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가 떠난 자리를 차지하는 건 유럽과 미국과 그리고 중국 맥주입니다. 중국 맥주하면 보통 청도의 칭따오를 말합니다. 그래서 보통 우리는 중국 맥주 1위는 칭따오라고 생각하지만 중국 1위는 화윤설화 맥주입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인구가 택한 맥주인 화윤설화!
마트에 갔다가 2천원 짜리 맥주를 50% 할인해서 판다기에 뭔가 하고 봤습니다. 500ml 맥주를 1천원에 팔고 있네요. 외모만 보면 무슨 스포츠 음료 같습니다. 호기심에 자리에 서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한문으로 써 있는 걸 보니 중국 맥주 같더군요. 슈퍼엑스라는 영어가 보여서 '슈퍼엑스 맥주'로 검색을 해보고 놀랬습니다. 시음기 평이 많지도 않지만 하나 같이 욕설에 가까운 시음평이 가득했습니다. 와! 이렇게 한결 같이 나쁜 평을 하는 건 첨 보네요. 이 맥주를 수입한 한국 업체도 맥주를 먹어 봤을텐데 이런 평이 나올 것을 몰랐을까요?
얼마나 맛이 안 좋기에 악평이 가득할까? 궁금해서 1개를 샀습니다.
캔 디자인 정말 별로네요. 이렇게 해 놓으면 스포츠 음료로 알죠. 파란색이라니 게다가 강렬한 폰트가 딱 스포츠 음료로 오해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 한문도 그래요. 어려운 한자가 2개나 있네요. 읽을 수가 있어야죠. 다행스럽게 SUPER X라고 영문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옆구리를 보니 용촹텐야라고 읽나 보네요. 중국식 발음 같습니다. 알콜도수 3.8도네요. 4.5도 맥주도 꽤 있는데 순한편입니다.
집에 가져와서 캔을 땄습니다. 용촹텐야 슈퍼엑스를 따니 향이 확 나네요. 유럽의 밀맥주 중에 향이 강한 에델바이스 보다는 못하지만 향이 꽤 있습니다. 싱겁다는 평이 많았는데 향은 그런대로 좀 있네요.
거품도 꽤 올라옵니다. 그리고 한 모금 마셔봤습니다. 아! 블로거들의 시음기를 보면 맹물을 마시는 느낌이라고 할 정도로 탄산이 없고 맛이 맹맹하다는 말이 많았는데 그 말이 어느 정도 맞네요.
탄산이 없는 건 아닙니다. 탄산이 있긴 한데 입에서 톡 쏘는 그 자극이 없고 그냥 보리차 먹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트름이 나오는 걸 보면 저자극 탄산이네요. 다만 맹물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맛이 느껴집니다. 향과 맛이 강한 에델바이스 맥주의 순한 맛 또는 물탄 맛이라고 할까요? 향이 강한 밀맥주에 탄산을 줄이고 물을 탄 느낌이었습니다. 못 마실 정도는 아니고 먹을 만은 한데 1천원에 500ml면 그나마 멋을만 하지만 이걸 2천원을 주고 먹기엔 돈이 아깝네요.
평이 안 좋을 만 하네요. 다만 기름기 많고 자극적인 맵고 짠 음식 먹을 때 물 대신 먹으면 좀 어울리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