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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가족이라는 중력을 벗어난 아버지라는 별을 담은 애드 아드스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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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중력을 벗어난 아버지라는 별을 담은 애드 아드스라

썬도그 썬도그 2019. 12. 7. 14:37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우주에서 괴물이 나타나거나 우주에서 큰 사건 사고나 나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액션과 스릴과 공포가 기본 장착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런 장치들을 주머니에서 물건 꺼내듯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너무 잔잔하다는 평에 개봉 당시에 보지 않았습니다. 브레드 피트가 나왔음에도 입소문도 크게 나지 않고 개봉관도 많지 않아서 5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영화관에서 내려졌습니다. 

우주 개척 중에 사라진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로이

인류가 우주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화성에 유인 우주기지를 세운 인류는 우주여행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상업용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에 관광을 하던 시대에 '로이 맥브라이드(브래드 피트 분)'은 우주 엘리베이터를 수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베테랑 우주비행사인 로이는 외부에서 수리를 하는 도중 전자기 폭풍이 지구를 강타합니다. 이 전자기 폭풍으로 인해 지구는 전력이 차단되고 우주 엘리베이터도 고장 나고 터져서 많은 사람과 시설이 큰 피해를 받습니다. 

로이도 이 전자기폭풍으로 우주 엘리베이터에서 추락해서 겨우 목숨을 건집니다. 이런 로이에게 국가 고위층이 다가와서는 태양계 밖에 있는 외계인을 찾는 '리마 프로젝트'를 만들고 시행한 우주 영웅이자 로이의 아버지인 '클리포드 맥브라이드(토미 리 존스)'가 살아 있다는 충격적인 말을 합니다.  20여 년 전에 지구에서 출발한 아버지가 16년 전에 해왕성 근처에서 실종되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살아 있다는 소리에 크게 놀랍니다. 

로이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함께 그리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떠난 아버지가 원망스럽지만 중학생 때 이후로 보지 못한 아버지를 보고 싶은 마음도 간절합니다.  최근의 지구를 대혼란을 일으킨 전자기펄스(써지) 현상이 아버지가 있는 실종 우주선에서 시작된 것을 알게 되죠. 이에 국가 고위층은 로이에게 아버지를 설득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아버지이자 우주 영웅인 '클리포드 맥브라이드'가 지구인을 몰살시키려는 흑화 된 영웅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막을 알려주지 않지만 일단 해왕성에서 실종된 아버지의 우주선과 통신을 할 수 있는 화성 기지에 가서 아버지에게 메시지를 보내보자고 합니다. 그렇게 로이는 달 기지를 거쳐서 화성으로 갑니다. 이 과정에서 달에서 해적들과 전투를 하는 등 위험스러운 일이 일어납니다. 달은 영토가 없어서 무국적 해적단들도 많이 있습니다. 

아버지라는 별을 만나러 가는 로이 

우리는 흔히 누가 죽으면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별과 같은 존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SF 영화,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이지만 왜 이 영화가 잔잔한지는 여기서 나옵니다. 액션 꽤 볼만하고 창의적입니다. 월면차 카 체이싱을 어느 영화가 보여줍니까? 월면차 카 체이싱은 그 자체로도 놀랍고 박진감 넘치게 그려집니다. 다만 우주선에서 무중력 상태에서 연기를 하는 모습은 기존의 다른 우주 소재 영화들에 비해서 상당히 어색합니다. 와이어 줄을 묶고 하는 연기 티가 너무 나네요. 성의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그게 작품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우주 여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가 중심에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예 없지는 않고 놀라운 장면들과 전투가 있는데 그게 주된 내용은 아닙니다. 또한 그런 장면들은 싹 도려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냥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추잉껌 같습니다. 

로이는 정부의 지시대로 해왕성에서 실종된 우주선에 있을 것으로 예상대는 아버지를 향해서 음성 메시지를 남깁니다. 그리고 답장이 오길 기다리면서 몇 번의 메시지를 더 보냅니다. 그런데 정부는 로이에게 전체적인 계획이나 이유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아버지로부터 메시지가 왔는지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차분하고 경험 많은 베테랑 우주 조종사인 로이는 분노에 휩싸입니다. 이 분노는 로이가 해왕성에 있는 아버지가 있는 우주선 탑승의 결격 사유가 되어서 돌아옵니다. 

