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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크로미움 먹인 MS 엣지, 생각보다 꽤 많이 좋아졌다. 본문

IT/가젯/IT월드

크로미움 먹인 MS 엣지, 생각보다 꽤 많이 좋아졌다.

썬도그 2020. 1. 17. 20:35

MS사가 IT 역사에서 거대한 승리를 거둔 기업으로 여겨지지만 실패한 분야도 참 많습니다. MS사는 PC 운영체제 시장에서 원톱에 가까운 승리를 거두고 있지만 모바일 시장에서는 죽을 쑤고 철수를 했습니다. MS사는 윈도 운영체제와 엑스박스만 큰 성공을 했지 다른 시장에서는 만드는 족족 실패하고 기존 시장도 빼앗기고 있습니다.

기존 시장에서 철수 직전까지 가고 있는 시장이 웹 브라우저 시장입니다. 90년대 말, 2000년대 초 윈도우라는 거대한 뒷배를 이용해서 익스플로러를 무료로 배포하고 윈도에 기본 탑재를 해서 끼워 팔 기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윈도라는 훈풍을 이용해서 승승장구하더니 전 세계 1위의 웹 브라우저가 됩니다. 이때가 2000년대 중반으로 MS사는 넷스케이프가 사라지자 익스플로러 개발을 멈춥니다. 

 

<2009년 웹브라우저시장점유율 / 파란색 익스플로러, 주황색 파이어폭스, 연두색 크롬>

 

제 기억으로는 익스플로러 6에서 한참 개발을 멈췄다가 이후에 다음 버전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05년 파이어폭스가 세상에 나옵니다. 파이어폭스는 2009년에 전 세계 웹브라우저 시장 47%를 차지할 정도로 고속 성장을 합니다. 

위 그래프는 2002년 1월부터 ~ 2009년 8월까지 웹브라우저 시장점유율을 표시한 그래프로 안쪽이 2002년 1월이고 바깥쪽이 2009년 8월입니다. 

https://michaelvandaniker.com/labs/browserVisualization/

 

https://michaelvandaniker.com/labs/browserVisualization/

 

michaelvandaniker.com

자세한 내용은 위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파이어폭스가 고속성장을 하자 부랴부랴 익스플로러7, 8, 9를 계속 내놓지만 대세를 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구글 크롬이 대세입니다. 이 글도 크롬 웹브라우저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글 크롬이 좋은 점은 멀티탭으로 작업하기 편하고 무엇보다 페이지 로딩 속도가 엄청나게 빠릅니다. 정말 팍 하고 뜹니다. 또한, 다양한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 서비스 이용도 편리합니다. N 스크린처럼 다양한 디바이스에 접속을 해도 즐겨찾기 및 아이디 암호 동기화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안 좋은 점은 메모리를 너무 많이 작아 먹는다는 것이 안 좋습니다. 

 

< 2017년 11월 기준 국내 웹브라우저 점유율, 출처: 스탯카운터 >

 

2017년 11월 현재 전 세계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1위가 크롬으로 55%이고 2위가 애플 사파리로 14.76%이고 MS가 미는 엣지 브라우저는 2.06%입니다. 저도 설치만 하고 거의 안 씁니다. 

국내는 어떨까요? 2017년 11월 현재 구글 크롬이 51.7%로 1위입니다. 철옹성 같은 익스플로러(IE) 탑이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다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2위가 익스플로러로 23.4%입니다. 엣지는 1.7%입니다. 한국이 익스플로러를 많이 쓰는 이유는 그놈의 액티브 X 때문이죠. 뭔 관광서 사이트만 가면 IE 아니면 사용을 못합니다. 너무 승질이 납니다. 그래서 홈텍스 같은 국가 기관 홈페이지는 무조건 안 가고 앱을 깔고 민원 넣고 신고를 하고 신청을 합니다. 

MS 엣지는 MS사가 윈도 10과 함께 야심 차게 내놓았는데 폭망 했습니다. 이렇게 폭망 하자 MS사는 자존심을 구기게 되고 구긴 김에 더 구겨보자는 건지 놀랍게도 구글 크롬의 핵심 엔진인 크로미움(Chromium)을 사용한 새로운 엣지 브라우저를 공개했습니다. 

