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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카메라

스마트폰 사용자가 카메라를 사용하면 첫 번째 난관 반셔터!

by 썬도그 2019.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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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로만 사진을 촬영하던 조카에게 캐논 미러리스 EOS M6을 입학 선물로 줬습니다. 카메라를 선물한 후에 같이 출사를 나갔습니다. 노출, ISO, 셔터스피드, 조리개의 관계를 한 참 설명했습니다. 뭐 한 번에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일단 이 중요성과 연관 관계를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충분히 설명한 후에 카메라를 주면서 촬영하면서 이 ISO, 조리개, 셔터스피드에 대해서 더 설명해 줄 생각이었습니다. 


반셔터가 뭐야?

<미러리스 카메라를 든 여자/작성자: Quality Stock Arts/셔터스톡>

그런데 조카는 캐논 미러리스 EOS M6을 받자마자 사진 1장을 촬영하는데 그냥 꾹 하고 셔터를 눌러 버립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반셔터부터 알려주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니 흑백 필름 카메라를 대학교 사진동아리에서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운 것이 반셔터였네요. 카메라를 다루지 못해본 분들은 반셔터의 개념을 잘 모릅니다. 스마트폰은 셔터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터치를 해서 촬영합니다. 터치를 하면 바로 촬영이 되고 사진 결과물이 나오기에 반셔터 개념이 없습니다. 


스마트폰마다 다르지만 예전엔 미러리스나 DSLR처럼 초점을 맞는 영역을 녹색으로 표시하는 AF 표시가 있었습니다. 그거 보고 초점이 맞았구나하고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러나 최신 스마트폰들은 AF가 워낙 빨라서 그냥 갖다 대면 바로 초점이 맞습니다. 큰 화면으로 초점이 맞은 것을 확인한 후에 셔터를 누를 필요도 없습니다. 촬영하고 싶은 피사체를 갖다대고 셔터를 누르면 됩니다. AF가 워낙 정확하고 빨라야죠. 이러니 반셔터 개념도 없고 필요도 없습니다. 


<카메라 셔터에 손을 올린 남자/작성자: Lukmanazis/셔터스톡>

그러나 카메라는 다릅니다. 미러리스, DSLR은 물론 컴팩트 카메라도 반셔터 개념이 있습니다. 그럼 반셔터가 뭐냐?
반셔터는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기 전에 셔터버튼을 꾹 누르지 않고 살짝 눌러서 AF를 맞추는 과정을 반셔터라고 합니다. 


위 사진은 반셔터를 누르지 않은 상태입니다. 초점 포인트가 하얀색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초점을 맞추기 전의 상태이자 셔터버튼에 손을 올려 놓지 않고 그냥 화면만 켜 놓은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화각만 확인할 수 있고 Av(조리개 우선모드)면 조리개 수치와 노출 값만 미리 알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촬영 대기 모드입니다. 

이때 셔터 버튼에 손가락을 살짝 올려서 살짝 누르면 띠릭! 하는 전자음이 나옵니다. 이 띠릭! 소리가 초점이 맞았다는 소리입니다. AF가 맞으면 AF 포인트가 녹색으로 변합니다.  위 사진에서는 꽃잎에 초점이 맞았네요. 

그리고 화면 하단에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노출 그리고 ISO수치가 나옵니다. 즉 카메라의 주요 3개의 설정인 셔터스피드, 조리개, ISO 수치가 나옵니다. 반셔터를 누르기 전에는 이 수치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럼 스마트폰처럼 피사체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알아서 초점이 맞는 기능을 넣어서 스마트폰처럼 셔터를 누르면 촬영이 되게 하는 방식이 낫지 않나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런 생각을 해 봤고 캐논이나 니콘, 소니 같은 카메라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처럼 피사체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바로 초점을 맞추는 스마트폰 방식의 사진 촬영 모드를 도입하면 어떨까 합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카메라는 태생이 좀 다릅니다. 

스마트폰은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손안의 컴퓨터이고 카메라는 사진만 찍을 수 있는 도구입니다. 스마트폰은 기록성이 우선이고 편의성이 우선입니다. 또한 이미지센서가 적어서 카메라 앱을 실행한 후에 이리저리 움직여도 배터리 소모가 많지 않습니다. 

반면 미러리스나 DSLR은 계속 초점을 맞추고 하단에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ISO 수치를 계속 보여주고 초점을 계속 맞추기 위해서 렌즈가 계속 앞뒤로 움직이면서 모터를 기동해야 합니다. 이러다보니 배터리가 쭉쭉 답니다. 이는 시간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1장의 사진을 촬영할 때 길어봐야 10초 내외의 시간을 투자합니다. 반면 DSLR이나 미러리스는 이보다 더 긴 시간을 피사체를 탐색하고 좀 더 오랜 시간 살펴보고 촬영합니다. 물론 저 같이 속사 촬영을 즐겨하는 분들은 스마트폰처럼 전원 켜자마자 초점 맞추고 바로 촬영하는 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1장을 촬영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이 스마트폰보다 깁니다. 

그럼에도 전 스마트폰처럼 반셔터 개념이 없고 스마트폰처럼 누르면 바로 촬영되는 모드도 넣으면 어떨까 합니다. 


캐논 미러리스들은 초점이 맞으면 녹색, 또는 파란색으로 변하는데 둘의 차이는 정시된 피사체 촬영에 좋은 One-Shot 모드에서는 녹색 

움직이는 피사체에 계속 초점을 맞추는 SERVO 모드에서는 파란색으로 초점 맞은 영역을 표시합니다. 

반셔터! 카메라를 잘 다루는 분들은 공기와 같이 당연한 기능이고 익숙한 기능이지만 스마트폰만 쓰다가 카메라 처음 만지는 분들은 이 반셔터를 모릅니다. 따라서 반셔터부터 알려줘야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대한 열정이 지펴지면 반셔터!를 누르면 나오는 띠릭하는 소리가 정겨운 소리로 들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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