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은 캐논, 니콘, 소니에 비하면 메이저 카메라 제조사는 아닙니다. 한 때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소수의 매니아들만 사용하는 카메라입니다. 그렇다고 후지필름의 디지털 카메라 수준이 조악하냐? 그건 아닙니다. 특허 기술도 많고 다른 카메라 제조사에서 아직도 선보이지 못할 만큼 뛰어난 기술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특유의 색감 때문에 구매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후면 LCD를 숨겨버린 후지필름 X-Pro3
후지필름은 아직도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선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낼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APS-C 사이즈 크롭 이미지센서를 사용하고 있는 후지필름 X-Pro 시리즈를 계속 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후지필름 X-Pro 시리즈는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중 가장 상위에 있는 카메라 시리즈입니다. 그런데 이 X-Pro의 최신 제품인 후지필름 X-Pro3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공개 되었습니다.
후지필름 X-Pro3의 주요 변화와 스펙입니다. 라이브뷰에서 HDR 미리보기가 가능하네요. 또한 장노출도 미리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기술들을 보면 후지필름은 정말 기술력 하나는 짱짱합니다. 1080P 풀HD에서도 240P 슬로우 모션이 가능하네요.
후지필름 X-Pro3의 가장 독특한 점은 후면에 있습니다. 후면 LCD 자리에 작은 LCD창만 있습니다.
이는 후지 필름 카메라 후면에 있는 필름 내용을 알 수 있는 마크를 붙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저는 이런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보지 않아서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필름 종이 케이스에 있는 걸 떼어서 여기에 꽂아 놓는 곳으로 보입니다. 필름 카메라는 필름 통이 안에 들어가면 ASA(ISO) 몇 짜리 필름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어떤 필름을 꽂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안에 들어간 필름 케이스를 볼 수 있게 투명창을 낸 카메라도 있었습니다.
그런 투명창이 없는 카메라들은 필름 종이 케이스에 필름 종류와 필름 민감도인 ASA가 적힌 걸 여기에 꽂아서 사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걸 재현했네요.
이 후지필름 X-Pro 시리즈 자체가 레인지파인더 필름 카메라 디자인을 하고 있고 복고 트랜드를 이끈 카메라인데 이젠 필름 카메라가 되고 싶은데 후면 LCD 자리에 작은 디스플레이를 넣었네요.
그렇다고 후면 LCD를 없앤 건 아닙니다. 평상시에는 촬영 설정 값을 다양한 방식으로 작은 LCD로 보다가 큰 LCD로 보고 싶으면 틸팅 하면 위와 같이 숨어 있던 LCD 창이 나옵니다. 아래로 꺾어서 봐야 하기에 중형 카메라처럼 내려다 보면서 촬영해야 하네요. 그러나 이 후지필름 X-Pro3의 기본 그리고 추천하는 촬영 모드는 EVF를 보고 촬영하는 겁니다. 그리고 동영상이나 라이브뷰 촬영시에는 위와 같이 틸팅해서 보는 겁니다.
후지필름은 편의성에서 점점 더 멀어지는 후지필름 X-Pro 시리즈를 선보이네요. 점점 필름 카메라처럼 변해가네요. 이런 디자인의 변화는 호불호가 클 듯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왜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 카메라 디자인을 추구하는 건 차별성과 복고풍을 위해서 꽤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추세면 나중에 촬영한 사진을 이틀 후에 보는 필름 카메라의 현상, 인화 과정의 그 긴 시간을 체험하게 하는 기능도 넣을 기세네요. 이해는 합니다. 워낙 후지필름 X-Pro3의 EVF가 OVF(광학뷰파인더) 못지 않게 좋으니 라이브뷰로 찍지 말고 EVF로 촬영하라고 권장하는 건 알겠는데 그건 사용자가 선택할 일이지 강요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튼 독특한 건 알아줘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