. 시그리트는 라르스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고 다가가지만 라르스는 오로지 1등이 목표입니다. 온통 유로비전 송콘테스트 경연에만 신경이 쏠려 있습니다. 

파이어 사가는 작사 작곡과 기획 무대 의상 연출 등 모든 것을 라르스가 합니다. 그러나 노래는 시그리트가 압도적으로 잘 합니다. 리더는 라르스이지만 매력은 시그리트가 지분을 90%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치 듀오 Wham의 앤드류 리즐리와 조지 마이클 같습니다. 이러다 보니 시그리트를 유혹하는 눈빛이 있습니다. 갑부인 러시아를 대표하는 가수 렘 토프는 시그리트가 라르스를 짝사랑하는 것을 알고 만약 라르스를 떠나게 되면 자신에게 오라고 손짓합니다. 

이렇게 파이어 사가는 여느 혼성팀이 그렇듯이 갈등이 발생합니다. 시그리트와 라르스에 각각의 유혹의 손길이 닿자 둘은 서로에게 심한 말을 해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그럼에도 서로의 진심을 깨닫고 다시 손을 잡고 준결승전에 오르지만 준결승전에서도 대형 사고를 냅니다. 평생을 아버지의 비웃음을 먹고 자란 라르스는 조용한 관중석에서 몇 사람이 비웃는 소리에 무대를 떠나고 호텔에서 짐을 챙긴 후 아이슬란드로 돌아옵니다. 혼자 남은 시그리트 앞에 다시 러시아의 훈남 가수 렘토프가 자신의 어깨를 빌려주면서 기대라고 합니다. 

유러비전 송콘테스트 : 파이어 사가 스토리를 최고로 뽑은 이유 3가지

어떻게 보면 한물 간 배우들일수 있습니다. '윌 페럴'은 저 같은 B급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들이나 가끔 좋아하지 인지도가 높은 배우도 아닙니다. '레이첼 맥아담스'은 생기 넘치는 미소와 표정 부자라서 큰 인기를 끌었던 배우입니다. 2013년 작 <어바웃 타임>이나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2016년 작 <스포트라이트>로 빅스타로 발돋움했지만 최근 이렇다 할 영화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4년 만에 봤는데 확실히 많이 늙었습니다. 늙을 수밖에요 이제 40대 초반입니다. 

40,50대 배우가 유로비전 송콘테스트에 출전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노래는 20,30대가 불러야 파워풀하죠. 특히나 고성 내기 경연대회 같은 노래 경연대회는 노래를 잘하는 기준이 고성과 파워 넘치는 노래 부르기 아닙니까? 이런 면에서 두 주연 배우의 나이가 많은 것이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이 부분만 참고 넘기면 이 영화 상당히 매력적이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1. 뻔하면서도 감동과 유머가 있는 스토리 

촌동네 가수가 유럽 최고의 노래 경연대회을 도전하는 과정이라는 뻔한 스토리 같습니다. 네 뻔하지만 이 영화는 여기에 유머가 적절하게 섞여 있고 후반 감동 반전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야기의 축은 라르스와 그 라르스를 짝사랑하는 시그리트의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은 항상 같이 노래를 부르는 '파이어 사가'지만 성향이 좀 다릅니다. 시그리트는 아이슬란드 요정 이야기에 심취해서 모든 것이 요정이 도와주고 요정이 도와주지 않았다는 판타지 속 소녀 같습니다. 반면 라르스는 1등 만을 꿈꾸는 현실주의자입니다. 당연히 라르스는 요정 이야기 따위 믿지도 않죠. 

그러나 두 사람은 유로비전 송콘테스트 본선에서 갈등을 일으킨 후 변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라르스가 자신에게 향했던 아버지의 시선의 이유와 본심을 알고 시그리트의 요정 세계를 이해하기 시작하고 믿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다시 함께 고향에 관한 노래를 부릅니다. 

여기에 아이슬란드라는 배경도 좋습니다. 아이슬란드는 그린란드와 달리 동토의 땅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린란드가 동토의 땅이고 아이슬란드는 영국 바로 위에 있는 좀 추운 나라입니다. 그러나 유럽의 변방국가라서 한 번도 유로비전이건 어떤 대회건 큰 이목을 끌지 못합니다. 유럽의 메인 국가는 서유럽 부유국이죠. 설움이 많은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나라인데 이 아이슬란드를 같은 설움이 있는 동유럽 국가들이 지지하는 장면도 참 감동적입니다. 

