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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테러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영화 <호텔 뭄바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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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영화 <호텔 뭄바이>

썬도그 2019.08.05 14:06

테러는 영화의 주요 소재입니다. 테러가 영화의 인기 소재가 된 이유는 선과 악의 구분이 쉽고 액션이 있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이 소재를 마블의 슈퍼히어로들이 장악하고 있고 우리는 슈퍼히어로들에게 열광을 합니다. 

악당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슈퍼히어로들은 이걸 막습니다. 그 막고 응징하는 과정의 쾌락은 높은 관람객 수로 보답을 받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주요 소재인 테러는  영화 속 이야기와 실제의 이야기가 아주 다릅니다. 

지금도 많은 지역에서 테러가 일어나지만 슈퍼히어로가 출동해서 이들을 응징하고 제거하지 못합니다. 많은 희생자만 나올 뿐이죠. 지난 주도 미국에서 수십 명의 죽는 총기 난사 테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테러를 막으려고 아이언맨이나 슈퍼맨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테러는 희생자만 있을 뿐 구원자는 없습니다. 가끔 많은 희생을 막은 영웅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지만 대부분의 테러 현장에는 영웅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잊혀진 테러 2008년 뭄바이 테러 사건 

세상에는 정말 많은 테러들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어떤 테러는 뉴스에 담기지만 어떤 테러는 뉴스에 소개되지도 않고 소개 되어도 교통사고 정도로만 취급됩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총기 사고나 테러가 일어나면 몇 일 동안 전 세계에 보도가 되지만 이라크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서 수백 명이 죽어도 단신처리가 됩니다.

인도 뭄바이 테러가 그랬습니다. 200명 가까운 희생자가 발생했고 300명의 부상자가 일어난 이 테러 사건은 제 기억에 희미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나 프랑스 테러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이는 마음의 거리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인도 보다는 유럽이나 미국의 테러 소식이 더 많이 들리고 더 많은 가치를 두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2008년 뭄바이 연쇄 테러 사건을 잘 모릅니다. 저는 어떤 호텔이 터지는 영상은 기억이 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찾아보고 알았지 기억에 거의 남지 않은 테러 사건이네요. 그런데 이 테러 사건 꽤 규모도 크고 악의적인 무차별 테러이자 악독한 테러입니다. 잊혀진 테러 사건을 호주와 인도가 함께 만든 영화가 <호텔 뭄바이>입니다. 

이 영화에는 유명한 배우가 나오지는 않지만 해외 배급을 위해서인지 미국 배우들이 좀 보입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배우는 우리에게 크게 익숙한 배우들은 아닙니다.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이 오히려 영화를 집중하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2008년 뭄바이 테러는 파키스탄 이슬람 세력의 조직적인 테러입니다. 영화 <뭄바이 테러>는 당시 영상 장면을 가끔 삽입하면서 영화가 다큐에 가깝다는 암시를 합니다. 실제로 영화는 실제 영상을 참고하고 당시의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재현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다큐 영화는 아니고 가공한 캐릭터 들이 좀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사건과 꾸며낸 이야기가 섞여 있습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실제와 가까운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테러 현장의 공포감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는 영화 <호텔 뭄바이>

호텔 뭄바이에는 영웅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테러범들의 잔혹한 테러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그 테러의 참혹한 현장에서 힘을 합쳐서 탈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무슨 테러범을 일망타진하고 주인공의 기발한과 용감무쌍함을 다룬 영화가 아닙니다. 테러 현장을 체험하게 하는 영화가 <호텔 뭄바이>입니다. 따라서 잔혹한 장면도 많고 보통 주인공은 산다는 할리우드 영화의 신념은 없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인도 기차역에서 2인조 테러범이 무차별로 기관총을 난사해서 많은 인도 시민을 죽입니다. 이 테러범들은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철저한 계획 하에 움직입니다. 지나가는 경찰차에 총을 쏴서 탈취 하는 등 잔혹함이 영화 이상입니다. 이 테러범 중 일부가 뭄바이에 있는 5성급 호텔 타지 호텔에 침투합니다. 이들은 주변 건물의 테러로 인해 도망친 사람들과 함께 호텔에 들어오자마자 기관총을 난사해서 무차별 적으로 사람들을 죽입니다. 인질로 삼을만한 미국인 관광객들과 백인 관광객들은 인질로 잡고 돈이 안 되는 사람들은 그냥 총으로 쏴 죽입니다. 


