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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사진을 쇼핑하는 이색 사진공간 이구일 포토그랩스(291 Photographs)

by 썬도그 2019.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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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무한 복제가 가능한 매체라서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쉽게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어서 인기가 높습니다. 페이스북이 특히 인스타그램은 사진이 없었더만 지금처럼 큰 인기를 끌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사진입니다. 100마디 텍스트보다 잘 찍은 사진이 더 인기가 높습니다. 

그러나 사진계는 반대의 길을 걷는 있습니다. 사진이 워낙 쉽게 무한 복제 되다 보니 미술품처럼 희소성을 줄이기 위해서 사진 프린팅 수를 제한해서 사진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매체로 인기 높은 사진이 미술이 되려는 움직임들이 많습니다. 사실 이런 흐름은 어쩔 수 없습니다. 사진가 또는 사진작가가 생활과 작품 활동을 하려면 작품 가격이 비싸져야 합니다. 그러나 한계가 있죠. 이런 한계를 다른 방법으로 돌파하는 방법을 봤습니다. 

독특한 사진 쇼핑 공간 이구일 포토그랩스(291 Photographs)

롯데월드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시사회가 있어서 롯데월드에 들렸습니다. 여기는 올 때마다 느끼지만 엄청난 높이가 앞도하는 곳입니다. 실내에 각종 쇼핑 공간과 음식점이 있는데 너무 거대하고 커서 위압감이 엄청납니다. 여기에는 고가 명품을 판매하는 롯데 에비뉴엘 백화점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이 에비뉴엘 5층에 독특한 사진 공간이 있어서 잠시 들렸습니다. 

이구일 포토그랩스에서 차풍 신부님의 '꿈꾸는 카메라'사진전이 있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블로그에 사진전을 소개했지만 너무 작은 공간이라서 가서 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갤러리 공간은 작았습니다.  

3평 정도 될까 하네요. 그런데 여기는 갤러리 공간보다 사진 관련한 아주 독특한 공간이었습니다. 

국내 500명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가격이 엄청 쌉니다. 1장에 1만 원입니다. 물론 크기가 작은 A4 용지 크기라서 싼 것도 있지만 저같은 취미 사진가가 아닌 상업 사진가와 사진작가 사진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습니다. 10장을 사면 5만원으로 1장에 5천원으로 가격은 더 내려갑니다. 

김중만 사진작가의 사진을 1만원에 살 수 있는 아트 슈퍼마켓

 

김중만 사진작가의 사진을 1만원에 살 수 있는 아트 슈퍼마켓

김중만 사진가는 한국에서 어떤 위치에 있을까요? 일단 그를 어느 쪽에 있는 사진가인지 봅시다. 김중만 사진가는 상업 사진가였습니다. 얼마전 라디오스타에서 젝키 강성훈의 누드 사진을 찍은 분이 김중만 사진..

photohistory.tistory.com

아주 독특한 이 아이디어는 2016년에 처음 봤습니다. 김중만 사진작가는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팝업사진스토어를 마련하고 건물 전체에 자신의 사진을 가득 붙이고 사진을 1만원에 팔았습니다. 사진들은 제가 마음에 드는 사진들은 없었지만 이 아이디어는 엄청 좋았습니다. 입구에 마트 장바구니가 있고 여기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서 넣은 후에 입구에서 계산을 하면 됩니다. 마치 대형 마트 또는 슈퍼마켓입니다. 

무한복제 매체인 사진의 장점을 잘 활용한 기발한 아이디어네 감탄을 했네요. 여기서 힌트를 얻었을까요? 이구일포토그랩스는 A4 크기의 국내 유명사진가의 사진을 1만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김중만 아트 슈퍼마켓은 김중만 사진만 살 수 있지만 여기는 500여 사진작가, 사진가들의 사진을 살 수 있습니다. 

사진들은 아름다운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사진가, 사진작품명은 없습니다. 그냥 눈으로 보고 고르면 됩니다. 그렇다고 아예 모르게 숨긴 것은 아닙니다. 

