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앱스트랙트 : 디자인의 미학(Abstract : The Art of Design)>라는 다큐 시리즈가 있습니다. 이 다큐는 예술과 디자인을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다큐입니다. 이 <앱스트랙트 : 디자인의 미학(Abstract : The Art of Design)> 시리즈 중에 1편이 유튜브에 무료로 공개되었습니다. 이 공개된 버전은 넷플릭스에서는 안 보이네요. 그냥 1편만 무료로 오픈한 듯 합니다. 신기하게도 넷플릭스의 경쟁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유튜브에 오픈했네요.
유명인 초상 사진으로 유명한 초상 사진작가 플라툰(Platon)
사진 중에 가장 찍기 어려운 사진이 인물 사진입니다. 인물 사진은 누구나 찍을 수 있지만 누구나 잘 찍을 수 없습니다. 뛰어난 인물 사진은 사람의 영혼을 붙들고 흔들어서 감정의 샘을 솟게 만듭니다. 그런 인물 사진이 얼마나 있을까요? 거의 없습니다. 수 없이 올라오는 SNS에 올라오는 인물 사진 대부분은 날 잠시도 멈추게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정말 가끔 몇몇 사진은 한참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그 인물이 유명인이라서가 아닙니다. 빨려들어갈 것 같은 눈빛, 내 감정을 흔드는 눈빛이 있습니다.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인 유명 초상 사진작가인 플라툰은 배우, 가수를 넘어서 유명 정치인의 초상 사진을 잘 찍는 사진작가로 유명합니다. 그 유명세가 유명인들을 플라툰 카메라 앞에 서게 만듭니다.
인물 사진을 표지 사진으로 사용하는 타임지의 많은 사진들이 플라툰에게서 나온 사진들입니다. 플라툰의 사진은 수 많은 인물 사진에서 이건 플라툰이 찍은 사진이야라고 할 정도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습니다.
무엇이 그를 뛰어난 인문 사진작가 또는 초상사진작가로 만들었을까요? 그 이야기가 담긴 다큐가 <앱스트랙트 : 디자인의 미학(Abstract : The Art of Design)> 플라툰 편에서 소개되어 있습니다.
다큐 내용 중에 흥미로운 내용들이 꽤 많이 있어서 일부만 소개합니다. 우리는 어떤 사진을 보면 이건 어떤 카메라로 촬영했을까 궁금합니다. 물론 저도 궁금합니다. 궁금한데 중요한 건 카메라는 사진 찍는 도구이지. 사진의 전부가 아닙니다. 플라툰은 이 이야기를 서두에 합니다. 인물 촬영을 할 때 똑같은 카메라, 조명을 사용한다면서 도구는 뒤로 물러나고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절대로 도구가 메시지를 지배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이는 카메라뿐이 아닙니다. 포토샵이라는 자동화 도구가 잡아 먹히지 말고 내가 주도하는 사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난독증이 있어서 심플한 것을 좋아하고 사진의 본질 속에서 진실을 찾는다는 플라툰.
플라툰은 좋은 인물 사진을 촬영하려면 인물과의 교감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전에 인물에 대한 조사를 하고 철통령 같은 '푸틴'이 비틀즈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비틀즈 이야기로 푸틴을 무장해제한 후에 인물 본연의 모습이 나올 때 셔터를 누릅니다.
서점에 깔려 있는 사진 관련 책을 보면 대부분이 인물 사진 구도 역광 사광 어쩌고 하는 이야기들만 담긴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전형적인 매뉴얼 서적이죠. 그러나 인물은 구도와 조명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인물의 눈빛입니다. 우리는 사진을 볼 때 인물의 눈빛을 가장 먼저 보고 가장 오래 봅니다. 플라툰은 눈빛을 잘 담는 사진가이고 이게 그를 세계적인 사진작가로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물론, 인물에 대한 평가를 통한 그만의 모습을 1장의 사진으로 담는 능력도 뛰어납니다.
플라툰은 교감이 이루어져야 마음이 열리고 그 열린 마음과 눈을 담아야 사진을 보는 사람의 감정이 흔들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서 강력 추천하는 다큐입니다. 흥미로운 내용도 있는데 그리스인 이방인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다가 길거리에서 구타를 당해서 크게 다칩니다. 플라툰은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냐고 하소연을 했는데 같은 병실에 있던 할머니가 '자네가 뭐가 특별한데'라는 말을 합니다. 영국 할머니의 직설이네요.
폭력배는 그냥 아무나 팼지만 플라툰은 너무 큰 의미를 두었다가 별거 아닌 것을 깨닫게 되죠. 플라톤은 이 고통을 경험하고 아픔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공감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에게 인기, 명성, 명성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명한 정치인 앞에서도 거침없이 요구할 수 있나 봅니다.
플라툰은 유명인만 찍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세상을 바꾸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관심 없어하는 곳을 찾아가 사진으로 담아서 세상에 알립니다. 최근에는 콩고의 아픈 현실을 사진으로 담아서 소개하고 있네요. 사진작가 특히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주로 촬영하는 사진가 중에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사진가들이 있습니다. 유명인을 찍으면 자신도 유명해지다 못해 카메라 뒤에 있어야 할 사진가가 카메라 앞으로 나오기도 하죠.
플라툰은 이런 유혹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겸손을 지키면서 멋진 기술을 지닌 도구에 지배당하지 않으면서 0.05초의 순간에 인물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듯한 사진을 찍듯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플라툰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입니다. 인물 사진에 관심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유튜브 무료 다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