더 감동적인 것은 영화 크라이막스에서 라르스가 노래라는 것은 경쟁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평생 1등만 노리던 라르스의 이 대사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노래 경연대회가 엄청나게 열립니다. 왜 노래 경연대회가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노래는 대중 놀이라서 그런 것일까요? 영화도 영화제가 있기에 크게 비판할 것은 아니지만 어떤 노래가 1등을 했다고 해서 다른 노래보다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좋은 노래는 내가 좋아하면 되는 좋은 것이지 남들의 집합인 대중이 좋아한다고 무조건 좋은 노래는 아닙니다. 단지 인기 많은 노래일 뿐이죠. 이는 수 많은 노래 경연대회를 비판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다시 선술집에 도착한 '파이어 사가'가 유로비전에서 부른 노래를 부르려고 하자 닥치고 아이슬란드 민요  '야 야 딩동(Jaja Ding Dong)'이나 부르라는 소리에 뭉클했습니다. 저거지. 남들의 취향에 내 취향을 맞출 필요는 없지. 그게 몰취향 시대의 개성 찾기의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흥미로운 점도 있는데 하나는 편곡자로 한국 K그룹 출신의 재봉이 '파이어 사가'의 노래를 편곡해 줍니다. K팝의 인기가 영화에도 투영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미국 배우인 월 페럴이 미국인 관광객에게 욕에 가까운 비난을 하면서 스타벅스가서 라떼나 쳐 마시라고 하자 미국인들은 순진한 건지 스타벅스 위치를 알려주었다고 호의로 오해합니다. 이런 미국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2. 오리지널 스코어와 올드팝송까지 노래들의 만찬

아바의 워털루로 시작해서 다양한 올드 팝송과 팝송 그리고 다양한 오리지널 스코어까지 좋은 노래들이 계속 쏟아져 나옵니다. 요즘 영화들은 노래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인데 이 노래는 소재가 소재인만큼 다양하고 아름다운 노래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youtu.be/ZHPUpfwoQxs

이 노래 들어보세요. 크라이막스에서 부른 노래인데 스토리와 이 노래가 결합을 하니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됩니다. 그런데 남자 목소리를 윌 페럴 같은데 여자 목소리가 맥아담스가 아닌 것 같죠? 시그리트의 노래는 스웨덴 가수인 Molly Sandén가 불렀습니다. 따로 영화음악 앨범이 나왔으면 합니다. 노래들이 하나 같이 보석 같네요. 너무 노래가 좋아서 깜짝 놀랐고 지금도 계속 듣고 있습니다. 

3. 유로비전 송콘테스트 우승자들의 까메오 출연

유로비전 송콘테스트를 잘 몰라도 이 독특하고 놀라운 비주얼을 가진 Conchita Wurst를 아는 분들은 꽤 있을 겁니다. 물론 저도 이름은 잘 모르고 남자야? 여자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염 기른 여자 같은 이 가수를 유튜브에서 봤습니다. Conchita Wurst는 2014년 유로비전 송콘테스트 우승자입니다. 

영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 파이어 사가 스토리>는 영화 중간에 유로비전 송콘테스트에서 우승을 한 우승자들이 카메오로 출연합니다. 셰어의 노래를 떼창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Conchita Wurst가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스라엘의 Netta도 나오는 등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가 배출한 가수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꽤 보기 좋습니다. 감독을 찾아볼 정도로 연출도 꽤 세련되어 있습니다. 

제가 극찬을 했지만 이 기준은 넷플릭스 영화 기준입니다. 영화관에서 상영한 영화들을 기준으로 하면 칭찬의 빈도가 좀 더 떨어집니다. 넷플릭스가 상반기에 볼만한 영화를 꾸준히 내놓고 있지만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실망하던 차에 나와서 더 칭찬을 많이 한 것도 있습니다. 또한 내 취향을 저격해서 칭찬이 많은 것도 있습니다. 그걸 감안한다고 해도 꽤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입니다. 올 상반기에 본 영화 중에 영화관 넷플릭스 통틀어서 가장 좋았던 영화가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 파이어 사가 스토리>입니다.

www.netflix.com/n/69c1d3b6-395d-43b2-9e71-f91eb75a99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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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

40자 평 : 노래와 사랑의 첫음은 공감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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