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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온통 영어로만 설명된 서울도시비엔날레 세금이 아깝다

by 썬도그 2019.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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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017년부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하고 있습니다. 비엔날레이니 2년마다 개최를 합니다. 올해 2019년도 제 2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왜 하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아는 서울시민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추측컨데 서울시가 이렇다할 세계적인 전시회가 없고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의 불도저식 재개발, 재건축 사업의 폐해를 느끼고 시행하는 도시재생이라는 정체 모를 이벤트 같은 도시 관리 방법을 홍보하기 위해서 만든 것 같기도 합니다.

도시재생이 뭔지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너무 궁금해서 담당 공무원에게 물어보니 자신도 잘 모르는 모습에 이게 문제가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도시재생? 뭘 어떻게 하자는 건지요? 

아무튼 서울시는 2017년 서울도시비엔날레를 개최했고 건축학도들만 좋아하는 전시회로 끝이 납니다. 저도 별 관심이 없어서 안 봤습니다. 서울시는 2019년 제 2회 서울도시비엔날레를 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습니다.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메인 유료 전시회가 DDP에서 있고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크게 홍보를 한 그러나 최근에야 활성화된 느낌의 돈화문박물관에서 여러가지 부수적인 전시회를 합니다. 

전시회는 9월 7일부터 11월 10일까지 꽤 긴 시간 전시회를 합니다. 

올해는 집합도시라는 타이틀로 전시회를 하네요. 돈화문박물관에 갔다가 집합도시 전시회를 갓 구운 한옥 건물에서 하기에 좀 둘러 봤습니다. 


좀 둘러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모든 설명이 다 영어입니다. 게다가 재미가 너무 없습니다. 제가 건축학도가 아니라서가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영어 설명 밑에 사진이 있는데 뭔 소리인지 알 수도 없지만 도시개발 업체들의 사업설명회 느낌의 전시회입니다. 와~~ 이걸 세금 주고 전시를 하다니라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다 영어입니다. 다 영어. 물론 영어 읽으려면 읽을 수 있고 대충 내용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영어 공부하면서 봐야할까요? 여긴 한국입니다. 한국 사람이 더 많은 나라입니다.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안내하는 분에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왜 다 영어인가요?라는 질문에 아무 대답도 못합니다. 안내하는 분이 뭔 잘못이겠어요. 다 이런 전시회를 기획 전시횐 머리들이 문제죠. 

유일하게 한글로 설명된 것은 입구에 있네요. 


마당에 태양열 조리개가 있었습니다.  시험관 같이 생긴 곳에 각종 음식을 밀어 넣고 태양열로 조리를 합니다. 후쿠시마 사는 분들이 이 태양열 조리개를 이용했다고 하네요. 제조 시간이나 여러가지 물으니까 모른다고 합니다. 질문을 거부하네요. 

그나마 볼만한 건 이 사진이었습니다. 베트남 작가의 작품인데 사진을 부조처럼 붙여서 입체감을 낸 사진이자 조각입니다. 


옆에서 보면 굴곡이 있습니다.


돈화문박물관 입구에 있는 사무실 같은 전시공간입니다. 


여기도 다 영어입니다. 어처구니가 없네요. 외국인들을 위한 전시회인가요?  왜 다 영어입니까? 한국분들은 그림만 보라는 것인가요? 그림과 사진도 설명이 다 영어니 뭔 소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영어야 번역기 돌려서 보면 됩니다만 그렇게해서 볼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L.A 전철이 어떻다는 건지요?


이런식으로 전시회를 하고 많이 보러 오라고요? 이렇게 불친절하게 해놓고 많이 보러 오라고요?


네이버 전시평을 봐도 비슷한 평이 꽤 보입니다. DDP 메인 전시도 영어로만 하나 보네요. 좀 더 친절했으면 합니다. 서울시 시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전시회라면 한글로도 적극적으로 표시를 해주세요. 이게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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