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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촬영하면서 느낀 풀프레임 미러리스 캐논 EOS R의 좋은 점, 아쉬운 점 본문

사진정보/카메라

야구장 촬영하면서 느낀 풀프레임 미러리스 캐논 EOS R의 좋은 점, 아쉬운 점

썬도그 2019.08.13 23:58

이 더운 여름 서울을 벗어나서 동해로 서해로 남해로 계곡으로 가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서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남들 휴가 갈 때 같이 갔다가 고생과 돈을 동시에 지불한 기억이 많아서 7말 8초는 서울을 벗어나고 싶지 않습니다. 날이 선선해지면 8월 말이나 9월 초에 카메라를 들고 서울에서 멀리 벗어날 생각합니다. 

열대야가 계속되는 요즘 저녁만 되면 땀이 주르룩 흘러서 견디기 힘든 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낮보다 밤이 더 견디기 어려운 건 기온은 낮보다 조금 낮지만 습도가 90%에 육박해서 땀이 흘러도 마르지 않습니다. 이런 열대야를 견디기 위해서 시원한 에어컨이 흐르는 카페로 갈까 하다가 집 근처에 있는 고척돔을 가봤습니다.

근처라고 하지만 걸어서 1시간 이상 걸리는 곳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는 길이 예쁘고 사진 촬영할 것도 많고 무엇보다 캐논의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EOS R을 들고 찾아가 봤습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캐논 EOS R 주요 사양

이미지센서와 화소 : 풀프레임 이미지센서 3030만 화소

영상처리엔진 : DIGIC 8

최소 셔터속도 : 1/8000초

AF 포인트 : 수동 5,655개, AF시 143개 사용

연사속도 : 1초에 8장 RAW 촬영시 연사 34상 서보 AF시 1초에 5장

무게 : 580g (배터리, 메모리카드 제외)

동영상 : 4K 30P 지원

EVF : 369만 화소 OLED 

ISO :  100~40,000 (확장시 50~102400)


캐논 카메라의 공통된 장점은 붉은색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서 붉은색의 표현력이 좋습니다. 그래서 인물 사진에는 캐논이 좋다고 하죠. 붉은색은 음식, 인물 그리고 이런 노을 사진을 촬영할 때 좋습니다. 안양천을 따라서 고척돔에 가는 길에 붉은 노을이 펼쳐지고 있네요. 여름은 정말 싫은데 하늘이 너무 다이나믹해서 하늘이 주요 피사체가 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특히 비가 온 후의 여름 저녁 하늘은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캐논 카메라는 바디도 좋지만 렌즈는 더 좋습니다. 캐논은 렌즈 참 잘 만들어요. 경쟁사보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요. RF 24~105mm F4 L USM 렌즈는 정말 좋은 렌즈입니다. F4  고정 조리개 렌즈로 24에서 105mm 화각을 제공합니다. 광각부터 줌까지 가능해서 여행용 렌즈이자 표준 줌렌즈입니다. 

특히 해상력이 좋아서 디지털 줌이라고 하는 확대 크롭에 대한 자유도가 높습니다. 안양천에 날아가는 왜가리를 촬영해 봤습니다. 105mm 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야생 조류는 조막만하게 나옵니다. 야생조류는 300mm 이상 고배율 줌렌즈로 촬영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촬영한 이유는 EOS R의 고해상도의 풀프레임 이미지센서와 RF 24~105mm의 뛰어난 해상력을 믿기에 찍어봤습니다. 

<위위 사진 확대 크롭>

제 예상이 맞았습니다. 확대해서 보니 왜가리의 날개깃털까지 보이네요. 해상력이 정말 좋습니다. 


날은 더웠지만 촬영하는 재미가 더위를 식혀주네요. 그리고 물이 흐르는 강 옆에는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습니다. 서울이 대구보다 더 더운 이유가 도시가 내뿜은 열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런면에서 서울은 녹지에 대한 신경을 좀 더 써야 합니다. 녹지가 생각보다 많지 않고 공원도 적어요. 

< EOS R / ISO 12800>

캐논 EOS R은 ISO 40000까지 지원합니다. 노이즈 억제력이 좋아서 야간에도 노이즈가 적고 깔끔한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상용감도는 ISO 40000까지 지원하지만 사용하기 좋은 실용감도는 ISO 12800정도입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노이즈가 잘 안 보입니다. 물론 검은 배경을 촬영하면 좀 더 도드라져 보이긴 합니다만 그런대로 꽤 깔끔한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30분 정도 걷자 고척돔이 나오네요. 그리고 그 위에 먹구름이 보입니다. 그냥 먹구름인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번개가 칩니다. 셔터 찬스가 열렸습니다. 멀리 있는 적란운이 번쩍거리는 번개를 치는 모습을 멀리서 볼 수 있는 기회가 흔한 기회가 아닙니다. 게다가 밤이라서 번개가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단 번개의 쩍쩍 갈라짐이 많이 보이진 않고 구름 안에서 많이 치네요. 

