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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알찬 기술들의 향연 2019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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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기술들의 향연 2019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

썬도그 2019. 12. 14. 21:45

강남 코엑스는 다양한 IT 관련 전시회를 합니다. 그러나 몇몇 IT 전시회는 참여하는 대기업 업체들이 너무 성의 없게 전시를 참여해서 욕이 절로 나옵니다. 하이마트 보다 못한 가전제품 전시회로 전락해서 이런 전시회는 없애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사실 요즘 대기업들 IT 전시회 참여하길 꺼려하는 느낌입니다. 어차피 이런 대형 IT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사주는데 굳이 참여할 필요가 있을까? 또한 기술 협력에서 갑의 위치에 있어서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알리도 않아도 잘 돌아가기에 참여하기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이러다 보니 명색이 IT 기술 강국이라고 하지만 전시회 수준이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규모는 다른 IT전시회보다 작지만 꽤 알찬 IT 전시회가 있습니다. 바로 <2019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입니다. 

다른 전시회와 달리 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를 해서 그런지 <2019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는 입장료가 없습니다. 누구나 당일 찾아가서 볼 수 있습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12월 13일, 14일 금, 토요일 이틀간만 진행을 했습니다. 

<2019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은 전시회명에서 알 수 있듯이 연구개발에 관한 전시회라서 완성품도 있지만 원천 기술, 개발하고 있는 기술들을 다양하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코엑스 B홀 입구에 들어서니 한국을 대표하는 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 생산기술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안 보이네요. 이 전시회는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전시회라서 한국전자전에 출전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빠진 듯합니다.  제가 IT 전시회들과 비교를 한 이유는 한국 산업 기술 중에 IT 기술이 차지하는 범위가 넓고 한국을 먹여 살리는 산업이 반도체 산업이라서 이 전시회도 IT 전시회 범주에 넣었네요. 실제 이 전시회 품목 중 반 정도가 IT 관련 기술이거나 다른 산업이지만 IT를 접목한 기술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스마트 들어가면 다 IT 전자 쪽이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은 KAI라고 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입니다. 대한민국의 항공 산업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KAI는 최근 민간용 헬기를 개발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LCH 소형민수헬기입니다. 최대 이륙 중량은 5톤으로 경찰헬기, 소방헬기, 응급구조헬기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에어울프로 유명한 프랑스 에어버스 H155B1을 기반으로 한 헬기입니다. 따라서 기술 이전받은 헬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에어울프와 생긴 것이 비슷하지만 외모는 좀 더 못생겼네요. 도색 디자인이 좀 촌스러워 보입니다. 수리온이 자체 제작 헬기로 알고 있는데 이 LCH와 함께 국내 헬기들이 KAI의 헬기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거대한 드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3대의 드론이 소개되었는데 모두 재난치안용 드론으로 각종 장치를 달고 화재 진압이나 재난 상황 파악 및 분석용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광림섬유의 피트니스 웨어로 아주 흥미로운 기술이 들어가 있습니다. 섬유에 센서를 넣어서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합니다. 신축성이 있는 섬유 위에 센서를 부착해서 팔을 굽히거나 다리를 굽히면 옷이 늘어나고 줄어드는데 옷이 늘어나면서 센서도 늘어나고 얼마나 늘어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피트니스나 재활 치료를 하는 분들이 얼마나 운동을 많이 했는지를 데이터로 저장하기 때문에 운동량까지 알 수 있습니다. 

소형 로봇 자동차들의 경연장도 있네요. 현대자동차에서 주최하는 경기인가 봅니다. 

그 위에는 소형 휴머노이드가 장애물을 피해가고 있네요. 이것도 경연대회가 진행되나 보네요. 경기 실황은 보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보미 2는 가정용 로봇인데 치매예방과 복약 시간 알림 등 노인을 위한 로봇입니다. 다소 촌스러운 디자인일 수 있지만 움직임도 경쾌하고 관절이 있어서 활동량이 큽니다. 음악 틀어 놓고 댄스를 추더라고요. 

태블릿 얼굴로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습니다. 근 미래에는 가정용 로봇이 보편화될 겁니다. 

평일임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일반인들도 많았지만 관련 기술 수집하려고 참석한 기업인들도 많이 보이네요. 

