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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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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언론,재벌,조폭 협력관계를 제대로 까발린 양자물리학

썬도그 2019.10.12 10:54

요즘 영화관에 사람이 없는 이유가 현실 세계가 영화보다 더 영화 같기 때문이라는 소리가 있죠. 공감이 갑니다. 상관인 법무부장관을 하급기관인 검찰청이 조사를 할 수는 있습니다. 비리가 있으면 조사를 해야죠. 그런데 70곳을 압수수색하고 검찰청의 최고의 수사실력이 모인 팀이 움직이고 법무부장관과 상관이 없는 가족의 중학교 일기장을 압수수색하고 5촌까지 수사를 하면서 어설픈 기소를 하는 검찰을 보고 있노라면 따로 영화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에 민주주의 3개의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제4의 권력기관인 언론이 수사기관과 손을 잡고 여론을 호도하고 왜곡하고 피의자를 욕보이고 이리저리 가지고 노는 모습은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옵니다. 이렇게 현실이 시궁창이고 영화 같은데 웬만한 영화가지고 성이 차겠어요. 

대한민국 사회의 권력층들은 아주 썩었습니다. 특히 언론과 검찰, 경찰 같은 치안 권력들은 아주 썩은내가 온 천지에 진동을 합니다. 이런 썩은 한국 사회를 제대로 담은 영화가 <양자물리학>입니다.


영화 제목이 양자물리학이야? 제목이 아주 독특한 영화

영화 <양자물리학>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다큐인줄 알았습니다. 물리학 다큐인줄 알았는데 영화라고 합니다. 다큐가 아닌 영화인데 제목이 <양자물리학>? 오! 한국에서 드디어 과학을 소재로 한 영화가 나오는구나 했는데 과학 소재 영화가 아닌 클럽 사장을 통한 대한민국 권력의 부패를 담고 있다는 소리에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왜 양자물리학이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궁금증을 영화는 영화 초반에 풀어줍니다.

클럽 삐끼로 시작해서 mcmc라는 거대한 클럽을 만들어서 자수성가한 이찬우(박해수 분)은 이 유흥업계에서 뛰어난 인맥과 고객관리로 유명한 성은영 피디( 서예지 분)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합니다. 성은영은 처음에는 대충 둘러보고 가려다가 조폭 두목인 정갑택(김응수 분)이 투자한 클럽이라는 말에 솔깃하고 이찬우의 제안을 수락합니다. 

이찬우는 성은영을 스카우트 할 때 그리고 주변 사람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양자물리학입니다. 양자물리학은 참으로 복잡한 물리학이고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물리법칙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는 거시세계 물리법칙을 관장하는 중력이 있고 미시세계 물리법칙을 관장하는 양자물리학이 있다고 할 정도로 2개의 물리법칙을 따로 배웁니다. 언젠가는 모든 물리법칙을 통합한 물리이론이 나오겠지만 지금은 따로 익혀야 합니다. 

이런 미시세계를 다룬 양자물리학을 제대로 알려면 오래 걸리죠. 그러나 주인공 이찬우는 생각하는 대로 현실이 된다라는 말로 간단하게 설명합니다. 사실 좀 무책임하고 너무 가볍게 이야기하는 것 같긴 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보충 설명과 자신이 왜 양자물리학에 빠지게 되었는 지에 대해서 영화 중반과 후반에 보충 설명을 합니다. 그럼에도 굳이 영화르 양자물리학으로 지어야 했을까? 그리고 삐끼 출신의 유흥업소 사장 입에서 양자물리학이 나오는 것이 어울릴까 하는 생각도 영화 끝나고 나서도 많이 듭니다. 물론 이 독특한 영화 제목과 소재로 이목을 끄는 효과가 있으니 그 자체로는 좋은 역할을 했다고 하지만 단순 호기심 유도로만 소비되는 것은 아쉽네요. 

대한민국 권력자들의 더러운 협력 관계를 잘 담은 영화 <양자물리학>

영화 <양자물리학>은 과학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주인공이 뜻밖의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일뿐 하등의 상관이 없습니다. 주인공인 이찬우(박해수 분)는 나이트 삐끼 생활로 시작해서 클럽 사장이 된 성공한 사업가입니다. 그렇게 악착같이 모으고 벌어서 mcmc라는 클럽을 오픈 준비를 하던 중에 자신이 흠모하고 이 바닥에서 꽤 명성이 높은 돈 많은 VIP를 잘 관리하는 성은영(서예지 분)을 영입합니다. 

성은영은 정갑택(김응수 분)이 투자했다는 말에 스카우트 제의를 수락하고 mcmc에서 근무를 합니다. 오픈 준비를 하던 이찬우는 아는 유흥업소에 들렸다가 요즘 잘 나가는 랩퍼 프렉탈에게 큰 모욕을 당합니다. 이에 화가 난 이찬우는 프렉탈이 마약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이 정보를 자신과 친분이 있는 박기헌 형사(김상호 분)에게 알려줍니다. 박 형사는 그렇게 프렉탈은 마약 현장에서 체포를 합니다.

그런데 이 프렉탈이 연행되는 승합차 안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마약쟁이들을 다 불어 버립니다. 그중에는 명동 사채업계의 큰 손 백영감(변희봉 분)의 막내 아들도 있었습니다. 이에 박 형사는 프렉탈을 풀어주고 더 큰 물고기인 백영감 막내 아들을 잡으려고 덫을 놓습니다.


이찬우는 사태가 이렇게 커지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큰 클럽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뉴스에 나오는 사건을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이 기회에 백영감이라는 어둠의 지배자를 제칠 수 있다고 판단한 물주 정갑택의 압력으로 함께 행동합니다. 그렇게 백영감 막내아들을 잡을 덫을 파고 있는데 갑자기 검사들이 쳐들어와서 프렉탈과 백영감 막내아들을 연행해 갑니다. 