항상 가지고 다니던 삼각대를 마침 이날엔 챙겨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야구 경기가 끝나가고 있어서 빨리 가야 합니다. 삼각대 세워 놓고 낚시하듯 촬영할 수 없었습니다.


삼각대 없이 번개 사진을 촬영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장점인 고감도 저노이즈 실력을 믿고 ISO 12800으로 올려서 셔터스피드를 확보한 후에 연사로 촬영해 봤습니다. 

일전에 서래섬에서 낮에 치는 번개를 촬영한다고 번쩍 거리는 순간 셔터를 눌러봐야 소용없다는 걸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번개는 미리 셔터를 열어 놓고 장노출 사진으로 담아야지 번쩍할 때 셔터 눌러봐야 안 담깁니다. 그나마 위 사진처럼 적란운 속에서 치는 번개가 구름을 밝게 만드는 사진은 연사로 담을 수 있습니다. EOS R을 ISO 12800으로 놓고 연사로 촬영하니 몇 장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ISO 12800이지만 노이즈가 그렇게 심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계속 이동하면서 번개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심지어 걸으면서 연사로 촬영했습니다. ISO 12800으로 올려 놓고 Tv모드로 전환한 후 1/500초 이상으로 설정해서 촬영하면 걸으면서 연사 촬영을 해도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구일역이 보이네요. 구일역 불빛이 강해서 ISO 4000으로 내려서 촬영했습니다. ISO를 내리니 더 선명한 사진이 담기네요. 

먹구름이 지나가자 달무리가 펼쳐지네요. 역시 여름은 하늘이 주인공입니다. 


고척돔에 도착했습니다. 고척돔은 입장료가 상당히 비쌉니다. 그러나 7회말이 끝나면 야구장이 개방이 됩니다. 단 내야석은 안되고 외야석 상단만 무료로 들어가서 볼 수 있습니다. 저 같이 무료 관람을 하려는 분들이 한 30명 정도 되네요. 

고척돔에 온 이유는 야구장에서 EOS R의 성능 체크를 해보기 위함입니다. 외야이기에 해상도 체크와 연사 속도를 주로 체크하고 AF 편의성도 체크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전 LG트윈스 팬이지만 LG트윈스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한 박병호 선수를 보기 위함도 있습니다.

최근 박병호 선수에 관한 1시간 짜리 방송을 봤는데 참 아픔이 많은 선수더군요. 마음이 여려서 상처도 많이 받는데 1군과 2군을 오가면서 많은 상처를 받았다가 히어로즈로 이적하면서 큰 성공을 하게 됩니다. 지금은 국내로 복귀했지만 메이저리그에 가서 거대한 홈런을 쏘아 올리던 그 모습이 떠오르네요. 

야구장은 스포츠 사진이기에 스포츠 사진 설정으로 EOS R을 설정했습니다. 스포츠는 운동 선수들의 빠른 움직임이 많아서 셔터스피드를 1/500초 이상으로 올려야 합니다. 또한 연속 촬영을 한 후에 가장 멋진 장면의 사진만 골라내야 하죠. 그래서 7회말이 끝나길 기다리면서 미리 설정을 했습니다. 


 풀프 미러리스 캐논 EOS R 스포츠 사진 설정법

1. 셔터스피드를 1/500초 이상으로 올려라

스포츠마다 다르지만 대략 1/500초 이상으로 올려야 정지된 멋진 사진이 담깁니다. 더 올릴 수 있으면 더 올려도 좋습니다. 대신 ISO값이 올라가기에 ISO를 많이 올리지 않으면서도 셔터스피드도 좋은 구간을 찾아야 합니다. 

2. SERVO AF로 변경해라

움직이는 피사체를 추적하면서 계속 AF를 맞추는 SERVO AF로 맞춰야 움직이는 피사체를 선명하게 담을 수 있습니다.

3. 연사 모드로 촬영해라 

움직임이 화려한 스포츠는 1장씩 찍기 보다는 연사 모드로 촬영한 후에 가장 결정적인 순간의 사진만 골라내야 합니다. 

7회말이 끝나고 외야석이 개방이 되었습니다. 


AF 영역 모드는 대형 존 AF로 했습니다. 야구는 모든 선수들이 많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주로 투수와 포수 타자만 움직이다가 공을 치면 다른 선수들이 움직입니다. 이렇게 가운데 라인만 주로 움직이는 스포츠는 세로로 긴 AF 영역을 제공하는 대형 존 AF가 좋습니다. 보시면 LCD 화면 상하단의 촬영 설정 표시 영역까지 AF 영역으로 잡습니다. 

EOS R을 사용하면서 좋았던 점은 AF 영역이 넓어서 시원시원했습니다. LCD 화면의 가로 88% 세로 100% 영역을 AF 영역으로 삼다보니 움직이는 피사체 촬영할 때 좋습니다. 게다가 AF도 듀얼픽셀 CMOS AF라서 0.05초의 빠른 AF가 매력적입니다. 


