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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비정규직 DJ만 양산하는 MBC 라디오 개편. 폴 메카트니도 빡칠듯 본문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비정규직 DJ만 양산하는 MBC 라디오 개편. 폴 메카트니도 빡칠듯

썬도그 2019. 9. 24. 11:03

매일 같이 라디오를 5시간 이상 복용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라디오가 안 들리면 금단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라디오에 중독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외출 할 때는 라디오를 듣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라디오가 나오는 MP3 플레이어나 라디오 앱을 설치해서 스마트폰으로 들었습니다. 

지금은 최신 스마트폰에 라디오 기능이 기본 탑재되어서 데이터 소비하지 않고 공중파 라디오를 잡아서 듣고 있습니다. 

 2019 MBC 라디오의 가을 개편

https://entertain.v.daum.net/v/20190923111727441 기사를 보면 MBC 라디오 특히 MBC FM이 대대적인 개편을 합니다. 그 내용을 보면 역시 MBC 라디오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청취율 1위를 하지 못한 방송을 진행하던 DJ들이 대거 숙청을 당했습니다. 

제가 숙청이라고 한 이유는 개인적인 이유로 스스로 물러나는 라디오 DJ들이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방송국에서 청취율이나 여러가지 이유로 DJ에게 나가라고 할 때가 문제죠. MBC 라디오는 놀랍게도 자신이 개편 뉴스를 통해서 짤린 것을 아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황당한 DJ 교체로 유명합니다.

영화 평론가로 인기가 많은 이동진이 진행하던 MBC FM의 푸른밤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이에 이동진 DJ는 SNS에서 자신의 의지가 아닌 위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보통 라디오 DJ가 교체되면 DJ와 깊은 대화를 하고 DJ는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고 떠납니다. 그래야 다음 라디오 DJ가 편하게 진행을 할 수 있죠. 그러나 이동진 사태(?)를 보면서 DJ와 충분한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짜르는 일을 하는 MBC 라디오임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출근 시간을 밝히던 아침 요정 김제동 DJ가 '굿모닝 FM'에서 하차를 했습니다. 말이 참 많았습니다. 9월 초에 이미 장성규 DJ로 교체한다는 뉴스가 터졌으나 MBC에서는 논의중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이런 기사가 나온 상태에서 김제동 DJ가 기분 좋게 9월 말까지 라디오 DJ를 할 수 있었을까요?.  MBC 관계자가 기자에게 가을 개편 정보를 흘린 것 같은데 그 관계자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아닌 DJ라면 실적부진으로 정리 해고 되는 것이라서 기분이 무척 나빴을 것입니다. 

라디오의 주인은 DJ가 아닌 청취자라는 걸 간과한 MBC 라디오

<빈티지 라디오/작성자: pinkeyes/셔터스톡>

2019 MBC 라디오 개편을 살펴보면 주요 라디오 DJ들이 교체됩니다. 개인 사정으로 그만 두는 DJ도 있지만 내쫓기는 DJ들도 있을 겁니다. 자의든 타의든 라디오 DJ들이 바뀐다는 것은 큰 리스크입니다. TV와 달리 라디오 청취자들은 매일 라디오를 듣는 사람들이지 어쩌다 라디오를 듣는 청취자는 많지 않습니다. 매일 같은 패턴으로 사는 분들인 택시운전사나 택배 기사나 아이를 키우는 엄마나 자영업 및 근로자들이 라디오를 매일 같이 듣습니다.

라디오는 진행자의 역할이 8할이 넘습니다. 그래서 좋은 라디오 DJ는 방송사가 바뀌더라도 꾸준하게 사랑을 받습니다. 배우인 김미숙 DJ 같은 경우는 지금도 라디오 DJ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라디오를 초짜 라디오 DJ들이 할 때가 참 많습니다. 지상파 방송에서 입담 좋다고 평가 받은 예능인들이 라디오를 진행하거나 아이돌 가수들이 라디오를 진행합니다. 진행 실력이야 방송물을 먹었기에 기본 이상은 합니다만 라디오 DJ 자체에 대한 매력이나 좋은 인품이 없으면 오래 사랑 받지 못합니다.

오래 사랑 받는다고 해도 아이돌 가수나 예능인들은 개인 스케줄로 인해서 중간에 그만둡니다. 
이번 2019 MBC 라디오 개편을 살펴보면 김제동 DJ가 물러나고 인기 방송인 장성규가 그자리를 대신합니다. 두시의 데이트는 지석진 대신에 안영미와 뮤지가 공동 진행을 합니다. 크게 이 2개의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바뀝니다. 

이전 MBC 라디오 개편보다 라디오 DJ 교체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오전 출근 시간대와 오후 2시라는 황금 시간대의 DJ들이 교체된 것은 무엇보다 커 보이네요. MBC 라디오는 한 때 라디오 왕국으로 불리웠지만 지금의 MBC FM라디오는 SBS FM 라디오에 모든 방송이 밀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SBS보다 인기가 높은 시간대가 오후 10시 부터 새벽까지의 시간대일 뿐이죠. 