흥미로운 기술들이 꽤 많이 있어서 아주 즐거웠습니다. 이 퓨리수는 오지에서 식수를 구하기 어려울 때 물을 정화해주는 휴대용 정수기입니다. 군인이나 산악인들에게 좋은 아이템이네요. 

요즘 자전거 타는 분들 참 많죠. 이분들은 밤에는 경광등을 가방에 꽂아서 자신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그 경광등 대신에 배터리에 연결된 작은 LED 빛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 가방입니다. 쉽게 가방에 부착할 수 있습니다만 전시회에서는 이 LED 램프를 이용해서 만든 가방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LED 빛은 고정인데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제품이면 더 히트를 칠 것 같네요. 

예를 들어서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내가 원하는 문구를 입력하면 바로 LED 램프로 출력되어서 밤에 라이딩 할 때 뒷사람에게 여러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가능하면 음성으로 텍스트를 바로 변환할 수 있게 하면 더 좋죠. 그럼 단체 라이딩할 때 자전거 몰면서 뒤에 있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요. 

자율 주행 셔틀 버스입니다. 매년 보는 기술인데 언제 상용화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국 과학기술원에서 선보인 인명 구조 경보기입니다. 재난 구조 현장이나 작업할 때 실시간으로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는 장비입니다. 이런 기술들이 개발되면 뭐하나요. 정작 현상에서 비용 때문에 안 쓰는데요. 최근에 제가 사는 전철역에서 작업을 하던 분이 KTX에 치어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은 외주 인력인데 정규직 직원들은 열차가 다가오면 감지하는 장비를 가지고 있고 돌아가신 분은 외주 인력이라고 안 줬다고 합니다. 공기업인 코레일이 이런데 누가 이런 걸 쓰겠어요. 

올해 목동 펌프장 사고도 그래요. 이런 장비만 있어도 여러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잖아요. 기술도 기술이지만 더 좋은 기술이 되려면 구축 비용이나 구입 가격이 저렴해야 합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기술 중 하나가 열전 소자를 이용한 발전입니다. 열전 소자는 전기로 열을 낮추고 올리는 소자입니다. 큰 공간을 적은 전기로 낮추는 건 모터를 돌려서 냉각하는 대형 냉장고가 낫고 소형 냉장고나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해야 하는 곳에 설치하고 전기를 넣어서 내가 원하는 온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모터가 없어서 소음도 없습니다. 

과기원에서는 이 열전 효과를 거꾸로 사용하기 위해서 연구 중입니다. 전기를 열로 바꾸는 것이 아닌 온도를 이용해서 전기를 발전하는 기술입니다. 온도 차이가 얼마나 돼야 전기가 생산되냐고 물으니 물질에 따라서 환경에 따라서 다 다르지만 현재는 300도 정도라고 합니다. 저는 러시아 같은 실내와 실외 온도 차이가 극심한 곳에서 열전 기술을 이용한 발전이 가능하면 좋겠네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지나가려다가 태양광 발전에 관심이 많아서 뭔가 하고 자세히 보다가 물어봤습니다. 이 태양전지는 기존의 실리콘 전지의 단점인 비싼 제작 비용을 줄이는 새로운 태양광 발전 방식이라고 하네요. 유기물과 무기물을 섞어서 페로브스카이프 태양전지를 만듭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장점은 싼 제작 비용과 함께 높은 발전 효율에 있습니다. 

현재 실리콘 태양전지  효율이 22% 내외인데 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현재 실리콘 태양전지를 넘어서 24.2%, 25.2%로 올라가고 있고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놀라운 건 이 새로운 방식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기술은 한국이 주도하고 있고 가장 발전 속도가 빠르다고 하네요. 미래 먹거리가 점점 떨어지는 한국인데 이 태양전지 쪽으로 새로운 수익 창출이 되었으면 하네요. 단점은 내구성이 떨어져서 실리콘 태양전지는 30년 정도 사용하는데 비해서 내구성이 길지 않습니다. 대신 구부릴 수 있어서 옷이나 가방이나 구부러진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평판형 광생물 반응기도 재미있더군요. 보시면 앞에 물이 녹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녹색은 작은 녹조류입니다. 녹조류는 바다에 사는 식물로 식물처럼 광합성을 해서 이산화탄소를 줄여줍니다. 나무가 산소를 많이 배출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구 산소의 대부분은 녹조류가 만들어 냅니다. 니 녹조류는 식물이라서 빛이 있으면 계속 번식하고 산소를 만들어냅니다. 이 녹조류를 대형 수조에 넣고 24시간 LED 광을 쐬주어서 녹조를 고속 성장하게 합니다. 녹조류가 많아지면 그걸 짜서 기름을 만들거나 화장품 원료 등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녹조 강국 아닌가요? 22조 들여서 전국 강에 녹조류 번식장을 만들어 놓았잖아요. 인공적으로 안 만들어도 물 가두어 놓으면 저절로 많이 생기던데요. 