< RF 24~105mm F4 L IS USM 24mm>

고척돔은 작은 구장이지만 야구장이라서 공간이 꽤 큽니다. 가장 먼저 놀란 건 에어컨입니다. 설마 이 넓은 공간을 에어콘으로 식힐 수 있나? 했는데 식힙니다. 에어컨 빵빵합니다. 고척돔에서 경기가 있는 날이면 더 많이 찾아와야겠네요. 

외야 상층에서 캐논 EOS R에 RF 24~105mm F4 L IS USM의 화각부터 체크해 봤습니다. 

< RF 24~105mm F4 L IS USM 105mm>

아무래도 외야 상층이라서 거리가 꽤 있어서 그런지 크게 담기지는 않네요. 단 내야석이면 크게 담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해상력 좋은 바디와 렌즈를  믿고 확대 크롭하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선명도가 좋아서 확대 크롭해서 사용해도 좋네요. 


위 3장의 사진은 EOS R + RF 24~105mm F4 L IS USM 렌즈로 105mm 최대 줌으로 촬영한 후에 확대 크롭한 사진입니다. 보시면 광고판과 관중의 얼굴들이 선명하게 들어옵니다. 박병호 선수가 배영수 선수의 공에 맞았네요. 

<위위 사진 확대>

이번엔 두산 외야수 정수빈을 촬영해 봤습니다. 외야수라서 가까워서 살짝만 확대했는데도 정수빈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보이네요. 해상력이 정말 좋네요. 


이번엔 EOS R의 연사 속도를 체크해 봤습니다. 용량이 큰 RAW 파일로 촬영했습니다. 1초에 8연사가 가능한 EOS R은 AI-SERVO 촬영 모드에서는 1초에 5장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두산 김재호 선수가 내야 플라이를 치는 모습이네요. 연사 속도가 빨라서 스포츠 촬영용 카메라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게다가 신뢰의 캐논 제품이라서 촬영 중간에 멈추거나 하지 않네요. 


RAW파일에 놓고 연사로 촬영하니 351장에서 326장까지 연속 촬영이 가능합니다. 이는 총 25장입니다. One-Shot 모드에서는 약 3초 정도 연사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다 보면 AF 영역을 수시로 변경할 필요가 있습니다.  LCD나 EVF 전체 영역을 AF 영역으로 활용하고 싶고 눈검출 AF나 얼굴 인식 기능을 사용하고 싶으면 '얼굴인식 + 트래킹'을 활용하고 군중이 많아서 군중의 얼굴에 초점을 맞추는 일이 발생하면 가운데 영역만 초점을 맞추는 1포인트 AF 등으로 수시로 필요에 따라 변경해야 합니다. 

AF 영역을 빠르게 변경하는 방법 중 하나는 후면 십자 휠 버튼이 빠지면서 들어간 멀티 펑션바에 AF 영역 변경 기능을 넣어주는 겁니다. 이 멀티 펑션 바는 사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상황에 따라서 내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넣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멀티 펑션 바 사용법은 따로 포스팅을 하고 여기서는 AF 영역 변경을 멀티 펑션 바에 지정하고 EVF를 보면서 톡톡 치면 빠르게 AF 영역을 변경할 수 있는 팁만 소개하겠습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은 터치 앤 드래그 AF 기능도 제공합니다. 워낙 EVF가 고해상도에 딜레이가 거의 없어서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이 EVF를 보고 AF 초점을 변경하고 싶을 때 후면 LCD를 터치 패드처럼 활용해서 AF 영역을 쉽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단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주지 않아서 반셔터를 눌러야 초점이 맞습니다. 

이 점은 다음 패치에서 터치 AF처럼 터치 앤 드래그에서도 AF 초점이 이동하고 멈추면 바로 초점이 맞는 자동 초점 기능을 넣어주었으면 하네요.

촬영한 사진과 영상은 재생 버튼을 누른 후에 스마트폰처럼 핀치 줌으로 확대 축소 할 수 있고 이전, 다음 사진과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좋았던 점은 스위블 회전 액정이었습니다. 360도 프리 앵글을 지원해서 참 편리합니다. 특히 동영상 촬영할 경우에는 EVF를 장시간 들여다 볼 수 없습니다. 보통 LCD 화면을 보고 촬영합니다.  이 LCD 화면을 아래로 꺾어 놓고 삼각대 위에 올려 놓으면 동영상도 편하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렌즈가 무거울수록 회전 LCD 화면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4K 영상을 지원하는 EOS R이지만 1.67배 크롭이 된다는 점과 FHD 120P 미지원은 무척 아쉽네요. 


정리를 해보면 EOS R의 장점은 

1. 뛰어난 해상력

2. 높은 신뢰성

3. 빠르고 안정적인 연사 

4. 고해상도 EVF

5. 스위블 회전 LCD 액정

6. 터치 AF와 드래그 앤 터치 AF 등 빠르고 정확한 AF와 편의성

이 있고 아쉬운 점은 4K 영상이 크롭이 된다는 점과 FHD 120P 미지원은 아쉽네요. 


<캐논코리아로 부터 원고료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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