이렇게 SBS FM 라디오에 밀리는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장수하는 MBC FM 라디오 DJ가 거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봅니다.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라디오를 빼고 오전 출근 시간대의 '굿모닝 FM'은 지난 몇 년 간 전현무, 노홍철, 김제동까지 3번이나 바뀝니다. 3명의 DJ 모두 높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다만 SBS의 '김영철의 파워FM'를 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나름 꽤 인기를 끌었습니다. 계속 진행을 했으면 김영철 라디오 청취율을 뛰어 넘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 붙일만하면 떠나고 정붙일만 하면 떠납니다. 

JTBC 아나운서 출신 장성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의건 타의건 2년 정도 하다가 그만 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굿모닝 FM' DJ들이 너무 자주 교체됩니다. 

라디오의 주인은 라디오 DJ도 방송사도 아닙니다. 청취자들이 주인입니다. 그 시간대를 점유하고 있는 라디오 청취자들이 새로운 DJ에 호의적으로 대할까요? 적응 기간에는 전에 진행했던 라디오 DJ 생각에 화가 잔뜩나서 보죠. 그럼에도 숙려 기간 동안 마음이 바뀌지 않으면 쉽지는 않지만 라디오 채널을 변경합니다.

그런면에서 MBC FM은 너무 잦은 라디오 DJ 교체로 정을 붙일만한 방송이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장수하는 라디오 DJ가 오전 9시~11시까지 진행하는 정지영 DJ가 새로운 라디오 스타로 부상하고 있고 김신영, 배철수 정도만 라디오 장수 DJ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반면 SBS FM 라디오는 오전부터 오후 10시까지 장수 라디오 DJ의 연속입니다. 

2019 MBC 라디오 개편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FM 영화음악'입니다. 이 'FM 영화음악'은 저의 최애 라디오 방송이었습니다. 80년대 조일수 아나운서부터 시작해서 90년대 초 정은임을 지나 배유정을 지나서 최근 퇴사한 이주연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장수 새벽 라디오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러나 MBC가 이 'FM 영화음악'을 새벽 3시라는 마의 시간대에 배치하면서 천대하더니 2년 전에는 갑자기 오후 8시 황금 시간대로 배치를 합니다. 

마치 서자 취급 하다가 갑자기 장남으로 대접하는 모습에 어리둥절했지만 'FM 영화음악'은 새벽 감성의 라디오이지 아이들 학원에서 돌아오고 직장인 퇴근 시간에 배치하는 건 어울리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개편으로 인해 10년 정도 진행했던 '이주연 아나운서'는 DJ에서 물러나고 결국 퇴사까지 했습니다.

이 오후 8시~9시 시간대의 'FM 영화음악'은 배우 한예리와 정은채가 벌갈아 가면서 진행을 했습니다. 두 배우 참 좋아하는 배우이지만 배우임에도 저보다 영화적 소양이 떨어지고 영화 소개의 깊이도 없어서 거의 듣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배우들이 장수 DJ 할 수도 없죠. 제 예상대로 두 배우 모두 드라마 찍는다 영화 찍는다는 핑계로 자리를 떴습니다. 이런 걸 예견 못했던 것일까요? MBC 라디오 국장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정말 졸속 개편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갑자기 떠난 정은채를 대신해서 박하선이 9월부터 차분히 진행을 잘 하기에 다시 정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2019 가을 개편에서 'FM 영화음악'은 새벽 3시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웃기는 건 아나운서도 아니고 배우도 아닌 김세윤 작가가 DJ까지 합니다. 김세윤 작가는 'FM 영화음악'의 터줏대감입니다. 파업 때도 김세윤 작가가 진행을 하기도 했고 꽤 인기 높은 영화 관련 소개를 잘 하는 작가입니다. 

그러나 작가는 작가이지 DJ까지 하는 건 안 하는 만 못합니다. 김세윤 작가를 좋아하지만 김세윤 작가가 진행하는 'FM 영화음악'을 들을 일은 없을 겁니다. 그냥 폐지를 하는 게 낫죠. 이게 뭡니까? 최애 라디오 방송이지만 말년에 험한 꼴 보는 느낌이네요. 지금은 오히려 'FM 영화음악'을 왜 계속 만드는 지 이해가 안 갑니다. 이주연 아나운서라도 다시 돌아오면 모를까. 참 얼척 없는 개편이네요. 

폴 메카트니도 빡칠 MBC FM 라디오

MBC FM은 수시로 폴 메카트니도 인정한 유일한 라디오 방송이라고 자체 광고를 줄기차게 합니다. 폴 메카트니가 인정을 했겠습니까? 부탁하니까 마지 못해 해준 것이겠죠. 누구나 아는 뻔한 멘트 아닌가요? 그냥 인사치레로 한 걸 MBC FM은 몇 년 간 우려 먹고 있네요. 이 말은 MBC FM이 얼마나 인정 받지 못하면 이런 짓(?)까지 할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정규직 DJ는 없고 2년 마다 바뀌는 비정규직 라디오 DJ만 가득한 MBC FM 라디오. 2년 후에 또 바뀔 라디오 방송을 계속 듣고 싶은 마음이 있을까요? 차라리 항상 그 자리에 있는 DJ들이 많은 라디오를 듣는 게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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