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크리스마스트리들이 규모가 축소되고 줄어들고 있습니다. 2% 경제성장률도 간당간당하다는 불경기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축소되는 느낌이네요. 그러나 미중 무역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면 조금 더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며칠 전에 서울시 페이스북에서 아주 놀라운 사진을 봤습니다. 마치 산타 마을을 재현한 듯한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찾아가 봤습니다.
사진에서 보던 그대로네요. 방울이 잔뜩 달리고 꼭대기에 별이 달린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트리입니다. 작년에는 조각 같은 창의적인 트리였는데 올해는 전통 트리로 돌아왔네요. 주변에 크리스마스 상징물도 많아서 더 풍성해졌고 무엇보다 하늘에 크리스마스 빛을 내는 깜박이는 LED 등이 있네요. 해가 지지 않아서 아직 환합니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은 5호선 서대문역에서 가깝지만 2호선 시청역에서 내려서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서 정동길을 지나면 바로 만날 수 있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을 추천하는 이유는 이 길에 작년에는 안 보이던 독특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생겼어요. 흔한 유리병 속에 LED 램프를 넣어서 밤에 불을 밝히네요. 해가 지면 아주 예쁘게 빛이 날 듯합니다.
돈의문 박물관은 여러 전시공간이 있습니다. 이발소, 사진관, 전자오락실, 만화방, 갤러리, 70년대 초등학교, 80년대 집을 재현한 생활사 박물관, 영화관 등등 각종 전시를 볼 수 있습니다. 쭉 둘러보고 나오니 해가 지고 매직 아워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루 중에 가장 풍경 사진 찍기 좋고 색이 가장 풍부한 시간대가 해지기 30분부터 해진 후 30분까지 펼쳐지는 매직아워입니다. 특히 해지고 30분 동안 펼쳐지는 매직 아워는 하늘이 파랗게 변하면서 사진으로 담기 가장 좋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에 해 지는 시간을 물어보니 오후 5시 19분이라고 하네요. 요즘 5시만 넘어가도 해가 집니다.
돈의문 박물관은 평일에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주말에는 아이들 데리고 나들이 나온 분들이 많아서 북적입니다. 전 평일에 가서 사람들이 많지 않았어요. 오후 7시까지 개방을 합니다. 해가 지자 하늘에 핀 LED 전등에 불빛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다시 돈의문 박물관 광장으로 나오니 매직아워 밑에 핀 크리스마스트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해가 지면 해가진 반대편부터 하늘이 파랗게 변하고 위 사진처럼 해가 진 방향도 파랗게 변합니다. 특히 이 하늘은 눈으로 볼 때 보다 사진으로 담으면 더 파랗게 보입니다. 이 파랗고 어두운 프러시안 블루 하늘 아래에 핀 LED램프가 가득한 크리스마스트리는 더 빛이 나네요.
마을 분위기라서 더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산타 할아버지 조형물도 있고 여러 크리스마스 조형물이 있어서 더 빛이 나고 사진으로 담기 좋습니다.
크리스마스에 갈 곳이 없다면 돈의문 박물관을 추천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도 좋을 정도로 볼 거리가 많네요.
위 사진과 영상은 LG V50S로 촬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