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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더 잔혹해지고 재미가 줄었지만 여전히 볼만한 타짜3 원 아이드 잭

by 썬도그 2019.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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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만화가의 빅히트작인 타짜 시리즈 만화는 많은 분들이 본 만화입니다. 도박 고수들의 세계의 냉혹함과 뒤통수 치기 같은 반전 스토리가 매혹적인 만화였습니다. 

이 만화 시리즈는 워낙 인기가 높은 만화고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영화로 언제 만들어지나 했는데 2006년 흥행 귀재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이 참여한 타짜 1편을 만듭니다. 타짜 1편은 568만 명이라는 꽤 좋은 성적을 거둡니다. 천만이 한 해에 3편 이상 만들어지는 지금에 비하면 높은 흥행 성적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청소년관람불가라는 핸디캡과 함께 2006년은 지금처럼 전국에 멀티플렉스관이 지금보다는 많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1천만 관객 동원의 효과가 있었던 대박 영화입니다. 

타짜2편 신의 손은 2014년에 개봉되었는데 감독이 써니의 강형철 감독으로 교체가 됩니다. 이 영화는 전작보다 못한 4백만 관객을 동원했지만 혹평이 참 많았습니다. 전 그런대로 꽤 볼만했습니다. 1편에 나온 아귀나 고광렬이 그대로 등장하는 등 1편과 이어지는 내용이고 쪼는 맛도 좋고 손기술도 많이 나오고 내용도 재미있어서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혹평이 많은 <타짜3 원 아이드 잭>그러나 여전히 볼만하다

추석 영화는 거르는 것이 좋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최근 추석 시즌에 개봉하는 한국들이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극히 드뭅니다. 한정된 관객들 대작들이 달라 붙어서 나눠먹으려고하니 1등만 손익분기점을 넘기도 나머지는 모두 망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019 추석 시즌에는 <타짜3 원 아이드 잭>과 <나쁜 녀석들 : 더 무비> 그리고 <힘을 내요, 미스터 리>3파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3편 모두 관객이나 평론가들의 평이 좋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청소년 관람 불가라는 제약에서도 1위는 <타짜3 원 아이드 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본 <타짜3 원 아이드 잭>은 분명 시리즈 3편 중에서 가장 재미가 떨어지고 규모도 떨어지고 배우들의 인지도도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볼만한 매력이 있습니다. 제가 무명 시절부터 좋아했던 그러나 지금은 주연 배우가 된 박정민이라는 배우에 대한 호감 버프를 가지고 봤음에도 시리즈 중에서 가장 쪼는 맛이 덜하고 격정적인 스토리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도일출(박정민 분)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이지만 부자만 쉽게 명문대에 가는 불공정한 게임인 공부에는 관심없고 빈자와 부자 모두 카드 앞에서는 공평한 포커판에서 돈을 법니다. 포커판에서 승승장구하던 하우스에 있던 도일출 앞에 묘령의 여인 마돈나(최유화 분)가 나타납니다. 

도일출은 마돈나에게 한 눈에 반하게 되는데 마돈나를 데리고 있는 남자가 거칠게 차에 태워서 끌고 갑니다. 도일출은 그렇게 식당일을 하는 엄마 앞에서는 공무원 공부를 한다고 하고 밤마다 도박판을 기웃거리던 중 마돈나와 또 만나게 됩니다. 마돈나를 데리고 있는 중년의 남자와 포커를 해서 마돈나를 탈출 시키려고 했다가 오히려 도박빚을 지게 되어서 일수꾼들에게 죽기 직전까지 맞습니다. 


이때 예수님 아니 애꾸(류승범 분)가 나타나 도일출의 도박 빛 1억을 갚아준다고 말하고 도일출을 구해줍니다. 애꾸는 도일출의 아버지인 짝귀에게 빚을 진 적이 있다면서 아버지가 빚을 갚아 준 것이라고 생각하라면서 도박판을 떠나라고 합니다. 도일출은 아버지가 짝귀가 너무나 밉습니다. 도박꾼인 것도 싫지만 객사한 것도 싫습니다. 죽은 아버지 덕분에 살아난 도일출은 애꾸에 붙어서 도박을 배우고 싶어합니다. 


애꾸는 큰 그림이 있습니다. 지방 소도시에 있는 졸부인 물영감(우현 분)의 재산을 사기 치기 위해서 타짜들을 끌어 모읍니다. 그렇게 영미(임지연 분)과 까치(이광수 분)과 권원장(권해효 분) 그리고 도일출(박정민 분)이 모이게 됩니다.