크로미움은 구글 크롬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MS사와 달리 구글의 개방 정책으로 크로미움은 오픈소스로 누구나 가져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가 크로미움 엔진으로 가동되는 웹 브라우저로 여러 특징이 크롬과 비슷합니다. 쉽게 말하면 구글 크롬은 순정품이고 네이버 웨일은 튜닝한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MS사가 자신의 자동차 엔진을 자체 개발을 포기하고 경쟁사 회사의 엔진을 쓴다는 자체가 얼마나 자존심 구기는 일이겠습니까. 그럼에도 이 바닥이 뭐 자존심 따위로 먹고 사는 바닥도 아니고 돈만 더 잘 벌면 되기에 MS사는 놀랍게도 과감하게 크로미움 엔진을 사용한 엣지 브라우저를 선보였습니다. 

크로미움 기반의 MS 엣지 다운로드 

https://www.microsoft.com/en-us/edge

불러오는 중입니다...

위 링크를 따라가면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영문판이지만 설치하니 한글로 자동 전환되네요. 다음 윈도우 10 업데이트를 통해서 자동 설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호기심에 영문판으로 깔아 봤습니다. 

 

 

 

처음에 52분 남았다고 해서 포기하려다가 한 10분 되니 다운로드가 끝났네요. 아이콘이 네이버 웨일과 비슷합니다. 

 

 

구글 크롬 즐겨찾기와 데이터를 다 가져오네요. 뭐 놀라운 기능은 아니지만 놀랐던 것은 네이버를 따로 접속하지 않고 그냥 접속한 상태로 뜨네요. 따라서 주요 사이트를 따로 아이디 비번 넣어서 접속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다음은 자동 접속이 안 되네요. 

 

 

인터페이스가 구글 크롬과 비슷하면서도 이전 엣지같은 모습도 있습니다. 상단에 제 즐겨찾기 메뉴가 쫙 나오네요. 첫 페이지에 좋아진 점과 팁 등을 소개합니다. 


크로미움 IE 엣지가 좋아진 점들

 

 

초기 화면입니다. 하단에 즐겨 찾는 사이트가 자동으로 올라와 있네요. 추가 삭제 가능합니다. 상단은 검색창이 있습니다. 검색창은 당연히 MS사의 빙(Bing)입니다. 빙은 거의 쓰는 사람이 없는데 최근 꽤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MS사답게 기본 검색을 빙에서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으로 변경할 수 없습니다. 제가 설정을 몰라서 그런 건지 몰라도 안 보이네요.

뭐 사실 MS사가 자존심 구겨가면서 경쟁회사 엔진 쓰는 이유는 빙 검색을 살리기 위함도 있습니다. 따라서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처럼 빙 검색 좀 하라고 크로미움을 쓰는 것도 있죠. 그러나 이는 크롬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다양한 검색을 웹브라우저 주소창에서 할 수 있는 기능을 막는 것입니다. 

1. 개인 정보 보호 강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개인 정보 보호입니다. 

 

 

설정에 들어가면 개인 정보 및 서비스가 있습니다. 여기에 가면 추적 방지 기능을 기본, 균형 조정, Strict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추적 방지 기능은 별거 없습니다. 우리가 웹브라우저에서 검색을 하면 그 검색 자료와 각종 개인 데이터가 쿠키에 남습니다. 이 쿠키 정보가 pc에 상주하면서 내 검색을 토대로 상품 광고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운동화를 검색하면 다른 사이트에 가거나 페이스북이나 다음, 네이버에 가도 운동화 광고가 뜹니다. 가끔 어떻게 내가 운동화를 사려고 하는 줄 알지?라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다 쿠키에 내가 검색한 정보가 다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는 광고가 다 이런 쿠키 기반입니다. 이에 유럽은 쿠키 이용하지 못하게 막고 있고 사용자가 허락을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이걸 MS 엣지에서 좀 더 관리하겠다는 거네요. 기본은 이전처럼 쿠키 다 허용하는 것이고 균형 조정은 방문하지 않은 사이트는 쿠키 차단하고 쿠키 기반 광고도 줄입니다. Strict는 쿠키 다 불허입니다. 