이 잔인 무도한 테러 현장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호텔 손님들을 막아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호텔 직원들입니다. 호텔 직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서 한 명이라도 호텔 투숙객들을 살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직원이 영웅의 구도로 담는 것은 아닙니다. 호텔 직원 중에는 테러범의 협박에 의해서 객실에 전화를 걸어서 테러범을 돕기도 하고 호텔 식당 종업원 중에는 겁이 나는 사람들은 뒷문으로 빠져 나가라고 합니다. 

이렇게 잔인무도한 테러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다 보니 영화가 상당히 불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화를 다 보고 있으면 기분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빈민촌에 사는 아르준과 자신의 자녀를 지키려는 미국인 아빠인 데이빗과 호텔 수석 요리사인 오베로이 같은 작은 영웅들의 희생 정신이 영화의 불쾌함을 지워나갑니다. 


영화 <호텔 뭄바이>는 테러 현장을 CCTV로 보는 느낌을 줄 정도로 실제 테러 사건을 아주 잘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좀 이해가 안 갔던 부분은 인도 정부의 대처입니다. 테러범들이 호텔 전체를 장악하고 총을 난사 하는데 테러 대응팀이 없습니다. 테러를 진압하는 특수 부대가 4천 km 밖에 있어서 오는데 9시간 이상이 걸린다는 말에 기겁을 했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테러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중동 국가나 전쟁에 대비를 철저히 하는 한국과 달리 인도는 전쟁 위험도 많지 않고 있어도 국경 지대에 몰려 있겠죠. 게다가 테러도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현지 경찰은 권총과 2차 대전에서나 쓰는 M1 소총 같은 구형 소총으로 무장했습니다.  기관총으로 무장한 4명의 테러범을 현지 경찰이 제압하지 못합니다. 

구조적인 문제지만 이런 구조를 잘 알고 있기에 파키스탄 출신 이슬람교도 테러범들이 많은 사람들의 인명을 앗아갈 수 있었습니다. 

좋은 신념, 나쁜 신념의 차이를 담은 영화 <호텔 뭄바이>

유독 이슬람을 믿는 테러범들이 참 많습니다. 좋은 이슬람교도인들이 더 많다고 하지만 소수의 나쁜 이슬람인들이 전체 이슬람을 모독하고 있습니다. 이 이슬람 테러범들은 '이게 다 알라의 뜻이야'라고 말합니다. 가장 무책임한 말이죠. 누구의 뜻이라뇨? 자기 뜻이지 무슨 자신의 행동을 신의 뜻이라고 변명하나요?

한 영화에서 본 내용인데 주인공이 가장 견디기 어려웠던 것이 테러범들이 자신의 행동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신의 뜻이라고 하는 말에 분노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종교는 참 좋은 시스템인데 이걸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잘못된 신념으로 종교를 악용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광신도라고 하죠. 

이 나쁜 신념이 테러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반면 좋은 신념도 있습니다. 터번을 쓴 인도인 아르준을 보고 영국 관광객이 무섭다면서 내보내라고 합니다. 이에 아르준은 자신의 가족 사진을 보여주면서 터번은 용기의 상징체라고 조용히 알려줍니다. 아르준은 좋은 신념으로 호텔에서 구박만 받지만 자신의 손님으로 여기고 끝까지 손님들을 안전하게 피신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2시간 동안의 잔혹한 테러 현장이 제압된 후 자막에 희생자 숫자와 피해를 소개하면서 희생자 중 많은 사람들이 호텔 종업원이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영화 <호텔 뭄바이>는 영웅 1명이 아닌 자신들의 손님을 목숨을 바쳐서 막아낸 타지 호텔 종업원들의 거룩한 희생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호텔 뭄바이>는 CG도 좋아서 긴장감도 긴박함도 잘 담겨 있습니다. 테러를 체험하게 하는 영화 <호텔 뭄바이>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테러 영웅담이 아닌 테러의 현장을 목격하게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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