이런 로이의 분노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읜 화성 기지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헬렌입니다. 헬렌은 리마 프로젝트에 동참했다가 부모가 사망했습니다. 화성에서 나고 자라서 화성 기지 총책임자 자리까지 올라갑니다. 해왕성에 있는 부모이자 우주 영웅인 아버지를 만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해하는 헬렌은 핵무기를 싣고 해왕성으로 출발하는 우주선을 몰래 탑승할 수 있는 방법을 로이에게 알려줍니다. 그렇게 로이는 중년이 되어서 아버지를 만나러 해왕성에 갑니다. 

가족에서 탈출한 아버지라는 별을 만나다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별을 향하여라는 뜻입니다. 이는 우주 탐사라는 꿈을 꾸는 인류의 명언 같은 문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주 탐험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기술로는 화성에 무인 로봇을 보내는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외계 생명체를 찾으려는 노력에 많은 돈을 씁니다. 왜 그런 탐사에 돈을 쓰냐고 묻는 사람도 많습니다. 실제로 그 돈이면 굶주리는 사람들을 살리는 게 더 낫다는 생각도 들죠. 그러나 인간은 호기심이 강한 동물이고 그냥 지구만 바라보다가 다 망할 수도 있습니다. 우주를 개척하면서 지구를 버리고 이주할 시대를 대비도 해야 합니다. 

위험스럽지만 외계인도 찾아서 그들의 선진 기술을 받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식민 지배나 먹이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주 탐사를 반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주를 향해 나아갑니다. 로이의 아버지는 전형적인 우주 탐사를 자신의 소명으로 여기는 사람입니다. 심지어 가족보다 외계인을 더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별에 미친 아버지의 눈을 통해서 로이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아버지의 미친 별에 대한 사랑, 우주에 대한 사랑이 자신을 이렇게 비극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자신도 우주에 미쳐서 아내와 이혼을 한 사실에 절망과 우울을 항상 몸에 달고 삽니다. 그냥 돌아가면 됩니다. 돌아가면 간단히 해결되지만 사람 욕심이 끝이 없습니다. 달에서 자원 전쟁을 하는 인류의 지칠지 모르는 욕심에 넌더리를 냅니다. 그러나 자신 안에 있는 우주에 대한 욕심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로이는 해왕성 우주선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욕심을 발견합니다. 

다소 투박한 이야기와 맹맹한 이야기가 아쉬웠던 <애드 아스트라>

월면차 액션 장면이나 우주 엘레베이터 구현 장면은 꽤 볼만하지만 그 외에는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없습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아버지가 살아 있었다는 설정도 이해가 안 갑니다. 16년 전에 실종된 우주선에서 16년 동안 우주선 뜯어먹고살았다는 건지 구체적인 설명이 없습니다. 분명 지금보다 기술이 발달해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생태계라고 해도 어떤 에너지원으로 장기간 생존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습니다. 

가장 이상한 부분은 영화 클라이막스이자 탈출 장면에서 나오는 액션이 멋있고 이해는 가지만 다소 황당한 액션입니다. 좀 더 정밀하게 다듬고 설명을 해 줬으면 좋으련만 그냥 과학이 지금보다 많이 발달했다는 식으로 넘어갑니다. 전체적인 밑그림은 그렇다고 쳐도 영화가 담고자 하는 주제가 우주처럼 깊지 않습니다. 우주보다는 가족이라는 소우주를 바라보라는 메시지만 잔뜩 보이네요. 

좋은 영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지만 이야기는 지구 밖을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좋은 배우들과 우주라는 소재를 주고 좀 더 진하게 뽑아 낼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많이 드네요

별점 : ★☆ 

40자 평 : 집착으로 인해 소우주인 가족이 파괴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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