계획은 애꾸의 그림대로 척척 맞아갑니다. 먼저 까치와 영미가 신흥 부자인 신혼부부로 위장해서 물영감 지역의 땅을 보러 다니다가 도박판을 벌입니다. 그 도박에서 까치와 영미가 물영감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게 되고 물영감은 타짜를 고용해서 이 까치 영미 부부를 박살을 냅니다. 그렇게 판을 키운 후에 까치와 영미가 돈을 다 따는 계획을 세웁니다. 영화는 이 물영감 벗겨먹기가 영화 중반까지 이어지고 그 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후의 이야기가 꽤 흥미롭습니다. 


배우 캐스팅과 이야기의 판이 작아진 타짜3 원 아이드 잭

전작들과 달라진 점은 케이퍼 무비처럼 여러 타짜를 모아서 물영감을 벗겨 먹으려는 시도를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러나 본격 케이퍼 무비는 아니고 영화 중간 이후 케이퍼 무비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습니다. 마치 맛만 본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 <타짜 원 아이드 잭>의 핵심 이야기는 도일출이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하는 스토리입니다. 

이 스토리 진행 과정은 꽤 매끄럽고 괜찮습니다. 그러나 이야기의 판의 크기가 크지 않습니다. 먼저 다양하고 강력한 캐릭터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타짜 1,2편에 나온 고광렬 같은 캐릭터를 애꾸가 대신하지만 그렇게 크게 임팩트가 있지 않습니다. 또한 영미나 까치 캐릭터도 코믹 캐릭터로만 소비할 뿐입니다. 캐릭터들의 섬세함이 좀 부족하다고 할까요. 

그리고 배우들의 배치도 그렇습니다. 전 독립영화 <파수꾼>부터 배우 박정민의 팬이고 최근에 여러 주연 영화들이 많이 보여서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그러나 추석에 개봉하는 영화는 인지도가 높은 배우가 주연을 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래서 저도 인지도가 훨씬 높은 류승범이 주연이거나 최소 공동 주연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조연입니다. 

도일출 혼자 단독 주연이고 다른 배우들은 다 조연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 배우 캐스팅의 스케일이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애꾸가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캐릭터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배우 인지도나 판의 규모가 적어도 몰입할 수 있지만 이야기도 전작들에 비해서 많이 약합니다. 


특히 클라이막스 부분은 타짜1편과 너무 흡사해서 식상하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쪼는 맛이 많지 않습니다. 타짜1의 그 쪼는 맛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는 원작 자체가 1부가 가장 재미있는 것도 있지만 연출도 많이 아쉽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괜찮았습니다.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잘 했습니다. 


전작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타짜라서 볼만한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전체적으로 혹평을 담았지만 어디까지나 잘난 전작들을 비교해서 아쉽다는 거니 현재 개봉중인 한국 영화나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와 비교하면 비추천 하거나 지루한 영화는 아닙니다. 꽤 볼만한 영화이고 재미도 있습니다. 다만 재미의 양이나 깊이가 전작보다 못 할뿐이죠. 

그럼에도 잔혹한 장면이나 필요한 대사이긴 하나 욕설이 너무 많은 것도 좀 아쉽기는 합니다. 하기야 요즘 한국 영화들은 욕을 너무 안 하긴 하네요. 그래서 더 욕이 잘 들리고 눈에 잘 띈 것도 있습니다. 

볼만합니다. 시간 때우기 용으로 좋습니다. 혹평이 많지만 경쟁작인 <힘을내요 미스터 리>와 <나쁜녀석들 : 더 무비>도 혹평이 많습니다. 올해도 작년처럼 추석 개봉 영화는 피하라는 말이 팩트가 되고 있는데 그럼에도 성인들끼리 본다고 하면 <타짜 원 아이드 잭>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원 아이드 잭'이 뭘까 하는 말들이 많죠. 포커 게임 중에 와일드 게임이 있습니다. 이 와일드 게임에서는 눈이 1개만 보이는 스페이드, J(잭) 카드가 있습니다. 이 '원 아이드 잭'은 만능 카드라서 자기가 원하는 카드로 변할 수 있습니다. 전지전능한 카드죠. 그러나 영화는 조연인 애꾸를 표현하는 다소 가볍게 사용하고 넘어갑니다. 

별점 : ★★☆

40자 평 : 이야기의 판은 줄고 재미도 줄었지만 그래도 추석엔 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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