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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코로나19로 5개월만에 영화관을 찾아가보다

by 썬도그 2020.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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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해서 1주일에 1편 이상 개봉 영화를 영화관에서 꼬박꼬박 봤고 본 영화들은 이 블로그에 꼬박꼬박 리뷰로 소개했습니다. 너무 볼 게 없는 주는 영화를 안 볼 때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약 5개월 동안 영화관에서 영화를 1편도 안 봤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코로나19가 터진 이후에 영화관에 한 번도 안 갔습니다. 마지막 본 영화가 설날 때 개봉한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을 보고 2,3,4,5월 영화관에 가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감염이 걱정되어서 안 간 것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볼만한 영화가 없었습니다. 

지난 4월 영화를 볼까 지나가다 영화관에 들렸는데 몽땅 재개봉 영화라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집에서 봐도 되는 예전 영화를 굳이 영화관에서 비싼 돈 내고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물론 패왕별희 같은 영화는 재개봉을 해서 흥행 1위까지 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최신 개봉 영화를 보고 싶었습니다. 6월이 지나자 영화관에도 더 이상 개봉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해서인지 개봉하는 영화들이 속속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세금으로 6천원 영화 할인 쿠폰을 선착순으로 제공해서 저렴하게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조 영화인 경우 8천 원 입장료에 6천 원 할인쿠폰을 먹이면 2천 원에 볼 수 있었습니다. 

5개월 만에 찾은 영화관은 을씨년스러웠습니다. 조조 영화라고 해도 모든 시설에 불이 다 켜져 있었는데 전광판도 꺼져 있고 티켓 발권기도 매점 쪽에만 켜져 있고 휴게실 쪽은 다 꺼져 있네요. 이해합니다. 대기업이 운영하기에 그나마 버틸 수 있지 대한극장이나 서울극장 같은 비 체인점 영화관들은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매점과 휴게실 곳곳에 손소독제가 있습니다. 최소 인원만 배치해서 운영하는지 직원도 많지 않네요. 지난 4월에는 재개봉 영화도 1관에서 2번 상영할 정도로 상영회수도 확 줄었습니다. 그나마 6월 들어서 개봉하는 영화들이 하나 둘 늘어가기 시작하네요. 

걱정은 7월입니다. 7월에는 부산행2,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테넷, 밤쉘 등의 영화가 개봉을 대기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에 몰리게 되면 3밀(밀접, 밀집, 밀폐)이 충족된 영화관에 감염자가 방문을 하면 집단 감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척 교회나 다단계 회사나 탁구장 같이 말을 하고 땀을 흘리고 노래를 부르는 공간이 아닌 점은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누가 영화 보면서 노래나 대화를 하지 않잖아요. 영화관들도 이런 문제를 알기에 최선의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롯데시네마 같은 경우는 근거리에 앉지 못하게 좌석을 배치했습니다. 위 좌석에서 회색은 선택을 할 수 없습니다. 보시면 대각선으로 쫙 금을 그어서 이 자리는 예매를 할 수 없습니다. 반면 2칸 연속, 1칸 자리가 곳곳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E5번은 혼자 영화를 보러 온 혼영족을 위한 자리이고 E 7,8번은 커플을 위한 자리입니다. 

다만 이걸 모르고 커플 자리를 혼영족이 연달아 예매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영화를 보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이 연달아 앉기에 서로 놀라더군요. 영화 시작하면 자리 이동하겠다고 하고 영화 시작하기 전까지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가능하다면 성인 1명, 학생 1명 같이 1명만 예매하면 아예 연달아 앉을 수 있는 좌석 대신 E5, C8처럼 홀로 떨어져 있는 자리만 활성화시키면 어떨까 합니다. 

그렇다고 모르는 사람이 바로 옆에 앉았다고 감염될 일이 없는 것이 영화 보는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다만 음료수를 먹거나 팝콘을 먹는 분들은 떨어져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스크는 솔직히 처음에는 좀 갑갑했습니다. 그러나 에어콘이 나오고 10분 지나니 편안하더군요. 아마 영화관 오면서 숨을 헐떡이고 계단을 올랐더니 좀 갑갑했지 앉아서 10분 지나니 호흡이 평온해지면서 마스크 쓴지도 모르겠더군요. 마스크 쓰고 영화 보는 것이 불편할 줄 알았는데 큰 걱정 안 해도 되네요. 

영화관에 들어가기 전에 비접촉 체온계로 간단하게 체온 검사를 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10분 정도 광고가 나옵니다. 이 광고 중에 롯데 계열사 광고가 8할을 차지했습니다. 맥심 커피만 진짜 광고고 엔젤리너스나 롯데 영화관 광고 등등 모두 롯데 자체 광고네요. 정말 어렵긴 어려운 요즘입니다. 여행업계는 풍비박산이 날 정도로 힘겨운 하루하루이고 영화관, 연극 공연, 각종 문화 행사도 아주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영화관 더 자주 들려야겠습니다. 생각보다 영화 관람하기 좋고 마스크를 쓰고 아무 말 안 하고 팝콘 안 먹고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이네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때문에 에어컨 안 틀어주면 어쩌나 했는데 에어컨 잘 나옵니다. 시간 날 때 철저히 준비하시고 보신다면 큰 문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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