누군가가 내부의 일을 검찰에 흘렸습니다. 양윤식 검사(이창훈 분)는 막내아들을 잡고 백영감의 연줄을 잡고 청와대 파견 검사가 목표입니다. 그렇게 권력에 눈이 먼 양윤식 검사가 백영감과 딜을 하고 있을 때 백영감 아들이 프렉탈을 죽이는 일이 발생합니다. 일이 더 커졌고 백영감과 양윤식 검사는 서로에게 큰 약점을 알고 있는 공생관계가 됩니다. 

양윤식 검사는 조폭 정갑택을 구슬려서 박기헌 형사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쓰게 하면 정갑택을 풀어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이렇게 백영감과 양윤식 검사가 축이되는 권력과 클럽 사장인 이찬우와 박기헌 형사가 축이 되는 두 세력간의 알력 싸움이 시작이 됩니다. 

이 개싸움에는 언론과 부동산 개발업자까지 끼어들면서 판이 더 커집니다. 영화가 아주 깔끔합니다. 정말 정갈하다고 할까요?군더더기 없이 돌려 말하기도 돌려까기도 없이 직진으로 대한민국 권력 관계를 아주 잘 담고 있습니다. 

연예인, 검찰, 언론, 재벌, 클럽 사장, 부동산 업자와 조폭이 연계되어 있는 대한민국 밤의 세력들의 이야기라서 거북스러울 수 있고 워낙 이쪽 세계를 담은 영화들이 많아서 식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상함을 날려주는 사람 아니 배우가 둘 있습니다. 

바로 박해수와 서예지입니다.


박해수, 서예지가 하드캐리하는 영화 <양자물리학>

팔도 사투리를 잘 쓰는 클럽 사장 이찬우를 연기하는 박해수라는 배우를 이 영화에서 처음 봤습니다. 필모그래피를 보니 이전에도 주연을 한 적이 없네요. TV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주연을 했었네요. TV 드라마를 잘 보지 않아서 저에게는 처음 보는 배우였습니다. 

그런데 이 배우 내공이 만만치 않습니다. 감히 말하지만 이 <양자물리학>은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진 영화지만 특별하고 독특한 스토리는 아닙니다. 또한 그 깊이가 아주 깊지도 정교하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액션도 많지 않습니다. 이러다보니 영화는 세련되어 보이고 깔끔하지만 눈길을 끄는 요소가 적습니다. 그냥 댄디한 조폭물 정도로만 보여집니다. 그러나 주연 배우인 박해수가 이 깔끔하고 지루한 영화를 짜릿하게 만듭니다. 

연기 끝장나게 잘 합니다. 항상 양자물리학을 입에 물고 사는 모습은 어색하지만 클럽을 운영하면서도 위법이 아닌 법의 테두리에서 운영하려는 모습이나 자신의 친동생 같은 사업 파트너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는 모습은 80년대 홍콩느와르 영화 주인공 같은 느낌도 납니다. 그렇다고 정의의 사도는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순정과 의리도 있습니다. 

게다가 대사도 찰지고 말도 아주 맛깔스럽게 잘 합니다. 주인공이 매력적이고 연기 잘하는 배우가 주인공을 맡으니 주인공에 대한 호감도 및 몰입도가 급상승합니다. 


성은영을 연기하는 서예지는 몇 번 봤지만 관심 있게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여신처럼 나옵니다. 존예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주 예쁘게 나옵니다. 차가운 톤으로 말할 때는 도도함이 좔좔 흐릅니다. 탄성이 나왔다면 좀 거짓말일까요? 그런데 이 배우 필모를 보면 드라마와 시트콤에서도 많이 출연했군요. 방금 유튜브 검색을 해서 과거 연기 모습을 봤는데 다른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환상을 깨기 싫어서 감자별 좀 보다 말았네요. 서예지의 연기도 꽤 좋았습니다. 박해수가 한 눈에 반할만한 미모입니다. 


타락한 검사 연기를 한 이창훈 배우고 눈여겨 볼 배우입니다. 사악하면서도 평범함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변희봉, 김응수, 김상호 등등의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도 좋습니다.

깔끔하고 잘 만들어졌습니다. 2시간이 후딱 지나갑니다. 입소문도 아주 좋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관객 동원 수가 100만도 넘지 못한 55만 명입니다. 이는 너무 저조한 성적입니다. 보통 저예산 예술 영화가 30만이면 대박이라고 하지만 이 영화는 저예산 영화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많은 돈이 들어간 영화는 아니지만 엄연히 상업영화입니다. 입소문 좋고 연출, 연기, 스토리 다 좋았는데 왜 이리 관객이 적었을까요?

아마도 두 주연 배우에 대한 인지도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두 남녀 주인공의 연기는 아주 좋았지만 아무래도 인지도가 낮다 보니 초반에 상영관 확보가 쉽지 않았고 이 때문에 많은 관객과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꽤 잘만든 영화입니다. 2시간 후딱 지나갑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 자체 보다는 영화보다 현실이 더 흥미롭고 짜릿한 이야기가 많은 한국이라서 영화가 오히려 다큐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쉽네요. 

또한, 영화 후반의 버닝썬을 연상시키는 장면은 영화 홍보에 큰 도움이 되긴 했지만 동시에 기시감이 드는 점도 아쉽기는 했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권력을 쥐락펴락하는 추악한 이면을 아주 잘 담은 영화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이래서 너희들 같은 검사 새끼들한테는 직접 수사권을 주면 안돼"였습니다. 

40자 평 : 대한민국 검찰, 언론, 자본가, 언론 악의 4각 편대를 박제한 영화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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