대기업도 참가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보이네요. 65인치 롤러블 OLED를 전시하고 있네요. 저야 이 롤러블 OLED를 많이 봐서 별 감흥이 없습니다. 사실 이 롤러블 OLED는 판매 보다는 마케팅 측면으로 만든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백라이트가 있어서 절대 말 수 없는 LCD TV와 달리 OLED는 서브픽셀 RGB 소자 자체가 빛을 내는 자체발광 디스플레이라서 백라이트(LED같은 광원)가 필요 없습니다. 또한 LCD TV는 컬러 필터 등 여러 개 를 입혀야 합니다만 OLED TV는 여러 갭으로 붙일 필요도 없어서 얇습니다. 얇고 자체 발광의 장점이 돌돌 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화질이야 QLED보다 훨씬 더 좋죠. 다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고 번인 현상이 있는 것도 흠입니다. LG전자가 번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원래 OLED TV의 태생적 단점이라서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화질만 보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돌둘 말아서 수납이 가능합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TV지만 많이 판매되지도 팔 생각도 높지 않습니다. 기술 과시형 제품이니까요. 

오히려 크리스탈 사운드 OLED가 훨씬 더 실용적으로 보였습니다. 

이 크리스탈 사운드 OLED는 OLED 디스플레이를 스피커 진동판으로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OLED 디스플레를 흔들어서 소리를 냅니다. 직접 손을 대고 만져보니 손에 진동이 느껴집니다. 저음인 우퍼 스피커가 나오는 소리까지는 재현은 못하고 우퍼 스피커는 따로 달아야 합니다. 따라서 스피커 자체가 싹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그럼 스피커가 다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제품이 나왔나 의구심이 들어서 물어보니 기존의 평판 TV들은 하단에 바 형태의 스피커를 달다 보니 영상과 소리가 나는 방향의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크리스탈 사운드 OLED는 디스플레이 자체가 소리를 재현하기 때문에 소리가 나는 위치와 영상이 동일하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영상에서 자동차가 오른쪽에서 들어와서 왼쪽으로 나가면 소리도 오른쪽에서 나다가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실제로 체험을 해보니 놀랍게도 소리가 나는 방향과 영상이 동일합니다. 우와~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 

그러나 바로 앞이니 소리의 방향을 감지하지 거실에 앉으면 보통 3미터 이상 떨어지는데 거기서도 느낄 수 있냐고 물으니 충분히 가능하고 거대한 OLED 진동판이 소리를 내주기에 사운드의 풍부함이 더 크다고 합니다. 놀라운 디스플레이입니다. 이 크리스탈 사운드 OLED는 일본 소니에 납품하고 있다고 하네요. 반면 LG전자는 아직 이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 OLED와 QLED 전쟁을 하고 있는데 화질 경쟁을 넘어서 이 크리스탈 사운드 OLED 사용한 제품이나 왔으면 하네요

구석에는 강연과 발표 장소가 있었는데 한 고등학생이 자신이 만든 제품을 소개하니 심사위원이 날카로운 질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네요. 

그러나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억지로 참가했다는 티를 너무 내네요. 너무 성의 없는 부스 구성과 운영이더라고요. 이럴 거면 안 나온 게 낫지 않을까요? 산업통산자원부가 주최하니 인사라도 해야 해서 출전했나요?

뭐 이 <2019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은 중소기업이나 원천 기술을 소개하는 역할이 커서 대기업이 안 나와도 상관은 없긴 합니다. 다만 세계를 제패하는 두 기업이 기술을 소개하고 새로운 기술들을 선보이는 자리로 활용하면 얼마나 좋아요. 그런 면에서 기술 강국이지만 그걸 널리 멀리 알릴 기회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대기업의 무성의가 좀 화가 났지만 전시회는 아주 좋았습니다. 또한,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 연구원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네요. 연구원 분들이 참 사람들이 친절합니다. 다음에 또 좋은 기술 귀동냥하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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