 

 

검색 데이터 지우기는 내 기록, 암호, 쿠피를 쉽게 제거할 수 있네요. 브라우저 닫을 때마다 지울 항목 선택도 있고요. 개인 정보 보안이 무척 강화 되었네요. 

 

 

브라우저 디스플레이를 다크 모드로 활용할 수도 있네요. 

 

 

어둡게 하니 다크 모드로 전환되었습니다. PC에서는 별 의미가 없지만 OLED 디스플레이를 쓰는 모바일에서는 배터리 절약 효과가 있습니다. 참고로 MS 엣지 크로미움 버전은 크롬처럼 모바일, PC 연동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PC에서 쓰다가 모바일로 이동할 수도 있고 모바일에서 본 페이지를 PC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2.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기

 

 

먼저 번역을 해 봤습니다. 번역은 주소창 끝에 가면 번역 버튼이 있습니다. 

 

 

기계학습을 바탕으로 한 문맥 번역으로 번역 기술이 상당히 뛰어난 구글 번역과 비교를 해 봤습니다. 처음에는 이 MS 엣지가 구글 번역까지 함께 이용하는 건가 했는데 조금 다릅니다. 약 90%는 동일한데 10%가 다른데 그 다른 10%가 빙 번역이 좀 더 매끄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구글 번역은 아니고 빙 번역 같은데 최근에 빙 번역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하네요. 이 정도면 구글 번역 버려도 되겠는데요. 

크로미움 먹은 MS 엣지의 가장 좋은 기능은 소리 내어 읽기 기능입니다. 읽고 싶은 텍스트 근처에 우클릭하고 '소리 내어 읽기'를 누르면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 줍니다. 읽는 속도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읽고 싶은 부분에 커서를 대고 우클릭 해야 거기서부터 읽습니다.  글 읽기 수준은 아주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들을 만합니다. 다른 작업을 하면서 뉴스를 읽고 싶을 때나 눈이 안 좋은 분들에게 좋은 기능입니다. 

3. 소리나는 페이지 마이크 아이콘으로 표시

 

 

크롬의 원천인 크로미움으로 만든 MS 엣지는 대부분의 기능이 구글 크롬과 비슷합니다. 다만 텍스트 소리 내서 읽기나 소리 나는 페이지를 탭에서 표시하는 등의 소소한 다름이 있습니다. 

 

 

요즘 웹브라우저에서 탭 여러개 열고 작업 많이 하죠. 저 같은 경우는 한 20개 정도 띄워 놓습니다. 일부러 띄운 건 아니고 뭐 좀 읽다가 안 닫은 창이 대부분이죠. 이 중에서 소리가 나는 창들이 있습니다. 유튜브나, 네이버 TV 같이 동영상 사이트에 나는 탭들이 있죠. 음악 듣고 있는데 갑자기 상사가 다가오거나 누가 방문을 확 열면 깜작 놀라고 소리 나는 탭을 찾으려고 하다가 급해서 전체 창을 다 닫아 버립니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소리 나는 탭은 상단에 마이크 모양 아이콘이 떠서 여기서 소리가 난다고 알려줍니다. 대단한 기능은 아니지만 꽤 소소한  편의를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크로미움 IE 엣지의 아쉬운 점

 

 

구글 크롬은 다양한 확장 프로그램을 크롬 웹스토어에서 검색 후에 쉽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IE 엣지도 있습니다. 확장 메뉴에 들어가면 MS 스토어에서 IE 엣지용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MS 스토어가 폐허 수준이듯 쓸만한 확장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MS 스토어는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사용자도 없고 앱도 많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IE 엣지 확장 프로그램은 초기라서 많이 없지만 앞으로도 많이 안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기본 검색 엔진을 변경할 수도 없고 다른 검색 엔진으로 쉽게 변환 검색 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자잘한 버그들이 좀 보이네요. 사실 이 글을 IE 엣지에서 쓰려고 티스토리에 접속하니 이상하게 글쓰기 버튼을 눌러서 글쓰기 창이 안 뜹니다. 좀 더 다듬어야 합니다. 동일한 기능을 그대로 재현하고 빙 검색만 쓰라고 하면 이전처럼 또 실패할 겁니다. MS IE 엣지를 쓰레하려면 강력한 유인책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딱히 보이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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