서랍을 열면 작가 이름과 작품 이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 중에는 제가 아는 사진도 좀 보이네요. 

베스트셀러 코너도 따로 있더라고요. 잘 팔리는 사진들은 따로 전시를 하네요. 잘 팔리는 사진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풍경 사진이고 색감이 좋은 인스타그램 사진 느낌의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일부러 사진가와 작품명을 숨겼다고 하네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편견 때문이죠. 우리가 어떤 사진을 보고 우와~~하고 감탄하는 사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냥 무덤덤하게 보다가 유명 사진작가의 작품이고 이 사진이 어떤 작품인지 설명을 들으면 그때서 가치를 느끼게 되죠. 

솔직히 우리가 좋아하는 예술품들 그 자체로 놀라고 좋아하나요? 다 이름값, 유명세가 후광에 있기에 우러러 보는 것도 있잖아요. 그래서 유명 사진가의 명성을 지워버리고 전시 판매하고 있습니다. 마치 유명 브랜드 로고를 다 지우고 전시하는 노브랜드 사진 판매장 같은 느낌입니다. 

가장 잘 팔리는 사진들은 이렇게 솔드 아웃이 붙어 있네요. 딱 봐도 잘 팔리게 생겼어요. 프랑스 에펠탑과 겹벚꽃이 봄 향기를 가득 나게 하네요. 

어!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권오철 사진작가의 그 유명한 독도 일출 사진입니다. 울룽도에서 망원 카메라로 촬영한 희귀한 사진입니다. 그런데 이걸 방송국 놈들이 무단으로 사용해서 말이 나오기도 했죠. 사진도 있고 영상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사진들은 액자에 넣어서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액자를 고르고 값을 지불하면 액자에 넣어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사진 크기는 A4용지도 있지만 좀 더 큰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여기도 장 바구니가 있네요. 뭐 저도 몇 장 사고 싶지만 집을 꾸미기엔 방이 너무 후질근해서 사진 몇장 올려 놓아봐야 분위기가 바뀌지 않고 이사하거나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사볼까 합니다. 

A2 사이즈 사진도 있네요. 가격은 좀 더 비싼 5만원입니다. 집 거실에 걸려면 A2 사이즈 정도는 되야 해요. 액자에 넣으면 8만원인데 이 가격도 엄청 저렴합니다. 

딱 방이나 카페, 거실에 걸어 놓으면 좋을 크기네요. 

액자는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무늬와 재질 프레임이 다 다릅니다. 

액자 프레임 색깔도 고를수 있어서 좋네요. 

사진만 판매하는 건 아니고 사진 팬시 용품이나 사진책, 사진 잡지, 사진집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홍대 상상마당에서 열린 사진전에서 본 그 작가님이네요. 1호선 사진전을 한 노기훈 작가의 사진집이 있네요. 

옆에는 반도카메라도 있었습니다. 충무로에 본점이 있고 여기는 분점이네요. 

잘 아시겠지만 반도 카메라는 라이카 셀러로 유명합니다. 라이카 코리아가 판매하기도 하지만 라이카 코리아가 진출하기 전에는 반도 카메라가 라이카 카메라를 많이 팔았어요. 핫셀블라드 같은 유럽 명품 고가 카메라를 전시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990만원하는 라이카 M6네요. 라이카 카메라가 왜 비싸냐고 묻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라이카 카메라는 대량 생산하는 공산품이 아닌 기술자들이 직접 수작업으로 만들어서 가격이 비싸요. 독일 인건비가 투입된 제품이니 제조 원가가 비쌉니다. 그럼에도 더 비싼 이유는 명품 마케팅을 하는 것도 있습니다. 게다가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가 잘 구축된 브랜드이기도 하고요. 

291 포토그랩스는 사진강의도 하네요. 사진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백화점 291 포토그랩스였습니다. 집 근처에 이런 공간이 있으면 좋으련만 너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쉽네요. 

https://youtu.be/70c0hCgYt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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